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8월 17일 (화요일) 특집 A10 올해 한국이 열돔(heat dome·고기압이 정체하며 뜨거운 공기를 대지에 가둠) 현상 으로인한폭염사태가우려되는가운데지 구촌 곳곳에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 화로몸살을앓고있다. 최근북미서부의폭염과유럽서부와중국 서부의폭우가단적인예다. 지난해미국서부, 남미아마존, 호주, 인도 네시아, 아프리카, 심지어 시베리아까지 대 형산불이끊이지않았고올초에도미국이 기록적인 한파에 시달렸던 것도 같은 맥락 이다. 지구촌이코로나19 사태로허우적대는상 황에서기후위기라는더큰적을맞아신음 하는형국이다. 폭염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다. 세계 35 개 기관으로 구성된‘랜싯 카운트다운’이 의학저널 랜싯에 지난해 말 발표한 보고서 에따르면지난 2014~2018년연평균폭염 으로 숨진 65세 이상은 2000~2004년에 비해 54%나 급증했다. 2018년의 경우 65 세 이상 중 30만 명 가까이 폭염으로 숨졌 다. 문제는앞으로폭염이더강해지고기간도 늘어날것으로우려된다는점이다. 미국·유럽·한국 등이 오는 2050년, 중국 은2060년까지탄소배출과저감수치를맞 춰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이나 앞으 로수십년간기온상승을막기는어려운실 정이다. 최근유엔의‘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 의체(IPCC)’는 내년 2월 발표할 보고서 초 안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대규모 참사를불러올수있다고경고한다. 이보고 서초안은현재비공개상태다. IPCC는 지구 평균온도가 지금보다 0.4도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경우 인류의14%가5년마다최소한번씩극심한 폭염에노출될것으로봤다. 그 피해는 중국 중부, 중앙아시아, 아프리 카사하라사막이남지역에서더취약할수 있다고분석했다.앞서IPCC는2030~2052 년에지구온도가산업화이전보다1.5도상 승할 것이라고 2018년 보고서에서 예측했 다. 실제북미(미국·캐나다) 서부지역은지난 달중순부터‘100년만의폭염’에시달리고 있다. 최고기온이섭씨50도에육박하는폭염으 로 인해 수백~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 서2003년서유럽폭염사태때는5만명이 상이숨졌다. 당시심혈관질환환자의사망률은다른시 기에비해 30%나급증했다. 2015년인도· 파키스탄에서는 폭염으로 4,000명 이상이 숨졌다. 윤수영 인천 한림병원 응급의학과장은“ 폭염이계속되면열사병·탈수증은물론심 장질환·당뇨병·고혈압·호흡기질환·경련· 뇌졸중 등으로 사망자가 늘어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는폭우도몰고온다. 기온이 1도 올라갈때마다습기가7%더많아지기때문 이다. 중국의 경우 최근 중부 황허강 아래 허난 성의 성도인 정저우에서 물 폭탄이 떨어져 지하철승객등30명가까이숨졌으며20여 만명의주민이대피했다. 이달13~14일독일서부와벨기에·네덜란 드·룩셈부르크등에쏟아진엄청난폭우로 발생한사망자도수백여명에달한다. 심지어우베키르셰독일기상청대변인은 “1,000년만의폭우”라고표현했다. 독일의 경우평균기온이산업화이후2도나급등했 고중국의온도상승세도무섭다. 이에따라수퍼컴퓨터조차독일등유럽대 홍수,북미서부폭염을예측하지못했다. 마이클 E 맨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지구과 학센터소장은“현재 (기상예측) 모델은극 단적 기상 현상을 분석할 때 기후변화 충 격의정도를과소평가하고있다”고비판했 다. 북극이나알프스등에서기후변화징후가 뚜렷해위기감을더하고있다. 마지막해빙권(Last Ice Area)으로불리는 그린란드 북부 반델해의 해빙이 지난해 여 름배가다닐수있을정도로녹은게단적인 예다. 시베리아 숲이나 알래스카에서는 대형 화재가더자주발생하고있다. 번개가거의치지않던북극에서최근대류 열이증가하며번개현상이잦아진것도심 상치않다. 중국 란저우대의 펑샤오칭 박사팀이 미 국지구물리학회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얼음과 눈으로 덮인 지구의‘빙권(cryo- sphere)’이지구온난화로인해 1979~2016 년연평균8만7,000㎢씩감소했다. 태양 빛을 반사해 온도를 낮추는 빙권이 매년우리나라면적의 90%가깝게사라졌 다. 펑 박사는“빙권 감소는 북반구에서 진행 되고 남반구에서는 오히려 조금씩 늘어나 고있다”고설명했다. 스위스 수생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알프 스의빙하가녹으면서최근 10년간스위스 내호수가약 180개증가했다. 소빙하기인 1850년부터 따지면 2016년까지 스위스 알프스에 약 1,200개의 호수가 만들어졌 다. 이 연구소의 다니엘 오더마트 박사는“기 후변화로 알프스의 호수 형성 속도가 빨라 져놀랐다”고했다. 이상기후는동식물생태 계에도악영향을끼친다. 최근 IPCC 보고서 초안에서는 지구 온도 가 산업화 이전보다 2~3도 높아진다면 육 상과바다생물종의최대 54%가멸종위기 에처할것이라고봤다. 경제측면에서는지 구온도가산업화이전보다4도폭등한다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10~23% 감소할 것으로예상했다. 바닷물범람으로존폐위기에처한몰디브 의모하메드나시드전대통령은최근“몰디 브와 같은 작은 섬나라든 서유럽 선진국이 든어디에서나누구나기후위기에위험하다 ”고우려했다.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은“북극의 빙하가 녹으며 적도와 극지방의 온도차가 줄어들고 있고 강한 공기 흐름인 제트기류 약화로지구촌곳곳에서폭염·폭우·가뭄· 혹한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이미 산 업화이전보다1도이상상승했는데온실가 스를줄이고2050년탄소중립을필히이뤄 야한다”고역설했다. 고광본기자 기후변화에신음하는글로벌 열받은 지구… 1∼2℃ 더 뜨거워지면 생물 절반 멸종 미국·캐나다 50℃ 넘으며 기록적 폭염 유럽에선 100년만에 폭우로 대홍수 2050 탄소중립 이뤄도 기온상승 막기 어려워 캘리포니아주데스밸리국립공원에서지난11일화씨133도 (섭씨 56도)가측정됐다(왼쪽사진). 네덜란드최남단팔켄뷔르흐 의 한 마을이 16일(현지시간) 100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오른쪽). <연합> 폭염이기승을부린지난16일서울남산에서바라본서울시내가열기로가득하다.열화상카메 라로촬영했으며붉은색은높은온도,푸른색은낮은온도를나타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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