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9월 3일(금)~ 9월 9일(목) A4 스포츠 문대성이후한국태권도를대표했던이대훈(29)이코트를떠난다.이대훈은2020도쿄올 림픽동메달결정전에서패한뒤은퇴를선언했다.소속팀인대전시청태권도팀체육관에서 만난이대훈은“솔직히아쉬움이많이남는다.하지만후배들을위해그만하는게맞다고본 다”며은퇴이유를밝혔다.태권도역사상첫아시안게임3연패와올림픽은메달-동메달을보 유한이대훈은‘즐기는올림픽’,‘박수쳐주는패자’의문화를만든첫한국선수였기에체 육사에남긴흔적은남다르다. “아쉬움남지만은퇴받아들일때됐다” ● ‘태권도간판스타’ 이대훈 아쉬움남는마지막… “찬란한끝일거라믿었는데” 도쿄 올림픽에서 국민들의 큰기대와달리이대훈은1회 전부터 신성 울루그벡 라시 토프(우즈베키스탄)에게 연 장패를당해충격을안겼다. “솔직히 열받고‘큰일났 다’싶었죠. 응원하고 도와 주신분들이너무많은데고 개 들기 창피하고 부끄러웠 죠.그리고패자부활전은생각 못하고‘이제코트내려가면다 시밟을일없겠다. 이렇게내선 수생활이 끝이구나’하는 생각이 스쳐가더라고요. 제 스스로에게 열 받고어이없었죠.”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 결정 전까지진출했지만자오슈아이(중 국)에게패하며이대훈의올림픽,선 수생활은마무리됐다. “도쿄올림픽국가대표로선발된직 후‘이번올림픽이마지막’이라고마음 먹었다”는 이대훈은 세계선수권, 아시아 선수권, 아시안게임까지모두석권했지만눈 앞에서물거품이된그랜드슬램에대해“멋진올림 픽을기대했다.내가생각한끝은이게아니었다.밝고찬란 한금빛끝을기대했는데끝나고나니늪지대였다”라고아 쉬워했다. 한국태권도국가대표로12년… ‘ 간판’으로의중압감 태권도는 한국이 종주국이다 보니 자연스레 세계 최고 수준의선수들이모여있다. 하지만이대훈은고등학교 3 학년때국가대표로선발된이후지금까지무려12년간한 번도빠지지않고태극마크를달았다.2012런던올림픽결 승 진출 당시에는‘태권도 역사상 최연소 그랜드슬램’이 가능하다며기대를받기도했다. “저도그렇고많은분들이결국올림픽금메달을따지못 한것을아쉬워하죠.맞습니다.하지만전종주국에서태권 도국가대표를무려12년이나하며세계최고로태권도계 에서인정받았던것을올림픽금메달하나보다더명예롭 게생각할수있다고봐요. 오랜기간사람들기억속에‘최고의선수’,‘태권도하 면이대훈’이라는인식을줄수있다는것만으로성공한선 수생활이었다고생각해요.” 12년이나최고의자리에군림 하다보니그에따르는중압감 과부담감도컸다고한다.“솔 직히 말하고 싶을 때도 있 었어요.‘금메달못딸것 같아요’라고 인터뷰에서 말 하고 싶기도 했어요. 하지만 많이 기대하고 믿어주시는데 그렇게말할수없었죠”라며속 내를 털어놓은 이대훈은“장준 등 좋은 선수들도 많은데 저한테 만관심이집중돼부담스럽기도했 죠”라고말했다. “아무래도 제 경기에 관심이 많다 보니‘이기면서재밌게해야태권도 인기에 도움된다’는 생각이 잠재의 식속에있었어요.특히2012런던올 림픽 때‘저게 뭐냐, 재미없다. 경 기못한다’는비판을많이들어서‘이대훈 은 재미없게 하는 스타일’이라는 편견을 깨려고더박진감넘치는경기를하려고했 어요.” ‘태권도이게뭐냐는소리가싫었다’는말 을인터뷰내내몇번에걸쳐할정도로이대 훈은태권도간판스타로서단순히승리그 이상의가치에대한중압감을선수생활내내 가져왔음을고백했다. 새삼조명된패자의품격 제2의인생은지도자로 도쿄 올림픽은 여느 올림픽과는 달리‘즐기는 올림픽’,‘패자가승복하는모습이아름다운올 림픽’으로남았다. 유도조구함은결승에서연장승부끝에패한후 승자의손을높이치켜세워줘금메달이아니라도최 고스타에등극하기도했다. 그시작에는이대훈이있었다.2016리우올림픽당 시이대훈은경기에지고도승자의손을높이들어 주며엄지를보여승자를인정하는모습으로크게 화제가됐다. 당시 이대훈은“이기고 나면 패자들이 슬퍼하는 모습이마음이안좋았다.내가지면승자를축하해 줘야겠다고생각했다”고말했는데이말은새삼5년 이지난도쿄올림픽에크게화제가됐다.“나역시 새삼그모습이화제가되는것에놀랐어요.재조명 돼감사하기도했고제가노리고한것도아니고진 심으로했기에더좋게봐주신것같아요.” 5살때부터태권도를시작해 25년간하나의일 만해왔던제1의인생이마감된지금이대훈은어 떤제2의인생을생각하고있을까. “세종대에서체육학석박사통합과정을밟고 있는데제가직접했던것을이론적으로배울 수있으니흥미롭더라고요. 선수로뛰면서도 지도하고훈련하며바뀌어가는것에재미를 느꼈고좋은훈련에대한관심이많아요. 제가했던레벨을뛰어넘는선수를만들어 보고싶다. 결국좋은지도자는‘소통이원 활한’지도자라고 믿어요. 막상 지도자가 됐을때어린선수들과어떻게진정으로소 통하며좋은선수로키울지고민하는시 간끝에해답을찾고싶습니다.” 대전=이재호스포츠한국기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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