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0월 7일(목) B www.Koreatimes.com 전화 770-622-9600 애틀랜타 The Korea Times www.higoodday.com 무료로 공적 통신 회선 이용에 위법성 지난해 문의전화 1억통 가운데 24%만 통화 IRS 전화 대행 서비스 논란 “내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 당하는 것 같다.”한인타운에거주하는한인이모 씨의 말이다. 이씨는 올해 세금환급금 에 대한 문의를 하기 위해 연방국세청 (IRS)에전화통화를시작한지이틀만 에 간신히 통화에 성공했다. 재택근무 를하는이씨는전화를건뒤 30~40분 은 기본으로 기다렸고 심지어 1시간이 넘어가도 IRS 직원과통화를하지못했 다고했다. 이씨는“그래도통화를할수 있어운이좋았다”며“주위에는장시간 기다리다지쳐 IRS전화문의를아예포 기했다고 하는 동료들도 있다”고 말했 다. 납세자라면 한번쯤 연방국세청(IRS) 과의 전화 통화 실패 경험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전화를 시도했지만 30분 넘 게, 심할 경우 1시간 동안 통화는 커녕 전화기를들고기다려야하는것은짜증 과 함께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이럴 때 마다간절했던것은IRS전화통화를대 행하는서비스였다. 이런간절한바람이현실로나타났다. 5일 LA타임스(LAT)는 최근 IRS와 전 화 통화를 대행해 주는 서비스 업체가 등장하면서 회계법인과 납세자 사이에 서인기를누리며호황을누리고있다고 보도했다. IRS 전화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 체는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엔큐’ (EnQ)다.엔큐의사업모델은단순하다. 자신들의 전화 회선을 IRS 전화교환대 에연결시켜단시간에 IRS 직원과전화 연결을성공시켜그에따른요금을부과 하는방식이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엔큐의 서비스는 기존IRS통화대기시간을90%까지줄 였다는게업체의주장이다. 엔큐의전화대행서비스의주고객층 은공인회계사나회계법인들이지만개 인 납세자들도 증가 추세다. 최근 들어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연회비가 1,000 달러까지치솟았다. 전화 대행 서비스가 등장한 배경에는 당연히 IRS의불통에가까운전화문의 서비스가자리잡고있다. 전국 납세자 옹호단체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지난해 IRS에걸려온문의전화 수는 대략 1억여통으로 이중 24%만이 통화에 성공했을 정도다. 납세 의무를 다하려는 납세자의 7,500만여통의 전 화를IRS직원들이외면한셈이다. 올해들어선 IRS 전화응대상황은더 욱악화됐다. IRS가연방의회에밝힌바 에따르면올해 3월 15일하루에만 IRS 에 걸려온 전화 건수는 860만건으로 1 초당 1,500건의전화가폭주했다. 예산 삭감으로인한직원부족이 IRS의먹통 전화 응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 다. 이같은 상황에서 엔큐의 대행 서비스 는회계법인과납세자들에게 IRS 통화 대기시간을줄여시간을절약할수있 을 뿐 아니라 심적 부담감을 덜어 내는 순기능을하고있다는평가다. 하지만 엔큐의 영업 방식에 문제가 없 는 것은 아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공적 통신회선을이용해이를상업적으로전 용한 것은 사회윤리 문제를 넘어 자칫 위법성의위험이있다고 LAT는지적했 다. 게다가엔큐가 IRS의전화교환선을 점령하는 만큼 일반 납세자들의 통화 가능성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지적되고있다. 대동강물을판‘봉이김선달’의미국 판격인엔큐의 IRS 전화대행서비스는 개인납세자들의편리함과공공의유익 훼손이라는 양극단 논란의 도마 위에 올라있는상황이다. <남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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