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0월 4일 (월요일) A6 특파원 24시 결혼을 약속한 20대 백인 연인 이 지난 6월 플로리다주에서 서부 로 밴을 타고 캠핑 여행을 떠났다. SNS에약혼자와의여행일상을올 리며행복해하던여성가브리엘개 비페티토(22)는지난달말갑자기 가족과연락이끊겼다. 와이오밍주 그랜드티턴국립공원캠핑장인근 에서목격된게마지막이었다. 약혼자인브라이언론드리(23)는 지난 1일플로리다노스포트집으 로 돌아왔다. 페티토와 연락이 닿 지않자그의가족은같은달 11일 경찰에실종신고를했다. 사흘 뒤 론드리가 집에 휴대폰과 지갑을 두고 사라졌고, 19일 티턴 카운티에서페티토가숨진채발견 됐다. 연방수사국(FBI)은 23일 론 드리에대한체포영장을발부받아 그가사라진2만5,000에이커넓이 의칼튼자연보호구역에서수색작 업을진행하고있다. 사건의 실체는 아직 명확히 드러 나지 않았다. 연인들의 다툼 끝에 여성이 희생됐는지, 제3의 범인이 따로있는지, 아직확인된건없다. 다만 이번 사안은 여성 대상 범죄 위험성, 백인 여성 실종에 대한 미 디어의 과도한 관심, 백인과 다른 인종실종사건대응편향성등다 양한이슈도미국사회에서양산하 고있다. CNN방송은“모든 여성이 남성 들로부터폭력위협에직면하고있 지만, (수사) 당국이취했던조치들 은 무엇보다 그들의 인종에 따라 근본적으로 다르다”라고 지적했 다. 특히‘실종 백인 여성 신드롬’ 이문제다.백인과유색인종의사건 을두고언론이유독백인문제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2004년 공영 방송 PBS 흑인여성앵커그웬아 이필이이용어를만들어냈다. 워싱턴포스트 집계 결과 이번에 희생된페티토도지난일주일간폭 스뉴스에 398회, CNN에 346회, MSNBC에 100회나 방송됐을 정 도로언론의보도경쟁이선정적이 라는지적이많다. 공영라디오 NPR는 백인과 원주 민·흑인여성간관심도차이도분 석했다. 페티토가 숨진 채 발견된 와이오밍에서 2011년부터 10년간 실종된원주민소녀와여성은 400 명이 넘는다. 그런데 원주민 여성 희생자의18%만언론에보도됐다. 반면백인희생자중에선51%가보 도됐다. 흑인 소녀와 여성도 무시되기는 마찬가지다. 국립범죄정보센터에 따르면지난해미국에서실종신고 된 26만8,884명의소녀와여성중 34%인 9만333명이 흑인이었다. 미국 여성 인구 중 흑인은 15%에 불과한데도실종자중에서는그보 다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이다. 물 론흑인여성실종사건의경우페티 토사건처럼언론에대서특필되는 경우가드물다. NPR는“페티토사건은전국적인 관심을끌었지만다른인구통계학 그룹(인종)의 사람들이 사라졌을 때 같은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냉 혹한 현실에 주목한다”라고 전했 다. 인스타그램스타였던‘미모의젊 은백인여성’실종사건만대중의 관심을끌게만들고평범한흑인여 성의죽음과실종은묻히게만드는 언론의속성이문제라는지적이많 다.한국이라고다를까. <워싱턴=정상원특파원> 20대백인여성실종사건이드러낸선정적미국언론의민낯 약혼자와캠핑여행중숨진페티토사건관심 언론, 유색인종사건보다백인여성사건에집중 원주민·흑인실종많은데도백인보다적은보도 약혼자 브라이언 론드리(왼쪽)와 서부 캠핑 여행 중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가브리엘 개비페티토. 실종신고접수시플로리다주노스포트경찰서가제공한사진. <로이터> “롤러코스터를타면서대사로부 임하기전마지막시험을치렀다.” 지난 13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무역전국위원회주최행사에서친 강 주미 중국대사는 미국 재계 인 사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이렇게 너스레를떨었다.개장을앞둔베이 징의 테마파크에 초청받은 경험담 을털어놨다. 그는“가장자극적인 놀이기구인 트랜스포머라는 롤러 코스터를탔는데궤도의굴곡이심 해최근수년간의미중관계를떠올 렸다”며“무척긴장됐지만모두감 당하며무사히통과했기에앞으로 어떤 시련에 맞닥뜨려도 여러분과 함께이겨낼수있을것으로자신한 다”고말했다. 친대사가찾은곳은 ‘베이징유니버설스튜디오’다. 일 주일 지나 20일 정식으로 문을 열 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미국 할리 웃 영화의 상징으로 통한다. 미국 문화와자본주의가응축된곳이다. 아시아에서는일본오사카, 싱가포 르에이어세번째로베이징에선보 였다.면적은4㎢로중국이세계최 대테마파크라고자랑하던상하이 디즈니랜드(1.16㎢)보다 세 배 이 상넓다. 베이징시는 2001년 유니버설과 테마파크조성계약을체결했다.당 시상원의원이던조바이든대통령 이외교위원회의원단을이끌고베 이징을방문하던시기와맞물린다. 이때미국의적극적지원으로중국 은 세계무역기구(WTO)에 무사히 가입했고이후괄목할만한경제성 장을 이뤘다. 양국의 우호적 관계 덕분이다. 하지만사업이완성되기 까지 20년이나 걸렸다. 그사이 국 면이바뀌어하필양국이전방위로 충돌하며격렬하게맞붙을때결실 을 맺었다. 험악한 상황에서 미국 색채가 가장 강한 문화레저시설이 중국수도베이징한복판에들어섰 다. 나이키등온갖서구제품불매 운동을벌이며중화민족의자부심 으로똘똘뭉친베이징의분위기를 감안하면어색해보인다. 그런데중국의반응이예상밖이 다.“남쪽에는홍콩과상하이디즈 니랜드, 북쪽에는베이징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있다”며“이들 3개의 대형 테마파크는 중국 대외개방의 이정표”라고 띄우는 데 여념이 없 다. 마치삼국지의‘천하삼분지계’ 를연상케한다. 민족주의 성향 매체 환구시보조 차“유니버설 스튜디오 개장은 중 국의 발전이 세계와 융합하는 과 정”이라며“서구문화에대한중국 사회의 개방적이고 우호적이고 포 용적인태도를보여준다”고치켜세 웠다.중국은새로지은테마파크를 미국과 접촉면을 넓히는 기회로도 활용하고있다.과거농업과제조업 에국한된미중협력의범위가서비 스업으로확장됐다는것이다. 미국 싫다던 중국인들, 할리웃 테마파크에 홀렸다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 개장일 티켓 1분만에 매진 미·중 갈등 최고조 시점에 “개방적·포용적 태도 입증” 중국수도베이징에새로개장한유니버설스튜디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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