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7월 31일 (토요일) 권정희 의 세상읽기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애틀랜타 거주) 행복한 아침 애틀랜타여름은지루한편이 다, 여름이 떠나려면 아직인데 한증막 같은 습한 더위가 연일 감겨든다. 무더위 기승에 시달 리지 않으려 그나마 이른 아침 에산책길을나서곤한다. 집안 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최상 의 피서가 되는 이즈음이지만 외출시엔 마스크를 잊지 않는 다. 마스크를 의무화했던 방역지 침이 느슨해진 이후에도 마스 크착용은당연한것처럼줄곧 마스크를벗지못하고있다. 델타변이로감염률이급등하 면서걷잡을수없는사태가예 고되고있다. 마스크착용을의 무화하는 행정구역이 늘어나 고있는것또한당연한것으로 받아들여야할 실정이다. 델타 변이 기습으로 팬데믹이 지속 될것같은예측만으로혹독한 집요를 불러들이고 지루하고 압담한 처절과 마주하는 것보 다 난국을 이겨낼 생의 면역력 을 키워내는 당연함을 택히기 로했다. 살아오면서마땅히당연한것 으로 지나쳐버린 일들이며 당 연함을 무심결에나 굳이 지칭 하지 않더라도 모름지기 당연 한것처럼삶속에깊숙히자리 잡아버린일들이셀수없을만 큼 부지기수다. 매일의 아침이 열리는것도, 한가족이건강하 고 오손도손 행복을 누리는 것 도, 부모는어떤어려움도감수 하며 자식을 양육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순종하며 자신의 할 바를묵묵히이행하는것도당 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살아 왔다. 부모의노고와한없는희 생까지 당연한 의무처럼 여겨 오지않았나싶다. 하지만 삶 속에 당연한 것이 안착하게 되고 그 부피가 늘어 갈수록 인생은 피폐해지고 감 사도 감격도 무디어진다는 것 을엿보게되었다. 신실한감사 에 무덤덤해지고 둔감해지면 불평불만이싹트게되고감사 를 잃어버린, 당연함에 매도된 삶은 감동도 줄어들고 인성은 매말라 가고 지쳐버리기 십상 이다. 기진한 삶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일수는없는일이다. 내 곁에 있는 것, 내가 소유한 것들이마치영원할것처럼당 연한듯 누리며 살아오는 동안 당연함은 예기치 않은 한 순간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소실되 거나 흘러가버릴 수 있다는 것 이다. 당연한것으로불변할것 같은 상황 또한 찰나에 잃어버 릴 수도 있거니와 당연할 것으 로 여겨왔던 일들이 서서히 사 라지기도 한다는 현실을 직시 하라고 팬데믹이 찾아든 것은 아니었을까. 당연한 것을 당연 한 것으로 지켜내기 위해서는 필히감사를잊지않아야할일 이다. 그러고보니세상에존재 하는 당연한 것은 영원하지 않 다는결국으로귀착된다. 일상에서아침에기상하는순 간 부터 숨쉬고 움직이고 걷고 식사를하는어느것하나당연 한 것은 없음인데 습관적인 답 습으로인해당연한것으로인 식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함의 배경에는 본인의 노력도 있겠 지만 가족과 주변의 보살핌과 사랑과 관심이 있으매 가능하 게이어져오고있는것이다. 비바람이몰아쳐도그리오래 지않아언제그랬냐는듯하늘 은당연하다는듯맑게개이곤 했었으니까. 팬데믹이일상을와해하기전 만했어도 주변엔 당연했던 일 이 얼마나 즐비했는지 모른다. 거추장스러운 마스크도 일일 이챙기지않아도되었었고. 언 제고반가우면포옹을하고악 수를 나누었고 여행길도 자유 로웠다. 만나고 싶은 지인들을 마음껏제한없이만나고, 각종 공연도 행사도 자유롭게 오가 며문화생활을즐기는것이당 연했던 일상이었다. 팬데믹 이 전당연한것처럼누렸던평범 한 나날들에 회오리가 휩쓸고 간폐허를보는것같다. 계절이 바뀌 듯 시간 여백을 조급증 없이 누려왔듯 느리게 사는 법을 터득하려 했었던 시 간들이 안개 처럼 피어오른다. 평범한 일상의 누림이 그렇게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우 쳐준 팬데믹사태가자신을온 몸으로 녹여내며 어둠을 밝혀 주는 촛불 불꽃처럼 울컥하니 가슴아린온기로전해진다. 일 상 깊숙히 코로나 블루가 밀려 들고 외로움과 스트레스가 쌓 이고 당연한 사랑과 호의까지 불편해지는 제약과 한계에 직 면하면서 좌절을 맛보게 해 주 었다. 그 동안 잘 못 생각하고 당연 시 해왔던 일들에 대해 새로운 마음새김을하게된다. 간결하 지만 강열한 메시지로 가슴을 밀고 들어선다. 세상엔 당연한 것이란아예없었던것이다. 숨 을 쉬고, 먹고 마시고, 보고 듣 고, 보행 하는 것도 우리가 누 려왔던 그 어느 것도 당연하게 보였을 뿐이었다. 당연했던 것 들을향한감사가축복의지름 길임을 뜻밖으로 의외의 회심 으로행운으로만나게된셈이 다. 델타변이로세상이어지럽더 라도 당연한 것에 감사하는 심 령만 지닌다면 격 다른 평화를 맛볼수있을것이다. 당연한것에대한새로운지평 을 발견해가며 팬데믹 종착역 에 비쳐질 소망의 서광을 기대 해본다. ‘당연하지’를힘주어외치며. 당연한 것에 대하여 “모든 아마존 직원들, 그리고 모든 아마존고객들에게감사하고싶다,왜 냐하면 이 모든 비용을 당신들이 댔 기때문이다.”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조스가 지난 20일 우주비행을 마친 후 기자회견 중 한 말이다. 이날 베조스는 자신이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로켓뉴셰퍼드를타고고도 100km, 우주의 경계까지 올라갔다가 성공적 으로 귀환했다. 비행시간 불과 11분, 캡슐안에서의무중력체험불과3~4 분이지만세계가주목한일대사건임 에는틀림없다. 이로써 베조스는 자기 소유의 우주 선을타고우주체험을하고돌아온두 번째억만장자가되었다.첫번째테이 프를끊은인물은영국의억만장자리 처드브랜슨버진그룹회장.브랜슨은 그보다9일전버진갤럭틱의우주선 을 타고 고도 86km까지 올라가 4분 간우주경계의무중력을경험하고돌 아왔다. 베조스는 3명, 브랜슨은 5명 의탑승자들과함께했다. 민간 우주산업의 리더로 불리는 스 페이스X의일론머스크테슬라최고 경영자는 오는 9월 일반인 4명을 태 우고 540㎞ 상공에서 3일간 지구를 도는비행을할예정이다.이로써인류 는 민간 우주관광의 시대를 맞았다. 극소수부자들에한한일이기는하다. 짧은비행후격한흥분속에베조스 는“지구의유익을위한우주식민지 개발”결의를 더욱 굳건히 했다고 했 다.그리고는감사인사는블루오리진 팀에하는정도로마쳤어야했다.‘아 마존 직원들’에게 감사한 것이 그러 잖아도비판적이던일부여론을들쑤 셨다. 아마존은업무생산성에만치중, 충 분한휴식시간없이직원들을몰아붙 여업무중부상률이높고, 유급병가 가 없으며, 노조 결성을 집요하게 막 는 등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비판 을 받아왔다. 최저임금이 시간당 15 달러라고 자랑하지만 그래봤자 풀타 임1년보수는3만달러좀넘는수준. 2021년 연방 가구당(2인 이상) 중간 소득(7만9,900 달러)의 절반이 못된 다. “당신들이모든비용을댔다는말은 정말맞다”는비아냥이쏟아졌다. 우 주비행에돈을펑펑쓸만큼어마어마 한베조스의부를일군건사실상아 마존직원들이라는것이다. 아마존의 성공으로베조스는순자산 2,060억 달러의세계최고갑부가되었다.겨우 생계를이어가는수많은직원들과비 교되며바로경제적불평등문제가제 기된다. 이어진비판은그의세금회피문제. 포브스에 의하면 베조스의 재산은 2006년~2018년 사이 1,270억 달러 가불어났다. 그에대해그가낸세금 은 14억 달러. 세율 1.1%이다. 특히 2007년~2011년그는소득세를한푼 도안냈다고비영리탐사매체인프로 퍼블리카는보도했다. 수퍼부자부유 세를주장해온엘리자베스워런상원 의원이가만있을리없었다. “자신이세금한푼안내는동안성 실하게세금을내서이나라를돌아가 게만든모든근면한미국인들에게감 사하는 걸 베조스는 잊었다”며 부유 세안을다시내놓았다. 불평등 문제 전문가로 UC 버클리 공공정책교수인로버트라이시전노 동부장관도합류했다.“베조스의우 주나들이비용은1분에254만달러,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억만장자들 에게 세금을 매겨야 하나 말아야 하 나논의만하고있다”고트윗을했다. 머스크,베조스,브랜슨등억만장자 들이우주에눈길을돌린것은 2000 년대초반부터였다. 우주관광을시작 으로 달에도 가고 화성에도 가며, 지 구환경이한계에도달할때에대비해 타 행성과 우주 공간에 식민지들을 만들겠다는포부이다.머스크의스페 이스X는 2026년까지 유인우주선을 화성에 착륙시키고, 2050년까지 그 곳에식민지를건설하겠다고한다. 말만들어도가슴벅찬꿈이자담대 한도전이다. 자기한몸간수하다가 는 게 대부분의 인생인데, 이들은 나 름의제국을이루고우주로까지뻗어 나가니받은축복이특별하다.그렇게 원없이누렸다면동시대의이웃, 인 류를 돌아볼 마음이 생겨야 하는 게 아닐까. 월등하게 많이 가진 자로서 못가진자에대한책임의식이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 머나먼 우주로 나가겠다는이들이당장이곳의현실 에는왜눈을감느냐는지적이있어왔 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록적 폭염 과가뭄,그에따른산불,홍수,수그러 들지않는팬데믹으로인명피해가기 록적인 이때에, 단 몇 분의 우주체험 을 위해 천문학적 돈을 쏟아 부어야 했느냐는비판이이어진다. UN은팬데믹으로인해지난해 8억 1,100만명이기아에시달렸다고발표 했다.UN세계식량계획(WFP)의데이 빗비즐리사무총장은최근머스크와 브랜슨, 베조스에게 트윗을 했다. 기 아해결에힘을합치자는제안이었다. 그에 따르면 올해 아사자는 4,100만 명으로추정되며60억달러가있으면 이들을 살릴 수 있다. 억만장자들이 마음만모으면쉽게해결될일이다. 누군가는멀리보아야할것이다. 그 것이억만장자들의튀고싶은허영이 든, 우주산업을 선점하려는 야심이 든,그렇게우주개척의시대는열릴것 이다. 그렇게 그들은 인류의 미래에 공헌할 것이다. 하지만 이 땅의 어려 움에도그들이좀더마음을쓰는균 형감각이있기를바란다. <LA미주본사권정희논설위원> 억만 장자들의 우주 나들이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요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 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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