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8월 26일 (목요일) 오피니언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요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 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A8 수필 김경자 (숙명여대미주총회장) 갈곳없는한국학교 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5)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돌산에 핀 노오란 들국화 ‘국화옆에서’ (서정주) 한송이의국화꽃을피우기위해/ 봄부터소쩍새는/그렇게울었나보 다./한송이국화꽃을 피우기위해/ 천둥은 먹구름속에서/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그립고 아쉬움에 가 슴 조이던/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내 누 님같이 생긴 꽃이여/노오란 네 꽃 잎이피려고/간밤에무서리가저리 내리고/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가을이되면 국화가만발한덕수 궁돌담길을거닐어보고싶다.어느 누가가을이되면‘국화옆에서’를 가슴에담고살지않을까- 난대학에서영문학을공부할때 왜그토록어려운영시를외워야했 었는지 알 수도 없고 힘든 세익스 피어 시를 외우느라 내 대학 시절 이어두웠다. 내가딱지금도내머리에남아있 는한구절‘사느냐,죽느냐,그것이 의문이다’이다. 서정주님의‘국화 옆에서’두런 두런 외우며 돌산에 노오랗게 핀 갈 국화가 내 영혼을 맑게 흔든다. 빗속에흔들리는노오란데이지꽃 들이산을덮었다. 그연한꽃대를 100도가넘는바 위 틈에 생명으로 살아서 저토록 장엄한노오란데이지꽃을피워내 다니--- 꽃들아 추운겨울엔어디에내꽃 씨를숨기었단말이니-한톨의흙 도 없는데, 그 꽃씨는 어디서 겨울 을아파했는지--- 홀로겨울을울어, 울어--그꽃 씨들은 긴겨울을가슴으로 얼마 나아파했을까-- 시인은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그렇게 울었나보 다. 그한송이꽃을피우기위해봄 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 다. 아픔없이 고뇌없이, 하늘 향 한 울부짖음 없이 노오란 들국화 가 장엄한꽃동네를 이룰수있었 을까. 돌산을덮은가을들국화---내 존재가 새롭게 깨어남을-- 존재 가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어디 서와서어디로가는가--- 사느라 잃어 버린‘나 하나의 나 는누구인가’들꽃한송이도저토 록 장엄한 생명의 꽃을 피우는데 나는살기위해빵을구했고, 내몸 뚱이에 걸친 옷하나를 마련하기 위해 내 생을 탕진하고 말았다. 온 우주의 빛으로 지구별을 찾아왔 다면내속에그빛은어디로갔는 가--- 아직 빛나지 않는 영겁의 빛, 아직꿈꾸지못한내가 아직살 아있는가? 아직꿈꾸지않는, 영겁의빛이흐 르게하라. 한송이 들꽃도 생명을 끌어안고장엄한빛으로돌산을꽃 피우는데--- 내삶은 과연무엇 이었단말인가--- 수많은 막힌 담을 허물고‘지 금 이 순간을 살라’온 우주의 빛 이 스며들도록 내가슴을 열라. 기 (=FLOW)가 흐르도록 내 존재에 막힌담을허물다- 온 우주의 빛이 스며들도록 마음 을 열라, 온 우주의 빛이 스며들어 나의 에고가 아닌 우주와 하나가 된빛으로살라. 무한한그빛과하 나가되면지금까지경험하지못한 잔잔한 기쁨, 나는 살아있다, 지금 까지 꿈꾸지 못했던 내 전 존재가 온 우주와 연결된 영혼의 빛이 내 게 흘러들어온다. 바위틈에 핀 노오란 갈 국화가 내 영혼을 일깨우고 밤하늘 별들 이 꽃들을키웠음을--원초의영 혼을 키우는 별밭을 본다. 여기 지 구별에사는즐거움 숲, 강, 풀, 꽃 들이살수있는자연은위기에직 면해있다. 살충제로, 공기오염으 로 지구별에 꽃들이 살 수 없다면 지구별인간의생명도위기에직면 했음을알자. 생각하면 문명이 할퀴고 간 지구 별은 아프다. 육체의 만족을 위해 돈을거머쥐고살기위해사람도길 을잃었다. 19세기 경전‘월든’에서 헨리 솔 로는호숫가 오두막을짓고자연에 의지하여살았다. 화전민이 버린 빈 집의 오두막에 서살았던법정스님은문명의연장 에 길이 든 현대인은 편리하다는 것하나만으로너무많은것을빼 앗기고살고있다.문패도번지수도 없는 그 두메 오두막에 살면서 나 는이다음생에태어나도그어디에 도 소속 되지 않는 자유인으로 살 고싶다고했다. 시라도 한 수 읽으면서 코로나가 마음을 빼앗지 않도록 두런 두런 갈 시를 읊어 본다. 여기저기 눈부 시게갈꽃이핀자리에시한수가 위로가될수있다면--- 네가죽고내가산다면--- 내가죽고네가산다면--- 우리가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 까-- 돌산에핀들국화에게물어보라 눈부시게 노오란 꽃들이 피어 난 이유를-- 우린그리운사람을그리워하며 노오란꽃으로태어났지요. 시사만평 달라진 탈레반? 존 다코우 작 케이글 USA 본사 특약 새롭게 달라진 탈레반이 보내드립니다 개학을 앞두고 학생들이 공부 할 장소를 찾아야 할 시급한 문 제때문에이사회를개최하고김 경숙교장선생님과주정부와교 육국 및 한국교회 미국교회를 찾아다니며부탁을했다. 교육국 관계자들은 도와주겠 다고하면서여러학교들을조사 한후추천해준학교들을찾아가 교장선생님에게부탁을하니학 교마다답은불가였다. 학교장이 형편상 안된다는데 할 말이 없다. 미국학교들은 교 육당국이나정부가마음대로할 수 없고 교사회 및 학부형 회의 에서결정하기때문에어쩔도리 가없다. 한인회도 사무실도 없고 재정 도 빈약한 어려운 실정이라 도 울수가없다. 개학날은다가오 는데 큰 일이다. 김경숙 교장선 생님과 정신없이 뛰어다니다가 구세군교회장사관께서소개해 준 불우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교회 건물을 찾아갔는데 건물 도초라하고우범지대에있어학 생들과 선생님(여선생)들이 학 생들을 가르칠 조건이 전혀 안 돼 포기하고 돌아설 때 김경숙 교장선생님은 완전히 지처서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개 탄을했다. 애틀랜타에 있는 수많은 건물 들 중 한국학교 학생들이 공부 할 장소가 없다는 것이 너무나 가슴이 아펐다. 개학을 못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기가 막히고 원망스럽다. 만약개학을못하고학교가문 을 닫게 되면 이유 여하간 이사 장인 나의 책임이다. 권명오 이 사장재임시애틀랜타한국학교 가 문을 닫았다는 역사에 남을 죄인이될순간이다. 최영돈 한인회장을 찾아가 계 속부탁을하고한국학교에대한 관심과애착이많은구세군교회 장사관에게부탁을했는데장사 관이도라빌구세군지회를위해 건물을 구입하려고 하는데 한 국학교학생들이임시수업을할 수있는 건물을 찾고 있다며 가 보자고해가보니285와뷰포드 하이웨이가교차되는곳이라위 치가좋았다. 학교로는 적합치 않은 오피스 건물이지만가릴형편이아니라 장사관에게 부탁을 해 결정된 후 사무실 마다 커튼을 쳐 칸막 이로교실을만들고개학을하게 됐다. 6.25 피난 당시 천막 학교 를생각하며선생님들과난관을 극복하고학부형들께도 이해를 구했다. 개학첫날나는뷰포드선상에 서 피켓을 들고 등교하는 학생, 학부형들을 안내했다. 개학 첫 날학생들과선생님들과학부형 들이정신없이뒤엉키는혼란을 겪게됐다. 몇달동안그렇게수업을하는 중 최영돈 한인회장이 노크로 스고등학교교장선생과한국학 교에 대해 의논을 했는데 도와 주겠다고했다며같이가자고해 김경숙교장선생님과함께 노크 로스고등학교교장선생을찾아 가 1년간매주토요일한국학교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계약 을체결하고토요일사용에대한 관리비를부담키로했다. 하늘이 무너저도 솟아날 길이 있다고뜻밖의성사다. 한국학교는 최영돈 한인회장 의공로를잊지말고기억해야될 것이다.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