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월 8일 (토요일) 일출 서곡 오피니언 A8 뉴스칼럼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모든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 편집방향과다를수있습니다 서너 해 전만 해도 새해 아침이 면일출을만나기위한산행에동 행해왔었는데팬데믹과체력을핑 계삼아 전면 유리로 개방된 아파 트 12층 썬룸에서 해돋이를 맞기 로했다. 안개가짙게깔리거나비 와 먹구름으로 제대로 된 해맞이 를만나기가쉽지않았던차에기 다리던 해맞이를 뭉클하게 만날 수있는행운의날을만나게된것 이다. 대자연이 연출해낸 역동적 인 장엄한 해돋이를 그리워하면 서, 환상적인일출을만날수있으 리란 기대를 품고 아직 깊은 잠에 서 깨어나지 않은 도심을 내려다 본다. 이른새벽,자동차행렬은삭막한 도심에서줄을잇고있다. 도심속 에 숨겨진 고층 아파트에서 운치 와낭만이숨쉬는기억에남을해 오름 취재에 나섰다. 하루 서막을 열기 위해 짙은 어둠을 뚫고 밀려 드는 거룩한 향연이 밑모르는 어 둠 속에서 아슴한 기운으로 밀려 들기 시작한다. 어둠을 밀어내기 위해 짙은 보랏빛이 웅장한 오케 스트라 울림처럼 하늘을 두르고 지평선을물들이며깊음에잠겨있 던여명을깨우고있다. 동녘 지평선이 밝아오며 하늘이 남빛으로 변하고 여윈 빛살만 남 은 별들이 신중하게 지워져 간다. 휘뿌연한 하늘에 퍼져있던 어둠 을 밀어내고 여린 첫 광선이 번져 난다. 이른새벽남빛조차도제대 로 퍼지지 못하고 정복되지 않은 밤의어둠이쉬물러날것같지않 은 파장을 밀어내기 위해 숭고한 심호흡을 모으고 있다. 짙은 남빛 빛결들이 새벽을 물들이기 시작 하더니 삽시간에 노란빛이 등장 하고 황홀한 주황이 밀려드는 태 양의 엄청난 에너지에 가슴이 벅 차다. 붉디붉은해가온통하늘을 물들이고 만다. 짙은 호소력으로 역동의솟구침을자제하듯절제된 끓어오름을치열하게끌어안으며 하늘로 하늘로 치솟아 오른다. 눈 부신 찬란함으로 솟구쳐 오름 앞 에 휘영하며 맴도는 바람소리 조 차기대감으로숨을죽이는것같 다.엷은운무같은구름사이로현 란한 붉음이 한랭한 기온을 뚫고 천지를물들이고있다. 붉은기운이봉곳이떠오르자나 도몰래환성이터진다. 내일도그 다음날도, 영원을 기약하며 떠오 르는 태양이라지만 새해 들어 처 음으로 맞는 해맞이라서 부푼 벅 찬 감동으로 뭉클뭉클 솟아오르 는 태양을 바라본다. 내려다보이 는 질펀히 깔린 평원도 도심도 한 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해오름의 황홀한빛살에대지도발그레하게 물든다. 햇살이 온누리에 번지기 시작하 자 마치 가장 익숙하고 안정감을 주는 C장조 교향곡이 은은하게 연주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밀려 든다. 검붉을정도로붉음의최상 을 뿜어내고 있다. 만상과 인생들 을 매료시키는 에너지를 품고 존 재성의 여부를 판가름하듯 팽창 된 열과 빛과 생명력의 신비함을 지닌 원동력으로 존재하고 있다. 일출이무르익으면햇살이고요했 던 만물을 깨우기 위해 곰실곰실 퍼져나가고빛줄기파장이새들을 깨우고 새벽이 열리고 도시가 긴 밤에서깨어나고있다. 찬란한새벽빛의웅혼한멋에압 도되어 나목도 듬성듬성 보이는 숲도달뜬듯붉은기운에휩싸여 가고 있다. 희미하게 다가오는 여 단의 빛이 생애의 여명으로 새벽 이담겨지기를소망하게된다. 어느새붉음으로솟아오른태양 이제키만큼불쑥떠올랐다. 눈부 시고찬란한붉은태양이솟았다. 하늘은 온통 순금빛으로 물들고 빛살의 티없는 붓질로 하늘이 열 리고있다. 그열림위에사랑과행 복과 평안이 깃들 여백이 창공 가 득이다. 어스럼첫새벽여명에눈 을 뜬 대지가 따스하고 차분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눈부심으 로 찾아든 해오름이 축복의 상징 으로 행복의 상징으로 솟아 올랐 다. 2022년 한 해도 가쁜 숨결로 살 아내야겠지만 붉은 태양의 솟구 침으로담대하게힘차게헤쳐나가 기를 다짐하게 되는 해맞이 정경 이가슴을뛰게한다. 일출서곡이열리는하늘을마음 껏 채색하며 새롭듯 하루가 열리 고있다. 기쁨과 평안을 골고루 나 누어주고 있는 찬란한 빛살이 설 레임으로 다가온다. 살아온 연륜 만큼 지혜로 살아가라는 메세지 가 빛두름으로 묶여져 아늑한 감 동으로그윽한고요로전해온다. 여느때와다름없는거리풍경은 단정히 아침을 맞고 있다. 하루를 열기위해바쁜걸음을옮기고, 커 피향을즐기고, 일출서곡의여운 을따라넉넉한담소를나누는모 습에서도 새로움이 서려있다. 더 없는평화로움이전해주는미묘한 떨림에두손이모아진다. 시사만평 빌데이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잊을 수 없는 날 “코끼리는 절대 잊지 않는다” 1월6일 “무슨 1월6일?” ‘앵벌이 정치’ 지지율 급락으로 판세가 역전 된윤석열국민의힘대선후보 가지난 1일열린선거대책위원 회 신년인사 및 전체회의에서 국민들에게 드린다며 큰 절을 했다. 그는“새해 국민 여러분께 희 망을드리자는뜻”이라며갑자 기구두를벗고큰절을올렸다. 예정에없던것이었다. 윤후보의이런돌발 행동은 여러 여론조 사에서 상대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 나자 대선에서 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서 나온 것으로 보인 다. 윤후보뿐아니라이 재명 후보도 이곳저 곳에서 머리를 바닥에 조아리 며큰절을했다. 지난 11월에는 당의 민생·개혁입법 추진 간담 회 자리에서“민주당 대선후보 로서 국민들의 아픈 마음과 어 려움을 더 예민하고 신속하게 책임지지 못한 점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테이블 앞으로 나가 절을 했다. 그러더니 12월 에는 보수적인 대구·경북에서 벌인 유세 마지막 날 길바닥에 엎드려큰절을하면서능력있 는 후보를 뽑아 달라고 호소했 다. 이재명 후보가 바닥에 엎드려 큰절을한데대해윤후보측은 “온갖 쇼를 다한다”고 맹비난 을퍼부었다. 그러더니몇주지나지않아윤 후보 자신도 갑자기 돌발적인 행동을한것이다. 특수부 검사 출신의“나는 예 외”라는 특권의식이 원인인지 아니면부실한기억력이문제인 지는알수없으나이쯤되면‘내 로남불’의 전형임은 분명해 보 인다. 정치, 특히선거에서는감성이 큰힘을발휘한다. 국민과유권 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이성과 논리보다 감성인 경우 가많다. 문제는한국의정치와선거판 에 동원되는 감성이 전혀 고급 스럽지 않고 값싼 연민과 동정 심에 호소하는 경우가 너무 많 다는사실이다. 그래서 툭하면 정치인들은 국 민들의지지와표를호소하면서 무릎을 꿇거나 머리를 조아리 고큰절을하는것이다. 몇 년 전 한국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한국의 보수정당 후보들이 콘크리트 바닥 위에 무릎을 꿇고 머리가 바닥에 닿 을정도로조아리며“민심을외 면한일을반성한다. 한번만기 회를달라”고읍소한장면은많 은이들의실소를자아냈다. 이런풍경은선거때마다빠짐 없이 등장한다. 이런 행태에는 여야 그리고 진보 보수가 따로 없다. 툭하면 꿇어앉거 나 큰 절을 하며 표 를 달라고 구걸하 는것은‘앵벌이정 치’에다름아니다. 새로운 세기의 정 치 풍경으로는 전 혀 어울리지 않는 다, 그럼에도 이런 전 근대적인‘ 앵벌이 정치’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의외로 효과가 먹히 는경우가많기때문이다. 특히전통적으로자신들에게 지지를 보내주는 지역에서는 수준 낮은 앵벌이 퍼포먼스를 통해 재미를 볼 가능성이 높 다. 정치인들, 특히 대선후보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노력해야 할 것은 싸구려 감성에 호소하는 퍼포먼스가 아니라 자신의 비 전과 철학, 그리고 구체적 실천 방침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지지를 구하는 행위와 절차이 다. 그래서 토론이 중요한 것이 다. 토론을통해국민들은후보의 생각과태도를비교하면서선택 을 위한 소중한 단서들을 얻을 수있다. 그저후보가안돼보인 다거나 절을 하고 읍소를 했다 고 표를 주는 정치에는 희망이 없다.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건네 야 할 것은 아주 엄격하고 냉정 한 잣대이지 연민이나 동정이 아니다. 대선후보들이무릎꿇고절하 는모습은더이상보고싶지않 다. 국민들이정말보고싶어하는 것은 자신과 상대의 비전과 정 책을 놓고 뜨겁고도 날카로운 논쟁을 벌이는 살아있는 토론 이다. 어설픈 이미지 정치로 국민들 의 마음을 얻겠다는 계산은 더 이상 통하기 힘들다. 그만큼 대 한민국국민들의의식수준과민 도가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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