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2월 21일 (화요일) D9 기획 ☞ 1면에서계속 하씨가 받은 충격은 또있었다. 박씨 가지난해12월서울시청빙상팀지도자 모집에지원했다는소식을접한것이다. 하씨의폭로에도 불구하고, 박씨는 대 한체육회는물론빙상연맹징계도받지 않은채빙판에돌아오려고시도했던셈 이었다. 하씨는“가만히있다가는나만 바보가 되겠구나 싶었다. 그래서용기 를내고소를준비하게됐다”고말했다. 하지만고통스러운경험을기억해다 른 사람에게알리는 것은 쉽지않았다. 하씨는 “1차 미투로언론인터뷰를 할 때처럼, 혼자나가서또조사받고,피해 사실을입증해야 하는 게정말 무서웠 다. 경찰에서진술할 때도 너무 힘들어 화장실에가서운적이많았다. 극단적 선택까지시도했다”고말했다. 썮짎읺슽짆 , 펾쟇쫂 ? “ 믾샎솒팖 ” 2년전미투당시의유쾌하지않은기 억은 하씨가 형사고소를 망설이게한 원인이되기도 했다. 하씨는 당시폭로 할마음의준비가덜됐지만, 주변에있 던선배들이강하게‘미투’를 권유했다 고한다. “여기저기서연락이왔습니다. 심석희선수도미투를했고목소리내는 선수가많으니동참하라고설득했어요. 고민끝에응했지요.” 그러나고작19세나이에미투에따른 심적부담을감당하는건쉽지않았다. 하씨는“CNN을포함해서언론인터뷰 를3개정도했던것같은데,성추행피해 를계속내입으로 말해야하는스트레 스가 상당히심했다. 인터뷰를 주선한 선배들에게힘들다고얘기했지만 소용 없었다. 스케줄이계속잡혔다”고전했 다. 미투 폭로이후 체육회와 빙상연맹 에서심리상담등을도와주려는움직임 은없었냐고묻자,하씨는“기대도안했 다”고했다. 정치인들도당시그의마음을감싸주 지못했다.어떤국회의원은 하씨를 찾 아와실명으로기자회견을해야한다고 다그치기도했다. 하씨는“그분이‘예쁘 게생겼으니얼굴 노출하고 방송 나오 면좋을것같다. 스케이트도다시시작 해라.앞으로뭐먹고살거냐’라고했다” 며어이없어했다. 많퓒핳믾맒짦쫃 … 쁢 쭎핆 2년전어린나이에도불구하고하씨 가미투 폭로에나선것은 박씨의가혹 행위가장기간에걸쳐반복됐기때문이 다. 하씨는박씨가코치로있던팀에들 어가기직전전국대회에서3관왕을차지 할정도로 촉 망받는스피 드 스케이 팅 유 망주 였 다. 그 런 데박씨를만나며불행이시작됐 다고 한다. 하씨의변 호 인의견서등에 따 르 면 하씨는 박씨의사설 강습팀에 들어간 2 0 1 6 년 4 월부터2 0 1 7 년11월까 지 최 소 5 차 례 에걸쳐성추행 과 성희 롱 , 그리고폭행을당했다. 하씨 측 은 박씨의가스라이 팅 ( 상 황 조작을통한심리지배 ) 도있었다고말 한다. 하씨는 “박씨가 틈 만나면 ‘ 넌 국 가대 표 코치 밑 에서 특혜 받고있다’면 서아 끼 는 듯 한 말을하다가도, 마음에 들지않으면 ‘너희집가난한데이 런 식 으로할거냐’며 욕 을하기도했다.그 런 말을오래 듣 다보니정 신착란 도왔다” 고말했다.하씨는 현재4 년 넘 게정 신과 상담을받고있다. 박씨가 속한 팀에서 빠져 나 올 순 없 었을까. 하씨는그저 버텼 다고했다. 그 는 “ 엄 마가 새벽 까지 일 하며나를 뒷 바 라지했다. 코치한 테 ‘성의 표 시 ( 돈 상 납 ) ’할형 편 도못됐다.내가 잘 안되면 끝이라는생 각 으로견 뎠 던것같다”고 말했다. 박씨는하씨가주장하는성추행 과 폭 행 혐 의모 두 사실이아니라고 반박했 다. 그는한국 일 보통화에서“경찰로부 터기소의견으로 검 찰에송치 된 다는문 서는받았지만,하씨를성추행하지않았 다”고주장했다.박씨는폭행 혐 의와관 련 해서도 “그 런 적이없는데, 하씨의고 소 때문에 혐 의가인정 돼버렸 다”고 말 했다. 그는 현재 소속팀없이빙상개인 강습등을하고있다. <중>끝나지않은싸움‘스포츠 미투’ 우리들의 “檢은 연락도 없이사건각하$ 국회의원이실명기자회견압박도” 쇼트트랙대표팀前코치“전명규의강압훈련에반발했던조재범, 코치되더니폭력대물림” “ 제 자들을안 때리니까 전명 규 교 수 가 욕 을하 더 라고요.” ( 전 쇼 트트 랙 대 표 팀코치 A 씨 ) “전명 규교 수비 호 로개인강습을했 던코치들은 매달 수 천 만 원을 벌 기도 했어요.” ( 전스피 드 스케이 팅 대 표 팀코 치 B 씨 ) 빙상계‘ 악 의 축 ’으로 평 가받았던한 국체대전 교 수전명 규 ( 58 ) 씨가 파 면당 한지2년이지 났 지만그가 남긴악 습은 여전히빙상계를 떠 돌고있다.전직빙상 선수들은빙상계에 각종 사건사고가많 을 수 밖 에없는 데에는 그만한이유가 있다고 증언했다. 금메달 에모 든 것을 걸고전씨에게강 압 적인 훈련 을받은선 수들은 ‘폭 력 코치’로변 신 했고, 그들은 전씨가 독점 한빙상경기장을사용하며 사설강습으로 돈 을 벌 었다. 문 제 를 일 으 키 고징계를받아도상당수는 현 장으 로다시돌아왔다. 혾핺쩢솧욚흫펆 “ 핞많많핞옪 ” A 씨는 열 다 섯 살 때전씨가 감 독 을 맡 고있던 쇼 트트 랙 국가대 표 팀에 발탁 돼 2 000 년대 초 반은 퇴 했다.그는국가 대 표 팀으로 활 동한 5 , 6 년동안지도자 들폭행에집 중 적으로노출됐다. A 씨는 한국 일 보와만나감정적인체 벌 을상습 적으로당했다고말했다.그는“지도자 방으로 끌 려가 폭행당한 기억때문에, 지 금 도 좁 은 공 간에혼자 남 게되면심 적으로 힘들다. 공 포증이있어 약 을 먹 고있다”고전했다. A 씨가전씨 밑 에서 훈련 하던시기에 조 재범 씨가대 표 팀선수로 합류 했다. A 씨가기억하는조씨는여린성격의소유 자 였 다고한다. 그는 “ ( 조 재범 ) 선배는 내가 맞 는 광 경을보고 ‘이 럴 거면나는 선수로못하겠다’며스스로 태릉 선 수 촌 을나가기도했다”고말했다. 전씨는 제 자들에게자 신 의 훈련 방 식을강요했다. 2 008~ 2 0 11년 쇼 트트 랙 대 표 팀코치도 맡 았던 A 씨는당시한체 대 교 수로있던전씨가 제 자들을안 때 리는자 신 을나무라며‘ 애 들을 짐승 같이 부려라’며 욕 설 섞 인지적을 수시로 했 다고증언했다. 반면조씨는전씨의‘가 르침 ’을 충실 히따 랐 다. 2 0 11년부터 7 년간심석희선 수 등 제 자들을 상습적으로 구 타 하며 훈련 시 켰 다.선수시 절과 는 달 리코치가 된뒤 부터는폭 력 을대물 림 한것이다. 코치들이전명 규 씨에게줄을선이유 는 또 있었다. 2 0 1 0 년 쯤 부 터2년동안한체대빙상장에서 쇼 트트 랙 대 표 팀보조코치로 일 했던 B 씨는“전 씨가 빙상장 대관 권한을 독점 하고있 었는데, 전씨의 제 자 출 신 코치들은 학 생들수 십 명을거 느 리고한체대에서개 인지도를했다”고말했다. B 씨는“ 쇼 트 트 랙학 생1 0 명이상을강습하면한 달 에1, 000 만원 넘 게 버 는데,조씨가한체 대에서강습한 학 생이 40 명이 넘 을때도 있었다”며“전씨비 호 를받은코치들은 ‘걸어다니는 중 소기 업 ’으로 불 렸 다”고 전했다. 전씨가 한체대빙상장을 사유 화한행 태 는 2 0 19년2월실시 된교 육부 종합 감사를통해 낱낱 이 드 러 났 다. 그 렇 다면빙상계는전명 규 의그 늘 에 서 벗 어 났 을까.안 타깝 게도대다수빙상 인들은 악 습은사라지지않았다고입을 모은다.스포 츠 인권연구소사무처장을 맡 고있는정용 철 서강대 교 수는“선수 폭행등으로물의를 일 으 켜퇴 출됐던빙 상선수와지도자들이 6 개월 ~ 1년 뒤현 장으로 복 귀 하는경 우 가적지않다”고 분석했다.실 제 로대한체육회에따 르 면 2 0 1 4~ 2 0 2 0 년 각종 비리로징계받은체 육인 1,1 7 1명가운데 31 % ( 3 7 2명 ) 가 복 직하거나 재취업 했다.빙상 종 목에선 78 명 중 39명이 현 장으로돌아와,‘복 귀율 ’ 이 50% 에 달 했다. 징계받은인사들이아무 일 없었다는 듯 복 귀 하면 더욱 심 각 한문 제 로이어 질 수있다.정 교 수는“가해자들이복 귀 하 는모습을지 켜본 피해자들은 허탈 하고 무기 력 해 질 수 밖 에없다. 결 국피해자를 더욱침묵 하도 록 강요하는 꼴 ”이라고 지적했다. 현 장으로돌아오는감 독· 코치들이나 남 아있는지도자들모 두 ‘한식구’라는인 식이 팽 배한것도문 제 다. 특 정 학교 출 신 이 독 식하는빙상계의 폐쇄 적구조때문이 다. 김 대희부경대 교 수는“한체대출 신 에 게만지원을 밀 어주는빙상계의고 질 적 병 폐 는여전하다”면서“다른대 학과 지 역 의 빙상인 프 라를 키워 서경 쟁 자들이나오 도 록 유도할 필 요가있다”고지적했다. 지도자가 제 자의 일 거수 일 투 족 에관 여하는구시대적 훈련 방식도개선 돼 야 한다는지적도있다. 김교 수는“빙상 종 목에선개인지도가 일 반화 돼 있어지도 자의 과잉 개입 과 감시를 당연한 것처 럼받아들이는경 향 이있다”며“지도자 는 훈련 에만 관여하고, 선수생 활 은 별 도관리자에게 맡 기는것도 검토 해야한 다”고 밝 혔다. 윤현종기자 선배들권유에1차폭로동참했지만 혼자조사받고언론노출너무고통 빙상연맹, 심리상담등도움없어 국회의원이“뭐먹고살거냐 예쁘니방송나가라”다그치기도 19개월성추행^폭행가해자는발뺌 4년째정신과치료^상담받는중 한국일보를통해두번째 ‘미투’를선언한하지영(21·가명)씨.하씨는2019년1월코치의인권침해행위를 CNN등언론에알린바있다. 배우한기자 파면된전명규씨,한체대빙상장사유화 전씨에줄서야‘月수천만원’개인강습 징계인사 50%복귀, 피해자에침묵강요 30 전국종합 2021년12월21일화요일 19 반려견 화장실^테마파크$ 지자체들 “펫 산업이미래먹거리” 전국지자체들이반려동물관련정책 을경쟁적으로쏟아내고있다.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에인프라설치를 통 해반려인들의표심을잡기위한측면도 있지만, 지역경제활성화와비반려인과 의분쟁감소 등예상치못했던순기능 이나타나면서지자체의주요사업으로 자리잡는분위기다.통계청에따르면지 난해전국 반려동물 가구는 약 313만 가구로전체의15%에달한다. ‘ 힎펻졓콚 ’ 쇪짦엲솧줊 잖 … 몋헪 컿솒졶 지자체들은 반려동물 산업을지역의 ‘미래먹거리산업’으로선정해지역경제 활성화수단으로삼고있다. 경기오산 시는지난 16일수도권최대규모의반 려동물테마파크를개장했다.기피시설 이었던하수종말처리장을복개한 자리 에호텔과 미용실, 수영장 등의시설을 갖춘테마파크를조성해새로운일자리 를창출한것이다. 오산시는“테마파크 를통해반려동물산업지역인재를육성 하고연간 1,000여개의일자리를 창출 할것으로기대한다”고말했다. 충남 태안군도 반려동물 산업을 지 역관광과연계를 시도하고있다. 지난 달로컬푸드직매장에반려동물놀이터 를조성한태안군은내년부터방문객들 을 대상으로 광견병무료접종, 로컬푸 드직매장 할인쿠폰제공, 수의사 무료 진료서비스를제공할계획이다.태안군 관계자는 “주말이면 반려동물과 함께 로컬푸드직매장을찾는관광객이100 여명에달한다”며“반려동물산업도관 광 자원으로서뛰어난 가치가있다”고 설명했다. ‘ 맖슿 ’ 훒핂쁢짦엲솧줊헒푷킪컲 반려동물전용시설조성은지역갈등 해소에도일조하고있다. 경북 포항시 사례가대표적이다.반려인들은그동안 반려동물을 기르지않는 주민들과 같 은공간을사용하면서크고작은갈등 을빚었다. 지난달 30일포항시에서문 을연반려동물테마파크 ‘댕댕동산’은 이러한 갈등 해소를 겨냥한 사업이다. 댕댕동산은반려견운동장만 6곳을갖 추고있어,운동장 ( 9,065㎡ ) 면적으로는 전국최대규모다.포항시관계자는“강 아지입마개미착용이나배변을치우지 않는다는민원이많았다”며“반려인과 비반려인모두 스트레스 받지않고 공 존할 수있는 해법으로 테마파크를열 게됐다”고말했다. 경기도에이어두 번째로 많은 44만 마리의반려동물이등록된서울시도반 려견놀이터확대를 검토하고있다. 반 려가구대부분이공동주택에서생활하 는 탓에층간소음 문제가 제기되는 등 별도놀이공간의조성필요성이제기됐 기때문이다. 서울시는 7개에불과한 반려견놀이 터를 2025년까지15개로 늘린다는 계 획이다.오세훈시장은최근하천변에도 반려견놀이터를 만들 수있도록 하천 법을개정해달라는내용의서한문을국 회국토교통위원회에보내기도했다.서 울시는정부가반려동물등록제를통해 파악한수보다훨씬많은112만마리의 반려동물을시민들이기르고있을것으 로보고있다. 반려견의배설물처리문제는반려인 과비반려인이충 돌 하는주요지 점 이다. 수원시는 공원에반려견소변전용 화 장실15개소를설치해주민갈등해소에 나 섰 다. 반려견화장실은 나무 기 둥 에 배변하는개들의 습 성에착안,기 둥형 원 통 밑 에배설물을분해하는 친환 경소재 와 활성 탄 을 채워 만들었다. 수원시관 계자는 “반려견의소변악 취 를 줄 이고, 올바른 반려문화 정착을 위해설치했 다”고말했다. 퓮믾솧줊 , 헎콚슫 슿칺맏힎샎 콚 뽆엳솒 주인에게 버림 받은 유 기동물의복지 개선을 위한 지자체정책도 눈 에 띈 다. 경기광명시는지난 9 월 반려동물문화 복 합센 터인‘반함’을열고, 유 기동물입 양 사업과반려동물 행 동교정교육프로 그 램 등을 운영하고있다. 경남 통영시 도지난 9 월 그동안위 탁 관리하던 유 기 동물보호소를시에서직영으로운영하 기위해동물보호 센 터를개소했다. 반려동물을 키 우는 데 상 당 한비용이 드는 점 에착안해 저 소 득 층복지와연계 하는 프로그 램 도 등장했다. 경남도는 기 초 생활수 급 자와 차 상위계층을대상 으로 반려동물진료비를 최대 24만 원 까지지원한다.서울시도사회적약자층 500가구를선정해시에서지정한 동물 병원에서회 당 5,000원수 준 에서예방접 종등필수의료를받을수있도록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 웨 어이 형 주 대표는 “동물을 배려하려는것은 사회 전반의생명에 대한 인 식 과 연계 돼 있 다”며“지자체에서반려동물정책이 증 가하는 현 상은 동물 보호가 공적가치 라는인 식 이늘고있기때문”이라고 말 했다. 우태경기자 오산시반려동물테마파크개장 태안군, 수의사무료진료등 반려동물산업과지역관광연계 포항^서울^수원, 펫놀이터^화장실 비반려인과갈등해소위한사업도 유기동물보호센터^치료비지원등 곳곳서동물복지개선위한노력 지난 16일경기오산시가환경사업소에조성한 ‘반려동물테마파크’가문을열었다. 테마파크에는실외 동물놀이터를비롯해애견미용숍,펫호텔,애견수영장등의시설이갖춰져있다. 오산시제공 반려견들과 시민들이어린이대공원반려견놀이터 에서휴식을취하고있다. 서울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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