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8월 9일 (월요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고온 다습한 무더위, 무관중경기등말도많고탈도많 았던2020도쿄올림픽.하지만어려움속에서도선 수들의스포츠맨십은유난히빛났다.지난 19일간 의여정중전세계인들에게깊은감명을주었던 4 가지순간들을뽑아봤다. 지난달 27일도쿄오다이바해상공원에서열린 여자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는도쿄의무더위 와오다이바의악화된수질때문에참가선수55명 중21명이중도포기할정도였다. 벨기에의클레르미셸(32)도왼쪽 허벅지통증 과 체력적인한계로결승선을얼마남겨두지않고 땅바닥에주저앉았다.미셸이눈물을흘리고있을 때그의앞에나타난것은라이벌이었던노르웨이 의로테밀러(25)였다.밀러는 2시간2분43초로결 승선을통과해24위로경기를마쳤던상황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따르면밀러는미셸에게 “당 신은진정한파이터”라며그를꼭껴안아줬다.이후 미셸은다시일어났다.미셸은 2시간11분5초의기 록으로이날경기를완주한 34명의선수중 34번 째로결승선을통과했다. 미국의아이제이아 주윗(24)은남자 800m에 출전한 ‘메달기대주’였다. 보츠와나의니젤아모스 (27)는2012런던대회에서자국에첫올림픽메달 을선물한 ‘스포츠영웅’이다. 그런두선수가지난 1일일본도쿄올림픽스타 디움에서펼쳐진800m준결선마지막 3조레이스 에서만났다.그런데예상치못한사고가발생했다. 5번레인에서출발한 주윗이마지막 곡선주로를 통과하던중발이엉키며쓰러졌는데, 이과정에서 주윗의오른발이옆레인의아모스를건드렸고,아 모스마저트랙위에나뒹굴고만것이었다. 이미결선진출은물건너간상황.다른 6명의선 수모두가결승선을통과했지만, 주윗과아모스는 포기하지않았다. 두 사람은 손을 붙잡고 서로 부 축하며함께일어난뒤레이스를계속했다. 둘은어깨동무를했다. 앞서레이스를마친6명 의선수들은 트랙을떠나지않고기다리다경기를 마친 주윗과 아모스를 격려했다. 주윗은 경기후 “매우좌절했고화가났지만, 슈퍼히어로애니메이 션을 통해영웅이돼야 한다고배웠다”며 “스포츠 란예상치못한일이일어났을때도품격을보여주 는것”이라고밝혔다. 일본의오카모토미스구(15)는 지난 4일일본 도쿄아리아케스포츠파크스케이트보드장에서열 린여자파크종목에서2차시기까지만해도3위에 올라있었다.마지막 3차시기에서실수만하지않 는다면메달권진입도어렵지않았다. 하지만오카모토는마지막시기에서가장고난도 동작인인디플립을시도하던중넘어지고말았다.최 종점수53.58점으로4위에머문오카모토는두손 으로머리를감싸쥐며경기장을빠져나가려했다. 그때함께경기를했던선수들이오카모토에게 다가왔다. 동료선수들은오카모토를그들의어깨 에올리며 “멋진연기였다”고격려했다.오카모토와 동년배였던10대선수들이었다.방금전실수에눈 물까지고였던오카모토는두손을번쩍들며미소 를지었다. AP에따르면오카모토는경기후인터 뷰에서눈물을흘리며 “(동료선수들이)너무고마 웠다”고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옥사나 추소비티나(46)는 1992년바르셀로나대회부터8회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체조계의살아있는전설’이다. 우즈베키스탄부하라에서태어난추소비티나는 1991년소련붕괴후독립국가연합(CIS)소속으로 1992바르셀로나대회에참가해단체전금메달을 땄다.1996년애틀랜타대회때우즈베키스탄대표 로참가한추소비티나는2000년시드니대회를마 치고 은퇴를 결정했다. 하지만 아들 알리셰르가 2002년백혈병진단을받으면서계획이바뀌었다. 추소비티나는 아들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2008 베이징대회때독일대표로뜀틀 은메달을 목에걸었고,아들의병세가완화되자다시우즈베 키스탄으로돌아가세번더올림픽무대를밟았다. 도쿄올림픽을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던추 소비티나에게선수들과 심판, 자원봉사자 등으로 부터기립박수가쏟아진건당연한일이었다.지난 달 25일기계체조단체전예선에서추소비티나는 1, 2차시기평균 14.166점으로결선진출에는실 패했지만, ‘여제’다운은퇴식을치렀다. 추소비티나 는눈시울을붉히면서도손으로 ‘하트’를만들어동 료들의환호에답했다. 이승엽기자 金보다빛난 원팀남기고$ 배구여제, 태극마크 여정을 마치다 “같이완주하자”$올림픽완성한 4가지순간들 “한류·경제성장이만든자신감 올림픽바라보는시선바꿔” 1 2 3 (위쪽부터)여자배구대표팀선수들이8일일본도 쿄아리아케아리나에서열린2020 도쿄올림픽여 자배구 동메달결정전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경 기에서공격을성공하고즐거워하고있다.여자배 구대표팀선수들이대한민국과세르비아의경기를 마친후기념촬영을하고있다. 도쿄=뉴스1 도쿄=연합뉴스 여자배구,세르비아에0-3패배 4위로올림픽메달의꿈내려놔 김연경,국가대표로마지막경기 선수들“후회없다”눈물속웃음 “연경언니덕분에한국배구발전” 金“가장기억에남는올림픽” 김연경 ( 33 ) 은쉽게코트를떠나지못 했다. 한국 선수들은 단체사진을찍은 뒤에도코트에머물며서로를번갈아가 며꼭껴안았다. 대부분얼굴은웃는데, 눈에선눈물이흐르고있었다.조별리그 한일전,8강터키전승리등기적같은승 부를펼쳐온여정과마지막두경기에서 내리패하면서메달을놓친아쉬움이뒤 섞였을테다. 비록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 코 로나19 ) 때문에관중은없었지만, 경기 후 태극기를 흔들며격려인사를 전한 한국관계자들에게도일일이인사를건 넸다. 코트를 먼저빠져나간 세르비아 선수들과도 포옹을 나눈 김연경의눈 시울도 붉어져있었다. 한국여자 배구 대표팀은경기장에있던모든관계자들 의박수를받으며2020 도쿄올림픽무 대에서퇴장했다.10년간한국배구계의 아이콘으로자리매김한김연경의마지 막발걸음이기도했다. 한국여자배구가 8일일본도쿄아리 아케아레나에서열린동메달결정전에 서세르비아에0 - 3 ( 18 - 25 15 - 25 15 - 25 ) 으로졌다. 단 3세트동안혼자 33득점 을 올린장신라이트 공격수티아나 보 스코비치 ( 24 ) 의폭격을 막아내지못한 게아쉬웠다.김연경은자신의마지막올 림픽경기에서11점투혼을펼쳤다. 올림픽메달꿈을이젠접게됐지만,경 기후선수들은“후회없다”고했다.대 회전까지만해도학폭논란으로선수 자격을반납한쌍둥이선수이재영과이 다영 ( 25 ) 의공백에무기력하게물러서는 것아니냐는우려도많았지만,선수들은 주장김연경을중심으로똘똘뭉쳐기적 같은결과들을만들어냈다. 선수들은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했 다.특히2012년런던,2016년리우데자 네이루, 2021년도쿄대회를거치는동 안 한국여자 배구의인기를 끌어올리 고, 선수들의처우나 훈련환경개선에 앞장선김연경에대한 고마움을 전했 다.김연경과 3번의올림픽을치른양효 진 ( 32 ) 은 눈물을 닦아내며“연경언니 에게정말많이의지했고,언니가세계적 인선수여서동기부여가 되기도 했다” 며“항상고마웠다”고했다. 양효진은“연경언니가열아홉살때 쯤‘대표팀환경이좋아지려면,국제대회 에서좋은성적을내야한다’고했다”며 “어린나이에그런생각을한다는게정 말놀랍고신기했다”고했다.그러면서 “언니와 함께 한시간동안여자배구에대 한관심과인기가 높 아졌고,대표팀환경 도매우좋아졌다”며“김연경언니가앞 장서서 변화 를이 끈덕 분”이라고했다. 김 희 진 ( 30 ) 은“연경언니등선배들이 후배들이다시시 작할 수있는좋은발 판 을만들었다”며“후배들에게 희망 을 줄 수있는대회로기 억 되 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정말 많이배 운 시간이었 고,한국이 작 지만강한나라라는걸보 여주기도했다”며“연경언니등선배들 에게는마지막올림픽이어서좋은결과 를내고 싶 었다”며아쉬 워 했다. 이 미 대회전부터자신의‘마지막 올 림픽’ 임 을강조했던김연경은국가대표 의의 미 에대해“말로하기 힘 들정도로 무거 운 것”이라며“영 광 스 럽 고자부심 이있는자리”라고했다.올림픽에서가 장 기 억 에 남 는 순 간으로 “지 금 ,이 순 간”을 꼽 은그는“ ( 준 비하는 ) 모든 순 간 이 힘 들었고, 같이고생한 선수들에게 고 맙 다”고했다. 취 재진이한 번 더 물었다. 파 리올림 픽이3년뒤인데그때한 번 더뛸 생각 은없는지. 잠 시생각을가다 듬 은김연 경은 “ ( 얘 기하기가 ) 조심스 럽 다”며“ 귀 국후대한 민 국배구 협 회회장 님 과이야 기해야한다”라면서도 뜻 을바 꾸 진 않 았다.그는“사 실 상 오늘 이국가대표로 뛰 는마지막경기”라고했다. 도쿄=김형준기자 “넌파이터잖아” 동료완주하게한한마디 넘어졌어도…서로부축해 ‘최하위’로골인 “4위도괜찮아” 무동태워준동료선수들 46세체조전설은퇴에전원기립박수 4 ☞ 1면’즐!림픽’에서계속 선수들은이들의전력공백을메우 기 위 해 외출 과 외 박을반납하고 4개 월 간의 맹 훈련으로 호흡 을 맞춰 ‘ 원 팀’으로거 듭났 다. 또 ‘선수 출 신도아 닌 ’키 작 은 외 국인감 독 스테 파노 라 바리니 ( 42 · 이 탈 리아 ) 를신 뢰 하며, 객 관적인수치를 바 탕 으로한 ‘데이터 배구’를체득해우리보다강한상대 들을 꺾 어가며4강까지올 랐 다. ‘ 노골드 ’에재 미 까지없어졌다며 비 판 을 받기도 한 한국 태 권 도에선 결승전서패하고도승자를 향 해 활 짝 웃으며 엄 지를치 켜 든이다 빈 ( 25 ) 이승 복 에인 색 한 우리사회에 묵직 한 교 훈을던져 줬 다.일본 유 도심장 무도관 ( 武道館 ) 가장 높 은 곳 에태 극기를 걸 겠 단 꿈이눈앞에서 좌절 됐음에도 자신을 쓰 러 뜨 린일본선 수의 손 을 치 켜 들어 준 조구 함 ( 29 ) 을 향 해 현 장에있던전세계관계자 들이기 립 박수를전한이 유 도같다. 안 산 ( 20 ) 이세 운 단일대회양 궁 3 관 왕 이라는전무후무한대기록은대 회기간중자신을 둘 러 싼페미 니스트 이 슈 에도흔들리지 않 은 채완 성한성 과라의 미 가 더컸 고,양 궁남 자단체 전 금 메달은 40세 오 진 혁 과 1 7 세김 제 덕 의세대 차 를 허 물고이 뤄낸 결 실 이었다. 무 엇 보다이들의성과를 더 빛 나게만든한국양 궁 의공정한선 발시스 템 은세계적자 랑 거리가됐다. 다만국 민 들은무기력하게무 너 진 ‘인기구기종 목 ’ 엔따 가 운 비 판 을아 끼 지 않 았다. 남 자야구와 축 구,여자 골프 가대표적이다. 특히야구와 축 구는 메달을 따 지못해서라기보다, 경기에 임 하는선수들의자세와감 독 의전 략 ,기 량 발전을 위 한 노 력이부 족 한점들을 꼬집 었다. 이종성한양대스포 츠산업 학과 교 수는“도쿄올림픽은전반적으로한 국의사회문 화 적성장을보여 준 올림 픽이었던것같다”며“상대를과하게 깎 아내리면서한국을과대 평 가했던 문 화 를 냉 정하게바라보고, 한 류 와 경제성장을 통 해과거처 럼 세계에서 주 눅 들지 않 는 MZ 세대의자신감을 보여 준 무대였다”고 평 가했다. D3 도쿄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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