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9월 10일(금)~ 9월 16일(목) A9 숲으로가는길.예술과의조우는가슴설렌다.지친산책을위로하는벤치는조각작품이되고,무심코스치는냇가에는휴식이 묻어난다.안양예술공원은관악산과삼성산자락에들어서있다. 안양천상류는서울과맞닿는하류풍경과는사뭇다르다. 보행교인작은다리와돌다리들이삶의공간을올망졸망연결한다. 나무그늘밑에서담소를나누고장기를두고연도날리는소박한모습이펼쳐진다. 안양예술공원은안양유원지가옛이름이다. 관악산과삼성산사이를흐르는삼성천계곡은예전부터산행객의사랑을받았 다. 계곡주변에식당이즐비했던안양유원지는완연하게색깔을바꿨다.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의바람을타고자연 과조형물이조화를이룬예술쉼터로정착했다. 작품이된벤치, 계곡, 음료박스 예술공원을단장한조형물들만 50여점이다. 작품들 은숲과계곡에옹기종기숨어있다. 지도를살펴보지 않고서는꽤발품을팔아야한다. 안양예술공원에들 어서면 1평면적의육면체를쌓아올린‘1평타워’가 공원의시작을알린다. 공원에서는도로표지판과벤치,평상,정자들도하나 하나가모두작품이다.낮잠을늘어지게자고싶은‘낮 잠데크’와할머니들이두런두런잡담을나누는‘로맨 스정자’에도아티스트의손길이닿아있다.꼬마들이 놀이기구로이용하는‘미로언덕’도예술작품이다. 공원의조형물들은테마별로구분돼있다. 환영, 호 기심, 놀이, 쉼등이그주제들이다. 큰바위위에설치 된물고기형태의분수‘물고기의눈물이호수로떨어 지다’와튜브통로가주차장과야외무대를잇는‘나무 위의선으로된집’등도흥미롭다. 음료박스를 재활용해 블록처럼 쌓은‘안양상자’는 낮과밤에다른빛을연출한다.대나무를연결해돔형 으로 만든‘안양사원’, 야수의 머리를 장미꽃으로 장식한‘신종생물’도산책로에서만날수있다. 공장의변신, 김중업건축박물관 숲길산책의 백미는‘안양 전망대’에 오르는 것이다. 숲가운데불쑥솟은전망대는네덜란 드 건축가그룹이 제작한 것으로 등고선을 입 체화해산속의산을만들어냈다. 정상에오 르면 안양예술공원과 안양시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고즈넉하게자리잡은안양사와삼성산, 관 악산의숲들도펼쳐진다. 안양이름이유래된안양사의옛절터에는독특한외관의 박물관이들어서있다. 김중업건축박물관과안양박물관 은공장건물을박물관으로재구성한곳이다. 김중업건축 박물관에는한국모더니즘건축의기반을닦은김중업의 건축세계가담겨있다. 대표작주한프랑스대사관, 제주대 학교본관,서산부인과등의모형과스케치,메모를전시중 이다. 그가남긴글과작품속에는‘사람들이정답게모여 사는건축공간’에대한꿈이담겨있다. 안양박물관의외벽은붉은벽돌에‘모자상’과‘파이어 니상’조각품이새겨져있다.안양박물관은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안양관련유물들을전시한다. 옥상에는야외 카페도있어주변풍광을감상하며차한잔마시기에좋다. 서진여행칼럼니스트 교통: 안양역에서예술공원입구까지시내 버스가다닌다. 서울에서안양천자전거길을 이용해삼성천계곡까지닿을수있다. 음식: 안양중앙시장에서는막창이별미다. 바싹구운쫄깃한막창을푸짐하게내놓으며 묵은김치등이곁들여진다. 40년넘게시장 을지켜온막창집등 10여곳이한데모여있 다. 기타: 삼성천계곡과안양천이만나는곳에 만안교가자리했다.조선정조가아버지사도 세자의능을참배하기위해수원으로가는길 에건너던다리로매년정조대왕능행차때이 곳만안교에서도행차가시작된다. 여행메모 예술작품이된공원통로. 막창 작품신종생물. 작품 1평타워. 작품안양상자. 숲으로가는길에서 예술을만나다 안양예술공원 김중업건축박물관. 만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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