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0월 25일 (월) D www.Koreatimes.com 전화 770-622-9600 The Korea Times www.higoodday.com 한국판 국적없는고려인5만명“우린그림자입니다” 우즈벡서만난고려인3세장비탈리 24년째나라도집도일도없는삶 거액벌금에“돈없어국적못얻고” 취업제약에“국적없어돈못벌어” 탈출힘든굴레,자녀까지대물림 우즈베키스탄에서도 한인들은 모여 살았다. 다른 나라에서는 주로 상업지구에서 ‘코리아타운’을볼수있다면,우즈베키 스탄에서는 들녘 한가운데에‘고려인 집성촌’이있다. 수도타슈켄트에서차로40여분,치르 치크강 동쪽의 더스트릭마을. 1937년 강제이주한 고려인들이 황무지를 개간 해 만들었다는 이곳은 지난해‘황만금 마을’이라는별칭을얻었다. 구소련(CCCP) 시절 치르치크 집단농 장 책임자로 마을을 소련 최고의 모범 농장으로 일궈 사회노동영웅 칭호와 레닌 훈장을 받은 고려인 1세 황만금 (1919~1997)을 국가적 위인으로 기리 려는 현지 고려인 단체의 노력 덕분이 다. 하지만마을의모습은 1991년소련 해체이전, 그영화롭던한때에멈춘듯 했다. 잘정돈된광활한논밭과소련시 절 지어진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농가 주택은그시절마을의자랑거리였지만 지금은 쇠락의 징표와 다름없어 보였 다. ★관련기사3·4면 이달 8일(현지시간) 황만금 마을에서 만난고려인 3세장비탈리(50·가명)씨 의삶도마을과함께과거에갇혀있다. 장씨는있지만없는,존재자체가불법인 무국적자다. 장씨의부모는모두우즈베 키스탄국적자였지만장씨본인은그나 라국적을받지못했다. 1971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태어났 지만투르크메니스탄국적도없다. 장씨는“소련해체후지금까지직업도 집도 없이 그림자처럼 살고 있다”며 짐 더미 속에서 빨간색 수첩을 꺼내 보였 다. 구소련 정부가 강제이주 한인에게 발 급한 여권이었다. 앞표지에‘CCCP’란 글자가 박힌 여권에는‘1971년생’ ‘카 레이스키(고려인)’등 장씨의 신상정보 가 손글씨로 빼곡히 적혀 있었다. 1988 년 발급받은 이 여권으로 그는 병역 의 무도마쳤다. 장씨의 실재를 증명해줄 유일한 서류 였던 여권은 그러나 효력을 다한 지 오 래다. 사라진 나라의 여권으로는 이제 마을밖을나가는것도쉽지않다. 대처 로나가려면치르치크강을건너야하지 만검문소를통과할수없다. 장씨는“스탈린이 고려인들을 강제이 주시킨뒤마을을벗어나지못하도록검 문소를세워통제했다”며“나는지금도 스탈린 시대를 살고 있는 셈”이라고 말 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글·사진이정원기자 ☞3면에계속 고려인 3세장비탈리(50·가명)씨가 8일우즈베 키스탄 타슈켄트주 황만금 마을에 위치한 자택 에서한국일보와인터뷰하고있다. | (02)724-2114 | 2021년10월25일월요일 제22876호 | ( ) ( ) ★ 뫎엶믾 2·3 졂 ( ) ( ) ( ) ( ) Ԃ 2 졂펞몒콛 엶믾칺 8 졂 ( ) ( ) ( ) ( ) ( ) Ԃ 8 졂펞몒콛 ( ) 있지만없는사람들 국내코로나19백신접종완료율이70%를넘어서면서단계적일상회복이임박한가운데, 24일프로야구경기가열린서울송파구잠실야구장에서관중들이열띤응원을하고있다. 정부는지난 18일부터사회적거리두기4단계가적용중인수도권에서도접종완료자에한해실외경기장은수용인원의30%, 실내경기장은20%까지관중입장을허용했다. 뉴스1 고려인 3세장비탈리(50·가명)씨가 8일우즈베키스탄타슈 켄트주황만금마을에위치한자택에서한국일보와인터뷰하 고있다. ( ) ( ) ★ 뫎엶믾칺 6 졂 ( ) ( ) ( ) ( ) Ԃ 6 졂펞몒콛 <중앙아시아> 반갑다!직관…수도권야구장모처럼활기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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