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내 마음의 시 오피니언 A8 마음의 풍경 최 모세 (애틀랜타문학회 회원) 종우(宗愚) 이한기 (군사평론가·애틀랜타문학회회원) 환희의 물결을 따라가며 숨어버린 젊음 가을빛이 다채롭게 물들여지는 들녘에서, 삶이 찬란한 빛으로 채 색되었던날들을떠올린다. 삶이 빛으로 가득 찬 눈부신 날 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지모른다. 삶에대해서사랑에대 해서 세상에 대해서 어떤 관점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늘 삶 의 기쁨이 충만한 축복의 날들을 감사한다. 사랑의감정을노래할수있는가 슴벅찬순간이있어더없이행복하 다.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 볼수있는소망을감사한다. 행여, 세상을바라보는관점이탐 미적인것을추구하는지적허영심 이아니길바란다. 헛된소망으로자신을기만할수 는없다. 현실적인삶의취약성때문에아 름다움을추구하는정신적가치가 빛을 잃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기는하지만말이다. 그러나자신의선한의지를키워 나가며 도전의 삶을 멈추지 않을 것을다짐한다. 삶에대한깊은통찰력에서도전 의정신을제대로배우고있는것이 아닌가? 지혜가번뜩이는순간, 어 느새 마음은 환희의 물결을 따라 유유히흘러간다. 일전에어느한순간에건강이휘 청거렸던 자신의 연약한 모습에 나의 삶도 이제는 작별을 고해야 하나싶었다. 다행히 건강이 회복되고 활력을 얻은후, 더욱삶이소중하고감사 한마음이든다. 새로운출발선위에선듯한들뜬 마음은 마냥 환희의 물결을 타고 출렁거렸다. 어깨에 내려앉는 따뜻한 햇볕과 뺨에 와닿는 시원한 바람, 새들의 지저귐, 바람에 하늘거리는 꽃들 의합창, 억새밭의춤의향연에가 슴이뛰고있다. 청설모가 먹이를 주워 재빠르게 나무 위를 오르는 숲속의 풍경을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살아있 음의기쁨을감사하고있다. 주위의관심과사랑의손길과헌 신이이어지는가운데서감사하게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야 한 다는 생각이다. 살아가면서 때로 는감당하기어려운고통을경험하 며산다할지라도감사해야할일이 더 많다는 것을 폭풍우를 경험한 후에깨닫게된다. 베토벤의교향곡 6번<전원>제 5악장은인생의환희와고난(폭풍) 이지나간후, 신에대한기도와감 사의노래이다. 불멸의악성베토벤의, 감사의노 래가시공을초월해위대한지휘자 브루너 발터의, 감사의 노래로 아 름답게승화되고있다. 브루노 발터가 만년에 폐렴으로 쓰러졌다가 건강을 회복하여 이 곡을다시연주했을때는이미 80 이넘은노거장이었다. 그의 생(황혼)의 관조가 묻어나 는 종결부는 마치 석양이 뉘엿뉘 엿지고있는아름다움을못내아 쉬워하는 듯 절실한 표현으로 물 들이고있다. 브르노발터는삶의아름다움이 스러져 가는 것을 쓸쓸하게 바라 보았던것은소멸의미학이었던것 같다. 1962년, 2월17일향년85세였던 그는붉게타오르는저녁노을처럼 스러져 갔지만, 그의 위대한 생애, 불멸의 예술정신, 그의 빛나던 지 성, 고결한 인품이 불후의 명연과 함께짙은향취로남아있다. 그가 좋아했던 서정적인 슈베르 트의 곡 해석도 정감있는 섬세한 표현이탁월하다. 백조는죽음을맞는마지막순간 에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운다 고한다.브루노발터의<슈베르트 가곡: 백조의 노래>라고 한다면 지나친비약일까. 셀리디스테일은‘죽음과죽어감 에관한실질적조언’이라는부제 를붙인<인생의마지막순간에서 >라는저서에서이렇게말했다. “아름다움은스러지기시작하는 순간에가장강렬하다.” 브루노발터가만년에연주한모 차르트 음악의 본질인 사랑의 감 정이 충만한 작품들은 불후의 명 연이다.“그는직관에중점을두어 의지에의한음악을배제한지휘자 이다.” 그는고전주의형식에충실한낭 만파의 거장(마에스트로: Mae- stro)이었다. 사랑의 기쁨과 슬픔, 삶의 다양 한감정이다채롭게표현된모차르 트의 음악은 우아하고 따뜻한 울 림이있다. 그의노래하는듯한정 감이넘치는유연한연주와섬세한 곡 해석은 온화함과 순수가 깃든 세계를펼쳐내고있다. 무지개꿈아름다웠던나의젊음 철따라부는바람이데리고가버렸네 열정으로뜨거웠던나의젊음 철따라내리는빗물이식혀버렸네 나의몸불사르던그패기찬젊음 어디로갔을까! 보고또보아도보이질않네 불러도또불러도대답이없네 어디에꼭꼭숨어있는걸까! 릭맥키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시사만평 드라큘라도 체온 측정 오, 좋아!… 98.6도! 요즘은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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