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8월 20일 (금요일) 오피니언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요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 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A8 마음의 풍경 최 모세 (애틀랜타문학회 회원) 전문가에세이 김케이 / 임상심리학박사 The Able Orchestra ‘사랑의처형자’ The AbleOrchestra는애틀랜타 의“발달 장애인들”(청년, 중등 생, 고등학생등)의다양한연령의 연주자들로 소관 편성된“유능한 실내악단”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으로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 을찬양연주하고있다. 김창근목사님과윤보라전도사 님은“발달 장애인들”과 삶을 함 께하며 기도와 돌봄의 헌신을 통 해서, 하나님께 찬양 드리는 귀한 사랑의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The Able Orchestra”의“Amaz- ingGrace” “It iswellwithmy soul ”(내평생에가는길)을프라미스 교회에서 실황 연주를 듣고 감동 과함께숙연해졌었다. 하나님의 은혜와 영혼의 평온함 을노래(찬송)하는유명한곡이지 만실내악의연주목록에올린것 은뛰어난선곡이다. 정미경 지휘자가 혼신을 기울여 불협화음을 맑은 화음으로 조율 해내는 조화의 선율과 풍부한 음 색은부드럽고따뜻했다. 생명의본질인순수함의바탕에 서맑은영혼이깃든아름다운선 율이흘러나오고있다. “발달 장애인”의 연주가 영적인 세계가 더 깊고 생명의 에너지가 충만함을느낄수가있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영적인 능력을 순수하게지니고있기때문이다. 김창근목사님과윤보라전도사 님의 사랑의 돌봄과 정미경 지휘 자가 열정으로 다듬어내는 오케 스트라의 깊은 영혼의 섬세한 표 현(연주)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있다. 루마니아 출생의 유대계 피아니 스트클라라하스킬(ClaraHaskil. 1895-1960)은18세에‘다발성경 화증’으로지체장애인이되었다. 그녀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연주 활동을 통해 자신의 장애를 영적 으로승화시킨불굴의예술정신을 지녔었다. 하스킬의 명연주는 모차르트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 타와피아노협주곡제20번24번, 베토벤의피아노협주곡제3번등 에서아름다운빛을발하고있다. 모차르트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소나타K301, 304, 376, 378 네 곡을 벨기에 출신의 바이올리 니스트아르투르그뤼미오(Arther Grumiaux. 1921-1986)와 연주 를 녹음해 음악사에서 길이 남을 명반이 되었다. 그녀의 피아노 음 색은청초하고영롱했다. 영국의첼리스트재클린뒤프레 (Jacqeline Du Pre. 1945-1987) 도 다니엘 바렌보임(유대계 피아 니스트)과결혼후 6년후에전신 이굳어가는‘다발성경화증’의진 단을받았다. 그녀의나이28세였 고투병중이혼해휠체어, 나중에 는침대에의지한채 42세에애석 하게세상을떠났다. 그녀의 첼로 소품집과“베토벤” 의 피아노 트리오,“브람스”첼로 소나타.“드볼작” “엘가”의 첼로 협주곡이명반으로남아있다. 그녀의 뛰어난 예술성과 중후한 음색의 서정적인 연주는 세계 음 악애호가들을열광케했다. 연주 할때의진지한열정, 생기넘치는 몸짓과 표정, 환한 미소와 명랑한 모습은빛을발했다. 현존해있는유대계바이올리니 스트는 소아마비 지체장애인“이 작 펄만”(Itzhk Perlman. 1945~) 이 있다. 그는 바이올린의 대가 (Virtuoso)이며 연주는 밝고 서정 적인음색은따뜻하다. 바로크. 고 전파, 낭만파 음악가들의 바이올 린곡들을거의연주녹음한명반 들이있다. 미국줄리아드음악명 문출신의“정경화”와“핑커스주 커먼”과동문이다.그의영적인세 계가 깊은 감동적인 명연주는 만 인의 심금을 울리며 사랑을 받고 있다. 청각장애인베토벤은어떻게전 원 교향곡(No.6)을 작곡할 수 있 었을까. 자연의 교향악인“전원” 의시냇물소리와바람에실린새 들의 합창은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감에 의해서 가능했다. 베토벤 은청감을잃어들을수없는자연 의 새소리를 자신의 내면에서 울 리게했다. 숲속을울리는뻐꾸기 는Clarinet, 메추라기는Oboe, 나 이팅겔은 Flute. 목관악기로시냇 물 소리는 현악기로 천둥소리는 타악기, 금관악기로 표현하고 있 다. 베토벤은 고난 가운데서 불굴 의 정신으로 자신의 운명을 극복 하고 환희의 송가를 제창하는 악 성이되었다. The AbleOrchestra의지휘자와 제1 바이올린제2 바이올린, (v) 2 명, 첼로, 클라리네트, 타악기 작은드럼, 8명이혼연일체가되 어 빚어내는 하모니가 절정을 이룬다. 연주자의 악보 보면대 의 악보를 넘겨주는 하이틴 봉 사자들의 헌신적인 모습이 참 으로진지하고아름답다. TheAbleOrchestra의영혼의 울림이 실린 연주가 다가오는 가을의 정취 속에서 음색의 결 이 더 아름답고 깊어지길 바란 다. 얄롬 박사의 진료실에 처음으로 찾아온 사람은 조현병 환자였다. 이환자는얄롬이CIA비밀요원이 라며 진료 중에 어디로 숨어버리 곤했다.다음세션에서얄롬은,환 자가자신을믿을수있도록운전 면허증과 여권, 출생증명서를 준 비하여모두보여주었다. “그러자 그 환자는 손뼉을 치며 좋아했죠. 이렇게 빨리 위조증명 서들을만들수있는걸보니제가 정말 CIA 요원이라는것이었습니 다.”스탠포드명예교수인얄롬박 사는 정신과 개업의이자 유명한 소설가, 넌픽션작가, 강연자, 비디 오 제작자로 다방면에 명성을 날 려왔다. 그가쓴환자사례집‘나는사랑 의처형자가되기싫다’를읽는사 람은 10개의 케이스마다 마치 자 신이 환자가 되어 얄롬 박사와 함 께 진료실에 앉아있는 느낌에 사 로잡힌다. 첫주인공은우울증을앓고있는 70대여성쎌마. 자신의상담사였 던젊고핸섬한인턴, 매튜가다른 병원으로 떠나면서 오래 전, 상담 은 끝났다. 그때부터 매튜를 사모 하며 다른 모든 상담사를 거부한 다. 한해가지난어느나른한주말 오후, 쎌마는 우연히 샌프란시스 코거리에서매튜가지나가는것을 보고는 달려가 그와 커피를 마시 고저녁을먹는다. 한달간이어진 만남에서단한번의섹스를나누 지만그뿐. 매튜는더이상쎌마를 만나주지않는다. 연락이끊긴매 튜를 그리며 쎌마는 자살을 시도 하고,그후로10년가까이상담을 받으면서도우울증에별다른진전 이없다. 짧았던한달의데이트가, 쎌마에게는 달고도 쓴 사랑의 기 억으로각인되어있다. 이런쎌마가어느날얄롬박사와 만나 6개월 동안 매주 한번씩, 필 요하다면6개월더연장치료를받 기로 약속한다. 상담에서 쎌마는 계속 매튜와의 추억, 자살 유혹만 을되풀이이야기한다. 얄롬박사 는‘매튜를 향한 마음이 사랑’이 라는 쎌마의 믿음에 도전한다. 또 한‘무엇이매튜를우상화하게만 들었을까’를 본인이 들여다보게 이끌어간다. 매튜를그린다는건,쎌마가과거 에 머물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직면시키기도 한다. 얄롬 박사는 쎌마에게 롤 플레이(역할극)를 제 안한다. 역할극안에서쎌마는매 튜가 되어보기도 하고 슬픈 쎌마 역할로남아있기도한다. 이과정 을 통해 쎌마는 그토록 매튜에게 집착하는 이유들을 찾아간다. 결 국자신의늙음이곧죽음으로이 어진다는내면의공포심을발견하 고, 그것이 매튜를 강박적으로 떠 올리게 하는 이유였음을 깨닫는 다. 그리고독백한다. 그건사랑이 아니었다고. 쎌마의 거짓된 허상을 무너뜨려 ‘사랑의 처형자’가 된 얄롬 박사 는 사랑에 빠진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사랑은 상대의 실체가 보이지 않는 안개 속 신비로 지속되는 상태이다. 감 각은 마비되고 이성적 판단이 멈 춘다. 하지만 심리치료는 어둠과 싸워 불빛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늪 같은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는 환자에게그것은사랑이아니었음 을 일깨운다. 가짜 자기(Pseudo- self)를대면시킨다.감당하기어렵 다. 잔인하다. 그러나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그 런사랑은없었으니까. 실존주의 상담은 인간의 고통과 죽음, 상실과고립, 소외와무의미 를마주한다. 그래서‘지금, 여기’ 가중요하다.사는게왜이렇게허 망하지?가질것다가져보고해볼 것다해봤는데이제와서아무의 미도못느끼는나는뭐지?묻고싶 다면……답은한가지!‘지금여기 ’에집중하는길이남아있다.지난 과거와아직오지않은미래의‘그 때거기’대신,‘지금여기’에집중 하는 훈련, 얄롬 박사가 가르쳐주 는실존적레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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