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8월 21일 (토요일) 오피니언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요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 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애틀랜타 거주) 행복한 아침 돈에대한초연 DJ 타계 12년, 그리운리더십 태풍 프레드가 몰고온 비바람 이 종일을 몰아치더니만 다음 날, 상큼한 바람기에 더없이 푸 른 코발트빛 눈부신 하늘이 마 음까지파랗게물들만큼경쾌하 게 드리워졌다. 맑은 일기를 명 분 삼아 가까운 몇몇 분이 차타 후치강가에자리를마련하게되 었다. 시원한 강바람을 타고 묵 혀있던이야기가고삐풀린듯무 르익어갔다. 담소끝에돈에대한논제로대 화 물꼬가 트이게 되었다. 연세 가지긋하신분이기조를열어가 셨다.“재물이란 삶을 편리하게 는하겠지만행복보장은가늠할 수없다는생각이었는데그전제 가우물안개구리편견이었음을 알게 되었네요. 어차피 한 세상 살다가는것인데누리고살다가 면금상첨화가아닐까해요. 돈으 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생각은 가진돈이넉넉하지않기때문이 요, 돈이 전부는 아니라지만 돈 만한게 없습디다. 속물로 보일 수는 있겠지만 돈이 좋긴 좋더 라구요.”만사가 돈이 관건이었 나싶다. 50대에 들어선 중견 샐러리맨 하소연이 이어진다.“있는 것들 이 더한 법이더라구요. 있는 것 들 만행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존속할 것이고, 가난에 떠밀려 아름다운 사랑이 돈이란 홍수 에떠내려가는슬픔도즐기더라 는 겁니다. 있는 것들의 비교하 는유세가평범하게살고싶음을 마구 짓밟아놓고도 돈은 많을 수록 좋다는 생각을 넌즈시 심 어주면서되레열등감으로매도 하더라는 겁니다.”하얗게 질린 듯열번을토한다.두서없는표현 이라연유도모른채고개가끄덕 여진다. 60대초반간호사이신분의조 용한열변이시작됐다. 생면부지 한인으로부터 아연실색할 일을 당하셨단다. 눈물까지 글썽이신 다. 근무하는 병원 입원실 환자 로일면식도없음에도모욕감을 느낄 정도로 함부로 하대를 하 더라는 것이다. 환자 개인이 고 용한 것처럼. 별도 통역이 필요 없다는것이빌미가된셈이었을 까. 세상은 가진자의 갑질 추태 가 만연해 있다. 가진자임을 드 러내야하는조금덜가진자는마 치 자격미달로, 덜가진 부모는 무능한부모로치부되는슬픈시 대로접어든지오래다. 가진것이무겁다는유세가상 대를대하는태도로결정되는시 대임을부인할수없음이안타깝 다. 입성과 핸드백을 불쾌한 시 선으로스캔하듯훑어보고는아 예계층을만들어버리는극히무 지하고위험한판단을서슴치않 는세상이역겹고한심하다. 성공의척도로, 행복의필수조 건으로부를내세우는것은어디 까지나가진자들의주관적판단 일것이다. ‘세상이어찌될려고’한결같이 합창처럼 이구 동성이 된다. 돈 에 관한 무수한 명언들이 예로 부터흘러왔지만우이독경이되 고만꼴이다. 돈하면 떠오르는것이 유전무 죄, 무전유죄가 있다. 돈을 굳이 터부시할이유는없지만돈의병 폐가 만연해있는 현실이라서 돈 이인격을대변하기도하고사람 인성까지 미화시키는 궤변을 부 끄러움으로알지못하기에언급 조차껄끄러워진다. 돈이존재가 치를 대변해 주는 척도가 된 세 상을 살고있다. 돈이 안되는 일 도 해가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 상이과연도래하게될까. 하긴 햇살 한 줄기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디오게네스에 비견 될 수는 없겠지만, 작은 잘못조 차도가진것이짧은자들은법이 라는잣대앞에서죄로단정받게 되지만권력과부가적용되면죗 값이유야무야되어버리는광경 을지켜보고있을수밖에. 돈이 있으면걸음걸이도힘차고고개 를 빳빳이 들고 자존심을 휘두 를 수 있단다. 풍부와 결핍의 관 점잣대를바로세울수만있다면 세상살이가 덜 피곤할 것 같은 데풍부에도결핍에도자족과감 사로 초연할 수 있는 마음 다스 리기가쉽지않은곤고한세상이 다. 현대 사회는 결핍이 문제를 만 들어내는것이아니라풍요가운 데 인성 결핍이 더 큰 문제를 안 고물질만능주의를부추기고있 다. 축적된 부가 삶의 수단이지 결코권력의신봉존재가되어서 는 아니될 터인데. 돈에 대한 초 연이행복의기점이요행복은오 로지마음가짐에달려있다. 결핍으로 파생된 불행은 바르 지못한마음가짐에서비롯된것 이다.감사할만큼가졌는데도부 족하다는생각을충족시킬방법 은없는것이니까. ‘The Glass is always greener on the other side’반대편 잔디 가 항상 푸르다는 말처럼 우리 속담에도‘남의떡이커보인다’ 했다. 강 건너 잔디가 푸르듯 멀리에 서 바라본 산세가 아름답기 마 련이다. 산길을걷노라면쓰러진 나무 등걸이며, 발길에 걸리는 나무 뿌리에 크고 작은 바위며 돌멩이들이눈에들어오듯부를 축적한자들이나 유명세를 타고 있는알려진사람중에서도존경 하기에민망한경우가다반사다. 지식으로예술, 부로명성을얻 었다 해서 남다른 특출하고 훌 륭한인품을지닌것은아니라는 것이다. 돈에대한초연의가능성에정 답이있을까마는돈보다숭고하 고고결한품성이만들어낸행복 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며 남 은날들을지금처럼여념없이살 아가려 한다. 자족의 기쁨도 놓 치지않으며. 후광김대중전대통령이타계한 지18일로12주년을맞았다. 대선 을앞둔한국정치판의저질소동 들 때문일까 그의 빈자리가 너무 나크게느껴진다. 김대중(DJ)은 타고난 정치인이 었다. 불굴의 민주신념과 투쟁정 신 또한 총명 민첩한 리더십으로 나라를이끌었다. 박정희 정권 이래 전두환, 노태 우에 이르기까지 30년 군사독재 를 종식시키고 김영삼(YS) 전 대 통령이 민주정치의 토대를 닦았 고그뒤를이은DJ가민주주의를 더욱정착시켰다. 역사가들은 흔히 DJ를 16세기 이탈리아의니콜로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인용하여 비교하지 만거기에선뜻수긍이가지않는 다. 군주론가운데흔히회자되는 ‘군주가 국민의 사랑을 받으려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라든 가‘여우도되고사자도되어야한 다’라는논리가DJ에게부합하는 주장은아닌것같다. DJ는 흙수저 출신으로 난관이 닥칠 때마다 맨몸으로 부딪쳐 극 복하는 삶을 이어갔다. 그는 집권 하자마자 그렇게도 자기를 탄압 했던 세력에게 주저 없이 화해의 손을내밀었다. DJ를 28년간 옥고를 치르고 나 와 백인정부와 화해한 아프리카 최초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와 비교하는 것이 결코 무리가 아니 다. DJ는박정희의최측근이던박태 준과 2인자 김종필과 손을 잡았 고 최초 비서실장으로 김중권(경 북울진,민정당의원)을임명했다. 5.18 군사법정에서 자신에게 사 형선고를 내렸던 전두환, 노태우 를 사면하는 관용을 베풀기도 했 다. 박근혜가 추진하던‘박정희 기념관 건립’에 700억원을 지원 하여감동을주기도했다. 과감히 국민통합정치를실천했던것이다. DJ가 국가부도 위기(IMF)에서 나라 경제를 구해낸 것은 역사에 길이남을업적이다. DJ는통일이념으로‘햇볕정책’ 을내걸고분단이후처음으로남 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한국인 최초로 영광의‘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일본을공식방문, 의회연설 에서 패전 일본의 자유 민주주의 선택과경제부흥을평가하면서“ 이제라도 일본이 피해 받은 나라 에 진심어린 사과를 한다면 도덕 적으로존경받는나라가될것”이 라고 열변을 토해 일본 의원 전원 이 열띤 기립박수를 보낸 기록도 있다. 이후일본의왕히로히토가“‘통 석의념’을금할수없다”라는사 과 성명을 발표하게도 했다. 그때 부터한일양국은경제분야와함 께문화, 예술교류가대폭확대되 기시작했다. 세계학자들의국가지도자덕목 을 논하자면‘지성·주도성·외향 성·열중성·공평성·동정심·자신 감·정직성·유머감각’등 인격성 특성을 꼽는다. 대통령론을 연구 하는학자들은 1. 비전제시 2. 설 득 3. 순수성 4. 열정 5. 판단력등 을평가기준으로삼기도한다. DJ가여기항목들가운데몇개 가 해당되고 안 되고는 각자의 주 관에따라다를것이다. 하지만중 국후한삼국지의유비, 조조를놓 고 DJ의 스타일을 비교해본다면 두터운 인품의 유비보다는 경세 가였던 조조의 스타일과 맞을 것 같다. 그러나 DJ도 씻을 수 없는 오점 을남기기도했다. 전국민의여망 이던 YS와의단일화실패를지적 하지않을수없다. 두사람의분열은노태우를당선 시켜군사정권5년연장을가능하 게해주었다. 끝내두사람은단일 화 실패에 대한 책임도 사과도 없 었다. 또한 4억5,000만 달러 대북 불 법송금 사건도 지워버릴 수가 없 다. 이 사건으로 후임 노무현 정부 로부터 수사받는 도중 현대건설 정몽헌 회장이 투신자살하고 비 서실장이던 박지원(현 국정원장) 이 실형을 언도받기도 했다. 이런 저런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아무 튼 DJ는임기응변에능하고총명 한 치세의 달인이었음에 틀림없 다. 지금 우리나라는 남북관계, 대 일외교 등이 극한 상황에 놓여있 고 국내 경제가 호황이라고는 하 지만 빈부격차의 심화 그리고 부 동산주택문제가손쓸수없는지 경에이르고있다. 대선출마후보들가운데국가의 절박한 과제들을 유능하게 해결 해갈만한인물이보이지않는다. DJ 롤모델이한층더 아쉬워지는 이유다. YS, DJ 당시에는정치가있었다. 지금은 정치가 없고 분열, 격돌의 이전투구만 보인다. YS, DJ의 시 절이그립다. 발언대 정기용 전한민신보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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