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8월 6일(금)~ 8월 12일(목) A4 특집 그는 옳았다. 카메라는 시간을 절약해주었다. 하지만그는아마 존이3년후슬픈소식의이메일을 보낼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제품과앱은곧작동을멈출것 이란 내용이었다. 아마존은 에코 룩의 일부 기능들은 새로운 자사 신제품에 포함될 것이라 밝혔다. 금년 39세인홀로웰은화가났다. “서비스를접을수는있다.하지만 최소한카메라는사용할수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 문했다. 많은사람들은아마존고객이되 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씁쓸 한교훈을얻었다. 많은돈을지불 하는 경우에도 당신은 끊임없이 혁신을 모색하는 기업의 변덕 앞 에 놓인 기니피그 같은 존재들이 라는 사실이다. 언제라도 기업은 당신의 아마존 제품에 반갑지 않 은 변화를 주거나 그것을 무용지 물로 만들어 버림으로써 당신을 놀라게할수있다. 최근아마존기기를소유한많은 사람들은새로운인터넷공유프 로그램인 사이드워크(Sidewalk) 에자동등록이됐다.새프로그램 은 최신 제품 소유자들이 그들의 인터넷 커넥션을 인근의 다른 사 람들과공유할수있도록해준다. 만약 이웃의 링 카메라의 커넥션 이시원치않고당신은강력한커 넥션을 갖고 있다면 당신은 당신 의 밴드위스를 이웃과 공유할 수 있다. 기대대로만 작동한다면 멋있게 들린다. 하지만 보안전문가들은 기기 제조사들이 사람들의 정보 에 부적절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실험 대상이 되지 않으려면 프로 그램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 좋다 고조언한다. 불확실한것들이아 직많기때문이다. 이같은‘하이 리스크’ ‘하이 리 워드’혁신접근법은아마존의문 화속에깊이배어있다.아마존창 업자인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의 실패는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안 긴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가들에 게그의회사는“세계에서가장실 패하기 좋은 곳이며 실패와 발명 은분리할수없는쌍둥이“라고말 하기도했다. 실제로아마존의실패에대한관 대함에는소비자전자제품들의잘 알려진실패작들도포함돼있다.화 장지같은제품들을다시채워넣어 주기위해누르는대시버튼스(Dash Buttons)의경우주문이급격히줄 자2019년폐기됐다.2014년에는첫 스마트폰인파이어(Fire)를공격적 으로마케팅했지만1년후시장에서 철수시켰다.리뷰가시원치않고판 매가부진했기때문이다. 아마존은키치아이디어실험을 계속했다. 지난해에는 당신 집 주 위를날면서침입자를찍어주는자 율작동 드론을 선보였다. 개인 프 라이버시 문제 때문에 언론을 많 이탄이드론은아직출시되지는 않았다. 아마존이당신체지방정 도를정확히알려준다고주장하는 피트니스 제품인 헤일로(Halo)에 대한전문가들과소비자들평가는 엇갈린다. 이가운데는바디이상 형태증에관한것도있다. 우리가무엇을원하는지다른기 업들보다더잘알고있는아마존 은왜실험적제품들을팔아야하 는것인가?크고작은테크기업들 은보통기엄내에서연구와개발 을한후우리에게제품으로출시 한다. 아마존이이처럼실패를할 때 기니피그인 당신은 어렵게 번 돈과 당신이 즐기고 있던 제품을 잃게 된다. 전자제품들은 쓰레기 장으로 향하게 되며 리사이클을 하더라도제품의아주작은부분 만을재사용할수있을뿐이다. 아마존의대변인리사레반도우 스키는 내부 팀들은 발명을 집중 적으로실험했다며새롭고여심적 인 제품들이만큼 소비자들의 피 드백이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밝 혔다. 이런접근방식을통해아마 존은에코와알렉사같은제품들 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대변인 은강조했다. 애플과삼성같은빅테크브랜드 제품디자인을한경험이있는디 자인 베테런들은 아마존의 방식 은 전통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내가 권고하고 싶은 것은 아마존 이만든첨단테크제품을구입하 기전에두번생각해보고그렇게 할경우리스크를염두에두라는 것이다. ■천천히 꾸준하게 vs 그때 그때봐가며 얼마나 얇든지 간에 TV는 일단 꺼지면거실한가운데놓인보기 싫은물건이돼버린다. 이점을염 두에 두고 스위스 디자이너인 이 베스 베하르는 자신이 삼성과 협 력해 방에 예술품처럼 녹아드는 TV를디자인했다고밝혔다. 이것 은 느리면서도 인내심 있는 접근 을요했다. 베하르는자신과삼성은소비자들 에대한관찰부터시작했다고말했 다.방들은점차작아지고있었으며 기호는날로다양화되고있었다.이 것을염두에두고제품개발자들은 박물관과갤리리큐레이터들과협 업해TV에서보여질수있는예술 품을만들어나갔다. 수년간의프로토타입실험과예 술품탄생을위한협업끝에2017 년프레임TV가처음소개됐다.이 TV는그림프레임을본딴제품이 었다. 사람들이 있을 경우 동작감 지기를통해예술작품을보여주며 없을경우에는꺼진다.이TV는베 스트셀러가됐다. UC 샌디에고에 디자인 랩을 세 운돈노먼은자신의커리어를통 해아마존과유시한접근을한기 업들을봐왔다고말했다. 1990년 대 노먼이 애플과 유저경험 구축 자로일할당시애플은한제품과 관련해소니와협업을했다. 애플 은시장조사와프로토타입실험 에 수년을 계획했지만“소니는‘ 얼마나 어리석게 방법인가’라며 이를비웃었다.‘우리는제품을만 들었으며팔기만하면된다’는식 이었다”고회고했다. 이런개발방식은인기가없다고 노먼은 지적했다. 대부분 기업들 은재품이금장단종될경우분노 를느끼기때문이라는것이다.“나 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제품이 고 객들과세상에 의미하는바에대 한존경이없는것이기도하다”고 노먼은 지적했다. 고객들을 위한 노먼의 충고는 간단하다. 항의하 라는것이다. 사람들이불만을제 기할때아마존은다르게반응할 것이란얘기다. 기기수리를위한부품을판매하 는업체인 iFixit의경영자인카일 왼스는아마존이제품을단종시 킬때보다더나은방법이있었다 고 지적한다. 스마트워치 제조업 체인페블이2016년문을닫았을 때 이 업체는 소프트웨어는 계속 작동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페 블은업체폐쇄후에도수년간생 산적인 시기를 보낼 수 있었다고 윈스는말했다. <ByBrianX.Chen> 실패에 대한 관용 앞세워 성급히 제품 출시 반응 시원치 않으면 곧바로 접는 경우 많아 ‘에코 룩’‘대시 버튼스’‘파이어’등이 대표적 “사용자들이 적극 항의해야 바뀔 수 있어” <삽화: Glenn Harvey/뉴욕타임스> 약 4년 전 폴 홀로웰은 아마존이 그가 간절히 원하던 기기를 만 든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의상만을 찍어줄 카메라였다. 에코 룩 (Echo Look)이라는 이름의 이 타원형 카메라는 여러 벌의 의상 사 진을 찍어 어떤 것이 가장 좋은지를 알려주는 인공지능으로 작동 하는 것이었다. 사업가로 자주 출장을 다니는 홀로웰은 여행용 의 상을 챙기는 데 오랜 시간을 소비했다. 새로운 카메라가 결정에 도움을 것이라 생각한 그는 200달러를 들여 한 개를 주문했다. 아마존 제품 소비자는‘실험용 기니피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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