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1월 13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뉴스칼럼 가을 일기 “왜 이렇게 오르지?”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계절은고달프지도곤하지도않은 모양이다.수천만년세월을겹겹이 소요해오며 언제나이듯 강강수월 래돌듯여전한평심을유지하고있 다, 오로지 우리 인생들만 목숨줄 가누느라 허둥허둥 고통스러워하 다시들어가고병들어간다. 인생한계성을집약해보라며호통 치듯태연하게가을치장을두르고 는 가을을 누려보라고 즐겨보라고 부추기고있다. 가까운지인은단풍 여행으로캐나다로떠났다. 지난해 이맘 때쯤 팬데믹과 맞짱뜨면서도 그레이트 스모키 국립공원을 찾았 지만전념해야할일도없었는데가 을을늦으막하게감지한탓에도심 단풍맞이로 족하기로 했다. 어디든 떠날수있다는것은행운이다.어디 로든떠나지못한가을이라면따가 운볕살이라도절친대하듯붙들고 있어야 할 참이다. 가을 볕살에 쪼 그리고앉아삶은그렇듯흘러가는 것이라고가을의조락과비움을훑 어보기도하고볕살이따가우면그 늘로자리를옮겨가며가을의성숙 과결실을읽어낼수밖에. 탄력잃은 손등 피부를 꼬집었다 놓았다를반복하기도하고, 잊혀져 가는것들과사라져가는것들이알 싸하게콧등을아리게하고, 아름다 운것과여물어가는것들이마치요 긴한 회담이라도 하듯 분주해지는 소란을가을날기쁨으로지켜볼밖 에. 볕살좋은날이많아시리도록푸 른 하늘을 여한없이 바라볼 수 있 는계절이다. 여분의시간일랑은나 를위해써보는연습을제대로해보 자는 다짐도 하고, 새털구름같은 사념을 채우고 덜어내기도 하면서 부디아프지말자고다짐도해본다. 돌아보면 눈시울 뜨거워질 일들만 아지랑이로피어오르고, 젊은날푸 르름이생생할만큼곁에서부시럭 거리기도한다. 갑자기쓰러지는고 목처럼서둘러떠나버린지인빈자 리가 가슴을 시리게하지만 인생은 그렇게흘러가는것이라는가을위 로를붙들게된다.가을이라서다행 이다싶다. 팬데믹 여파로 삭막해진 도심을 가을이 곱게 물들이고 있다. 근교 산자락마다 무엇으로도 덧칠할 수 없는수려함으로정교한변신이시 도되고있다. 계절의흐름에인생의 흐름을 유추해내며 계절들이 가진 특유의 그리움을 덧입혀보고 싶은 심정이지만 나이만큼의 가을을 만 나왔던가 민낯의 부끄러움을 시인 할수밖에. 숭숭 뚫린 해양지각 현무암처럼 살아온흔적들로계절이바뀔때마 다숙고하기를요구받는것같아가 을성숙을정중하게되새김하려한 다. 생의여울목마저도가을이었으 면좋으련만가을도아닌늦가을도 아닌침잠의겨울로접어든시점이 라는느낌에숙연해진다. 계절의옷 깃이바뀔무렵이면의례히찾아드 는무상같은감성일랑은접어둘수 있지만이가을이가면겨울은어김 없이찾아드는것이라서저녁이되 고아침이되는진리앞에노심은처 연해진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연 륜이익어가는만큼의소중한것이 무언지 가려 분별할 줄 알아서 부 디이가을에는남은날들을아끼며 본향을향한그리움들을절절한묵 상으로쏟아내리라. 가을에게 엄지척을 해주고 싶은 것은완전연소를통한온전한비움 을 거리낌없이 해마다 감행한다는 것이다. 굴참나무가참숯이되기까 지그을림없는완전연소가필수이 듯가을이다가서고무르익고떠나 가는모든순환의소리없는과정들 이 본분에 충실하려는 완전연소가 이루어지고있기때문이다. 인생또 한그을림연기만가득남기는인생 이되지말자는따끔한일침을농익 어가는가을로부터받게된다. 이방인으로살아가는우리네에게 유독 고향 산하를 떠올리게 하는 한적함과결실의귀착과풍요한고 요로이끌어주는가을이라서단풍 이물들고낙엽이가랑잎으로쌓이 기시작하면가을아름다움은정점 에이른다.하늘도산들도사람들도 만상이아름답다.가을을아름답게 느끼고 바라보는 마음까지도 아름 답다.가을이부려놓은아름다움은 황홀한신비가되어가난한마음들 을채우고도남을만큼넘쳐나는신 의은총이었다. 가을은 기도의 깊이를 더 깊음으 로 이끌어주고 내려놓음과 비움의 여백으로하여 영혼의 성화까지 심 도있게 이루어지도록 이끌어준다. 가을이깊어갈수록가을특유의허 전한고독이저며들지만풍요의완 성이눈앞이라인생이왜소하게비 춰지기 때문이라며 포르르 내려앉 는가랑잎이현답을건네준다. 성숙을 도모하는 계절이라서 삭 막한겨울맞이채비를알뜰하게챙 겨주는미담도깃들어있다.가을은 버릴게없다.풍경의아름다움도내 음의 겸허함도 가랑잎이 내려앉는 경쾌한리듬마저도. 빈그릇으로비 워내고내려놓아야함을일깨워주 는가을이라서가을처럼살고싶은, 가을을닮고싶은마음길이열리고 있다.가을읽기로담숙해진나이든 아낙까지도 황홀한 빛결로 물들어 가는가을날이다. 양념 갈비 1 파운드에 $ 2.99이던 때가 있었다. 야유 회나 뒷마당 가족모임 때 정 말 LA갈비 하나는 부담없이 먹었다. 지금은 그 때보다 파 운드에 10달러한장은더줘 야한다. 코스코라고이제만만치않 다. 비싼 스테이크는 그만 두 고, 돼지고기값 만 해도 1년 전 과는 격세지감 이느껴진다. “이제 미국서 도 고기 못먹겠 네”라는 서민들 의 푸념이 괜한 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고기 뿐 아니 라 식품가 전반 이 오르는 원인은 대체 뭔가. 영문을모르겠다는소비자가 많다. 물가 급등은 세계적 현 상이지만원인은복합적이다. 품목에 따라 다르다. 여러 원인이 겹쳐진 것도 있다. 하 지만 미국의 사정은 양반이 다. 당장 비상이 걸린 나라가 늘고 있다. 물가 폭등은 소 요사태로 이어지기 쉽다. 오 르는 물가와 부족한 식품 때 문에 정권이 전복된 예는 적 지않다. 멀리갈것없이지난 2011년 리비아와 이집트만 해도그랬다. 지난 9월을 기준으로 세계 의 식품 가격은 1년새 거의 33%가 올랐다. 유엔식량기 구(FAO)가매달내놓는식품 가격지수에 의하면 그렇다. 최근 2달새에만평균 3% 올 랐다. 10년만에 처음 있는 일 이라고한다. FAO 통계가 시작된 지난 1961년 이후 식품 구매가 이렇게 어려웠던 적은 지난 1974~ 75년후처음이다. 그 때는 유류 파동이 원인이었 다. 유가폭등으로인한고인 플레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 었다. 식품생산과공급분야 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지금 은왜그런가. 전문가들은유가,기후,코비 드 19- 이 셋을 물가 폭등의 주원인으로 꼽는다. 우선 지 난 2020년 4월부터 오르기 시작한유가가식품가격에영 향을미치기시작했다. 생산단가와 운송비가 올랐 다.코비드19는 인력부족을 불러왔다. 곡물과 육류 등 각 종 식품 원자재를 생산하고, 가공하고, 배달할 인력들이 코로나 때문에 현장을 떠나 면서식료품가격은상승세를 계속했다. UN에 따르면 지난 1960년 대 이후 하강세를 보이던 세 계의식품가는기아를퇴치하 려는 국제기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0년부터 상승세로돌아섰다. 한두개품목이 식품가 인상의 원인은 아니지만 예를 들면 많은 가공식품에 사 용되는 식용유와 설탕가 인상 등 이 미친 영향은 광범위하다. 세 계 식물성 식용 유 평균가는 지 난 2019~2020 년 새 16.9%가 올랐다. 우선 날씨가 식용유 추출 곡물의 재배를 받쳐주지 않았다. 동 물의 지방,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이들 식물을 원료로 쓰 는 바이오디젤의 수요가 는 것도주요원인이었다. 설탕또한날씨가주원인으 로 꼽힌다. 브라질의 사탕수 수가 서리 피해를 입는 등 기 후 때문에 이들 식물의 작황 이 나빠지면서 공급이 줄었 다. 시리얼 가격이 식품가 인상 에미친영향은크지않다. 하 지만 시리얼의 재료는 식량 안보에 중요한 곡물들이다. 밀, 보리, 쌀, 옥수수, 수수등 시리얼 재료는 글로벌 영양 의 최소 50%를 책임지고 있 다. 가난한나라에서는전체영 양분의 80%를 이들 작물에 의존하고 있다. 이 곡물의 재 고가 2017년부터 줄기 시작 해 2019년부터 가격은 급상 승세를타고있다. 4년에 한 번씩 미국 정보기 관들이 수집한 정보를 취합 해 향후 20년간의 세계 정세 를 전망하는 보고서(Global Trends)는 대규모 식량부족 등 식품 문제가 국제사회의 소요와 혼란의 주요 원인으 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측 불가인 기후 변화는 곡 물의 작황과 식품 생산에 결 코 호의적이지 않다. 빈국일 수록 그 타격은 치명적일 수 있다. 주부들이 한인마켓에서 장 을 보면서 피부로 느끼는 물 가 상승은 이렇게 글로벌 이 슈가되고있다. “론을 신청하고 싶습니다.” 크리스토퍼웨이안트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시사만평 인플레이션 대출 “주택 모기지요? 자동차 론? 학자금 융자인가요?” “그로서리와 개스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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