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1월 5일 (금요일) D10 기획 음반 하나에‘플라스틱부록’ 20개넘는데$ K팝업계‘사인회미끼’사재기부채질 ( ) ( ) ( ) ( ) ( ) 지난 7월전세계에서민간인최초로 우주 관광 에성공한리처드 브랜슨버진그룹회장이무중 력상태로우주비행선 ‘VSS 유니티’ 내부를유영 하고있다. 버진갤럭틱제공 CD 한장당사인회응모권 1장 스타만나려50개사서49개버려 랜덤포토카드방식도사재기유도 양면코팅카드는재활용도안돼 세븐틴 8집은랜덤구성품따라 7만여조합가능할정도로다양 사진집염색용지^UV인쇄종이등 폐기물부담금^재활용분담금‘구멍’ 팬들도“지속가능한K팝문화필요” 기획사에응모권등별도판매요구 K팝팬이팬사인회응모를위해구매한앨범들.한 종류 앨범을 수십장씩구매한다. ‘소장용’ 1장을 제외하고는전부처분하는데, 중고로되팔거나무 료로배포하려하지만가져가려는사람이많지않 아대부분전부폐기한다. 독자제공 K팝그룹 ‘트레저’의1집음반 ‘트레저이펙트(treasure effect)’의구성품을늘여놓아봤다. 사진왼쪽위부터시계방향으로포토카드파일홀더, 증강현실(AR) 카드보드, 각종포토카드와스티커, 사진뒷면에가사 를써둔가사엽서12개, 사진집,플라스틱포장필름,종이박스와CD이다. 배우한기자 CD 맪펞 20 맪뻦쁢뺂푷줊 올해상반기판매 량 상위 50개음반 중 부피가크거나 재질 이 특 이한 4개를 임 의로 골랐 다. 종 이 재질별재활 용여 부는 류 정용 강 원대제지공 학 과교수의 자문을 받 았다. 구성 품 이가장 많 았던 건 그룹 트 레 저 의1 집 음반 ‘트 레 저 이 펙트 ( Treasure Effect ) ’ 였다.C D 한장에포장 재 를포 함해서 총 25개의구성 품 이 딸려왔 다. 얇 은 플 라스틱포장 재 가 종 이 박 스를 감쌌 고, 종 이 박 스안에내용 물 이들 어 있다. 종 이 박 스도 충분히두꺼워 서 플 라스틱포장 재 가불 필요 해보였다. 멤 버들사진을 엮 은사진 집 1개, 사진 뒤편 에가사를 써둔 ‘ 가사 엽 서세 트’ 12 장, 셀 피 ·증강현 실 ( A R ) 등버전 별 포 토 카 드 4장, 그룹로고스티 커 , 유년시 절 사진, 폴 라로이드사진도있 었 다. 포 토카 드 4장 중 3장과 폴 라로이드 사진은 재활 용이안되는 ‘ 양면비 닐코 팅종 이 ’ 였다. 사진 ·책 자 등인 쇄 용지는 물 에 풀어 서아주 작은 목재섬 유로 분 해하는 과정 ( 해리 ) 을 거 쳐 야 재활 용할 수있는데, 한 면에만 코팅 이 돼 있으면 반대 쪽종 이가 물 을 흡 수하지만양면에 비 닐코팅 이 돼 있으면 종 이가 물 을 흡 수하지 못 한다. 환경부도한면 코팅 은 분 리배출하도 록 ,양면 코팅 은일반쓰레기로버리도 록 안내하고있다.한면 코팅종 이에서 분 리 된비 닐 은따로 모 아연료로 태 운다.비 닐 코팅 여부는 종 이를 찢어봐 야알수있다. 그룹 블 랙핑 크의 ‘ 더 앨범 ( Th e A lbum ) ’ 은 총 18개의구성 품 ( 포장 재 포함 ) 으로이 뤄져 있다. 엽 서세 트 , 크레 디트 시 트 ,포 토카 드, 마운티드 ( 액자 형 ) 포 토카 드 등 유사한 사진 품목 들이 뒤 섞 여있다. 종 이 박 스 높이는 약 6㎝로 다른 앨범 에비해높았는데,C D 받침 대 의단을불 필요 하게2㎝나 늘 린 탓 이다. 포 토카 드등사진9장은양면비 닐코팅 종 이를 써 서 재활 용이안됐다. 사진 집표 지와 앨범 제작자안내서에 는 ‘염색 용지 ’ 를 썼는데이또한 재활 용 을 방 해하는 종 이다. 보통 책 자 · 인 쇄 용 지는 종 이 표 면에만 잉 크를 입히 기때문 에 재활 용과정에서약 품 을이용해 잉 크 를제거하기가비교 적쉽 다.이런 폐 지는 보통 신 문지를만들때쓰인다. 염색 용지는 종 이전체를 염색 한 것이 기때문에 잉 크 제거가 어렵 다. 이는 비 교 적색 상에 덜 민 감 한 택 배 박 스나 골 판지로 재활 용된다. 그러나 재활 용 과 정에서 염색· 인 쇄 용지를일일이구 분 할 수없기때문에 염색 용지는인 쇄 용지에 섞 여들 어 가기일 쑤 다.업계에서는 염색 용지를 아 예 쓰지않는 게 최 선이라고 답 한다. 사진 집 은 겉 면이 천 으로 감싸져 있고, 앞 부 분 에 홀 로그 램필름 이 붙었 는데, 천 과 필름 은해리과정에서자동으로 분 리 되 어 서 재활 용에는지장이없다고한다. 그 냥 ‘책 자 ’ 로일반인 쇄 용지와함 께 버 리면된다. 가수 이하이의 3 집 음반 ‘ 포 온리 ( 4 Only ) ’ 는구성 품 이 총 11개로비교 적적 었 다.그러나대부 분 의음반이 종 이포장 재 를쓰는것과달리 플 라스틱포장 재 를 사용했다.포 토카 드 역 시전부양면 코팅 종 이였다. 가수 청 하의 1 집 음반 ‘케렌 시아 ( Querencia ) ’ 는포장 재· 사진 첩· 가사 집 등 에 재생종 이를사용했다. 재생종 이는인 쇄 용지를 재활 용해서만 든 것이다. 구성 품 은 10개였고사진 집 의크기는 다른 앨범 에비해 컸 다. 또 사진 집표 지 에 ‘ U V 인 쇄’ 로 대문자 ‘Q’ 를 새겨넣었 는데, 이 역 시 재활 용을 방 해하는인 쇄 방법 이다.인 쇄 부 분 에 특 수처리를해서 잉 크를제거하기 어렵 다. 표 지만 찢어 버 리거나,사진 집 전체를 폐종 이 박 스등과 함 께 버 려골 판지를 만드는데 써 야 한 다. 포 토카 드는 4장도 모두 양면비 닐 코팅돼 있 어재활 용이안된다. 팶쩢 = 픟졶뭚 , 쿦킻맪팶쩢묺잲퓮솒 K팝 업계에는 ‘앨범 50장을 사고 49 장을 버리도 록 하는 ’ 판매전 략 이 팽 배 하다. 대부 분 의 소속사들은 실 물 음 반 1장을 사면 팬 사인회 응모 권을 1장 주는 식 으로 음반 판매이 벤트 를 세운 다. 앨범 을 더 많 이 사면 당 첨 될 확률 도 높아지는 구조다. 이다연 케 이 팝 포 플래닛 활 동가는 “이전 엔 인터 넷카 페 나 현 장 선 착순 등으로진행되던 팬 사 인회 응모 방식 을 앨범 판매와 연계한 것”이라며“상당수 팬 들이 앨범 을수 십 장 씩 구매해 1장만 남 기고 처 분 한다” 고했다. 무 작위포 토카 드도 대 량 구매를 부 추 긴 다. 보통 1개음반 엔 포 토카 드 2장 이 무 작위로 들 어 있다. 팬 들로서는 좋 아하는 멤 버의포 토카 드를 얻 거나,전체 포 토카 드를 모 으기위해 앨범 수 십 장 을사기도한다. 또 같 은 앨범 을 디 자인만달리해 2, 3 종류 버전으로 만들고, 버전마다 포 토 카 드 종류 를다르게 넣 기도한다. ‘트 레 저 이 펙트’ 는버전이3개다. 같 은음반을 ‘ 블루 ’‘ 오 렌 지 ’‘ 그린 ’ 세 종류 로 낸 다.버 전마다 ‘ 랜 덤 포 토카 드 ’ 도다르다. 모든 포 토카 드를 다 모 으 려 면 36장을 모 아 야한다. 그룹세 븐틴 은 8 집 미니음반 ‘ 유 어 초 이스 ( Your C hoice ) ’ 를 3가지버전으로 냈 다. 버전 별 로 사진 집 , 엽 서, 포 토카 드 등이다르다. 같 은 버전내에서도 포 토 카 드 13 종 , 사진 집 2~5 종 , 엽 서 카 드 13 종 ,미니 카 드 13 종 이있는데이것도 1개 씩 만 준다. 온라인에서음반을 살 때도 3개 중어떤 버전이올지 몰 라 역 시랜 덤 이다. ‘ 랜 덤’ 으로지 급 되는 구성 품 을전 부 모 으면124가지.이들조합의경우의 수는7만8,416가지다. 솔 로 가수의음반도 크게다르지않 다.하이라이 트 의 멤 버양 요섭 은 솔 로정 규앨범 에포 토카 드105 종 을 넣었 다. 팬 들도 이런 상 황 에문제제기를 하 고있다. 케 이 팝 포 플래닛 이지난 6월 팬 360명을대상으로한 설 문조사에서 팬 덤 문화 중 친환경 적 이지않은 부 분 을 묻 는 질 문 ( 중 복 응답 ) 에약 69.7 % 가 ‘앨 범및굿 즈제 품 의과도한 포장판매 ’ 를 택 했다. ‘앨범 대 량 구매 ’ 도 65.9 % 있 었 다. 88.9 % 가 ‘K팝 이친환경문화를 조 성해야 한다 ’ 고 답 했고, 95.6 % 는 ‘엔 터 테 인 먼트 사가 변 해야한다 ’ 고 답 했다. 이다연 활 동가는“ 팬 사인회 응모 권과 무 작위포 토카 드를 앨범 과연계하지않 고 별 도판매하는등의대안이있다”며 “지속가 능 한 K팝 문화를위해서라도관 련 업계가속 히 대안을마 련 해주 길바란 다”고했다. 핺푷팖쇦쁢홓핂 … 쭒샂믖솒팖뺂 K팝 음반도 플 라스틱을쓰면 폐 기 물 부 담금 과 생 산자 책임재활 용제도 ( EPR ) 분담금 을 낸 다. C D 는 폴 리 카 보 네 이 트 ( P C ) 소 재플 라스틱을 써 서 폐 기 물 부 담 금 ( 1 kg 당 150원 ) 을, 종 이상자를 감싼 비 닐 포장 재 ( 블 랙핑 크 ) 나 플 라스틱 케 이스 ( 트 레 저· 이하이 ) 는 EPR 분담금 ( 재 질별 로1 kg 당100~200원 ) 을 낸 다. 그러나 종 이는이 두 제도 모두적 용 받 지않아서 K팝 업계는대부 분 비용을부 담 하지않는다. 재활 용가 능품목 이라 폐 기 물 부 담금 대상은아니고,비용보전이 없 어 도 재활 용이 잘 된다는이유로 EPR 대상에서제 외돼 있다. 양면 코팅종 이, 염색 용지, U V 인 쇄종 이처럼 재활 용이안되거나 방 해하는용 지를쓰고있는데도 종 이 종류 를세부 적 으로 구 분 하지않는제도 탓 에비용 책 임 에서도비 껴 나있는것이다. 류 정용 교수는 “일반 종 이와 섞 여 재활 용을 방 해하는 종 이가 많 지만 이 를 제 재 할 정 책적 수단이없다”며 “ 종 이 구 분 을 세 분 화하고, 제조사도 재 활 용에 방 해가 되는 종 이는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있다”고 지 적 했다. YG엔 터 테 인 먼트 는 “환경문제를 충 분히 인지하고있고 변 화 노력 이 필요 하 다는데공 감 한다”며“ 종 이 ·생분 해 플 라 스틱을 활 용할 예 정”이라고밝혔다. 한 국일보는 K팝 업계의 입 장을 듣 기위해 JYP , HYBE , S M , A OMG , M N H 측에 도문의했으나 답변 을 받 지 못 했다. 김현종기자 이현지인턴기자 최근K팝음반은CD만팔지 않는다. 사진집과각종 포토카드 (신용카드크기로만들어 지갑에넣어다닐수있는사진) , 포스터와엽서등이담긴다. 디지털음원이보편화된시대에실물음반을팔기위한전략인셈이다. 그러나환경관점에서이런판매전략은우려스럽다.포토카드는대부분 재활용이안되는양면비닐코팅종이를쓴다.여전히플라스틱포장재를 쓰는경우도있다.최애아이돌의음반이니포장재도버리지않고계속 소장할것인데무엇이문제인가싶을수있지만, 현실은그렇지않다. 앨범을사면팬사인회응모권을한장씩주는식인데,이탓에같은앨범을 수십장씩사는팬들이많다. ‘소장용’ 한개를제외한나머지앨범과부록은 이벤트가끝나자마자버려지기일쑤다.음반에포토카드를랜덤으로 넣어서모으게하는것도소속사가음반판매량을높이기위해활용하는 상술이다.전세계올해1~9월판매된K팝음반은 4,300만장. 2019년 판매량 (2,459만장) 보다74%가량많다.올해12월까지약6,000만장이 팔릴것으로예측된다. K팝팬들사이에서도대량구매를유도하는판매 전략을비판하고구성간소화를요구하는목소리가나온다. 쓰레기를사지않을권리 제로웨이스트실험실 <22> K팝실물음반 <비닐코팅포토카드등>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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