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8월 13일(금)~ 8월 19일(목) A8 골프 골프못지않게멘탈이중요한스포츠가운데양궁 이있다. 최근올림픽경기에서양궁선수들의활약은 한여름심산의동굴에서새어나오는차가운바람처럼 온몸에전율을느끼게한다. 골프선수의샷이이루어지면공은시위를떠난화살 처럼되돌릴수없다. 경기의형태가전혀다른스포츠 이지만,멘탈이경기력을지배하는가장중요한요인이 된다는점과온전히선수홀로자신의감각과판단을 믿고경기를해야한다는점은양궁과골프가다르지 않다. 특히,경기에서고도의집중력이필요한점은두스포 츠의가장큰공통점이라말할수있다. 다만,양궁은순간집중력이중요하지만골프는순간 집중력뿐만아니라장시간의집중유지능력도함께겸 비해야한다. 또한, 내적능력, 외적능력, 신체물리적능력, 기술적능 력,상황인지및통합적추론판단능력등의다섯가지 골프경기력요인들은양궁이라는스포츠와완벽하게 들어맞는경기력측면의유사성을가지고있다고보여 진다. 특히, 나머지 4가지경기력요인이뛰어난선수라해 도자신감, 멘탈, 집중력과같은내적능력이뒷받침되 지못하면결코최고의선수가될수없다는점은골프 와양궁의매우중요한단면이다. 금메달을따고난뒤안산선수가인터뷰에서밝힌슛 오프직전스스로에게했던한마디“쫄지마,대충쏴!” 는절실한순간최후의샷을남겨둔골프선수모두에 게평소필자가강조하고싶은이야기를한마디로함축 한것이기도하다. 개인전양궁경기방식은단세발의슈팅으로세트승 패가결정되어세트승점으로최종승부를가리게되 므로마지막5세트에접어들면서선수가받게되는중 압감은점차증폭되며최고조에이른다. 정적인운동이면서도슛하는선수의순간분당맥박 수가160을넘어가기도하며,이를지켜보는관객의긴 장감도숨막힐듯증가한다. 만일세트스코어동점을기록하고마지막한발의슛 오프를통해승패를가르는상황에놓이면그긴장감 은최고조에달하게될게뻔하다. 어찌보면, 이번도쿄올림픽에서안산선수가금메달 을따는데작용한핵심경기력은마지막슛오프의전 에스스로에게했던“쫄지마,대충쏴!”였다고보여진 다. 실제안산선수의심박수는평상시와차이를보이지 않았고평소자신이부단한연습을통해몸에익혀온 슛대로10점의과녁을명중시켰다. 골프에서메이저대회의첫티샷을하거나, 플레이오 프에서우승을가를수있는마지막샷이나퍼팅의순 간을맞는선수의멘탈상태는양궁에서슛오프순간 의마지막한발을쏠때상황과다르지않다고본다. 초조함과긴장감이잘못될것에대한불안감을떠올 리게함으로써자신감을감소시키고근육의긴장도를 높여,부단히연습해온자신의능력을평상시처럼발휘 할수없게만들거나실수를유발시킨다는것은모든 종목의스포츠선수라면동일하게인지하고있을것이 다. 하지만모든선수가안산선수처럼자신에게던지는 말한마디로긴장감을떨칠수는없다고본다. 내적능력은일순간길러지는것이결코아니다.충분 한연습과자신감을기반으로하지않으면내적능력은 강화되기가어렵다. 양궁의안산선수가보여주는내적경기능력은도쿄 올림픽에출전중인한국골프선수들가운데 2016년 금메달을획득한박인비선수를떠오르게한다. 사실,박인비선수의가장뛰어난골프경기력요소는 퍼팅과같은기술적요인보다도흔들리지않는멘탈을 가진내적능력이아닐까한다. 안산선수처럼박인비선수또한경기중심리적상태 를표현하지않고포커페이스를유지하는것으로유명 하다. 우승을하거나컷탈락해도크게기뻐하거나낙담하 는모습을박인비에게찾아보기어렵다. 사실이러한 멘탈은함께경기하는상대에게많은심리적압박을주 게된다. 다만,극도로긴장되는상황에서자신을통제할수있 는나름의효과적인방법을찾는것은코치가해줄수 없는온전한선수의몫이다. 이번올림픽에서양궁처럼한국여자골프의위상을 다시확인할수있기를바라며“쫄지마,대충쏴!”의자 기최면을통해골프에서도소중한금메달이나오기를 기원한다. 칼럼니스트전순용 골프경기력 평가분석가. 전순용 박사는 제어공학을 전공하고동양대학교전자전기공학과의교수로서재 임하는동안,한국국방기술학회초대회장을역임했다. 시스템의평가와분석분야에서오랫동안활동했으며, 집중력과창의적인뇌사고능력에관한뇌반응계측과 분석분야에서연구활동을지속해왔다. ※본칼럼은칼럼니스트개인의의견으로주 간한국의의견과다를수있음을밝힙니다. “쫄지마! 대충쏴!” 양궁의안산선수가주는교훈 올림픽 금메달 3관왕에 오른 안산 선수가 7월 30일 일본 유메 노시마공원양궁장에서열린도쿄올림픽양궁여자개인전시 상식에서금메달을들어보이며기뻐하고있다. 연합뉴스 7월 30일도쿄올림픽여자양궁개인결승에서한국양궁사상첫 3관왕에오른안산선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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