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0월 28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수필 김경자 (숙명여대미주총회장) 관과묘지구입 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14)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나는 누구인가 갈-잎새들이시를쓰며하늘날 은다/청자하늘이나실컷보고/가 을이 쓰고 간 시나 읽어야지/밤새 워얻은깨달음/아침햇살이태워/ 한줌의재가되어도나는오늘/한 줄의 시를 써야 하리라/시인은 영 혼을 불태우는 예술가/불같은 용 광로에 언어를 태운다/삶이 남기 고간쓰디쓴아픔그흔적/시인의 가슴속엔 영롱한 진주로 탄생한 다/내속에살고있는또하나의나/ 못생긴 작은 돌멩이 하나/목숨처 럼 사랑하더니/나를 닮은 그아이 는/삶의울음, 눈물을머금고태어 난/나를닮은그아이는나의분신 이 되어/무지개빛 고운 사랑 진주 였음을…/인생이란 시와 노래와 잠언이라는데/삶 또한 시요, 시는 내속에 숨기어진 노래요/시대를 초월한값진예술이다/시인은영혼 을가꾸는시대의예언자/갈-잎새 들이쓰고간시나읽어야지- (작품, 시인은 영혼을 가꾸는 예 술가에서) 글이쓰여지지않는날은백년된 고목솔에등기댄다. 침묵의성자 처럼날키워온고승처럼‘무심’하 다. 시대를 초월한 예언자처럼 내 속뜻을 들여다보며“무얼 찾니” 옛 선비처럼 날 키우는 스승이었 다. 여기서-부터멀다 칸칸이밤이깊은 푸른기차를타고 대꽃이피는마을까지 백년이걸린다. (여행, 서정춘)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가 슴에울림을주는시다. 우린얼마 를걸어야하나--- 시를쓴다는일은나에겐꿀벌의 무지인지도 모른다. 꿀벌은 원래 몸통이날수없는몸으로태어났 다한다. 자신이날수없다는사실 을모르고,당연히날수있다는생 각하여날갯짓을하다가날게되었 다한다. 나또한그냥날개짓을하는지도 모를 재능이 아닌 본능으로 더러 는 다듬어지지 않은 글을 내보내 고 마음은 부끄럼뿐이다. 애초에 난잘된글을쓴다기보다는내마 음에그리움을누군가에게보내고 싶은꿀벌의무지였는지도모른다. 멀리서누군가의영혼을훔쳐보는 사랑이었다. ‘코로나’로 갇혀있는 한해 집안 에 들꽃을 바꾸면서 자연속에 신 비, 들꽃들이들려주는침묵속축 제에잠겼다. 한집에서 40년을 살면서도 우리 집에핀이름모를꽃들이그리많 이숨어피는줄을몰랐다.분꽃마 을, 내 어머니의 젖내음을 맡으며 이름모를들꽃들이전해준경이, 신비, 밤하늘에 별들이 그토록 맑 은줄도몰랐다. 온갖갈벌레들의밤의오케스트 라, 노래하지않는새가없고, 지렁 이도꿈틀하며밤이슬에젖는다. ‘반야여 대화취’ ‘진리는 불과 같아서모든사념의지푸라기를태 운다’선가의 가르침에서 지난 그 해내겐내생애가장어려운시기였 다. 몇년을 투병하시던 남편도 세 상을 떠나시고 덩그러니 큰 집에 나홀로 내동이쳐진 아프고 힘든 한해였다. 난 남은생을 어떻게 살 것인 가? 사람들은모두정돈하고작은 아파트로 거처를 옮기라는‘수많 은충고들’한해를들꽃을가꾸면 서이름없는들꽃들의불가사의한 그불꽃같은축제를보면서새벽처 럼내속에숨어있는불꽃을보았 다. 내 영혼/ 벽처럼 깨어나리라/ 하 나의 들꽃이 저 장엄한 생명이라 면/내 영혼 새벽을 깨우리라/하얀 새벽처럼/새하늘을우러러/ 남은생불꽃을태우리라.들꽃들 사이에 천연석 바위를 심고 바위 옆에 난도 심고 구름도 쉬어 가게 하리라. 삶이 하나의 춤이라면 새벽처럼 깨어어찌춤을멈추랴, 내인생단 한번만사는데아프고힘든날꿀 벌의무지처럼그냥무심코날개짓 멈추지않으리라. 사람속에서사람을사랑하며그 맑은영혼들속에서뜨겁게사랑하 며살고싶다. 울지마라/ 내가 너를 깨닫게 할 수는없다/ 그러나이제부터는네 가 곧 강물이 되어라/또 다른 영 혼이 곤히 잠들 때/ 네가 그를 지 켜주는 등대가 되어주고/그가 목 말라 할 때/네가 싱싱한 강물이 되어주고/그가 답답하여 괴로울 때/네가시원한바람이되어주라/ 그리고그의웃음소리가강물끝 에서들려오면/ 출렁이는그물살 에너의기쁨을비쳐주는가을하 늘이되어라(고서에나온옛스승 의시) 핼로윈이 가장 좋은 것은 아무도 마스크에 반대 안 한다는 거지! 시사만평 핼로윈 마스크 데이브 와몬드 작 케이글 USA 본사 특약 한인회 한기대 부회장은 나의 절친인김기팔, 이철향극작가와 최불암국민배우가그와중앙고 등학교동기동창이고또나의고 향인파주와이웃인고양군봉일 천 사람이다. 그리고 내가 6.25 당시피난을가다가봉일천공릉 나무숲에서자다가인민군이처 들어와도망친과거가있어한기 대회장은고향친구와같은분인 데나에게한인회에서마리에타 공원묘지내에한인공동묘지를 구입하기로 했다며 좋은 기회니 구입하라고해아내와의논을하 고여러가지생각을했다. 언젠가는 필요하고 또 가야할 곳인데만약묘지를구입하면이 곳이영원한정착지가돼야하기 때문이다.그동안수많은아리랑 고개를넘고넘으며수없이이사 를다니면서정착을못하고떠돌 이생활을했기때문에마지막정 착지를결정할때가됐다. 떠돌이 인생사도 너무 힘들고 지친상태가됐는데살다보니애 틀랜타가좋아졌다. 무엇보다도 시가 숲과 나무로 감싸 안고 있 는 것이 아늑하고 정감이 넘치 고또동남부최대정치, 경제, 문 화도시로 교통의 중심지이며 4 계절 날씨가 너무 좋기 때문이 다. 특히겨울에눈이와도날씨 가그리춥지도않고자동차로북 으로 2시간정도달리면스모키 마운틴아름답고장엄한산들이 펼쳐지고 사시사철 변화무쌍하 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 많은 지 인들과인연을맺고정이깊이들 었다. 과거를돌이켜보니애틀랜 타 만한 지상천국도 없을 것 같 다. 그 때문에 묘지를 구입하고 애틀랜타를 인생의 종착역으로 결정하고한기대회장을만나묘 지를 구입하고 내친김에 관까지 구입했다.그리고수많은인생여 정의아리랑고개의종착역을결 정했다. 막상 묘지와 관을 구입하고나 니 왠지 씁쓸하고 묘한 기분이 교차됐다. 한편 무엇인가 모를 큰짐을덜어버린것같은홀가분 한안전감이생겼다.어차피때가 되면가는것준비를했거나말거 나 가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죽은후남은가족들과친지들이 편히쉽게장례를치르게해놓기 위한것이다. 죽으면 쓸모 없는 폐품이 되고 그 후를 알 길이 없지만 그래도 기분상한인묘지에묻히면외롭 지않고인연이있던혼령들과정 분을 나눌 수 있는 미련 때문이 다. 어찌됐든 관도 묻히는 묘지 도구입하고나니애틀랜타가마 지막 정착지가 될 종착역이라는 사실이확실해졌다. 세상어디에 도낙원이따로없고정들면고향 이고모든것을아름답게바라보 고사랑하고가꾸면낙원과천국 이요에덴동산인것이다. 아름다 움을탐하지말고아름다움을베 풀고 사랑하고 아끼고 보전하려 고노력하면서열심히살면아름 다워질것이다.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고개를 넘어간다. 감악산내리막임진강 변파주군적성면가월리촌놈이 수많은아리랑고개를넘고넘어 애틀랜타를지나다정이들어주 저앉아쉬다가잠들게될종착역 이정해졌다. 골프와 가난한 사람을 뜻하는 ‘푸어(poor)’의 합성어다. 자신 의수입보다골프를즐기기위한 지출이훨씬많아경제적인어려 움까지겪는사람을일컫는다.고 가의자동차를사거나자주차를 바꿔궁핍한생활을면치못하는 ‘카푸어’에빗댄말이다. 골프인구500만시대에접어들 정도로골프를즐기는사람이늘 면서골프채나패션에대한관심 도커지고있다.골프입문에드는 비용도만만치않은데다라운드 를앞두고패션등을신경쓰는경 우적지않은목돈이들어가게된 다. 최근젊은세대대상의렌털서 비스도 나오고 있지만 이른바‘ 옷발’ ‘장비발’에대한시선을무 시하기어려운탓에지출은이어 진다. 가계부담을무릅쓰고라도 즐길만한가치가있는지에대한 판단은각자의몫이다. ■ 신조어사전 - 골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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