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2월 9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수필 김경자 (숙명여대미주총회장) 인생은 사랑이더라 연극‘도라지강도’ 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19)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 신조어사전 - 어그로 인생아 너 어디있었니/아무리 찾 아도너는없었다/인생은없는거라/ 팽개치고 살기로했다/근대 어느 날 -/인생이날찾아와/내곁에서있는 거야/난인생이아니라/인생이라부 르는/사랑이라고. 몇년전러시아볼가강여행을하 면서내생애많은물음표의해답을 찾았었다. 볼가강 러시아의 심장을 흐르는그강줄기를따라12일을여 행을하면서볼가강가에‘톨스토이 의 생가 야스나야 뽈랄라’를 찾아 보고싶었다. 대문호 톨스토이 그가 어린시절 볼가강가에서 목욕하며 자랐고 밤 이면 야학을 열어 농노들의 자녀들 에게글을가르쳤다. 가을이무르익 어가는볼가강여행,바이킹쿠르스 라는작은뱃전에기대어베일에쌓 인러시아그불모의땅을멀리서나 마잠시바라볼수있었다.스탈린이 만들었다는 수많은 댐들이 관문을 열어배를들어올리고육상을마치 작은 수로처럼 만들어 뱃길을 열어 놓았다. 볼가강가에그많은비옥한 땅들은 텅비어있었다. 구소련의전대통령‘고르바쵸프 ’가구소련의연방국들을해체하면 서 러시아로 다시 일어서려는 자유 의물결이서성이었다. 암울한 볼가강의 서민들의 웃음 없는모습들, 뱃전에몰려든할머니 들은들꽃을꺾어다 1불에팔고있 었다. 작은 도시마다 눈에 띈‘어니 언돔’둥근양파모습그‘어니언돔 ’들은 기원 6세기에는 모두 러시안 정교회였다한다. 지금은 거의 문을 닫고 당이 사용 하는 동네 관리소였다. 여행객들에 게문을열어주었다.교회지하실에 는 그때 러시아 정교회의 모습들- 화려한크리스마스장식, 동네아이 가 태어나면 세례를 받는 모습들- 도저히공산치하의어둠은볼수없 는출렁이는자유,기쁨들이철의장 막공산치하의어둠은볼수가없었 다. 스탈린이통치를하면서모든교 회문을 닫고 15,000명의 사제들을 처형시켰다한다. 종교를 떠나서 인 류역사상무수한전쟁을통해서인 류에게 남겨진 것은 과연 무엇이었 나. 잔혹한전쟁이휩쓸고간러시아 에는수십만의전쟁고아, 과부들로 굶주린배를움켜쥐고살고있었다. 그해, 영하 50도의전쟁터에서죽 어간 젊은이만 50만명이 넘었다니 … 꽃파는할머니들도그전쟁미망 인들이라한다. 밤이면뱃전에기대어인류가쓰고 간핏빛역사들은무엇을위해,누구 를위해그아픔의역사를지금도쓰 고있나. 가슴이 시렸다. 거리마다 웃음 없 는사람들의암울한모습들,그들은 과연무엇을잃었고, 무엇을위해내 일을살고있는가. 그때, 그날의 물음표는 바로 오늘 우리에게주어진물음표아닐까. 유럽에는천년을지었다는교회들 은거의문을닫고있는모습들을보 면서 그 맑은 웃음 소리, 천상의 복 음소식은과연어디서들을수있는 가. 코로나가휩쓸고간미국에서도 교회는그옛교회의모습들이사라 졌다. 이 행성에서 진짜 뉴스는 사랑이 다.‘내일을 여는 춤’에서‘사랑이 삶의 본질이어야 한다’는‘Good News’그본질은사랑이다. 교회는 건물도아니고사람숫자도아니다. 우주의존재핵심은사랑이다. 기술문명의노예로전락한인간의 미래의 모습은 그날 볼가강 여행에 서 본 거리의 사람들, 기쁨을 잃어 버린사랑을잃은그눈빛의사람들 이새삼떠오르는것은무엇일까. 로 봇이세상을지배하면사람들은로 봇의심부름꾼이되지않을까--- 작은전화기하나손에쥐고눈을떼 지못하는인간의내일은과연어떻 게될까.인간은기계가아니다.성경 도, 팔만대장경도 본질은‘마음의 사랑’이다. 너무잘쓴글들, 모르는 게없는아는것뿐인세상에난가끔 은아무것도모르고싶다.지난주보 낸 글이 어디론가 잘못 날아가버렸 다. 난혼잣말로잘날아가버렸다했 다. 내 글을 읽을 때마다 부끄럼이 많 았는데혼자통쾌히웃어보았다. 난 글쓰는이유는단하나다. 지상에 사는 동안 만나지 못한 지 인들에게 내 작은 마음을 담은‘사 랑의 연서’이다. 잘 쓰려 애쓰지도 많은지식나열은더욱이나아니다. 모자람도사랑을담은내마음을전 하고싶을뿐이다. 어느날선배가내글에많은반복 과어휘에문제가있다는지적이날 아왔다. 당근이죠? … 저는 한글학 자도아니고오십년세월속에한글 은 수 없이 바뀌었죠. 실은 난 학자 들의 글솜씨에 진절머리 난 사람이 다. ‘사랑아닌것은가짜다’ 황홀. 눈부심/좋아서 어쩔 줄 몰 라함/좋아서까무러칠것같음/ 웃 음소리,어쨌든좋아서죽겠음…/내 앞이웃고있는내모습황홀의극치 다/도대체너는어디서온거냐? /어 떻게온거냐?/ 왜온거냐?/ 천년전의 약속이나이루려는듯. (나태주시인) 연극방송동우회 3회 공연 작품‘도라지 강도’는 LA에 있는한인극작가장소현씨희 곡인데 연극의 무대는 LA에 정착한분단민족의후예들이 미국에서 겪게되는 비극과 우 리들의자화상을극적인해학 으로고발한창작극이다. 줄거리는 8.15 해방 후 미· 소양국이얄타회담에서국토 와 민족을 남북으로 갈라놓 은 38선으로 인한비극때문 에 발생하게 된 6.25 동란이 다. 동족상잔의치열한전쟁터 에서헤어진큰아들이고아로 전전하다미국으로입양된이 후도라지강도가돼부조리와 악덕 졸부들의 만행을 보다 못해그들을상대로강도짓을 해불우한사람들에게나누어 주는의적인데불법이라사회 적인 큰 문제로 부각 돼 도라 지강도가한·미사회의중대 하고시급한사건이된다. 한편 범인을 잡으려는 한인 경찰관은6.25전쟁중에태어 난도라지강도의친동생이다. 당시만삭이었던어머니는쏟 아지는포탄과불바다사이에 서큰아들을잃어버리고뱃속 의 아이 작은아들을 낳고 일 생을잃어버린큰아들을목이 메도록 부르짖고 그리워하며 재회의날을기다리면서작은 아들에게형을찾으려북한으 로가겠다고애걸하는분단의 아픔과비극이다. 그렇게민족 의비극은미국에서도이어지 고있다는줄거리다. 작가는 한인사회의 부조리 와 분열과 무지를 풍자적으 로골고루파헤치고고발을했 는데 극의 크라이막스와 마 지막은경찰관인동생이자기 의 형인 줄도 모르고 도라지 강도를 사살한 후 친형인 사 실을알게돼오열하며절규한 다. 그리고 암이란 사형선고 를받게된노모는그런사실도 모르고 큰아들을 찾으며 누 군가는이지긋지긋한전쟁을 끝내달라고외치며 연극은끝 난다. 그런데도 민족의 분단과 전 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상 태다. 도라지 강도를 연출하 면서어떻게하면분단의원인 과한과교포사회의불합리한 현실들과 배타적이고 분열적 인실상을잘파헤치고생생하 게무대에재연할수있을까를 연구하며심혈을다기울였다. 공연까지의험로는첫공연때 보다는수월한편이었지만각 박한 이민사회 현실에서 연극 을한다는것이너무나도힘든 가시밭길이었다. 미·소 양국이 그어놓은 분 단의한을부각시키기위해작 품에없는상징적인장면까지 만들었다.연극은성황리에무 사히끝났고관객과언론의찬 사도넘쳤다. 하지만 연출자인 나는 아쉬 움과 후회가 넘쳤다. 그 때문 에연극을계속하게되고보다 더 좋은 연극을 하기 위해 발 악을하게되는것같다. 출연한 연기자들과 스탭들 및공동주최한코리언저널과 격려해주고 후원해 준 관객들 과한인여러분들께큰감사를 드리며내인생의자리로돌아 가잠시쉬게되었다. 시사만평 밥잉글하트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크리스마스 침략 가서 러시아어 할 줄 아는 엘프 좀 찾아와라! 북극은 러시아 땅이다. 관심을 끌거나 튀는 행동을 하는사람을부정적으로표현 하는말이다.인터넷게시판에 주제에 맞지 않은 글이나 악 의적인글을올리는사람들을 지칭하기도한다. 다중접속온라인롤플레잉게 임(MMORPG) 등 온라인 게 임의용어에서유래됐는데, 어 원을따지자면‘aggressive(공 격적·폭력적인)’에서 변형된 말이다. 게임 내에서 한 대상에 가장 위협을주는캐릭터를우선공 격하는시스템을일컫기도하 고 게임 안에서 한 대상의 관 심을돌리기위해공격하는것 을‘어그로를끈다’고표현한 다. 유튜브와 각종 소셜네트워 크서비스(SNS)에서 관심을 받기위해반사회적언행과사 진들을게재하는이들,일탈행 동을서슴지않고저지르고쇼 맨십만가득한위정자들또한 어그로꾼임이분명하다.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