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0월 15일 (금요일) D10 기획 와인병은 녹색이지만 ‘소주 녹색’보다는 진하다.약간의 차이가재활용 병의운명을 가른다. 한지은 인턴기자 고재생섬유로쓰인다.게다가플라스틱 은가공과정에서반복적으로품질이손 상돼최대6번까지만재활용된다. 재활용되지않은유리는일반쓰레기 처럼땅에매립된다. 이는 플라스틱만 큼이나 환경에큰영향을 끼친다. 유리 가자연분해되기까지는약 100만년이 걸리기때문이다.썩는과정에서플라스 틱만큼토양오염을발생시키는건아니 지만 훨씬오래남아 자연을 훼손하는 셈이다. 해결책은있다. 유리병을건축자재로 쓰는 것이다. 유리병은 파쇄해인공 모 래와 비슷한 상태로 되돌릴 수있는데 이를 가공해콘크리트나 시멘트, 벽돌 등을만드는것이가능하다.색깔과상 관없이모든 유리병을 쓸 수있고이미 깨진유리나 사기그릇 등도 활용할 수 있다. 건축용모래채취로인해매년우 리나라에서만여의도면적의약100배에 달하는 산림과 강변, 해변이훼손되고 있다.이런환경문제를 막는 데도 폐유 리활용은각광받는다. 이미 해외여러 나라들이 활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1960년대 말부 터 일명 파유리 아스팔트 ( 글래스팔 트·Glassphalt ) 를연구하고사용해왔 다.영국에서는유리병을활용한건축자 재를축구장·공항 등의바닥재, 방화벽 등에썼다.미국역시도로포장및주차 장바닥재에활용한다. 2015년기준유 럽연합 ( EU ) 에서는회수된유리병의약 16%를건설자재로썼다. 묻뺂컪솒믾쿮맪짪쇞힎잚 … 국내에선2019년재활용된유리병27 만톤중0.3%에불과한1,000톤만이건 축자재로쓰이고나머지는모두제병용 도로쓰였다. 2019년 EU의 유리병 재활용률은 76%인데한국은그보다12%포인트낮 은 64%다. 국내스티로폼등발포합성 수지 ( 82% ) 나 페트 ( 80% ) 재활용률보 투명^녹색^갈색병만 재활용되는한국, 와인병은그냥 땅에묻어요 현재유리병재활용용도는 다른병을만드는데만사용 작년와인수입첫 3000억대 “섞이면애매한녹색이나와” 녹색병인데도재활용안돼 외국선유리병이건축자재로 국내도 2년前기술개발불구 경제성낮다고활용되지않아 상점진열대에서와인병을집어들때, 한 가지믿음이있다. 유리는 플라스틱 보다재활용이잘될것이라는믿음. 와 인병라벨에새겨진‘유리’라는분리배출 표시를보면,이믿음은굳어진다. 하지만와인병은재활용이어렵다.모 두땅에버려져매립된다.각양각색의수 입술병도 마찬가지다.이병들은 유독 우리나라에서만재활용이잘안되고있 다. 한국일보 기후대응팀의취재결과, 이는병자체의특성이아닌국내유리재 활용 시장의구조 때문이다. 와인병등 으로건축자재를만드는재활용기술을 개발한업체조차활용하지못하고있다 는데,왜일까. 핺푷믾펢뻖줂픎뽇캗 ? 지 난 해와인수입 금액 은 3,676 억원 으로처음 3,000 억원 대를돌파 했 다.와 인은마트는 물론편 의점에서까지 쉽 게 살 수있는친 근 한술이 됐 고,아파트분 리수 거 장의유리수 거함 에서도 주 민 들 이내 놓 은와인병을 쉽 게 볼 수있다.하 지만 재활용에의믿음은 소 비자를 배 신 한다. 지 난 달 15일 찾 아 간 경기화성시의유 리재활용 전 문업체성 민 리사이 클 . 공장 한 쪽 에는경기도 전 역에서수 거 한유리 병이산처럼 쌓 여있 었 다.수 많 은폐기 물 중 재활용이가능한 것을 선 별 하는 것 이성 민 리사이 클 의역할이다. 이 곳김 찬 심 이사,그리고 협력 사인유 리가공업체한국발포유리의 홍승길본 부장을 만나 수집한 유리병중재활용 이가능한 것을 물었 다. 두 사 람 은 “투 명, 녹 색, 갈 색유리병이재활용이용이하 다 ”며 여기에해 당 하는병을집 었 다. 투 명한 화장품병과 화 요 술병, 소 주병과 고 량 주병,비 타 500과 원 비 디 등드 링 크 병이다. 색깔이 확 연 히 차이나는파 란 색 위 스 키병과하 늘 색 소 주병은재활용에적합 하지않은병으로분 류됐 다. 다만하 늘 색 소 주는제조사에서회수해가는‘재사 용’대상이다. 문제는와인병이다. 분명 녹 색인데도 “ 색깔이다 르 다 ”며 재활용이어려 운 병 으로분 류됐 다. 소 비자입장에서 소 주병 이나와인병이나색차이가크지않은데 도 운 명이 갈 리는이유는 뭘 까. 김 이사 는 “현 재유리병은제병, 즉 또 다 른 유 리병을만드는용도로만재활용이되고 있기때문 ” 이라고설명 했 다. 사용한 유리병을 다 른 병으로 재생 하는 건바 람직 한일이지만, 시장 논 리 에 따 라특정색을 띤 병만만들고있어 서다. 녹 색· 갈 색병이재활용이잘되는이 유는 재질때문이아니다. 단 지 초록 색 소 주와 갈 색 맥 주가 많 이팔리기때문이 다. 투 명유리는 혼 합이되어도색상을 방해하지않아선 호 된다. 이런구조 탓 에와인병과 같 은 애 매모 호 한색은 탈락감 이다. 홍승길본 부장 은 “ 와인병이일부만들어가도이런 ( 소 주병 ) 색이나 올 수가없기때문에 원료 가 조 금 이라도 섞 이면 불 량 처리가 된 다 ” 고설명 했 다. 또 와인이나 위 스키 같 은수입술병의경우국내에서사용하지 않는 원료 가 첨 가 됐 을 가능성도 있어 선 호 하지않는다. 홍 본 부장은 “ 재활용 과정에서가장 골치 아 픈존 재는 단 연화장품병 ” 이라 고 덧붙 였다. 그는 직접 분 류 해 뒀던 화 장품병6개를들고와취재진에게보여 줬 다. 검 정, 보라, 금 색, 빨 강 등으로 화 려하게 코팅 된병들이다. 김 찬 심 이사는 “ 용기를마 케팅전략 으로쓰다보니이 렇 게재활용이어려 운 유리가자주나 온 다 ”며“ 가 뜩 이나플라스틱사용 증 가로 유리수 요 가 줄 어드는상 황 에서이런병 들은버려지게된다 ” 고말 했 다. 퓮읺쪟 , 푆묻컮멂 핞핺핺푷컿 유리병은다시자 신 의모 습 으로환 생할수있는 흔치 않은자 원 이다. 모 래에열을가해만든것인만큼 녹 이 면재가공이용이하다.재활용가능 한 횟 수에도큰제한이없다. 유리병이플라스틱보다 더 친 환경적인재 료 로 알 려진이유다. 플라스틱은화 학 적특성상재활 용을 하 더 라도 완전히 똑같 은 모 습 으로복 원 할수없다.재활 용이용이하다는 투 명페트병 도다시 콜 라병으로만들 순 없 다도 뒤떨 어진다. 제한된재활용 방 법 탓 이다. 한국 순 환자 원 유 통 지 원센 터 ( KORA ) 는 “코 로나19로술수입 량 이 늘 고있어 이를처리하기 위 해건설등다 른 방 식 의 재활용을 모색하고있고 그비중도 많 이 늘었 다 ” 고설명 했 다.지 난 해건설등 타 용도 재활용 비중은 4%정도로 실 제상 당히늘긴했 지만여 전히 낮은 수 준이다. 건설 자재활용이활성화가 안 되는 이유는, 역시 돈 이다. 홍 수열 자 원순 환 사회경제연구 소 장은 “ 유리를건축자재 로재활용하려면모래수준으로 갈 아 야 하는데 현 재재활용·제병업체들이하는 건 망치 로 깨 뜨 리는 정도에그친다 ”며 “ 훨씬 더많 은비용이들기때문에유리 병을만드는것보다경제성이낮은것 ” 이라고설명 했 다. 유리병을 활용할 기술이있어도 활 용되지않는이유다. 포항시는 2018년 KORA 와 협 약을 맺 고폐유리병이포 함 된아스팔트를 도로 포장에사용 했 다. 한국발포유리는 2019년 환경부 유용 자 원 재활용기술개발사업 단 의연구지 원 을받아폐유리를발포유리비드로가공 하는기술을개발 했 다.발포유리비드는 단 열재나배수로등다양한건축공정에 활용할수있다. 이는 당 시폐유리처리를 위 한 획 기적 인진 전 으로 주 목 받 았 다. 하지만 수년 이지 난 지 금 도업체는 판 로를 찾 지못 해 애 를 먹 고있다. 홍승길본 부장은 “ 버 려지는유리를가공해건설자재를만들 고있기때문에기 존 자재보다 단 가가 높 아시장진입이 쉽 지않다 ”며“ 재활용 을 계속 하려고 해도 시장이 확 보가안 되니손해만 계속 된다 ” 고말 했 다. 퐎핆 · 퓒큲 , 핺푷펂엲풎킪졂헪퐪 ? 재활용이어려 운 와인· 위 스키병에대 해정부는생산자책 임 재활용제도 ( E PR ) 분 담금 을20%할 증 해책 임 을부과하는 등 조 치 를 취 했 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리의E PR 분 담금단 가는 1 ㎏당평균 36 원 에불과해 20%할 증 해도 액 수는 미미하다. 더욱 이‘재활용어려 움 ’ 등 급 표시는 면제된상태다. 환경부관 계 자는 “ 와인 병은 품질보 존 을 위 해어두 운 색을 쓸 수 밖 에없고, 위 스키병도 ( 유리와 분리 되지않은 ) 뚜껑 부분에 위 조방지 캡 을 넣 어 야 하는사정상 당 장용기개선이어 려 운 상 황 이라표시를면제하는결정을 내 렸 다 ” 고설명한다. ‘수입품이라 용기를 바 꿀 수없다’는 업 계 의반발도 작 용 했 다. 2019년재활 용용이성등 급 제도입 검 토 당 시에는미 국 증류 주 협 회등이환경부에서한을보 내 “ 이번조 치 는 무 역에불 필요 한 장 애 물 을만들어 세계무 역기구 ( WTO ) 협 정 을 위 반하는것일수있다 ” 고주장하기 도 했 다. 핺푷쭒샂믖 , 푢칾펓펞팖튾펺 할 증 한 E PR 분 담금 은 재활용 체 계 개선에제대로활용되지못하고있다.재 활용보조 금 이재활용방 법 과상관없이 기 계 적으로분배되고있기때문이다. 예 를들어유리병을건설자재용으로 분쇄하는비용이제병용도로분쇄하는 비용보다약 4배 높 지만,재활용업체들 이보 전 받는 비용은 제병용도 수준에 맞춰 져있다는것이다.업체들이재활용 률을 높 이려 무 리하는대 신 매립·폐기로 돌아서는구조적이유다. 홍 수열 소 장은 “ E PR 분 담금 할 증 은 생산자들의용기개선을유도한다는취 지이지만 현 재는 그런 효 과 없이 단순 벌금 에만그 치 고있다 ” 고 꼬 집으 며“ 이 경우재활용이어려 운 유리병에대한분 담금 을대 폭올 리고그비용이건설자재 등 다양한 재활용 시스 템 을 구축하는 데 투 입되도 록 제도를 개선해 야 한다 ” 고말 했 다. 신혜정기자 에비해 작 은 탓 에보 증금 이낮게책정 될수 밖 에없고,병모양도 천 차만 별 이 라서중 간 선 별 업체가병선 별 에 소극 적이게될것이라는우려를 감 안 했 다. 환경부관 계 자는 “ 자양강장음 료 용기 는이미재활용이잘되고있는품 목” 이 라 며“ 보 증금 제를도입하는데 뒤따르 는사회적비용을고려하면제도도입 실익 이크지않을것으로 판단 한다 ” 고 말 했 다. 빈 병재사용을 위 한체 계 마 련 이 쉬 운 건아니지만,주 류 업체들의 노력 을 감 안하면자양강장음 료 업체들의의 지부 족 이아 쉬운 건사 실 이다. 소 주업체들은 2009년‘ 소 주공병공 용화자발적 협 약’을체결 했 다.업체 간 소 주병의모양과 규격 을 통 일하고병 을공 동 제 작 ·회수해재사용을 촉 진하 겠 다는것이 골 자다. 실 제 현 재 소 주업 체들은업체구분없이병을회수·재사 용하고있다. 맥 주나 청량 음 료 업체들은 병 규격 을 맞추 는 협 약을 맺 진않 았 지만보 증 금 과 별 도로병 당 20 ~ 30 원 의회수수 수 료 를지 급 하는방 식 으로자사의병 을 회수하고있다. OB맥 주 관 계 자는 “ 음 식 점 뿐 아니라가정으로 판 매되는 병도약 93%회수를하고있다 ”며“ 가 정 판 매 공병은 음 식 점 판 매보다 수 수 료 를 10 원 정도 더 지 급 하고있다 ” 고 했 다. 자 원순 환보 증금 관리 센 터 ( COSMO ) 에 따르 면,지 난 해보 증금 제적용을받 는유리병약 42 억 개중약 98%가회 수 됐 다. COSMO 는새로 운 병을제 작 할때보다약 17만톤의 탄소저감효 과가있는것으로 추 정한다. 소규 모 주 류 업체들도 보 증금 제에 서비 켜 나있다.병을회수하고재사용 하려면 전 국 단위 유 통 채 널 이 필요 한 데,이런채 널 을마 련 하기어렵다는이 유이다. 수제 맥 주를제 작 · 판 매하는 한업체 관 계 자는 “빈 용기를회수해오기 위 해 서는시장점유 율 이최 소 15 ~ 20%는돼 야 하는것으로파 악 하고있다 ”며“ 수 제 맥 주는모든회사를다합 쳐 도점유 율 이3%대라병회수체 계 를구축하는 데 현실 적인어려 움 이있다 ” 고말 했 다. 수입음 료 도 보 증금 제적용이어렵 다.재사용은제조업체가병을수 거 해 서다시사용하는것이 핵심 인데, 수입 음 료 는생산 공장이해외에있어서병 을수 거 하는의미가없다. COSMO 관 계 자는 “ 수입 맥 주는해외에서제품을 생산하는데,공장마다병 규격 이달라 서수 거 를한다고해도국내에서는그 병을사용할수없다 ”며“ 이런병은파 쇄해서재활용을한다 ” 고 했 다. 보 증금 제에 참 여하지않은 업체들 은재활용비용을부 담 한다.생산자책 임 재활용제도 ( E PR ) 적용을받아배출 하는용기 량 에 따 라일정부분의분 담 금 을 내고있다. 2019년보 증금 제적 용을받지않아재활용대상이된병은 42만2,411톤으로,이중약 63.9% ( 27 만125톤 ) 가재활용 됐 다. 김현종기자^이현지인턴기자 유리병은재사용이가능하다. 병을 살균 · 세척 해다시사용하는것으로유 리를 녹 여새로 운 병으로만드는재활 용보다환경에도유 익 하다.제조·재활 용공정에 필요 한에 너 지를아 낄 수있 어,지 난 해국내유리병재사용으로약 17만톤의 탄소 가 저감됐 다고한다. 정부도 유리병재사용을 촉 진하기 위 해‘ 빈 용기보 증금 제’를 운 영한다.주 류 ·음 료 · 먹 는 물 유리병에 규격 에 따 라 병 당 70 ~ 350 원 의보 증금 을설정하고 빈 병을반환하면이를돌려준다. 주 류 ( 소 주· 맥 주 ) 와 청량 음 료 ( 롯 데 칠 성음 료 · 코카콜 라음 료 ) 를 중 심 으 로유리병재사용방 식 이자리 잡혔 지 만, ‘ 박카 스’ ‘비 타 500’ 등과 같 은 자 양강장음 료 로까지는 확 대되지못하 고있다. 동 아제약 ‘ 박카 스’의연 간판 매 량 이 약 5 억 500만 병에달하는 등 국내자 환경에더유익한 재사용$ 5억병팔리는박카스는 왜재활용만 할까 양강장음 료 시장 규 모는 연 6,000 억 ~ 7,000 억원 으로 알 려 졌 는데,유리병은 전 부재사용이아닌재활용되고있다. 환경부는 올 해상반기자양강장음 료 병에보 증금 도입을 검 토 했 으나 좌 절됐 다.병회수체 계 와비용문제 탓 이 라고한다. 주점에서한 꺼 번에모을수있는술 병등과 달리 박카 스 등은 개 별 소 비 가 많 기때문에수 거 에어려 움 이있다 고한다. 시 민 들이일일이병을약국에 반 납 해 야 하고병을회수하려면중 간 유리병선 별 업체에서 별 도로 수 거 해 야 한다. 또 병의크기가 맥 주· 소 주병 쓰레기를사지않을권리 제로웨이스트실험실 <20> 와인병 빈용기보증금제적용을받는소주병(왼쪽사진) 과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적용을받는자 양강장음료(오른쪽)의표시. 소주병에는빈병을 반환할 경우 100원을 돌려준다는 빈용기보증 금환불문구가있지만, 자양강장음료병에는 ‘유 리류’로재활용한다는분리배출표시가있다. 이현지인턴기자 술집서모을수있는술병과달리 자양강장음료는병회수어려워 병이작아보증금적은것도이유 지난달 15일경기화성시한국발포유리공장에서 폐유리가건축자재로가공되고있다. 파쇄와가공 을 거친 유리는 모래와 비슷한 질감이며, 손으로 만져도따갑지않았다. 이수연PD 다양한유리병중현재국내에서재활용되는것은왼쪽에놓인것들이다. 오른쪽의와인병, 위스키병등은생산자가직접재사용하지않는이상재활용이안돼모두버려질처지다. 화려한옷을입은화장품병역시 재활용이어렵다. 한지은인턴기자 ● ●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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