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2월 17일 (금요일)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수있습니다 ▲ 팩 스: 770-622-9605 ▲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오피니언 A8 마음의 풍경 최 모세 (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내 마음의 시 종우(宗愚) 이한기 (국가유공자·애틀랜타문학회회원) 틈 새기 캄캄한바위속에서도쉼쉬고있는 보일듯말듯한틈새기 얼마나오랜세월을부둥켜안고있을까? 찰나로쪼개보아도 그느림을셈할수없도다. 느림의미학(美學)으로공(空)을만들고있네 순간의멈춤도없이자라고있는틈새기 본시공의한갈래 공은자란다.느림의미학으로 바람,구름,풀잎,깃털에도 이리저리휘둘리는가녀린공 바위를가르는금강같은공 틈새기가생(生)을다하는그날 삼라만상은파국(破局)으로치닫고 공만홀로남으리라,색즉시공(色卽是空) 바람 부는 호숫가에서 바람 부는 날이면 캐디널 호수 (Cardinal Lake)를찾아차를멈춘 다. 삶이 힘들고 답답할 때는 세상 사 잊고 온갖 시름을 내려놓기 위 해찾는곳이다. 빛을 잃은 영혼과 무기력해진 자 신을 추스르는 순간, 응어리진 감 정이눈녹듯이사라지고있다. 지 친 영혼이 회복되며 삶의 새로운 의미와결핍된사랑의감정이살아 나는 희열을 느낀다. 호반에 밝은 햇살이 쏟아지고 있는 아늑한 풍 경에 가슴에는 풍요로움이 가득 차오른다. 삶의 애환이 깃들어 있 는 호반의 풍경은 한 폭의 아름다 운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가을의 서늘한 바람이 호수를 스치면 수 면에 부서지는 눈 부신 햇살은 물 결의어루만짐을즐기며반짝이고 있다. 자신의 내면에서 밝은 빛을 반짝 이게하는것, 이런열망의순수함 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살아가면서 인간관계에서 덧없는 생각으로바람을잡으려는사람들 의변칙과어리석음으로시련을겪 게되는고통과아픔이있다. 이러한 인간의 어리석음을 구약 성경전도서에서는수없이되풀이 해서권면하고있다. “내가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 을 본즉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 는것이로다”(전: 1-4) 진실하고 오류가 없게 하는 잠언 의 말씀처럼“허탄과 거짓말을 자 신에게서멀리하는것”(잠: 30-8) 이 거짓된 말을 분별할 지혜의 선 한 방법으로 자신을 지키는 것이 다. “빛은 실로 아름다운 것이라 눈 으로 해를 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 로다”(전: 11-7) 자연의바람부는호숫가에서바 람의부드러운어루만짐으로내적 갈등에서벗어나현재의중요성에 대해숙고하게된다. 호수의 출렁거리는 검푸른 물결 을 바라보는 순수를 회복한 마음 에 영화 테마 뮤직 중에서 피아노 (PianobyRogerWilliams)의애잔 한선율이흐르고있다. 가슴시리게하는‘옛여인’(The old Woman)의 간주곡도 이별의 슬픈감정을절절하게표현한아름 다운선율의곡이다. 영화‘수퍼맨’의주연배우‘크리 스토퍼리브’(Christopher Reeve) 가 젊은 날에 출연했고 음악은 영 화음악의귀재인‘존베리’가작곡 했다. 존 베리(John Barry)는 이 영화 에서‘라흐마니노프’(S, Rach- maninoff)의 피아노곡‘파가니니 주제에의한광시곡: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을 삽입곡 으로사용하고있는데, 이곡에흐 르는비장미가영화의비극적인슬 픈 사랑의 주제와 잘 어울려 한층 더극적인효과를높이고있다. 그 리움을불러일으키는순간의감미 로운선율은늦가을의낭만적인시 흥을한껏돋우고있다. 슬픔에잠기게하는원초적인그 리움은내면에격정적인물결을일 으키며파고를높이고있어감정을 주체할수가없다. 호수의 물결 위에 띄워 보내는 사랑의 갈망과 깊은 탄식은 오히 려 사랑의 아픔을 더해주고 있는 감정의 아이러니(irony)에“파도 야어쩌란말이냐”유치환시인의 그리움의 시 구절이 가슴을 적신 다. “그리움은생명이있는사랑의씨 앗이다”용혜원목사, 시인의 문장 이진한감동을주고있다. 그리움의대상은연인가족옛친 구 고향, 인간관계에서 맺어진 지 인 등이 세상을 떠났을 때의 애석 함, 사랑의 감정과 자신이 추구하 는정신적가치와조국애일수도있 다. 이민생활에서고국에대한향수 에젖어살아가는사람들에게는‘ 베르디’(J, Verdi) 작곡오페라‘나 부코: Nabucco’중에서‘히브리 노예의합창’과한국가곡‘가고파 ’대중가요‘고향초’ ‘향수’ ‘그리 운금강산’등이우리의심금을울 려주고있다. 히브리 노예의 합창은 구약성경 시편 137편의바탕을둔유대민족 이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바벨론 강가에서조국인시온을그리워하 며부르는애절한노래이다. ‘주제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가이오페라를 초연한 1842년 이탈리아는 오스 트리아의압제하에서신음할때였 다. ‘히브리 노예의 합창’은 이태리 국민의심금을울리는제2의이태 리애국가가되었다. 고국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가고파’ ‘그리운 금강산’을 언급 하는것은사족이될것같다. 슬픔의정서로감정의정화를통 해 삶의 순수를 회복하는 역설이 영혼과 마음을 빛의 충만함으로 채우게된다. 자동차의 활짝 열어젖힌 창문으 로불어오는바람과호수의물결이 철석거리는자연의음악을들으며 호숫가를떠나고있다. 뉴스ㆍ속보서비스 www.HiGood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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