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8월 27일 (금요일) 특집 A10 “회사에있으면결국회사를위 해서라기보다는 내 상사를 위한 일을할수밖에없다고생각했습 니다. 그런게저와는맞지않다 고 생각했죠. 스타트업에서도 구 성원모두가회사를위한생각만 을할수있고, 그렇게해야만성 장할수있는구조라고봅니다.” 최근미국포브스지가선정한‘ 2021년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에이름을올린김지원레드윗대 표가창업을결심한이유다.레드 윗은연구수행의과정과결과를 기록하는블록체인기반전자연 구 노트 애플리케이션‘구노’를 개발한스타트업이다. 김대표는2019년창업당시24 세였다. 한창취업을준비할나이 에용감하게창업에나선것이다. 물론창업전에방송작가와기자 로아주짧은기간일을했지만결 국짧은직장생활이그를창업으 로이끌었다. 김 대표와 함께‘2021년 아시 아 30세이하리더’에선정된이 상민(23)뉴빌리티대표는심지어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3학년 재 학 중에 창업을 했다. 대학에 가 고직장을갖는것보다유의미한 사회적문제를푸는게더재미있 고가치를높이는일이라고생각 했기때문이다. 고등학교때미항 공우주국(NASA·나사)이 주최 한 대회에 나가 상을 받았는데, 당시사귀었던미국친구들이스 탠퍼드대에진학한뒤잇달아창 업에나선모습도창업을결심하 는데영향을줬다고한다. 이처럼‘이대녀’와‘이대남’ 이스타트업창업을결심한데는 MZ세대와는 맞지 않은 조직 문 화를비롯해자신의가치를공정 하게평가받고싶다는열망이자 리잡고있다.자신의능력과가치 가평가받는대신어느정도승진 할때까지는상사의실적을위해 일해야한다는사실을비롯해불 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조직 문화 를‘공정이슈’에민감한MZ세대 는이해하지못한다는분석이다. 특히올해초에는 SK그룹의핵 신계열사인 SK하이닉스에서성 과급논란이있었다.그어느해보 다성과급을많이받을것으로기 대하고있던상황에서큰폭으로 줄어버린성과급에대해전혀납 득이되지않는다고반발의목소 리를낸것이다.논란이커지자최 태원SK그룹회장은연봉반납을 선언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는“술마시기싫은데왜술을마 시러 가자고 하고, 자신이 낸 아 이디어가 상사의 아이디어가 되 는상황을굉장히불편하게여긴 다”며“창업을하면불합리한조 직 문화를 따를 필요도 없고 갓 창업한 회사에 입사할 경우‘꼰 대 문화’가 아무래도 적다. 자기 가 좋아서 밤새 일하는 것은 좋 아하지만누가시켜서그것도자 신의가치로평가받는일이아닌 일을하는건참지못한다”고설 명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오히려 기 회가 돼 급성장한 쿠팡·우아한 형제들(배달앱‘배달의민족’운 영)·컬리 등 수많은 스타트업의 성공스토리도젊은세대의도전 을자극하는요인이다.실제로국 내유니콘기업(기업가치1조원 을 평가 받은 비상장사)은 13곳 으로늘어나세계 6위에올랐고, 1,0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 받은예비유니콘은무려 320곳 에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어떤 스타트 업이어떤기회를맞아유니콘이 상의가치를인정받을지모르는 상황”이라며“산업구조가 변화 하는요즘대기업을능가하는기 상천외한‘스타 스타트업’의 탄 생을기대하고있다”고전했다. 그동안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 는이른바명문대학을나오거나 ‘금수저’출신인 경우가 많은 것 으로 알려졌지만 정반대의 경우 도 많다.‘금수저’를 비롯해‘흙 수저’도자신의능력을맘껏발휘 하면서진정한승부를펼칠수있 는장이바로스타트업업계일수 있다는희망을본것이다.원하는 직장에취업해서임원등으로승 진할 확률이나 스타트업을 창업 해서성공할확률이비슷할바에 는도전해서더큰성공이기대되 는쪽을택하는것. 실제로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 우아한형제들의김봉진대표, 야 놀자의 이수진 대표, 무신사의 조만호대표등은‘흙수저’출신 으로 자수성가의 대표적 케이스 다. 김범수의장의아버지는막노동 과목공일을했고,어머니는식당 일을하며2남3녀를키운것으로 알려졌다. 한때는 할머니를 포함 해 가족 8명이 단칸방에서 살기 도했고김의장은친척집을전전 하며고학을했다.셋째인김의장 만형제중에유일하게대학을나 왔다.김봉진대표역시한참민감 하던시기인고등학교시절집에 서운영하던식당방에서잠을자 야할정도로가정형편이어려웠 다. 수도공고와서울예대를나와 ‘고스펙’과도거리가멀다. ‘모텔청소부’출신으로알려진 이수진대표는네살때아버지가 돌아가신후할머니와단둘이살 았던것으로알려졌다. 할머니마 저그가중학교에들어간후위암 으로세상을떠나자친척집과친 구집을전전하며생활했다. 또두원공업고등학교와천안공 업전문대학(현 공주대 천안캠퍼 스)을힘들게졸업했다. 이외에도 카카오와 인수합병 (M&A)하는 크로키닷컴(패션 플 랫폼‘지그재그’운영)의 서정훈 대표,지피클럽의김정웅대표,여 기어때를창업한심명섭전대표 등도‘명문대간판’없이성공한 경우다. 과거에는 국내 투자자·투자사 들로부터투자를받기위해서울 대·KAIST 등 명문대 출신을 끼 워넣는경우가많았지만최근에 는중국·미국·일본등외국계투 자사들이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 하면서이러한공식도깨지고있 다. 아이디어와추진력으로사업 을키워볼수있는여건이형성된 것도스타트업이MZ세대를빨아 들이는이유다.김봉진대표등은 사업 초기에는 국내 투자사로부 터는투자를받지못했지만학벌 이아닌사업성만을평가한외국 계 자본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낸것으로알려졌다. 또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들이 기부를통해보여준선한영향력 역시MZ세대에는매력적인요소 라는 분석이다. MZ세대는 착한 기업, 나쁜 기업, 공정성 이슈에 굉장히민감하게반응한다. 형편 이어려운형제들에게치킨을무 료로 준 치킨집에“음식은 안 받 고 계산만 하겠다”며‘돈쭐(돈+ 혼쭐의 변형된 표현으로 정의로 운일등을함으로써타의귀감이 된가게의물건을팔아주자는역 설적 의미로 사용되는 신조어)’ 을맞아보라며배달을시키는소 비자들을비롯해나쁜기업불매 운동을 벌이는 것도 모두 MZ세 대가주축이다. 곽교수는“나쁜기업에대해서 는불매운동을하고,착한회사는 없는돈에주식도사주고나름대 로가치있고정의로운방식으로 행동하는 게 바로 젊은 세대”라 며“이런 관점에서 김봉진 대표, 김범수의장등자수성가한스타 트업대표에게호감을느끼고나 도저들처럼되고싶다는꿈을꿀 것”이라고설명했다. 취업에는 소위 말해 경영학 등 유리한 학과가 있지만 스타트업 창업은‘전공 불문’이다. 실제로 ‘문사철’로 불리는 취업 비인기 학과출신은취업기회를잡기어 려운게현실이다. 윤소연아파트멘터리대표는인 테리어분야파워블로거였다.신 문방송학을전공하고MBC편성 PD로일하다퇴직하고인테리어 관련블로그를운영했다. 인테리 어를전공한적이없지만관심이 많았다. 혼자서집을꾸미는것에 서 나아가 사람들과 인터넷으로 관심사를 공유했다. 벤처캐피털 (VC)에서연락이왔다.창업을해 보는게어떻겠냐는권유에윤대 표는창업을결심했고지금은소 프트뱅크벤처스·삼성벤처투자 등이 투자한 기업 가치 2,000억 원이 넘는 인테리어 스타트업이 됐다. 대체육스타트업의윤소현대표 는대학에서파이프오르간을전 공했다.미국유학당시한유기농 아이스크림에 반해서 아이스크 림공부를했다.그러다미국에서 작은아이스크림가게를냈다.설 탕대신과일을기반으로만든과 당을쓰고무지방우유를넣었다. 이 가게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으 로 2015년에는 500억원에육박 하는기업이됐다. 이후회사를매각하고대체육을 만드는 스타트업을 다시 창업했 다. 평생을파이프오르간연주만 한윤대표는친환경음식에대한 고민을거듭한끝에현재회사를 국내 대표 대체육 스타트업으로 키워냈다. 연승기자 스타트업창업도전하는MZ세대 ‘네일’ 아닌 ‘내일’찾아서… 제2의 봉진이형 꿈꾼다 상사 실적 위해 일하는 듯한 조직문화 공정 이슈 민감한 MZ세대 거부반응 카카오 김범수·배민 김봉진 대표 등 흙수저 출신 CEO 성공스토리에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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