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9월 25일 (토요일)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요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오버랩되는 1987·2021 미국 반도체 보고서 1987년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과 학위원회가 반도체 관련 긴급 보고 서를발표했다.“단기적으로는미국 반도체산업의생산능력이뒤처지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기술 패권을 상실할우려가있다”는경고가담겨 있었다. 그때는 미국과 일본의 반도 체 분쟁이 한창이던 민감한 시기여 서보고서의파장은컸다. 1980년대 초 일본이 D램 시장을 석권하자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를 중심으로 한 기업계에서 일본산 반도체에대한수입규제조치를정 부에잇달아요청했다. 상황이심각 하다고판단한미국정부는일본반 도체산업의공세를기술패권도전 이라는위협으로인식하게된다. 결국미국은일본반도체산업을견 제하기위해 1986년일본과반도체 협정을 체결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개시된미국의통상공세는 1990년 대초반일본내미국반도체의시장 점유율이 20%에 이를 때까지 계속 됐다. 미국의 전방위 공격에 시달린 일본은핵심소재와제조장비분야 로 특화하면서 반도체 산업에서의 주도권을 잃어갔다. 그 사이 한국과 대만 등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새로운 플레이어로 부상해 세계 반 도체산업의지형이바뀌었다. 그로부터 34년 후인 2021년 비슷 한상황이연출되고있다. 미국이반 도체를 국가안보 사안으로 다루며 다시움직이고있다. 조바이든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11월당시밥스완인텔최고경영자 (CEO)가홈페이지를통해바이든당 선인에게 공개서한을 띄웠다. 전 세 계 반도체 생산능력의 80%를 아시 아가 차지하는데 미국은 12%에 불 과하고, 외국정부의보조금이미국 반도체산업에큰불이익이되고있 다는것이요지였다.스완CEO는그 러면서미국반도체산업에대한정 부의투자와지원을요청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바이든은 올해 6 월반도체등 4대품목의공급망점 검보고서를발표했다. 미국내에반 도체공급망을강화해반도체주도 권을 되찾아오겠다는 것이 핵심이 다. 이어반도체설비투자액의40% 를 세금 면제해주는 지원책이 담긴 반도체 산업 육성책 등을 쏟아내고 있다.인텔등자국기업은물론삼성 전자 등 해외 업체들까지 백악관으 로 호출해‘반도체 공급망 회의’를 갖고있다. 23일에또다시글로벌제 조사들을소집했다.벌써세번째다. 미국의 움직임에 유럽연합(EU)은 역내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광범위 한 지원책을 담은‘유럽 반도체법’ 을제정할예정이다. 연구개발(R&D) 과공급체계등최첨단의반도체자 립 생태계 구축을 체계적으로 지원 하겠다는 뜻이다.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엔EU집행위원장은“반도체는 단순경쟁을넘어기술주권문제”라 며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의지를나타냈다. 2015년‘반도체굴기’목표를드러 낸중국은자급률을높이는반도체 국산화정책에속도를내고있다. 이 달초중국최대반도체파운드리(위 탁생산) 업체인 SMIC는 10조 원 이 상을 투입해 상하이에 반도체 공장 을신설하겠다고밝혔다. 현재중국반도체산업의경쟁력은 1980년대일본수준에못미친다하 더라도‘중국제조 2025’를통해나 타난중국의발전계획은미국이국 가안보 위협으로 느낄 정도로 위협 적이다. 시장조사 업체 IC인사이츠 는 중국의 올해 웨이퍼 생산능력이 일본을제치고대만·한국에이어 3 위로올라설것으로내다봤다. 일본 도자국반도체산업진흥정책을추 진하며‘반도체 재팬’부활을 꾀하 고있다. 메모리반도체분야에서20년째세 계 1위를지켜온우리나라도안심할 수 없는 상황 전개다. 삼성전자조차 초격차 기술을 장담하기 힘든 위기 국면이다. 그런데도 정부와 여당이 만들겠다고 했던‘국가핵심전략산 업특별법’이아직국회문턱을넘지 못하고있다. 그나마논의중인법안 에는화학물질등록기준완화와수 도권대학정원조정등기업들이절 실하게 원하는 내용이 대부분 빠졌 다. 이러다가 80년대까지 세계 반도 체업계를호령하다가변방으로밀려 난일본의전철을밟을까걱정이다. 할머니 야상곡 나이가 깊어간다는 증표처럼 주변에편찮으신분들이늘어난 다. 건강 프로그램에서만 다루 던 병명들이 주변 친지들의 몸 에서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 다. 또래 할머니들이 만나면 건 강 이야기가 변함없이 대두된 다. 그럴때마다치매만은피해 야 한다고들 이구동성이다. 스 스로를 놓아버린 황폐한 모습 으로 남은 날들을 살아내야 한 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거니와 자녀들에게짐이되어서는안된 다는철부지심다짐들을하게된 다. 야상곡은주로밤에영감을받 은 악곡의 장르로 중세시대 때 는 아침 예배에 쓰였던 곡이다. 야상곡과할머니는어찌보면어 울리지 않는 말같지만 밤마다 야상곡이연주되기시작했다. 늦은밤인데전화벨이울린다. 너무 오랜만에 전화를 드려서 죄송하다는인사를시작으로어 제함께나눈대화랑같은흐름 으로 얘기를 이어가신다. 오랜 만에 받은 전화처럼 주거니 받 거니 한참을 얘기를 나누고 전 화를 놓았다. 이렇듯 할머니 야 상곡이연주되면서차츰얘기거 리가불어나젊은날남편을만 나게 되면서부터 시작된 긴 여 정의 실타래가 풀려나고 아이 들성장과정들이스치듯지나가 기도 하면서 실망과 아픔은 물 론 보람되고 기뻤던 일,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달려왔는지 구 비구비전래동화집같은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곤 한다. 어질고 성품이단정하셨고텃밭에채소 가 자라기 시작하면 채소 봉지 를나르시느라분주하셨던정이 많으신 분이셨다. 어느 순간 언 니라는 부름으로 바뀌고 있지 만 호칭에 연연치 않으며 하냥 평소처럼대화상자를열어가는 일에보탬이되려한다. 수취인불명의대화를하고계 실 때도 있다. 다양한 수취인을 향한대화를곁에서들을수있 는 대화의 하모니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대화의 양상과 스토리는 금이 간 레코드판처 럼 반복된다. 눈빛을 보면 촛점 이없어져가고삶이지워져가고 있는모습에가슴이아프다. 머 릿 속에 저장된 메모리가 바로 한 인간의 존재성이다. 하나씩 하나씩 서서히 지워진다면 삶 의존재가없어져버리는것이다. 누군가 몰래 귀중품에 손을 댔 다거나집기들을옮겨놓는다는 하소연도 곁들여진다. 딸이 자 신의 지갑을 숨기려 한다는 의 심의혼선에빠져들고군데군데 잘려나간기억들이속절없이사 람을무너뜨리는모습을지켜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에 손에 쥐가나듯전화기를떨어뜨리는 일이잦아진다. 다행인것은어쩔수없이인생 을놓아버릴수밖에없는고통 을 고통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에 고통은 더 이상의 고통 이 아닐 것이라는 새로운 시선 으로위로를얻을수있다는점 이다. 현재의 고통을 고통 아닌 잊음으로 다룰 수 있음이라서 경험해보지 못한 경지에서 새 로운 신비의 문을 열고 들어서 신 것으로 생각을 바꾼다면 가 족들에게도작은위안이되어줄 수 있는 건 분명하지만 가족들 의 고통과 황망한 아픔은 예상 밖의모순이되어 또렷한현실 로 다가와있다. 안타까운 폐해 요 아이러니이다. 자아 발견은 퇴화해가고있지만지워져버린 기억의 행간 사이에 자리잡은 몰입의 여행을 하고 있지는 않 을까. 어딘지 모를 낯선 방황을 하고있는건아닐까. 어쩌면설 레임만을안고아무런계획없 는표류기를쓰고있는건아닐 런지. 능숙한 터치로 고단했던 삶을 힐링하고 있지는 아닐런 지. 편향과 이탈을 번복하는 흔 적들이안타깝다. 같은내용의말을두어번이상 을 번복하고도 기억을 하지 못 하시는 분들의 신호를 나이탓 으로 돌리고 흔히 다반사로 일 어나는 건망증으로 여기며 둔 감하게대하기십상이나오히려 주의깊게 본 주위 사람들의 권 유로 가족들이 눈치채는 경우 가많다고한다. 조기발견이더 이상의 진행을 어느 정도 차단 할 수 있는 것이기에 나이드신 분들에게주의를기울이는일은 얼마든지권장해도무리는없을 듯하다. 자신의말을경청해주는가족, 친지와어울리며친밀한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뇌의 용적과 인 지 능력을 키워갈 수 있기에 주 변의아낌없는시선들이모아졌 으면 한다. 따뜻한 온기의 시선 이모아지면선함과진실의진액 이풀려나면서망각으로잊혀져 가는 기억들을 매듭으로 묶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따뜻하게 나누는 미담은 선한 에너지를 뿜어내며어떠한아픔도위로할 수있음이요감싸줄수있는것 이기에. 나누고 싶은 얘기를 들 어주고 공감해주는 대상이 있 을 땐 치매 진행의 예후와 뇌건 강에도움이된다했기에최선껏 대화에 집중하며 공감대를 만 들어가며하시고싶은얘기들을 들어드리려하지만최근엔이마 저도 가족들의 만류였는지 두 절되고있음이라서할머니야상 곡이현재진행형으로이어져가 기를기대해본다.계절이접목되 고있는가을길목에서. 시 론 임석훈 서울경제논설위원 시사만평 존다코우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틱톡 챌린지 틱톡에는 왜 공부해 서 좋은 성적 받는 도전 같은 건 없는거지? 남자화장실 공립학교 기물파손으로 폐쇄됐 음. 밖으로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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