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1월 24일 (수) D www.Koreatimes.com 전화 770-622-9600 The Korea Times www.higoodday.com 한국판 암흑의역사남긴채… 전두환 1931 ~ 2021 지병으로연희동자택에서사망 “화장해서그냥뿌려라” 유언뿐 5ㆍ18광주민주화운동유혈진압 한마디사죄도반성도없이떠나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가 자택에서사망했다. ★관련기사3·4면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반란의 수괴', 시민들의민주화열망을 총으로 말살한 '학살책임자', 대한민국민주주의의싹을 10년 넘게 짓밟은 '독재자'는 단 한 줄의 반성문도남기지않고90년영욕의삶을마감했다.지난달숨진노태우전대통령에이 어전씨의죽음으로핏빛으로물든한국현대사의한장(章)도마침표를찍게됐다. 하 지만끝내사죄없이떠난전씨는 '진정한화해'란숙제를남겼다. 아물지않은피해자 들의상처를보듬는것도, 5·18광주민주화운동의진실을밝혀내는일도이제산 자들의몫이다. 전씨는최근악성혈액암인다발성골수종확진판정을받고투 병해오다이날오전8시40분쯤자택에서쓰러졌고, 30분뒤경찰이사망을 확인했다.전씨의생은한국'민주주의동면'의역사와궤를같이한다. 1931년경남합천에서태어난그가1952년육군사관학교(11기)에들 어가면서비극은태동했다. 자신이만든사조직 '하나회'가중심이돼 1979년박정희전대통령서거후12·12군사반란을일으키고이듬 해 8월최규하대통령을끌어내리기까지 1년이채걸리지않았다. 다시헌법을뜯어고쳐5공화국을출범시킨뒤체육관선거로군 사독재의수명을연장시켰다. 합법을가장한쿠데타주역에게시민들은충성하지않았다. 국가폭력의 서슬은 여전했다. 그리고 결과는 1980년 5월 광주를 유린한, 용서받지 못할 집단 학살극으로 나타났 다.퇴임후행보도뻔뻔함그자체였다.법원이재임기 간갈취한2,250억원을토해내라고했지만"수중에 29만원밖에없다"는궤변으로국민을또다시기만 했다.“내가죽으면화장해서그냥뿌려라.”생애마 지막말은이게전부였다. 김현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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