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0월 25일 (월요일) D4 기획 2021년10월25일월요일 “ 몮엲핆삶 잚픊옮줂묻헏솧 믾몒 ” ( ) ( ) 몮엲핆컿뫃킮콛콚푆쇦쁢줂묻헏핞 ( ) ( ) ( ) 글싣는순서 “언제쫓겨날지$” 꿈 찾아온 할아버지나라서도 불법체류 신세 “국적이없는 건견딜 만해요. 하지만 손 주들만 큼 은 평생 불안에 떨 며 살 게 하고 싶 지않아요. 평범 한 한국 사 람 처 럼사는게 꿈 이에요.” ( 국내거주고려인 이아미나 씨 ) 고려인에게세계 10위경제대국으로 성장한대한민국은자 랑 이자기회의땅 이다.일제강점기 러 시아 연 해주로 건 너 가시베리아의동토를 맨손 으로일 궜 고, 스 탈린 의강제이주정책으로떠 밀 려간 중앙아시아의황무지도옥토로 바꿔낸 이들에게 ‘코 리안 드림 ’ 은이 루 지 못 할 꿈 이아니다. 하지만 국적문제는 억척 같 은이들의의지마저 앗 아가고있다. 읺팖슪잊 3 뼒 , 쁞샅펔쁢 ‘ 줂묻헏 ’ 쫂 우즈베키스탄 출신고려인 3세이아 미나 ( 55·가명 ) 씨 는 2017년방문취업비 자 ( H 2 ) 를 갱 신하려다가 생 각지도 못 한 ‘ 무국적 ’ 통보를받았다.경기안산시 선 부동, 코 리안드림의 꿈 을안고온고려 인3,000여명이모여 살 아 ‘ 고려인동 네’ 로불리는 땟골 에터를 잡 은지3년 째되 던해 였 다. 당장의추방위기는고려인지원단체 ‘ 너 머’ 등의도 움 을받아동 반 비자 ( F 1 ) 를 받는 것 으로넘 겼 지만, 언 제 쫓겨날 지모 르는불안 속 에하 루 하 루 를 견디 고있다. 동 반 비자로는일을할수도없다.지난 달 16일안산에서만난이 씨 는“ 손 자· 손녀 가 한국에자리를 잡 을때까지10년은더일 해 야 한다”며“추방 걱 정없이일하는 것 이유일한소원”이라고 말 했다. 이 씨 는 자신이한국에입국하기 8 년 전인2009년부터무국적자 였 다는사실 을이때처 음알 았다.이 씨 는“2009년국 적을 상실했다면최소한 201 4 년한국 행 비자를 받을 땐 안내가있었어 야 하 는 것 아니 냐 ”며대사관에따져 물 었지 만 딱 부 러 지는대 답 은 듣 지 못 했다. 우 즈베키스탄의 엉 성한 행 정시스 템탓 일 거라는 주 변 의 말 에 답답 한 마 음 만 더 할 뿐 이다. 옆 나라 카 자 흐 스탄에영주 권 이있었 던이 씨 는 “한국 생 활이 길 어지면서영 주 권 자자 격 도만 료 됐다”며“무국적자 가 됐다는 사실을진 작알 았더라면 카 자 흐 스탄국적이라도취득할수있었을 텐 데”라고한숨지었다. 14 뼒잚펞짩픎묻헏캏킲 쫂 이 씨 가 국적을 잃 어 버린 경위는이 렇 다. 그는 2003년 카 자 흐 스탄으로이주 할마 음 에우즈베키스탄국적포기절차 를밟은적이있다. 2002년 카 자 흐 스탄 경 찰 이던 오빠 가실 종 된지1년만에 범 죄 조 직 에 잔 인하게 살 해당한 채 발 견되 면서다. 새언 니마저떠나면서고아가된 조 카 4 명을자신이거 둬야 했다.입 양 을 하려면 조 카 들과 국적이 같 아 야 했고, 고심 끝 에우즈베키스탄국적포기신청 을하고 카 자 흐 스탄영주 권 을받았다. 하지만 입 양 은 뜻 대로 되 지않았다. 우즈베키스탄정부가신 속 히국적을정 ‘코리안드림’발목잡는국적문제 우즈벡^카자흐스탄등떠돌던후손 자신도모르는사이국적말소진행 안산고려인동네등에터잡았지만 언제쫓겨날지모르는불안속에서 월급 200만원떼이고도속앓이만 “낯선땅떠돌던역사 되풀이안 돼” 리해주지않은 탓 이다.우즈베키스탄과 카 자 흐 스탄을 오 가며조 카 들을 돌봐 야 했고,두집 살 림을 건 사하는 삶 은간 단치않았다. 생 활고에시 달 리던이 씨 는 결국 201 4 년한국 행 을결심했다. 그런 우여 곡 절을 겪 던도중에이 씨 자신도모 르게국적이 말 소 돼버린것 이다. 한국 생 활도고단하 긴 마 찬 가지 였 지 만, 자동차 부 품 공장에서일하며희 망 을키 울 수있어 견딜 만했다. 우즈베키 스탄에있던아들 내외와 손 자가 오 면 서한국은 모국이아니라진 짜 내나라 가 돼갔 다. 손녀 도태어 났 다. 초등 학 교 에다니는 손 자는이제모국어보다한국 어를더 잘 한다.이 씨 는“ ( 스 탈린 강제이 주 당시 ) 내조부모는 짐짝 처럼 열 차에 실려 카 자 흐 스탄땅에던져졌다”며“ 낯 선 땅을떠 돌 던역사를 손 주들에게 물 려 주고 싶 지않다”고 말 했다. 쭖쩣 윦퐎삲읊짢펔쁢캄 무국적고려인은 국내에서불법체류 자와다를 바 없는신세다. 우즈베키스탄출신고려인3세인노안 나 ( 4 0·가명 ) 씨 는지난해200만원가 량 의 월급 을 떼였 다.신 종코 로나 바 이 러 스 감 염증 ( 코 로나19 ) 사태로마스크 판매 가 한 창 호황이던지난해 충남천 안시의마 스크공장에서 밤낮 으로일한대가 였 지 만,어 디 에도 말못 하고 혼 자서 속앓 이만 하고있다.무국적신 분 이라는사실이 알 려지면추방당할수있기때문이다. 노 씨 는강제이주이 후 대 물 림된빈곤 에서 탈 출하기위해 2012년 카 자 흐 스 탄으로이주했다가여의치않자 2015년 한국으로 다시 옮겨왔 다. 우즈베키스 탄여 권 으로 비 행 기를 탈 수있었지만, 자신이무국적자라는사실을2017년 뒤 늦 게 알 고 오 도가도 못 하는신세가 됐 다.국적을상실한과정은이아미나 씨 와 비 슷 하다. 카 자 흐 스탄에이주해영주 권 을 얻 고자모국국적포기신청을했고, 하세 월 이던국적 말 소절차가당사자도 모르게진 행돼버린것 이다. 노 씨 는“한국에와서공장일을하면 서 러 시아국적고려인 남편 을만 났 고,아 이를 낳 고 싶 다는 새 로운 꿈 이 생겼 다”면 서도“국적없는 엄 마 밑 에서아이가고 생 하게 될 까 봐 어 떤것 도 쉽 게결정할수없 다”며 눈 시 울 을 붉혔 다. 이정원기자 펔쁢캄 Ԯ 우즈베키스탄 출신고려인3세이아미나(가명) 씨가경기안산시자택에서손녀사진을보여주고 있다. ԯ 이씨가조상들의출생증명서등각종서류를보 여주고있다. 이정원기자 1 2 구소련 시절최고의집단농장 책임자 중 한 명으 로 꼽히는 1세대 고려인김병화 동상(왼쪽)과 황 만금 동상(오른쪽)이이들을 기리기위해 세워진 박물관에각각 설치돼있다. 각박물관은 ‘김병화 마을’ ‘황만금마을’로불리는타슈켄트외곽 고려 인마을에세워져있다. 이정원기자 30 고려인은구소련지역에흩어져사는 소수민족 가운데, 독립된국가를 만드 는 데성공한 타타르·우크라이나인정 도를제외하면가장성공한집단 중하 나로꼽힌다.강제이주의박해에도중앙 아시아황무지를옥토로개간하며자수 성가했다.고려인이가장많이거주하는 우즈베키스탄의경우사회주의노동영 웅칭호를받은황금만·김병화등고려 인1세대의이름을딴마을까지있다. 이런빼어난성공사례들은역설적으 로무국적고려인들을잊히게하는결과 를 초래하고있다. 모국인한국에서조 차정치인으로기업인으로성공한고려 인에게만 스포트라이트를비추면서무 국적고려인의존재는더희미해졌다. “ 몮엲핆삶 잚픊옮줂묻헏솧 믾몒 ” 우즈베키스탄정부는 2019년문재인 대통령의국빈방문을계기로무국적고 려인에게국적을부여하는조치를취했 다. 600여명이지난 2년여간이를통해 구제됐지만, 현지에서1만여명으로 추 산하는전체무국적고려인규모에비하 면턱없이적은숫자다. 그마저도 고려인문화협회를 포함해 우즈베키스탄 내 고려인 단체들이발 로 뛴결과다. 고려인문화협회는 무국 적동포를 위해필요한 서류를안내하 고 국적신청절차를 대신 밟아 줬다. 박 빅토르 ( 63 ) 고려인문화협회장은 6 일 ( 현지시간 ) 타슈켄트의 협회 사무 실에한국일보와 가진인터뷰에서“집 집마다 방문해서실태조사를 했다”며 “신청자중신상에문제가있는경우를 제외하면모두 국적을 받았다”고성과 를설명했다. 하지만그림자처럼숨어사는무국적 자까지끌어내기엔역부족이었다.이들 에게있어국적취득의최대난관은거주 지등록에필요한벌금을마련하는일인 데,이는민간단체의지원능력을넘어서 는영역이다.우즈베키스탄내고려인단 체가 50여개가넘지만, 막상본보가현 지에서만난무국적고려인중에는동포 단체의존재를아예모르는경우도적지 않았다. 고려인단체관계자는 “고려인 커뮤니티내에도사각지대는존재한다” 며“경제력차이가점점벌어지면서소외 된고려인도늘고있다”고지적했다. 몮엲핆컿뫃킮콛콚푆쇦쁢줂묻헏핞 고려인은우즈베키스탄인구의0.6% 에불과할정도로소수지만,정치·경제적 으로성공한이들이많다. 박회장은 30 대때산업부차관을지냈고,현재하원의 원으로활약하고있다.신아그리피나전 상원의원은2017년초대유아교육부장 관으로발탁됐다.장발레리 ( 75 ) 민족우 호교류위원회부위원장은 상원의원과 우즈베키스탄항공회장을지냈다. 이처럼고려인성공 신화가이어지는 와중에도, 빈곤과 내전으로 중앙아시 아일대를떠도는무국적고려인이여전 히적지않다.이가운데상당수는조부 모의땅인한국을찾아 활로를 모색하 고있다. 하지만 우리정부는국내에체 류하는무국적고려인동포의처지에무 관심하다. 외국 국적동포를 관리하는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국내 무국적고려인 현황을 집계한 적이없 다. “국적이없을 경우 민족을 따질 수 없다”는게주된이유다.한국의요청을 받아들여미흡하나마현지고려인무국 적자실태를조사하고국적을부여했던 우즈베키스탄정부와도비교된다. 한국에들어온무국적고려인을 10년 넘게지원해온시민단체너 머 의김영 숙 사 무처장은“구소련시절여 권또 는 CIS ( 구 소련일원이었던독립국가들 ) 국가의영 주 권 에민족이적 혀 있는데도우리동포 인지 확 인할수없다는 것 은너무안이한 태도”라며정부를질타했다.그는“우리 정부가일부고려인지도 층 과만소통하 면서정 작 한국에들어와있는무국적고 려인에 겐별 다 른 지원을하지않고있는 상황이안타 깝 다”고도지적했다. 타슈켄트 ( 우즈베키스탄 ) =이정원기자 <1>나라없이지낸150년,고려인 <2>식민지시대에갇힌케냐 <3>투명인간이된아이들,로힝야 <4>한국인도미국인도아닌 한인입양인 <5>끝낼수있는게임,무국적자 글싣는순서 ( ) 읺팖슪잊 3 뼒 , 쁞샅펔쁢 ‘ 줂묻헏 ’ 쫂 ( ) ( ) ( ) 14 뼒잚펞짩픎묻헏캏킲 쫂 ( ) 쭖쩣 윦 ( ( 고려인성공신화에가려$잊혀가는무국적동포들 구소련 시절최고의집단농장 책임자 중 한 명으 로 꼽히는 1세대 고려인김병화 동상(왼쪽)과 황 만금 동상(오른쪽)이이들을 기리기위해 세워진 박물관에각각 설치돼있다. 각박물관은 ‘김병화 마을’ ‘황만금마을’로불리는타슈켄트외곽 고려 인마을에세워져있다. 이정원기자 ※이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정 부광고수수료를지원받아제작되었습 니다. 정치^경제분야서고위급인사배출 ‘황금만’등 1세대이름딴마을도 국내무국적고려인현황집계전무 “지도층과만소통”한국정부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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