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0월 7일 (목요일) *모든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다를수있습니다 오피니언 A8 수필 김경자 (숙명여대미주총회장) 연극강릉매화전 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11)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돌산지기’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요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 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별의먼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얼굴로/한 번도들은적없는이름으로/당신 이온다해도/나는당신을안다/몇 세기가 우리를 갈라놓는다 해도/ 나는당신을느낄수있다./지상의 모래와별의먼지사이어딘가/당 신과 나의 파동이 울려퍼지고 있 기에./이세상을떠날때우리는/소 유했던 것들과 기억을 두고 간다/ 사랑만이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그것만이 한 생에서 다 음 생으로 우리가 가지고 가는 모 든것. 나는석기시대여자다. 문명의이 기도 싫어하고 컴퓨터도 알러지 이다. 돌을좋아해서별명마저‘석 순’이다. 돌산그림자드리운석산 동(스톤마운틴)돌사랑에빠진나 는맑은물,솔바람소리에잠이깨 어 돌산에서 울려퍼진 아침 종소 리에잠이깬다. 하얀여인의치마 폭같은안개속을부스스몸을드 러낸돌산은수묵화한폭이다. 40년을넘게돌산그림자드리운 동네에서솔바람에마음씻어내며 살았다. 이민의 삶이 나를 팽개친 때도 돌산은 나를 보듬고 달래며 내눈물을씻어주었다. ‘명산은 명인을 낳는다’말처럼 어느 행성에서 찾아 왔나… 때론 선승처럼, 억겁의 세월을 침묵의 성자처럼 나를 키웠다. 하늘이 내 린축복이아닐수없다. 맨발로흙을밟으며나는보다정 직해지고 싶고 선해지고 싶다. 돌 산흐르는맑은물에내마음담그 고,내아버지의기침소리,목화타 시던내어머니를만난다. ‘타라의 땅’애틀랜타 흙을 손 에 쥐고’ ‘Never, never hungry again’‘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스 칼렛 오하라의 눈물겨운 절규, 남 북 전쟁의 아픔의 눈물이 흐른다. 어쩌다만난‘돌산’과의만남은내 삶을 고즈넉이 관조하며 살수 있 는‘명산이요, 명인’이다. 이민의 삶속에서길이보이지않는날, 돌 산아래무심코앉아있다.내무너 진 가슴을 어찌 꿰뚫어 보았는지 ‘힘들었구나’침묵의성자처럼,내 속뜻을알아본다. 돌산아래앉아 소리없이울었던날들이, 갈비가 촉촉히 내리면 시집 한 권을 들고 두런두런 읽다 보면 내안에 나를 주재하는 이가 있구나. 나를 다스 리는이는과연누구일까. ‘물속에는/물만 있는 것이 아니 다/하늘에는하늘만있는것이아 니다/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 있는 것이아니다/내안에있는이여/내 안에나를흔드는이여/물처럼하 늘처럼/내깊은곳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그대가 곁에 있어도/나는그대가그립다. (시인 류시화) 어느행성에서지구별에찾아왔 나-돌하나가시요, 노래요, 인간 이만든역사가숨쉰다. 호숫가 언덕에 740개의 파이프 오르간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홀, 40년간오르간연주하신‘푸로랜 스, 메이블’은돌산에숨겨진오랜 나의 친구다. 나는 그녀에게 우리 애국가 악보도 주고‘봄이 오면’ ‘고향그리워우리나라애창곡을 수없이드렸다. 어느날그녀에게전화가왔다.코 로나로어려워진공원측에서연주 를 그만두라는 연락을 받았노라 하시며 말문을 흐리셨다. 돌산에 새겨진 남북 전쟁의 장군들이 모 두 백인들이라며 데모를 하는 사 람들, 죄없는 돌산이 겪어야 하는 인간들이만든흔적이내마음아 프다. 자연은자연그대로보고느끼면 좋을 것을 지구별에서 살아 남을 그돌산의아픔이크다. ‘명산은 명인을 낳는다’내 생애 그누구를만남보다내영혼을보 듬고갈‘스승은돌산이’었다. 내영혼이목마른날까만먹물로 내마음씻어낸수묵화한폭, 돌산 이 내게 안겨준 영혼의 선물이었 다. 여인의치마폭같은새벽을벗 고다시깨어난생명, 삭발한선승 처럼 단순하고 맑음, 산중의 도량 그 자체다. 호숫가 찻집에서 후배 시인들과감자랑, 옥수수, 보리빵 을먹으며시를읽고나누던시절, 묵언의 침묵 돌산이 안겨준 행복 이었다. ‘나는왜하필여기에왔을까’가 끔 밤하늘을 쳐다보면서 은하계 만 해도 5000억개의 별들이 산다 는별들중에하나인가. 나는과연 누구이며, 내가 여기서 무얼하며 있는가. 사람으로 태어나 시와 노 래를 즐기며 사는 이름 없는 촌부 임을 감사한다. 영원이 끝나지 않 을 나의 독백도 태초에 무에서 왔 다면 무수한 무의 빛과 에너지 속 으로 별들의 노래 속으로 사라진 다 해도 나는 지금 지구별 여행자 이다.누군가지어준‘돌산지기’바 람이흔들고간수면위를보석같 은 은회색 물결이 아침 햇살에 빛 난다. 밤새워뒤척이는나의시는/아침 햇살에 흔적 없는 안개인가/바람 이스쳐간그자리/허무한갈망으 로목이마른다/길에서길을잃고/ 빈배낭하나지고/거리를헤맨다/ ‘인생은단순한행복입니다’그말 한마디/왜그리힘들고길은먼것 인가/타는저녁노을/불속에서성 이는/영혼 하나/‘나는 누구인가’ /그걸 모르네. (작품‘나의 시는’ 전문) 데이브와몬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시사만평 페이스북의 문제 저커버그 핑 404 없음 이런! 또 먹통이 돼서 반응 하지를 않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어떤 거? 해학 사극 이재현작‘강릉 매 화전’정바른 연출 2회 공연이 조지아텍 대극장에서 700명 이상의 관객이 성황을 이루는 가운데 대단원의 연극이 끝났 다. 뜨거운박수로답한관객들 이썰물처럼빠져나간극장은허 전하고허무한적막강산으로변 했다. 각박한이민생활전선에서어 떻게든잘살아보겠다고하루종 일 땀을 흘리다가 밤 늦게까지 연극연습에열중한연기자들과 뒤스태프들의기나긴시간과노 력 끝에 어렵사리 막을 연 연극 이 단 한번 공연으로 끝나고 말 아야 되는 현실이 얼마나 아쉽 고 억울하고 허무한 일인가는 연극이라는종합예술에참여한 관계자들 만이 알 수 있을 것이 다.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이 극 장 청소를 끝내고 의상과 소도 구를 챙겨 떠나는 것을 바라보 면서그들이왜그렇게애처롭고 또 자랑스러운지 만감이 교차 됐다. 씁쓸하게극장을돌아본후꿈 과 같이 끝난 연극을 뒤로하고 차를 달리며 인생은 연극이다. 그때문에남의인생까지대신해 야되는연극쟁이들은어떤면에 서는가장고통스러우면서도가 장 위대한 예술인들이다. 아마 추어들이지만미국에서무보수 로순수하고신선하고참신한연 극을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는 사실이너무나감사하고가슴이 벅찼다. 그때문에사업보다연극을위 해모든시간을다바칠수가있 었다. 한때 희망과 꿈이 연극이었던 인생을 버리고 미국 이민을 선 택한 후에도 연극에 대한 미련 과 꿈을 버리지 못해 연극을 위 한 역경과 고난을 극복할 수 있 는힘이넘쳤던것같다. 그동안 연극때문에아내가장사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그리고 아이들 도돌보지못한책임이크다. 그 래도 자기가 할 일들을 잘해주 었고나를도와주었다. 그동안최선을다해열심히살 았지만 사실은 주위 사람들이 도와준 덕분에 힘들고 어려운 이민생활을헤쳐가면서고난의 연극을 계속 연출하고 막을 올 릴수있었다. 우연히 만난 김철(전 실험극장 단원)씨 그리고 김경식(중대 연 극 영화과 졸업)씨와 허경림(전 TBS 성우) 정바른(전 국립극단 조연출)씨 등이 희생적으로 노 력을 했고 또 처음 연극을 시작 한젊은연기자들인 1.5세문형 재, 김용훈, 이창훈씨등이포기 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이였다. 특히1.5세연기자들은훌륭했 고 열심히 연극을 했는데 각박 한 이민 생활 속에서 계속 무보 수로 연극을 할 수가 없어 안타 깝게도 더 이상 연극을 못 하고 포기한 경우들이 많아 너무나 가슴아프고원망스럽다. 어찌됐든 연극이 성공리에 막 을올릴수있게된것은뒤에서 수고한 스태프들인 김동식, 김 문성, 이종철, 정호영, 권홍석씨 등의 공로가 가장 컸고 적극 후 원해준 주간 동남부와 언론사 들 및 한인 단체들과 LUCKY TRADING(안춘완 사장)이 적 극지원해준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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