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2월 24일 (금요일) *모든칼럼은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다를수 있습니다 ▲ 팩 스: 770-622-9605 ▲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서로 함께 더불어 Merry Christmas! 오피니언 A8 종우(宗愚) 이한기 (국가유공자·애틀랜타문학회회원)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내마음의 시 오래 전에 가까이 지내셨던 분 을 한인마트에서 우연히 기적처 럼 만나게 되었다. 긴 세월 만나 뵙지 못했던 동안 큰 수술을 하 시어 이젠 완치되셨다고는 하셨 지만어찌눈빛은나목이즐비한 황량한들판처럼스산함이맴돌 았다. 서른다섯해전에처음그분을 만나게되었는데어찌그리한번 도오가며스치는일조차도없었 을까 어이없는 마음인데‘큰 수 술을 한 후 바깥 출입이 불편해 지고 자연스레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나 보다’고 하 시면서 오히려 민망해 하시었다. 고통, 절망, 상처와 시련이 더 낮 은 모습으로, 다감하고 친밀한 모습으로이끌어주었나보다. 피 곤한 기색이 역력하셔서 다음을 약속하자고 했더니‘또 언제 쯤 에나 만나게 될까요’헤어짐의 짧은 멘트가 큰 동굴 속에서 울 려오는음울한메아리같이며칠 을지났는데도귓전을맴돈다. 새 해가들어서기전에전해주고싶 었던 마음을 전해야겠다. 서로, 함께,더불으며. 새해에는 어색하고 조금은 남 새스러워도‘사랑한다’고 알려 주고 눈물이 고이면 감추지 말 아야지, 마음을 다 보여주지 못 한안타까움도줄여가면서후회 없는 추억을 만들어 가야지. 눈 만 감아도 보고싶은 사람, 생각 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분 들은 신물이 날 정도로 열심히 만나야겠다. 관계를 저울질 하 시려는 분들은 만나도 그만 안 만나도그만인라인으로모셔두 기로 했던 것도 이 또한 허접한 부끄러움이 아닐까싶다. 밝은 새해가다가오고있는데. 신축년 마지막 저녁에 지는 해 와 임인년 새해 아침에 떠오른 해가묵은해와새해로구분지어 주기는 하지만 새해라해서 유난 스럽지는 않으려 한다. 내일도 어제와 같은 오늘일 것이니까. 평범한 일상을 지향하려 한다. 시작은비장했지만마무리무렵 이면치열했던만큼아쉬움도밀 려들었으니까. 하루들이 한뼘 차이도아닌것을. 새해엔 어떤 인연의 끈 하나가 보태지려나. 어떤 추억의 하루가 기억으로남겨지려나. 어떤목표 가마침표를찍어주려나. 견인해 내지못했던 날들에게 후한 인내 의 상을 안겨주는 일에도 서로, 함께, 더불으며 일구어 가고 싶 다. 세상과의 싸움에서 빚진 자로 자처하며 스스로 실격당한 자 로홀로세상과맞서려는이단아 가 되어자신과화해하지못하는 분들을뵙게되면딱하고안쓰러 움이인다.필자처럼그리착하지 않아도 된다고, 빈틈 없는 최고 의 사람이 되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로만든기준치에도달하지 못해 지쳐버리는 어리석음을 범 하지 말자고, 세상 가운데서 하 나의개체라는이유한가지만으 로도존재가치가충분하다고. 나 또한완벽을추구하고최상의것 을모색하고세상기준치를향해 허덕이느라 시간을 낭비해왔던 푼수 경험이 있었지만, 내가 나 를사랑하고보듬어주기로마음 을다지고부터타인의상처가더 커보이고,그들의신음이제대로 들리더라는것이다. 올한해도내모습이대로를간 직하는일만으로도벅찼던한해 였으니까. 세상을아름답게가꾸 어가려는아름다운사람들이있 기에힘들고어려워도아직은살 맛나는세상이라믿고싶다.해서 세상을혼자사는것이아니라했 나보다.더불어살아야살맛나는 세상을 연출하기 쉬워질테니까. 울타리없는조화로운세상을꿈 꾸다가 차라리 두 눈을 꼭 감고 세상을 마주해야 할 때도 있다. 쓸쓸해서혼자가싫어사랑을나 누고, 사람을 만나야하는 것이 인생이라서 사람을 바라보기만 해도눈물이날때가있다. 모든 인생이 지닌 공통점 중에 후회없는생은없다고했기에새 롭게단장한달력이펼쳐낼우연 이며 기발한 행운이나 기적보다 지상에서 남은 날 동안 건강한 하루들이 열려지기를 바램하는 마음이 된다. 서로 추구하는 가 치관과가는길이다르기에주관 적만족감이행복잣대로적용되 고있기에. 행복해져야한다는강박관념에 사로잡혀이미내안에있는행복 이오히려숨막혀하지는않았을 까. 만일 행복이 깃대에 높이 달 려 펄럭이고 있다면 누구랄 것 없이깃대로기어올라갈것이다. 행복이란평범한삶속에서예나 지금이나 잠재적으로 존재하고 있었다.오늘도행복을찾아힘든 삽질을 계속하는 분들이시여 행 복은짧고하루는늘상길었기에 행복을느끼는법을배워야할일 만남아있네요. 새해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가장아름다운삶의자태로받아 들이려 한다. 세상은 서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곳. 너와 내가 만나서가족울타리를만들고함 께모여살아간다. 할배가 되고 할멈이되어 함께 사는여기가가장아름답고숭고 한 띠를 두른 성역이다. 아름다 운 세상, 살맛나는 세상은 서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다. 밤 기차가 먼 기적소리를 흘 리는깊은밤이다. 새해가기적소 리처럼은은하게다가오고있다. 말씀으로하늘에계시다가 육신을입고낮은땅으로강림 우주적인대사건, 성육신(成肉身),신현현(神顯現) 고요한밤,거룩한밤에강림하신 구세주,Messiah,Christ. 12일이지난뒤처음으로 이방인동방박사들에게 주현현(主顯現)하신구세주 대속(代贖)과구원의 구세주,,Messiah,Christ. 하늘에는영광, 땅에는평화로다 송축하라,Merry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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