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2월 16일 (목요일) D3 생명과학II 정답취소 판결 “어린학생들의‘집단지성’이어른들의 ‘오만함’을심판했다.” 15일법원에서2022학년도대학수학 능력시험 ( 수능 ) 생명과학Ⅱ정답 취소 판결이나오자 교육계안팎에서나온 반응이다.아직고등학교도졸업하지않 았거나 갓 졸업한 어린 학생들이힘을 합쳐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상대로승 리를이끌어냈기때문이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들은 지난달 18일수능을치른직후정답이공개되자 곧바로이의를제기했다.예상대로평가 원은이를 받아들이지않았다. 남은 방 법은소송밖에없었다. 학생들은대형로펌을선임한평가원 에맞서야 했다. 법적전문성에서뒤질 수밖에없었다. 그래서일단 법정밖여 론전을벌였다.소송인단에참여한대구 출신백모 ( 21 ) 씨는“모두정신적으로힘 든상황이었음에도단체카톡방에서소 송에도움이될 만한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그일들을나눠맡았다”며“내가 참여한건해당문항의문제점을지적한 카드뉴스 제작이었는데, 많은 공감을 이끌어낼수있어힘이났다”고말했다. 한입시학원관계자도 “보통 수험생 들은 자신과 직접적관계가 없는 일에 무관심한편인데,소송참여학생들이적 극적여론형성을통해생명과학Ⅱ에응 시하지않은학생들의지지까지얻어내 는걸보고놀랐다”고말했다. 여론전만으론부족했다.전문가들의 평가가 필요했다. 하지만 국내전문가 들은 ‘침묵카르텔’을이어갔다. 괜스레 귀찮은일에연루되기싫은것이다.수험 생을대리한일원법률사무소김정선변 호사는국내학회20여곳에다해당문 제의오류여부를 물었다. 공식답변을 내놓은 곳은 한 군데도없었다. 김종일 서울대유전체의학연구소장, 고교에서 생명과학Ⅱ를가르치는교사몇몇,이정 도만 ‘개인의견임을전제로’ 출제문항 이잘못됐다는의견을냈다. 이런침묵이한편으로는이해가되면 서도 다른 한편으론 서운했다. 방법을 찾아야 했다. 해외를 공략하기시작했 다. 해당문항, 그리고이에대한이의제 기내용을영어로 번역해외국 대학 교 수, 연구진에게보내기시작했다. 수백 통의이메일을 보낸 결과, 집단유전학 분야의세계최고석학이라꼽히는조너 선프리처드스탠퍼드대석좌교수로부 터“모순이있다”는 답을이끌어냈다. 프리처드교수는자신의트위터에같은 내용의글을올리기도했다. 김정선변호사는“출제오류를인정하 지않고 실 수를 덮 으 려 고만한평가원에 저 항한학생들의승리”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선 책 임자들의진정어린사과는물 론,법적 · 제도적개선작업까지이 뤄져 야 한다”고 강 조했다. 윤태석기자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수 학능력평가시험 ( 수능 ) 출제오류에 책 임을지고 사 퇴 했다.임기가 3 년이지만 10개 월 만에물 러 나는 불 명예 퇴 진이다. 전문가들은 특 히과학 탐 구영역에서출 제오류가많다는점을지적하며,수험생 들의이의제기에대해 더열 린자세를취 할 수있도 록 제도개선이필요하다고지 적했다. 강태중 평가원장은15일법원판결직 후정부세종 청 사에서기자회견을 열 고 “2022학년도수능생명과학Ⅱ정답결정 취소 소송에대한 법원의판결을 무 겁 고 겸허 한 마 음으로받아들인다”며“수 험생과학부모 님 그리고선생 님 을 포 함 한 모든국 민께충 심으로사과드린다” 고 밝혔 다. 강 평가원장은 또 “이번일이 빚 어진 데대해통 렬 히성 찰 하고, 새 로 운평가기관으로거 듭 나기위한방안을 조 속 히 마련할 것”이라며“대입전형일 정에는 더 이상 혼 선이일지않도 록 남아 있는 2022학년도대입전형 절차 를지원 하는데최선을다하 겠 다”고말했다. 평가원의출제오류 흑 역사는이번이 7 번 째 다.그 중 이번을 포 함 5번은평가 원장이 책 임을통감하며사 퇴 했다. 첫 출제오류는 200 4 학년도 수능 언 어영역문제였다.서울대 불 문과최 권행 교수의이의제기로공론 화 됐으며전문 가 자문 끝 에 복 수정답처리됐다. 사상 초 유의사 태 로이종승평가원장이사 퇴 했고, 윤덕홍 당시교육부 총 리도 대국 민 사과를했다. 2008학년도 수능에서 도성적 표 가 발 부 된 뒤물리Ⅱ에서 복 수 정답이인정 된 문제가나오면서수험생 1,000여명의등 급 이뒤바 뀌 고,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미뤄 지는사 태 가벌어 졌 다. 201 4 학년도수능의세계지리는역대 가장 파 장이 컸던 사 례 로기 록된 다.여 러 이의제기에도 불 구하고평가원이출 제오류를 끝 내인정하지않으면서결국 소송으로이어 졌 다. 1년여에걸 친 소송 끝 에항소심에서수험생들이이기면서 앞 서오답처리 된 1만8,88 4 명 중 6 2 9 명 이 재산 정 된 성적으로 재 입학 · 편입하는 소 동 을 빚 었다. 1 993 년 수능 도입이래출제오류는 총 7 번, 9 개문제에서 발 생했다. 그 중 5 건이과학 탐 구 영역이다. 과 탐 영역에 서유 독 출제오류가 빈 번한 셈 이다. 이 는이과계 열 상위 권 학생들에게서변 별 력을 확 보해야한다는필요성,거기에다 과학이라는과 목 의 특 성이한데 뭉 쳐 져 서일어나는일이 란 지적이다. 입시업계에서는문제 검 수과정과이의 제기처리방식에 따 른시스 템 점 검 이필 요하다고 강 조한다.한대형입시학원관 계자는“과학 탐 구영역은전문분야라문 제가제기 돼 도적극적인공론 화 과정이 부족하다”며“전문가집단으로부터의공 론 화 는물론,적극적의견개진과정의통 로를 열 어 줘 야한다”고말했다.평가원도 이 날 “수능이의신 청 심의제도을개선하 겠 다”고말했다. 김진주기자 학계침묵 속 해외석학 통해논리확보$ 학생집단지성빛났다 대형로펌선임한평가원에맞서 아이디어^홍보스스로할일나눠 관련없는학생들지지까지얻어 ‘불똥튈라’국내학자들답변없자 외국대학^연구진에이메일뿌려 프리처드교수“모순있다”응답 법원이2022학년도수능과학탐구영역생명과학 II20번문항에대해정답결정처분취소판결을내린15일소송을제기한수험생들이서울서초구서울행정법원앞에서취재진의질문에답하고있다.오른쪽사진은강 태중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15일법원판결직후정부세종청사에서이번사태에책임을지고사퇴입장을밝히고있다. 이한호기자·연합뉴스 2014년수능은평가원 2심패소 629명재입학^편입소동빚기도 출제오류 9개문제중 5건이과탐 이과상위권변별력높이려다실수 “전문가집단공론화통로열어야” 수능역대 7번째출제오류$평가원장“책임통감” 5명째사퇴 ☞ 1면‘국산나노위성띄운다’에서계속 2002년 미 군의아프가니스 탄 작전 중 태양폭풍 영 향 으로전리 층 에‘ 플 라 즈마 버블 ’이라는 현 상이생 겼 고,이것이위성 통신에영 향 을 미 치면서 큰피 해가생 긴 적도있다. 이 재 진 천 문연 우주 과학 본 부장은 “도요 샛 이 날 면서이런 플 라 즈 마버블 의생성과변 화 등을관 측할 수 있다”며“최 근 자 율주행 등위성항법시 스 템 ( GPS ) 을이용하는기 술 이 늘 면서 우주 날 씨에관심이부 쩍커졌 다”고 설 명했다. 도요 샛 의가장 큰특징 은세계최 초 의 ‘편대 비행 나 노 위성’이라는점이다. 크 기 가 큰 단일위성을 활 용 할 때보다작은 규 모의변 화 를 민 감하게관 찰 하는 데 용이하다. 4 기의도요 샛 은 종대 비행 과 횡 대 비행 을반 복 하고서로의거리를 늘 리거나 좁 히면서다 양 한 우주날 씨를분 석하게 된 다.이 본 부장은 “종대 비행 으 로는시 간 적변 화 , 횡 대 비행 으로는 넓 은 지역관 측 이가능하다”면서“도요 샛 은 과학임무에최적 화된탑재 체로, 비 용은 절 감하면서 활 용 가능성을 높 일수있 는위성”이라고말했다. 천 문연은도요 샛 을‘ 콜럼버 스의달 걀 ’ 에 비 유했다.일론 머 스 크 의스 페 이스 X 가 ‘뉴 스 페 이스 ( New Space ) ’ 시대를 열 어 민간 의 우주 접 근 기회가 크 게 늘 어난 가운데 도요 샛 이나 노 위성 활 용 법의 새 장을 열 었다는의 미 다.이 본 부 장은 “도요 샛 은 과학연구 목 적이 강 해 도도요 샛 에적용한편대 비행 방식은 향 후사물인터 넷 ( IoT ) 이나 우주 인터 넷 등 의분야에서 활 용도가 매우높 다”고 강 조했다. ☞ 1면에서계속 다만평가원은기 존 정답자의성적하 락 에 따 른 피 해에대해“법원이정답을 취소했기때문에‘기 존 정답자’라는 표 현 은적 절 치않다”며“입시전형이시작 된 후라면 모르지만 성적통보 전이라 정답을맞 힌 학생들의 피 해는 존재 하지 않는다”고 밝혔 다. 3 0일부터시작하는정시전형에도연 쇄파 장이 불 가 피 하다. 생명과학Ⅱ의 표준 점수 하 락 으로이 과 목 응시생은다른과학 탐 구Ⅱ를선 택 한 학생보다 불 리해 졌 다. 더 구나 올해 수능은 수학 고 득 점자가 많아 과학 탐 구의변 별 력이 더높 아 져미 세한점수 차 이가 당 락 을 결정지을 수있다. 생명과 학Ⅱ응시생 숫 자는 6 ,515명으로 물리 학Ⅱ ( 3 ,00 6 명 ) , 화 학Ⅱ ( 3 , 3 1 7 명 ) ,지구과 학Ⅱ ( 3 ,5 7 0명 ) 보다두 배 가까이많다. 올해수능이예상을 뛰 어 넘 는 ‘ 불 수 능’이었고 사상처음으로 문 · 이과 구분 을없 앤 통합형으로치 러져 수험생들이 본 인의위치 와 합 격 가능 수 준 을 가 늠 하기가 더 어 렵 다는변수도있다. 게다가이번사 태 로수시합 격 자 충 원 등 록 마 감일이 28일에서 2 9 일로 하루 미뤄 진 탓 에 3 0일부터 촉박 하게정시원 서접수가 시작 된 다는점도 혼란 을 부 채 질한다.정시접수시작전 날저녁 에야 수시이 월 ( 수시에서 탈락 해정시로 넘 어 가는 ) 인원 파악 이가능해지기때문에 극심한‘ 눈 치작전’이 불 보 듯뻔 하다. ‘도요샛’태양 활동이지구에미치는영향등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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