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2월 2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수필 김경자 (숙명여대미주총회장) ‘너도 나처럼 외롭구나’ 못다한극예술의꿈 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18)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 신조어사전 - 일생가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 로가득차있습니다/나는아무걱 정도없이/가을속의별들을다헤 일듯합니다/가슴속의별들을다 헤일듯합니다./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별을/이제다못헤는것 은/쉬이아침이오는까닭이요/내 일밤이남은까닭이요/아직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어머니, 나는별하나에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 름과경, 옥, 벌써어머니가된애들 의 이름/가난한 이웃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시인 마리아 릴케 이름들을 불러봅니 다./이들은너무나멀리있습니다/ 별이아스라히멀듯이/어머님당 신은 멀리 하늘에 계십니다./나는 무엇인지 그리워/이 많은 별빛이 내린언덕위에/내이름자를써보 고 흙으로 덮어 버렸습니다/그러 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 이오면/무덤위에파란잔디가피 어나듯이/내이름자묻힌언덕위 에도/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 다.(윤동주-별헤는밤) 마지막 고운 갈잎새들이 사라질 까봐돌산호수에잠든 풍경을보 고 싶었다. 황금빛 잎새들이 호수 에 녹아있었다. 호수속에돌산은 살아서출렁이며청자하늘이 돌 산 모습의 나이테까지 볼 수 있게 반사하고있었다. 살아서 출렁이는 물결따라 구비 구비황금빛물결속에살아서움 직이는 신선이었다. 새벽 안개 보 듬고깨어난돌산은밤새출렁이는 맑은 호수가 사랑으로 가슴에 품 고키워온 우주속의돌멩이하나 다. 아마내가이세상을떠나면그 은하계에서 나의 돌산을 다시 찾 을지도몰라-가끔호수에잠든돌 산모습을보고싶으면아침해뜨 는 시간에 고운햇살이 산을 품은 천연의빛, 호수를찾는다. 물결따 라변화된돌산이 영원을향한손 짓을한다. 숱한세월 이민의삶, 궂은비다 맞으며살아왔는데-무엇이남았 는가? 그리움이란 가슴깊이 숨겨 두고 무엇을 찾아 타향에 머물게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내가 붓을 놓지 못한 단 하나의 이유도 나처 럼 그 한사람에게 보낸 나의 연서 인지도모른다.내가울때,그때내 가어디에있었던가-- 어느날 신문에그리운이가세상 을 떠났다는‘부고’가뜨고왜그 토록 외로워할 때 찾아가 손 한번 잡아주지못한그리움때문이다. 돌산기슭호숫가에물결에씻겨 져 거의 넘어져간 솔 한그루를 곁 에 있는 단풍나무가 솔을 부둥켜 안고 살고있다. 행여나 솔이 넘어 질까봐 몇 겹으로 뿌리를 보호하 고 주변을단풍나무뿌리로흙을 덮고솔을키우고있었다. 거의 반백년을/돌산 아래 살면 서/비바람에 씻기고/아파하는 돌 산을울어본적이있었나---/억 겁의 세월풍상에 살이 패이고/눈 물자국흥건한/너를나는아파하 지않았다/‘너도나처럼외롭구나’ /사람이버린솔한그루/가슴으로 껴안고 솔을키운단풍나무/한그 루만 못한 내가/사람임이 부끄러 워--- 헨리소로의경전‘월든’을 읽을 때마다아--내가돌산아래산다 는것은 하늘이주신내생애축복 이란생각이든다. 신발갈아신고 5분거리에그맑 은 호수에 돌산이 잠들어있는 모 습을볼수있다는축복은 내생에 보화중보화다. 황금빛 출렁이는 호수에‘유유 자적’하루를 즐기는 물오리들을 보며 인간은 무엇을 찾기위해 한 생을 탕진하는가--- 햇빛 속에 출렁이는하늘, 바람, 돌산은신선 이누구를위해만들어놓은것인 가--- 호수속돌산에는사람의눈으로 는볼수없는새로운생명, 하늘과 땅이갈잎새들이섬광처럼빛나며 흐른다. 자연의 여신이 선물한 그 순수함, 거긴사람이남기고간배 신도없고, 돈버는기계를만들학 교도없다. 아침아지랑이태양의솔이햇살 이라는 걸레가 마음을 맑게 닦아 주면신선이된다. 약탈해갈숨겨 놓은재산도없다. 앎이란무엇인가, 문명이란무엇 인가, 돈을벌기위해한생을탕진 하고도눈을감지못할길잃은 인 간의 초라한 모습을 본다. 손가락 에 작은 다이아몬드 하나 걸기위 해한생을탕진한인간들세상, 맑 은 빛의 호수에 비치는 거대한 다 이아몬드 빛의 호수에는 너무 커 서볼수없는‘코이누아다이아몬 드’이맑은호수,우리의인격보다, 삶보다 숭고하고 얼마나 아름다 운가! 돌산을품은청자호수가를보라 보며정신이반짝들었다. 넌가짜 인생을 살지 마라, 허둥대지 마라. 나같은 촌부는 세속에 묶여 온갖 사슬에 묶이면 제정신을 차릴수 없는작은미물임을산과숲을거 닐면서숲속경전에서배운다. ‘자연의 농장이여!/그곳 풍경에 가장풍요로운 요소/순결의햇빛 이다/울타리두른너의풀밭에는/ 아무도 떠들며 날뛰지 않는다/누 구와도 논쟁을 벌이지 않고/어떤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는다./황금 빛천으로지은소박한옷차림/지 금도 처음처럼 여전하고 유순하 다/오라, 사랑하는 자들아/오라, 미워하는 자들아/성령의 비둘기 자손들아/거기에는 씨앗도 없이 태어난 들꽃들을/부드럽게 어루 만져주며생명을 키웠다. (맹자,11편‘고자장구’글귀에서) 시사만평 데이브와몬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신종 변이 뒤통수 이제 팬데믹도 물러 가고 이렇게 다시 모 일 수 있어서 좋네! 신종변이 ‘일상생활 가능하세요?’의 줄 임말이다. 한 분야에 심취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집착하는 사 람들에 대해 비꼬는 투로 하는 말이다. 특정 분야에 몰입하는 사람은 그것과관련이없는사건이나대 상에대해주관적해석을내리거 나다른사람에게도자신의시선 을강요하는경향을보인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남들 이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것을 유독확대하거나엉뚱하게해석 할 때 댓글 등에‘일생가’를 붙 인다. 가령한프로야구마니아가신 문에난대기업간‘배터리분쟁 ’제목만을 보고 투수·포수 조 합을 의미하는 야구 용어 배터 리로잘못유추한자신을두고‘ 야구에미친…이래서일생가얘 기를 듣나 보네요’라고 쓰는 경 우다. 74년 미국으로 이민을 온 2개 월 후 더불린 조지아에서 가발 상을 시작했는데 장사가 잘돼 기회의 나라인 미국은 돈 벌기 가아주쉽다고착각했다. 그때 문에고국에서했던배우생활과 연극 영화와 방송에 대한 못다 이룬 꿈을 다시 펼치려고 돈을 많이 벌어 다시 연극영화 예술 에 대한 도전할 야무진 야심이 차고넘쳐여기저기분점도내고 새로운사업도시도했으나뜻대 로 되지 않고 생각과 같이 돈을 벌기가 쉬운 것도 아니고 사업 도 거듭 실패를 하면서 그 꿈울 접게됐다.포기가정답이라고생 각했기때문이다. 그보다 각박하고 메마른 이민 생활에 무대예술에 대한 향을 불어넣기 위한 연극의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맺기 위해 발기 한 연극방송 동우회의 창립 목 적을 위한 극예술 활동과 노력 이 더욱 뜻깊고 중요한 과제라 고생각했다. 우수한 극예술이 대극장 대배 우들 만의 공연무대가 아니라 순수한 아마추어 연극인들의 실험적이고창조적인진지한연 극이 훨씬 신선하고 순수한 예 술이라고생각했다. 그리고동포들의정치, 경제적 인위상도중요하지만문화예술 을 빛낼 훌륭한 스타들이 탄생 해야코리언아메리칸들의위상 이 빛나게 되고 미국인들의 사 랑을받게될것이라고믿었다. 그리고 한인들이 정착하면서 겪은희노애락의실상을무대에 재현하면서훗날후세들이일류 극작가, 감독, 연출과 제작자가 탄생할날이오게될것이다. 그 때문에공연수익금중1천불을 한미장학재단애틀랜타지부에 기증했다. 소액이지만연극영화 과를 지원한 학생에게 특별히 지급하기로 장학재단과 협의를 했다. 그런데 연극영화과를 지원하 는 학생이 없어 할 수 없이 2년 후에중단했다. 그다음주간동 남부와Lucky trading후원으로 상금 3천불 이상으로 희곡작품 공모를 시도했으나 이 역시 응 모자가없어포기했다. 어쨌든 현재는 여러가지 여건 과생업과경제적조건이여의치 못해 8회 공연을 끝낸 후 안타 깝게도연극협회의활동이중단 된상태다. 나이탓인지전과같 이 무에서 유를 만들겠다고 연 극을 위해 뛸 자신이 없고 무엇 보다 밤 늦게까지 운전을 할 수 가없게됐다. 한때 연극을 위해 열심이었던 젊은이들이다시연극을활성화 시켜동포사회에종합예술인연 극의항연을활발하게펼치면서 영화의도시로변하는애틀랜타 에 한인 연극인들이 찬란한 영 광이될등불을밝히게될날을 간절히바랄뿐이다. 연극방송 동우회는 정기총회 에서차기공연을8월20일과21 일로정하고장소현작‘도라지 강도’권명오연출, 정바름조연 출로정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인기 연예인 으로 활동하고 KBS -TV 아침 마당에출연했던이순주씨가애 틀랜타에정착하게돼특별출연 을하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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