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0월 1일(금)~ 10월 7일(목) 기획 한류열풍에힘입어국제사회에서한국어교육열풍이 불고있다.취업이나유학목적으로한국어를공부했던과 거와달리한국자체에대한관심으로한국어를배우고자 하는변화다. 홍콩, 미얀마등의반정부시위나국제적도움을요청하 는집회에서한글이적힌피켓이등장하는것도이제는낯 선장면이아니다.국제적인소통수단의일환으로도한국 어가활용된다는의미다. K-WAVE도깨비편화면캡처.(사진=세종학당제공) #최근베트남의한한국어학당에선드라마‘도깨비’영 상이재생됐다. 극중은탁(김고은분)이“아저씨는이름이 뭐에요?”라고묻자도깨비(공유분)가“언제는유정신, 또 언젠가는유재신,현재는유신재.진짜이름은김신”이라고 답한다.이어MC가나타나한국어로“이름이뭐에요”라는 표현을가르쳐준다. 이는 지난 4월 세종학당이 공개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 ‘K-WAVE 한국어’영상 교재 중 내용이다.‘도깨비’와 ‘상속자들’등드라마27편과‘오마이걸’,‘러블리즈’등 K팝(POP)25편을활용해교육영상을만들었다.학생들은 드라마영상을보며대사나아이돌그룹의노래가사와일 상생활속표현을따라말하면서자연스럽게한국어를배 울수있다.K-WAVE한국어는올해베트남1개학당에시 범적용했다. 선착순으로이루어진수강신청은하루만에 마감될정도로현지인들사이에서인기가뜨겁다. 베트남에선세종학당재단의베트남지사가총22개반의 학생 1만2950여명이 수강하는 한국어 평생학습 프로그 램을운영하고있다.한국문화를활용한콘텐츠를이용해 즐기면서한국어를배우는커리큘럼이다. 나종근빈즈엉세종학당교사는“수업에 K팝을활용하 면현지학생들의몰입도가눈에띄게좋아지기때문에적 극활용하고있다”며“태양의‘눈,코,입’으로신체에대한 어휘를가르친다든지,한국드라마및예능프로그램을주 제로발표하고신문을제작하는등방식으로응용해수강 생들의흥미를돋우고있다”라고했다. 베트남사회가자발적으로한국문화에관심을보이는건 단연한류의힘이다.한국드라마와K팝이현지에서큰인 기를끌면서교육현장에서도콘텐츠와연계한프로그램 이호응을얻고있다. 독일중·고교한국어첫정규과목채택…제2외국어 선택도증가 세종학당의학생들이화상프로그램으로한국어공부를 하고있다.(사진=세종학당재단제공) 이처럼한국문화의국제적저변이넓어지면서한국어자 체가국제사회에서갖는위상도한층달라졌다. 영국의공 영방송 BBC가방송에서‘오늘의단어’로소개한‘꼰대’ (KKONDAE)를비롯해‘먹방’(Mukbang)‘‘갑질’(Gapjil) 등어휘가그대로쓰이고있다.‘재벌’(Chaebol)은‘옥스 퍼드영어사전’에등재되기도했다. 현재한국어를제1외국어나제2외국어로선택한국가는 총 16곳이다. 2020년기준으로해외 39개국 1669개초· 중·고교에서한국어반을개설해운영하고있으며약16만 명의학생들이한국어를공부하고있다. 한류의대표적볼모지로꼽히는인도에서도한국어열풍 이부는것도이같은국제적인기류와무관하지않다.‘빌 리우드’로지칭될만큼현지대중문화에대한자부심과인 기가높은인도에서는서양문화에대한선호도가높았지 만한류콘텐츠에대한관심은상대적으로부족했다. 하지 만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사태이후방탄 소년단(BTS)와한국드라마에대한인기가치솟으면서덩 달아한국어학습열풍도이어졌다. 이에따라지난해7월 13억명이넘는인구대국인인도가정규교육과정의제2외 국어로한국어를채택했다. 선진국도예외는아니다.독일은인문계중고등학교에해 당하는 김나지움 중 한 곳이 처음으로 한국어를 정규과 목으로 채택했다.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노이 슈트렐리츠시 카롤리눔 김나지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2021~2022학기부터한국어를의무선택과목으로채택했 다고밝혔다. 이학교는제1외국어인영어와제2외국어인 스페인어, 러시아어, 라틴어, 제3외국어인 고대 그리스어 등을가르친다.한국고등학교1학년에해당하는10학년생 들이의무선택과목에서한국어를고르면주당2시간수업 을듣게된다. 전문가들은한국문화에대한관심이집중된이시점에 한국어를알리는노력을병행해지속성을높여야한다고 조언한다. 김면중 호치민외국어정보대학교(HUFLIT) 교 수는“한류바람이지속되려면궁극적으로언어교육이뒷 받침돼야한다”고강조했다. 김교수는“콘텐츠는절대적 인파급력은상당하지만휘발성또한강하다보니유행이 바뀌면쉽게잊혀지곤한다”며“그러나언어는배우는과 정에서한사람의시간과노력이담기고,그경험이평생에 걸쳐한국에대한애정을갖게만드는원동력으로작용한 다”고말했다. 세종학당한글보급꾸준히증가…82개국 234개소 개설 한국어교육이취업용목적에서대학, 평생교육, 초·중· 고교교육등으로사회계층전반을아우르는방향으로점 차확대되고있는점도변화중하나다. 유해준상지대한국어문학과교수는“과거에는한국어를 배우는수요가주로한국기업취업이나유학을희망하는 식의진로목적이많았다”며“그런데이제한국자체에관 심을가지고배우고자하는이들이늘면서한국어교육에 도일종의변곡점을맞은것으로해석된다”고했다. 정부와기업도이같은해외한국어교육수요에발맞춰 성장을거듭하고있다. 전세계에한국어를보급하는세종 학당은 2017년 52개국 140개소에서 2018년 55개국 141 개소, 2019년 58개국 149개소, 2020년 76개국 213개소, 2021년82개국234개소로꾸준히국가와지사를늘려왔 다. 학당에소속된한국어교원수역시같은기간119명에서 227명으로두배가량증가했다.인터넷을통해한국어교 육 콘텐츠를 제공하는‘누리-세종학당’과‘온라인 세종 학당’의이용자수는36만5277명(2021년8월기준)에달 한다. BTS소속사하이브가만든교육법인하이브에듀는지난 해 8월한국어학습교재‘런코리안위드BTS’를출시해 전세계 30개국가에서총 30만권의판매고를기록했다. BTS의음악과영상콘텐츠속한국지역·문화를소재로 한글자음·모음·표현을배우고멤버들이자주사용하는 표현을따라하며한글을익힐수있는콘텐츠로구성됐다. 이는영국셰필드대와미국미들베리대의한국어강좌정 식교재로도사용되고있다. 지난 6월교육부는유럽공통참조기준(CEFR)을준용한 한국어교육과정을새로개발한다고밝혔다.해외초·중· 고교에서한국어과목이정식채택될수있도록해외학습 자들의특성과수준을반영해학생성취기준에따라총10 개등급의과정을마련하고이를기반으로만든교재를해 외에수출할계획이다. 이재형기자 유학,취업목적벗어나한국문화관심높아져…“한국어교육새변곡점맞았다” 세종학당의학생들이화상프로그램으로한국어공부를하고있다. 한류를즐기는외국인들, “한국어배우자”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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