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2월 4일 (토요일)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 방향과다를수있습니다 오피니언 A8 12월의 가을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시간은 한 번도 흐름을 멈춘 적 없이 흘러가는데 누군가 만든 시 간의마디에마지막달 12월이안 착했다. 마지막이지만 마지막일 수 없는 12월이라서 가을이 밍기 적거리며 동행하고 싶었나보다. 12월에까지 가을이 범람한 적이 있었던가 싶을만큼 우리 마을엔 아직도 고운 단풍이 다채로운 색 감이어우러지는시각의계절임을 뽐내고있다. 12월이 들어서면 미진한 한해 의삶을돌아보게되는길목이되 어주곤 했었기에 관례적 풍습처 럼 가을이 12월과 동행하고 있음 에도 한 해를 건너온 여정을 원격 으로드론을조정하듯 세세히비 추어보게 된다. 무엇을 위해 그토 록분주했는지. 원색의빛을다드 러내고불태운낙엽처럼자의식이 담긴 온전한 빛깔의 삶을 빚어냈 던가. 몫의삶을살아내야한다는 명분에 떠밀리느라 한 해라는 길 위의 삶이 부끄럽진 않았는지. 스 산함만 소롯히 남겨질 낙오된 12 월의 가을 뒷모습이 혹여 잔상으 로 남겨지는건 아닐런지. 가슴이 미어질만큼 나를, 가족을, 주변을 사랑했던가. 12월의 가을은 이미 송구영신을준비하고있었던건아 니었을까. 누누이 의문부호만 거 듭창창히떠오른다. 12월의 가을은 마치 못다한 고 백이 고여있는 평화로운 호수 같 다. 다망했던 한해를 찬찬히 돌아 보게 해준다. 치열했던 시간들을 내려놓으며 분주한 마음을 돌아 보며 본연의 참된 모습을 찾기위 한사유의폭을넓히라한다.한뼘 도못되는 12월가을끝자락이유 순하게 흘러가기를 바램해 보지 만세월은아침저녁동장군을불 러들이는 모양새다. 12월과 동행 한 가을 끝자락이 보이는 지금에 사 잔잔한 묵언과 은근한 융숭에 찬사를보내게된다. 12월로흘러 든 가을은 부드럽고 어진 심성으 로 관대한 선을 행하라는 타이름 을건네준다. 12월의가을은비워내고,내려놓 는 의지만 있는게 아니었다. 퇴색 과 황홀함, 찬란함과 소멸의 상반 된 가을 실체를 공손히 받들다보 면오랜세월묵혀두었던가을언 어가 침묵의 이랑을 고르며 한고 랑너머두둑을만들고한고랑넘 어서며 이랑을 일구듯 시를 담아 내고 시가 쌓이면 수필로 담아내 라한다. 계절의침묵너머로한없 이푸른하늘을우러를때도, 한점 떠도는 구름에서도, 온통 초록이 었던천지를더는아름다울수없 을만큼세상고운색조들을불러 들이는 궤도 진행의 진전 과정에 서도, 비처럼 쏟아져내리는 가랑 잎 난무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싶 은 소박한 설레임이 이는 것에도, 그윽한 시의 언어를 구축해두기 위해 청빈하고 고결한 붓을 준비 해두었어야 했는데. 모든게 아쉬 운가을날이다. 내려놓음과 비움이 소멸로 치 닫는두가닥실존앞에서도깊숙 히 가을 속으로 심취되는 이끌림 의 실체는 무엇일까. 무구한 순결 로 인생들을 품어주기에 두 모습 을 지녔다한들 외면할 수는 없음 이다. 포만과 이룸의 절정이 응집 된 벅찬 감정도 비합리적 고독과 고립, 쓸쓸함을 대변하듯 나락으 로 스러지는 감정도 밀어내지 않 으며서로다른성정을모순의체 험을 해야하는 것이 가을 미학이 요 값어치다. 한결같은 느낌으로 인생들곁으로다가오려는신선한 오기로 보이기도 한다. 냉혹한 한 겨울이 코앞인 척박한 계절 길목 에서 서성이면서도 당당한 듯 성 실하고 화려하고 찬란한 계절로 보이고싶어하는애절함도엿보게 된다. 이마저도12월의가을이가 진 영원성이요 순종의 은유요 소 용일것이다. 우리가사는지구라는땅덩이가 무섭도록 빠른 초고속도로 움직 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 하고 일상을 보내고 계절은 들어 서고 헤어지면서 한해를 보내곤 한다. 끝모르는우주공간에서은 하계에 속하는 행성에서 하루하 루를 보내면서 행복을 찾아, 행복 을찾았노라고, 행복이어디있느 냐고, 갈피없는 변죽을 울리기도 하고 격세지감에 시달리기도 하 고, 전화위복을 꿈꾸기도 하면서 새로운 균형을 꾀하며 끝없는 삶 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오미크 론 공포가 다시금 집콕을 작심해 야하는와중에나라마다삶의양 극화로 긴축과 기대가 교차하지 만 오징어게임이세계드라마흐 름을주도하고BTS그룹은‘나자 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 의 시작이다’라는 메시지로 세계 젊은이들에게희망의메시지를전 달하고있다. 세상은 쉼없는 책망과 비난으로 소란이잠재워지질않지만12월의 가을은달관과태연자약으로내려 놓음을발견해가기를도모해주었 고, 비움의미학또한인생들이감 지하기를기다리느라12월을범람 해버린것일게다. 12월의가을이떠나버린빈자리 는쓸쓸한한기로채워질것이지만 다 내어주고 흙으로 돌아가는 계 절의 순리가 숭고한 울림으로 와 닿는다. 결실의 계절 가을이 새로 이 받아든 생명의 씨앗들은 12월 의가을이오롯이남기고갈자서 전이될것이다. 12월의가을이작 별의손을흔들며이정표앞에외 롭듯서있다. 낙엽의 의미 바람아 흔들지 마라 이 물큰한 소름에 툭 툭 떨어지는 건 일도 아니다 내마음의 시 김문성 흔들리는 미국의 가치 만년설로 생각했던 북극의 얼 음이 지구 온난화로 빠르게 녹 고있다. 그로인해북극을짓누 르고 있던 얼음이 녹아서 바다 로 흘러 들어가 균형을 이루고 있던 대륙의 판들이 움직이게 되면서 곳곳에서 지진과 화산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뿐만 아 니라육지와바다속수많은곳 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고, 더워 진 지구 온도로 인해서 농작물 과 바다 속 어류들 생태계가 급 격하게 바뀌면서 머지않아 인 류는 심각한 식량 문제에 직면 하게될것이라고한다. 지구의온도상승이만들어내 는수많은연쇄작용과나비효과 는 인류가 예상하지 못했던 재 난에 직면하게 하고 있는데, 지 구상 유일 강대국 미국이 가치 의 혼란으로 힘이 빠지면서 또 다른 혼란들이 세계의 곳곳에 서 일어나고 있다. 인류는 지금 국가와국가간, 그리고각나라 안에서는인종, 계층, 연령, 성별 로 분열하고 대결하는 양상이 점점더심해지고있다. 지금세계는미국과유럽이한 편이고 중국과 러시아가 한 편 이 되어서 세상의 주도권을 다 투고있다. 불과수년전만하더 라도 감히 미국에 대항할 나라 가 없었고, 중국과 러시아도 늘 미국의 눈치를 보고 꼬리를 내 렸는데 이제는 경제와 군사력 모두에서 서로 물러서지 않는 대결국면이다. 지구온도상승으로북극의얼 음이 녹아서 연쇄작용을 만들 어내는 것처럼 지구상 절대 강 자였던 미국의 힘이 빠지면서 이런 연쇄작용이 일어나고 있 다. 미국의 내부도 사실상 국제사 회처럼 온통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절대 인구수와 영향 력을가지고있던백인들의주도 권이흔들리면서인종혐오에기 반한백인민족주의가급부상하 고 있다. 이런 백인민족주의의 부상은인종주의, 반이민, 반동 성애, 총기소유의자유등을주 장하면서백인거주지역을중심 으로 빠르게 정치세력화를 하 고있었고, 여기에트럼프전대 통령이합류하면서합리적보수 의공화당을백인민족주의공화 당으로 바꾸었다. 사실 이런 일 들은과거독일과이탈리아에서 역사적으로경험했던현상이다. 이 와중에 백인민족주의자들 의 무력이라 할 수 있는 민병대 에 힘을 실어 주는 결정적인 판 결이나왔다. 지난해 8월25일 인종차별 항 의시위대에총을쏴2명을숨지 게 한 백인 청년 리튼하우스에 게 위스콘신 주 케노샤 카운티 법원은 11월19일, 정당방위라 는무죄평결을내렸다. 리튼하우스는 일리노이 주에 살면서불법으로공격용소총을 구매하여 위스컨신으로 건너가 시위대에발포를하여 2명의백 인남성을죽이고 1명에게부상 을 입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무 법의폭력시위를좌시할수없어 서무장을한자경단이고, 또그 들의공격에살기위해서정당방 위로 총을 쏘았다고 했다. 그리 고리튼하우스는백인민병대와 수많은공화당정치인들심지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찬사를 받 았고 백인 우월주의 사회의 영 웅이되었다. 이 판결은 중무장한 백인민병 대가 유색인종들을 마음 놓고 공격할 수 있도록 오해하게 할 수 있고, 앞으로의 시위는 비무 장 시위가 아니라 무장 시위로 번질 수 있어서 자칫 인종간 분 쟁이 발생했을 때 순식간에 무 력충돌을 일으키게 할 수도 있 을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미국의 가치인 ‘평등에 기초한 민주주의와 인 권의 가치’를 대신해서‘총’이 더중요한미국의가치가되어가 고있다는것이다. 총기 휴대를 주장하면서 평등 을부정하고인종주의를선동하 고 소수계에 대한 혐오를 조장 하는행위는민주주의를파괴하 는행위이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의 가치인 평등에기초한민주주의와인권 을수호하기위한노력을중단해 서는안될것이다. 발언대 김동찬 시민참여센터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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