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2월 27일 (월요일) B3 부동산 ◇크리스마스이전에는집못빼요 부동산 투자자 카일 맥코컬은 올 해 가족들의 보금자리로 적합한 집 을 찾고 있었다. 맥코컬은 주택 시장 이 셀러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 을잘알고있었지만막상집을찾은 뒤 전해 들은 셀러의 요구에 놀라지 않을수없었다. 맥코컬은지난 10월 쯤 펜실베니아 허쉬 인근에 위치한 침실 4개짜리집을사기로결정하고 오퍼를 넣었다. 그런데 셀러로부터 다소 황당한 요구 조건을 받고 잠시 고민을하게됐다. 셀러가 오퍼를 수락하면 대개 30 일이면 거래가 마감되고 새집으로 이사 갈 수 있는데 셀러는 이사 가 기 전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보내고 싶다며 에스크로를 연기를 거래조건으로내세운것이다. 맥코컬은 새 집에서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지내고 싶었지만 셀러 의 요구 조건을 거절했다가는 주택 구입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 같아 그 저 감사한(?) 마음으로 계약을 체결 했다. ◇키우던애완견도떠맡으세요 맥코컬이 경험한 셀러의 황당한 요구 조건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만약 셀러가‘내 집을 사려면 키우 던 강아지도 떠맡아야 한다’라는 조 건을들고나오면어떨까? 셀러에의 해 주택 시장이 좌지우지된 올해 실 제로 이 같은 사례가 있었고 그것도 여러바이어들이경험한사례였다. 부동산업체피셔그룹파크시티 리얼 에스테이트 소속 에이전트 벤 피셔는 지난 2월 한 셀러로부터 듣 도보도못한요구조건을듣고처음 엔말문이막혔다. 피셔 에이전트는“셀러가 원하는 리스팅 조건은 그다지 까다롭지 않 았다”라며“그런데‘키우던 강아지 를 거래에 포함하는 조건이 없으면 안 팔겠다’고 말했을 때‘거래가 쉽 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당 시상황을설명했다. 셀러에따르면골든리트리버품종 인 지미는 셀러가 내놓은 집에 태어 나고 자란 가족과 같은 강아지였다. 그래서집에대한애착이매우강하 기 때문에 강아지를 배려한 셀러의 주택 판매 조건이었던 것이었다. 집 을 내놓은 뒤 일부 바이어들로부터 차가운 반응을 받았지만 다행히 애 완견을 사랑하는 바이어를 만나‘2 플러스 1’ 거래가무사히성사됐다. ◇변기는가져갑니다 일부 셀러가 집을 팔고 나가면서 주택 설비를 뜯어가는 경우는 전에 도 종종 있었다. 그런데 셀러가 가지 고 가려는 설비가 변기라면 얼마나 황당할까? 부동산 투자자 페리 쩡은 투자용 주택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변기를 뜯어 가려는 셀러를 만난사연을나눴다. 주택의바닥이나천정,벽등에고정 되어있는붙박이가구는거래에포함 되는것이일반적인주택매매관행이 다. 따라서주방및욕실캐비닛, 욕조 는 물론 화장실의 변기도 당연히 거 래가격에포함되어야한다. 처음엔 셀러의 농담인 줄 알았지 만 나중에 알고 보니 변기를 가져가 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매 스터 욕실에 설치된 변기는 이른바 ‘스마트 변기’로‘체질량지수’ (BMI), 혈당, 혈압, 체온 측정 기능을 갖춘 첨단 변기였던 것. 여기에 비데 기능 등도 갖춰져 가격이 1만 달러 상당 이라는것이셀러의설명이었다. 셀러스 마켓이면 어김없이 등장하 는사례로올해는특히여러바이어가 피해를입었다. 한셀러는주방과입구 에설치된타일을모조리뜯어가는가 하면또다른셀러는뒷마당에심어진 나무를 뽑아 가는 바람에 보기 흉한 구멍이생긴경우도있었다고한다. ◇ 오퍼 제출 뒤 리스팅 가격 올 리는횡포 집을 사려는 바이어가 많은 시기 에 셀러가 돈을 조금이라도 더 받고 싶어하는것은당연하다. 그런데가 격을올리는시기가문제다. 최근집 을 내놓고 바이어의 오퍼가 제출된 뒤에가격을다시올려바이어를골 탕 먹이는 셀러가 많이 눈에 띈다. LA 동부에 집을 찾던 한인 H 부부 도 최근 황당한 경험을 한 뒤 현재 ‘주택시장상황이무섭기까지하다’ 고하소연했다. 평소 찾던 조건의 집이 약 75만 달러에 나왔는데 시세를 알아보니 적정한 가격이었다. 리스팅 에이전 트가 이미 오퍼가 여러 건 들어왔고 들어온 가격도 75만 달러보다 높다 는 귀띔에 큰맘 먹고 3만 달러를 얹 어 78만 달러에 오퍼를 보냈다. 그 랬더니 셀러가 다시 최고로 가능한 가격으로 오퍼 가격을 조정해 보라 고해서최고한도로판단되는 78만 5,000달러로오퍼를다시보냈다. 황당한 일은 그다음에 벌어졌다. 셀러의 반응을 물어보는 연락에 답 변이없더니가격을 81만 8,000달러 로올린것이다. 처음내놓은가격보 다무려7만달러를더올려집을다 시 내놓고는 셀러가 81만 달러 정도 에거래할의향이있다는말만전해 왔다. H 부부는‘이건 아니다’ 싶어 일단 오퍼 협상을 중단하고 아쉬운 마음을달래고있다. ◇ 에이전트에게 이사 비용 떠넘 기기일쑤 셀러의 황당한 행위에 피해를 입 는 것은 바이어뿐만 아니다. 리스팅 에이전트 역시 셀러의 무리한 요구 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부동 산 에이전트 M은 셀러가 이사를 도 와 달라는 요구를 거절할 수 없던 사연을 나눴다. M 에이전트에 따르 면 이사 준비에만 4시간이 넘게 걸 렸고 결국 셀러는 에이전트에게 이 사비용까지떠넘겼다고한다. 미시건 주의 D 에이전트 진상 셀 러를한번도아닌두번이나경험하 고 치를 떨었다. 첫 번째 셀러는 자 신이직접만든가구를거래조건에 포함하지 않으면 안 팔겠다고 하는 바람에 D 에이전트가 거래 성사를 위해울며겨자먹기로구입했다. 두 번째 셀러는 거래가 끝나고 이사 나 가면서 집을 제대로 비우지 않아 D 에이전트가 애를 먹었다. 집안에 쓰 레기 같은 잡동사니를 잔뜩 남겨 놓 는 바람에 D에이전트가 6,000달러 의비용을들여쓰레기트럭여러대 를불러와야했다. <준최객원기자> ■부동산금리 •고정금리 이자율 수수료 30년 3.12% 0.6% 15년 2.34% 0.7% •변동금리 이자율 수수료 마진 1/5년 2.45% 0.3% 2.75% 자료:프레디맥12월22일기준(Margin: 은행부과금리) 초강력셀러스마켓이빚어낸주택시장진풍경 바이어는 물론 에이전트도‘힘들다’하소연 키우던애완견끼워팔고변기와타일바닥까지뜯어가 현재주택시장은전적으로셀러위주다. 전에없던황당한셀러의요구조건에 바이어들이애를많이먹고있다. <로이터> 매물은부족한데바이어는넘쳐나다보니주택거래시‘왕’처럼군림 하는 셀러가 흔하다. 전례 없는 초강력 셀러스 마켓에서 바이어들의 곡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요구 하는셀러는그나마양반이다. 키우던 애완동물을 떠안으라거나, 이사 갈 집을 찾아야 하니 6개월 동안 이사 오지 말라는 등 어처구니없는 셀러의 요구에 바이어들은 그저 어안이 벙벙한 상태다. 재정 전문 머니 매거진이 초강력 셀러스 마켓이만들어낸주택시장진풍경을살펴봤다. 이사 후 잔정리는 물론 이사 전 과정을 에이전트에게 떠넘기는 진상 셀러까지 등장했다. <준최객원기자> 빠르고 정확한 뉴스 higood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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