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0월 1일 (금요일) 내 마음의시 가을의 유혹 오피니언 A8 종우(宗愚) 이한기 (군사평론가·애틀랜타문학회회원) 매혹적인 음성의 오페라 아리아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요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 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음악애호가들이사랑하는Op- era Aria 중에는 서정적인 선율의 감미로운 곡들이 많이 있다. 삶의 고뇌와 환희, 사랑의 기쁨과 갈등 을 격정적으로 노래하는 오페라 아리아는정과동의클라이맥스로 심금을 울리는 감동과 전율이 있 다. 오페라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 사전달의어려움이따르기도하지 만 아리아를 통해 오페라의 전체 적인 분위기와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생생한느낌이있다. 오페라의 진수인 아리아의 감미 로움에 빠져드는 황홀한 순간은 가슴 뛰게 하는 열정과 함께 더할 나위없이귀중하고매혹적인체험 이라여겨진다. 불후의 명곡인 오페라 아리아를 감상하는 이 순간은 음악을 듣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열고 순수한 감성을 일깨우는 희열의 순간이 다. 푸치니작곡오페라‘토스카’중 에서‘별은빛나건만’은오페라중 에서 백미라 할 수 있는 명아리아 이다.‘토스카’제3막에서남자주 인공‘카바라도씨’가형장에서죽 음을 맞기 전에 연인‘토스카’와 지난날의뜨거웠던사랑과갖가지 추억에 목이 메어 부르는 애절한 아리아이다. “별은빛나고대지는달콤한향기 로 가득 차 있고 정원의 문소리가 나며 달려오는 그녀가 내 팔에 안 긴다.그리고떨면서베일을벗는다 ” 금세기의명테너중에엔리코카 루소,베나미노질리.티토스키파,. 디 스테파노. 탈리아비니. 유시 뵤 를링, 마리오 란자, 루치아노 파바 로티, 플라치도도밍고, 호세카레 라스등이있다. 어느 테너의‘별은 빛나건만’이 명창이냐는것은각자테너들의개 성과 창법이 다르고, 음악을 듣는 감상자의 음악적 취향에 따라 선 호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는 생 각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질리의‘가락’ 으로불리는영탄조의테너‘베나 미노 질리’(1890-1957)의 마음 을뒤흔드는애절한절창에길들어 져있다. 현존하는명테너‘도밍고’의‘별 은빛나건만’도극적인(비장한) 표 현력이 마음에 깊숙이 와 닿는 것 같다. 도니제티의 오페라‘사랑의 묘 약’중에서‘남몰래 흐르는 눈물 ’(Una Futiva Lagrima) 애창곡을 원어로 멋을 내어 따라 부르던 젊 은시절이있었다. 옛 시절의 치기어린 낭만이었다. 그때는, 한 개인의 설익은 낭만도 멋으로여기던시절이었다. 이 곡은‘베냐미노 질리’와 동시 대에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 후까 지 함께 활동했던 이태리 태생 테 너‘티토 스키파’(1889-1965)의 명창이 어느 테너도 따라갈 수 없 다는생각이다. 베냐미노질리가감미로운 Liri- co(서정적)인데 비해 티토 스키파 는 경쾌한 Leggiero(우아한) 음성 이었다. 그의 매혹적인 미성은 부드럽고 달콤하며감칠맛나는노래의절묘 함(음을 점점 약하게 해서 부드럽 고 아주 여리게 노래함)은 황홀경 으로몰아간다. ‘토마’(1811-1896)의 오페라‘ 미뇽’중에서‘그대는 아는가? 남 쪽 나라를’ ‘그곳은 오렌지 꽃이 피고 금빛의 과일이 익고 장미는 빨갛게물들어있습니다.’ ‘그대는 아는가? 남쪽 나라(이태리)를’여 주인공‘미뇽’(청순하고 가련한 캐릭터)의아리아는선율이서정적 이며아름답기그지없다. 메조소프라노‘자네 로데스’가 청아한 음성으로 노래한 이 아리 아의 투명한 잔향이 오랫동안 그 윽한향기로남아있다. 벨리니의 오페라‘노르마’중에 서 아리아‘정결한 여신’(Casta Diva)은 초절 기교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음악적 재능과 풍부한 가창력이 최고로 발휘된 절창이다. 혼신의 열정을 쏟아 노래하는‘ 정결한여신’을듣는순간, 칼라스 의 엄청난 성량에 압도된다. 로마 제국의 지배 아래 있는‘골’지방, 드뤼드 교도들의 신성한 숲이 노 르마의무대이다.여사제인노르마 가 로마 총독 폴리오네를 사랑하 는괴로움과변심한사나이에대한 집착, 조국에 대한 충성, 조국이냐 사랑이냐애정과의무사이에서몸 부림치는고통의심정을처절하게 노래하는‘정결한여신’아리아는 지금까지, 이 배역을 가장 완벽하 게 노래한 성악가가‘마리아 칼라 스’이다. 지극히 어렵기 그지없는 화려한 콜로라투라(기교적으로장식된선 율)와 드라마틱한(극적인) 표현을 동시에 요구하는 이 아리아를 마 리아 칼라스가 어느 소프라노도 따를 수 없는 빼어난 기교로 노래 했으며 엄청난 감동을 이 오페라 에불어넣었다. 칼라스의노르마냐, 노르마의칼 라스냐, 마치 등식처럼 되어버린 ‘칼라스’의 뛰어난‘정결한 여신 ’아리아는깊은울림으로남아있 다. 풀벌레들울음소리구슬픈이가을에는 딱따구리둥지쪼는산으로가고싶다. 밤이슬이고하늘거리는단풍잎새들 따사로운나의손으로감싸주려고 오곡이영글어가는이가을에는 황금빛이불덮은들녘으로가고싶다 햇볕에무르익은고개숙인나락들 다소곳한자태나의가슴에고이새기려고 소슬바람부는이가을에는 쓸쓸한마음달래주는호수로가고싶다 물결따라잔잔히일렁이는가을풍광(風光) 한폭의풍경화로마음에그리려고 마음의 풍경 최 모세 (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뉴스ㆍ속보 서비스 www.HiGood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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