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1월 18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바쁜일상과연극의꿈 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17)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외국에오래살다보면한국은또 다른외국같다. 전해지는일중에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적지 않 다. 늘한국뉴스를접하니한국을 잘알것같지만그렇지않다. 뉴스 는주로새로운것,뭔가별난것,좀 특이한 것을 쫓아다닌다. 99%인 보통 일상은 말하지 않는다. 뉴스 거리가아니기때문이다. 예를들면이런것이다.세월호참 사한달여뒤, 노무현대통령서거 5주기가 겹쳤다. 뉴스 속 한국은 온통 추모 분위기에 빠져 있었다. 그때 마침 서울에 내렸더니 혼란 스러웠다.아무도세월호나노무현 을 말하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제 사는것들이너무바빴다. 뉴스속 의한국과실제한국은별개의세 계였다. 뉴스로그사회를안다는생각은 흔히할수있는실수다. 여기도마 찬가지다.‘LA, 지진산불이어이 번엔한파엄습’. 지금도기억나는 한 신문이 전한 LA뉴스다.“괜찮 니? ”서울에서안부전화가걸려오 기도한다.‘LA한파’정도로는살 얼음도 구경하기 어렵다. 뉴스 속 LA와 실제 LA사이에는 이런 간 극이있다. 한국을떠난지오래된사람들은 그때를기준으로한국을생각하게 된다. 지금한국은경험밖의세계, 이해와판단은주로미디어에의존 하게된다. 미국서하는한국이야 기는대부분우리끼리이야기라고 할수있다. 섣부른한국이야기는 그땅에서치열하게고민하고논쟁 하며 사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 가 직접 부대끼며 사는 게 아니므 로. 그럼에도, 해외한인들은끊임없 이 한국을 이야기한다. 이민 연조 가 깊어지면서 한국이 또 하나의 외국처럼 된 사람에게도 한국은 프랑스와는 다르다. 뿌리이고, 고 향이기때문일것이다.장기판처럼 옆에서수가더잘보일때도있다. 한국서는아직뻔한이야기가깔아 뭉개지는것도없지않다.‘뻔하다’ 고 하는것은이런것들중에는나 중에 사실로 밝혀지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주로정치권력의핵심부 나막강한경제권력과관련된것들 이다. 그래서괜한훈수같은관전 평도나오게된다. 해외동포 750만 시대라고 한다. 이런 해외 한인들이 한국에는 어 떤 존재일까. 유관기관을 통한 동 포 사업들은 해가 갈수록 고개가 끄덕여 지는 것이 많다. 예컨대 러 시아 고려인 등에 초점을 맞춘 프 로그램등은백번잘하는일로보 인다. 도움이긴요하고, 하나를도 우면열가지효과를낼수있는동 포사회가얼마나 많을것인가. 미 주한인사회정도라면한글교육지 원등을제외하면한국에손을벌 릴일이아니다. 한국의도움이없 어 하기 어렵다면 그런 사업은 접 는게맞다. 그래야서로당당할수 있다. 경제분야는 한국서 더 적극적이 다.세계한인무역협회등은국가예 산으로 활동을 지원한다. 미국 최 대 유대인 로비단체인 AIPAC이 모금하는기금은연 1억달러가넘 는다. 미국 정치인들이 이스라엘 이라면 꼼짝 못하는 이유중 하나 다. 미국 유대인은 이스라엘의 중 요한해외자산이다.우리도그렇게 될수있다면얼마나좋으랴. 경제 영토확장차원에서추진되는한국 과 해외 한인의 네트웍은 더 촘촘 하게발전됐으면한다. 정치사회는낙제,어떤분야는빵 점에 가깝다. 누차 지적되지만 선 천적 복수국적제. 이민 보따리를 싸서나온해외동포입장에서는한 마디로 웃기는 제도다. 그렇게 누 누이 불합리함을 이야기해도 못 알아듣겠다면 어쩌겠는가. 그런 게또있다.바로재외선거다. 내년대통령선거를위한국외부 재자신고가지난달시작되면서재 외선거인 등록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현실적으로 투표가불가능한재외국민의등록 은왜받으려하냐는것이다. 잘아 는것처럼지금재외선거는투표소 를 직접 방문해 투표하는 외에는 참여 방법이 없다. 우편투표가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갖가지 투표 비화가전해진다. 뉴질랜드 남섬의 한인은 비행기 타고 투표소가 설치된 북섬에 날 아가한표를행사했다. 꼬박하루 가 걸렸다. 흑해 연안국 조지아에 서는 1,350킬로떨어진주터키한 국대사관까지2박3일투표대장정 을다녀오기도했다고한국언론은 전한다. 면적이 남한의 27배라는 캐나다서부의투표소는달랑2곳. LA총영사관 관할지역은 무엇이, 얼마나 다른가. 이런 형편에서 유 권자 등록을 독려한다? 코미디라 고하지않을수없다. 한국국회에상정됐던여러건의 재외선거법개정안은이번에도모 두물건너갔다고한다. 득표의유 불리만 따지는 정략 앞에 상식이 설자리는없다.최근LA를방문한 한정당대표는권익신장을위해서 라도많은선거참여를당부했다고 하지만한국의속마음은“떠나사 는당신들은그냥계셔달라”는것 으로읽힌다. ‘청와대행 아니면 감옥행’이라 는말까지나오는사생결단의이번 대통령선거를이민자등해외체류 한국인들은 이런 관점에서 봐야 한다. <LA미주본사논설위원> “해외 동포는 그냥 계시죠” 아침저녁 왕복 2시간 거리를 출퇴근해야 되는 잡화도매상 K-Trading에서 거래처와 상담 을하고물건을정리하고고객의 요구를일일이챙겨야하는일은 장사가 잘 돼도 힘들고 안 되면 더 힘들다. 살아가면서 힘들고 고달픈 것이 세상살이고 또 그 것이 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 다. 그런데 한인사회의 일까지 거절하지못하고참여하고연극 협회 회장 직을 수행하면서 공 연 준비와 연출까지 하자니 바 쁠수밖에없다.좋게말하면그 또한 즐거운 비명이다. 사회를 위한 일은 누군가는 해야 되지 만눈치껏적당히피하고안해 도 될 일을 맡아하면서 명예와 감투때문이란비아냥도듣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욕심없이 최 선을다했다.그리고1년에한번 씩 한국을 방문해 가족들과 친 지들을 만나고 KBS-TV 드라 마 특별출연도 하면서 옛 친구 들과재회의기쁨을만끽했다. 민주평통과세계상공인대회 도 참석하고 아내와 함께 동남 아여행도하는등무엇이든열 심히하고바쁘게살았다. 역마살이낀팔자인지일도많 고 탈도 많고 우여곡절도 많이 겪으면서양지와음지를넘나들 며 마구 뛰었다. 잡화도매상을 경영하느라외국도자주다녔고 라스베가스 대형 잡화쇼를 매 년다녔다. 70년대, 80년대만 해도 뉴욕 상품쇼가 대표적이었는데 90 년부터는 세계적인 각가지 상 품쇼가라스베가스에서개최됐 다. 호텔과 교통편도 좋고 각가 지 유명 무대쇼도 많기 때문이 다. 세계인들의 관광지고 도박의 도시인 라스베가스는 돈이 춤 을 추고 요동치는 별세계다. 별 천지 도박의 도시가 생긴 원인 은서부개척시죄인들을유배시 킨 감옥에 면회를 온 사람들이 장기간 숙박을 하면서 무료함 때문에시작된도박이상업화로 변화되고또연방정부가후버댐 을 건설하게 돼 노동자들이 몰 려와 더욱 더 활성화됐고 정부 는터부시된도박을양산화시키 고 합법화시켜 신생 사업의 일 부로 변화 발전시켰다. 미국의 다양한지혜의일부라고생각한 다. 한때 거리를 떠돌며 노래와 춤을 연출한 마당극을 발전시 켜세계적인영화산업에할리우 드로발전승화시킨미국인들이 다. 상품쇼가끝난후슬럿머신과 블랙잭 포커도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도박과 같은 인생을 직접 체험도 하고 배우면서 돈 을 잃은 후 누구나하는 후회도 했다. 게임은 그 자체로 끝내야 되고내일을위해주어지고정해 진곳을향해정진하는것이정 석이다. 가지각색의 삶과 인생 들의 도박과 연극을 보고 겪으 면서 연극 연출을 하는데 필요 한아이디어를축척하는기회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연 극공연에 대한 연출 플랜을 짜 면서애틀랜타행비행기안에서 창밖의 끝없이 펼쳐지는 광활 한 산천에 연극에 관한 찬란한 청사진을그리면서야심찬꿈을 아로새겼다. ■ 신조어사전 - 워맨스 엘프구합니다! 산타웍샵 시사만평 산타도 구인난 제프코터바작케이글USA 본사특약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구인난이생각보다훨 씬심각해… 그냥기프트카드나 보내야할지도모르 겠어… ‘여성(Woman)’과 로맨스의 합성어다. 여성들 사이의 진한 우정과 유대를 일컫는 표현으 로주로드라마등창작물에등 장하는 캐릭터를 일컫는 말이 다. 남자들사이의깊은우정을지 칭하는‘브로맨스’에대칭되는 용어로 그동안 브로맨스의 캐 릭터가 미디어상에서 널리 다 뤄진 것에 비해 워맨스가 부각 되는경우는많지않았다. 최근 TV나 영화 등에서 여자들 간 돈독한 관계가 한층 진해지고 이를두고‘워맨스’를언급하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브로맨 스가 사회 부조리나 악에 대항 하는 남자 주인공들의 전형적 인관계설정이었다면워맨스는 남성 중심의 사회와 불의에 저 항하는 여성 유대의 상징으로 그려지고 있다. 우정과 의리는 성별을 따질 것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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