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9월 11일 (토요일) D3 9ㆍ11테러 20주년 9·11 테러가발생한지어느덧 20년이 지났어도세계의테러위험도는그대로 다.아니,어쩌면더높아졌다.해결된건 아무것도없다. 오히려‘테러와의전쟁’ 을선포했던미국은더많은 파생과제 를떠안게됐다. 20년동안 가장 꾸준히제기된논란 은 평범한 시민들의인권침해다. ‘테러 대응’이라는명분하에미연방정부의정 보수집권한이너무 강해진 탓이다. 앨 런버틀러미국전자개인정보센터이사 는월스트리트저널인터뷰에서“9·11 이 후 데이터분석이크게확대됐다”고짚 었는데, 그 중심에는 2001년 10월제정 된애국자법 ( Patriot Act ) 이있다. 국 민의통신기록을아무 제한없이열람 할수있게하고, 자국민뿐아니라외국 인에대한도·감청마저영장없이가능토 록했기때문이다. ‘과도한 프라이버시침해’라는 비판 에 2015년 애국자법은 폐지됐다. 그 공백은 정부 권한을 축소한 자유법 ( FreedomAct ) 이채웠다. 사이버테러대응도 만만치않은 과 제로 떠올랐다. 미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는 “20년전테러는비행기로건 물을들이받거나자살폭탄을터뜨리는 것이었지만,지금미국이당면한테러위 협은해킹”이라고 단언했다. 특히미국 을타깃으로삼은랜섬웨어공격은멈출 기미를보이지않는다. 5월사이버공격 을 당한 미최대송유관업체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동부와남부지역에휘발 유를공급하지못했다.한달후에는세 계최대정육업체JBS에대한 랜섬웨어 공격으로 육류 공급이줄고 가격도 상 승했다. 안보영역에서대통령권한이비대해 진것도 문제다. 9·11 직후 ‘무력사용권 한 ( AUMF ) ’을부여받은미대통령은테 러연루자에대해의회승인없이도군사 력발동을명령할수있게됐다.“의회의 대통령견제기능이약화됐다” ( 브루킹 스연구소 ) 는분석이나오는이유다. 그 귀결은 대통령 권한의 남용이었 다. 2016년버락오바마전대통령은의 회와의상의없이리비아공습을지시했 다. 2020년가셈솔레이마니이란 혁명 수비대사령관사살명령을내 린 도널 드 트 럼 프 전대통령도 마 찬 가지다. 모두 AUMF를 근 거로삼 았 다. 박지영기자 “미국의영 광 은 사라지고 꿈 은 깨 졌 다.” ( 샤 오 허 중국사회과 학원 국제전 략 연구소연구 원 ) 9·11테러20년을 앞둔 중국은내심 쾌 재 를부 르 고있다.‘만년 1위’를구가할 것으로보 였 던미국의 절 대 우 위가 흔 들 리고있기때문이다.아프가니스탄 철 군 은미국의영 향 력 쇠퇴 를 극 명하게 드 러 내는 장면이다. 중국이아 픈 구석을 찔 러가 며 ‘미국때리기’에여 념 이없다. 중국은 9·11테러이후미국이아프 간 과이라크에서‘ 두 개의전쟁’을치 르 는 잘 못된신 념 에사로 잡혀 상 황 을그 르쳤 다고지 적 했다.특히미국이20년이라는 가장 오랜기 간 전쟁에발 목 이 잡혔 던 아프 간 군사개 입 은“미국정치의고 질적 실패 의전 형 ”이라고 깎 아내 렸 다. 샤 오 허 연구 원 은“미국은 9·11테러직 후 반짝 단 합 했지만민 족 과인 종 , 종교 간 불 신과 공포를 부 추 기 며 분열 돼 외 부세력에대한 분 노 를 표 출하는데급 급했다”면서“이후 20년이지나이제는 중국의위협을부 각 시 켜 미국내부 갈등 과이견을 봉합 하려한다”고 주 장했다. 재닛옐 런미 재 무장관은 8일 ( 현 지시 간 ) 의회에서한을보내“10월 까 지연방정 부부채상한을 조 정하지않으면국채 디 폴 트 ( 채무 불 이행 ) 사 태 가 벌 어 질 수있 다”고 경 고하 며 협 조 를당부했다.이에중 국은“미국이 두 개의전쟁을 벌 여부채위 기를자 초 했다” 며 공세수위를높 였 다. 실 제지 난 1 일 미브라 운 대 왓슨 연구 소‘전쟁비용프로 젝 트’보고서에 따르 면 2001년9·11이후테러와의전쟁에나선미 국이해외군사 활 동에직 간접적 으로 투입 한비용은5 조8 ,000 억 달러로집계됐다.여 기에 향 후 3 0년 간참 전군인치 료 비용 까 지 합 하면 8조 달러 ( 약9, 348조원 ) 에달한다. 베이징=김광수특파원 中“美의꿈깨져$이젠‘中위협론’으로내부봉합시도” 테러와전쟁에투입비용8조달러 “두개의전쟁벌여부채위기자초” 지 난 달 말 미군의아프가니스탄 철 군 완료 와 함께 ‘테러와의전쟁’이 일 단락 됐다. 전세계를 경악 에 빠 트 린 9·11 테 러가발생한직후, 조 지 W 부시당시미 국대통령이테러와의전쟁을선포한지 딱 20년만이다.하지만이 번종 전이‘포 스트 9·11’ 시대의 끝 은아니다. 세계는 오히려20년전보다 훨씬복잡 해진테러 위협에직면해있다. 대 ( 對 ) 테러에만 ‘올 인 ( A ll i n ) ’ 했던미국과서방국들 앞 에 는 또 다 른 위험이도사리고있다. 오 늘 날까 지도 미국은 물 론 , 지구 촌 전체가 뉴욕 세계무역센터에비행기 두 대가내 리 꽂힌 9·11 테러의 충 격을 떨쳐 내지못 하고있는이유다. 포스트 9·11 시대에 접 어 든 지20년이 흘렀 건만,이 슬 람 극 단 주 의테러위협은 사라지 긴커녕 오히려다분화했다. 9·11 테러 주모 자인오사마 빈 라 덴 이10년전 미군에의해살해됐고관 련 자들도생포 되 거나 죽음 을 맞았 으나, 그가이 끈 이 슬 람 극 단 주 의테러 조 직 알카 에다는 소 멸되 지않 았 다. 새 로 운 테러집단도 계 속등 장했다.무고한시민12 7 명의 목 숨 을 앗 아 간 2015년프 랑 스 파리테러 를 자행한이 슬 람국가 ( I S ) 가 대 표적 이 다.역 설적 이게도 I S는‘대테러전’명 목 으 로이 뤄 진미국의200 3 년이라크침공이 이라크군 공동화, 정권 붕괴 , 내전으로 이어지면서부상했다.무려 83 개국연 합 이5년에 걸쳐I S에 맞 선결과그기세가 약화하 긴 했지만,여전히국제안보에는 큰 위협이다. 이들 두 무장 조 직을중심으로가 맹점 처럼작 은테러집단도 곳곳 에서 퍼 진탓 에대응은 더어려 워 졌다. 브루스 호 프 만 미 조 지타 운 대 교 수는 외 교 안보 싱 크탱크인미국외 교 협회 ( C F R ) 기고에서 “유능하고 헌 신 적 인‘가 맹점 ’ 하나만있 으면,국제테러 작 전을수행할수있다” 며 “ ( I S 같 은 테러집단이 ) 이런 독립적 공격방 식 을장려하면서 현 대테러의 본 질 이바 뀌 었다”고 설 명했다. 2010년대 들어급 성 장한소 셜 미 디 어도 주요홍 보 무기가 돼 인력 모 집을수월하게했다. 활 동지역이 광 범위해진것도문제다.아 사프 모 가 담 이스라 엘 기 반 국제대테러연 구소 ( ICT ) 선 임 연구 원 은프 랑 스 매 체프 랑 스2 4 와의인터뷰에서“아프리 카 사 헬 지역 ( 사하라사 막주변 ) 과마그레브 ( 모 로 코 · 알 제리· 튀 니지 등 ) ,소 말 리아,리비아, 모 잠 비크, 콩 고민 주 공화국 등 이 모두 이 슬 람 극 단 주 의무장 투 쟁세력인지하 디 스트 의 새 전쟁터가됐다”고 말 했다. 2001년 9·11 테러후 새 로 떠오 른 세 력도있다.미국과유 럽등 서방국가내 의 극우주 의자들이다. 9·11 테러가서방 사회의이 슬 람 혐 오를 부 추 기고, 이후 중동전역에서 벌 어진테러와의전쟁으 로유 럽 과미국에는 난 민이 몰 려들자 반 ( 反 ) 이민정서는급 속 히 퍼 졌다.이에 힘 입 은 극우 세력은 폭력으로 증 오의에 너지를 분출하기시 작 했다. 이 슬 람 극 단 주 의위협에만 몰두 한대테러전 략 은 ‘ 극우 사 각 지대’를 만들어사 실 상 그들 의범 죄 를방 조 했다. 미국최대유대인단체인‘ 반 명 예훼손 연 맹 ’ ( A DL ) 에 따르 면, 2019 ~ 2020년미국 에서발생한 극 단 주 의살인사건59건중 2건을제외하고는 모두극우 세력의소행 이었다.2019년기준전세계에서테러로 인한사 망 자수는5년연 속 감소한 반 면, 북 미와서유 럽 , 호주및뉴질 랜 드 에서는 같 은기 간 7 09 % 가 증 가했다. 극우 세력 의공격이약250 %증 가한탓이다. 극 단 주 의를연구하는신시아 밀 러이 드 리스미아 메 리 칸 대 교 수는포 린 어 페 어기고에서“20년 간 극우 세력확장이 남 긴 가장중 요 한 교훈 은 ( 테러대응을 위해선 ) 무력만이아니라 교 육을 통해 자유민 주주 의사상과제도를 ( 나라안 팎 에서 ) 키워 나가 야 한다는것”이라고 강 조 했다.“ 향 후미국의도전과제는민 첩 한 ‘ 양손잡 이대테러능력’을 구축하 는 것” ( 호 프만 교 수 ) 이라는 조 언도 나 온 다.국내외테러위협에동시대 처 를해 야 한다는 얘 기다. 진달래기자 ‘테러와 전쟁’ 끝냈지만 ‘테러의공포’ 더커졌다 아프간종전에도‘포스트9^11’계속 이슬람테러위협다분화되고치밀 아프리카로활동범위까지넓혀가 美^유럽,이슬람혐오범죄도문제 “무력만아닌교육을통한활동을” 전쟁후유증에시달리는美$새로운숙제도산더미 테러대응명분사생활침해논란 랜섬웨어등사이버테러위협에 견제없는대통령무력사용도마 미국뉴욕맨해튼섬맞은편에위치한뉴저지주위호켄에서시민들이9일9·11테러로무너졌던무역센터건물외부기둥일부로만들어진추모조형물을바라보고있다. 위호켄=EPA연합뉴스 이슬람 극단주의무장세력알카에다에납치된비 행기(오른쪽)가 2001년9월11일 ‘쌍둥이빌딩’으 로불렸던미국뉴욕의세계무역센터건물을향해 날아가고있다. 뉴욕=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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