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월 14일(금) ~ 1월 20일(목) 연예 배우한지민 ‘해피뉴이어’는저마다의사연을안고호텔엠로스를찾 은사람들이각자의방식으로자신만의인연을만들어가 는이야기를그린작품이다. 지난달29일티빙과극장에서동시에공개되자마자전체 한국영화중박스오피스1위,티빙인기영화순위1위를차 지하며흥행청신호를밝혔다. “처음시나리오를받았을때개인적으로많이침체돼있 고마음이좋지않은시기였어요.작품선택할때마다그때 제상태가많은영향을끼치는데자극적인요소는없지만 무난하고편안하면서도따뜻한영화를보고싶더라고요. 코로나19때문에힘든시기를보내고계신관객분들도같 은마음이지않을까했죠.우리가기억하는연말이있잖아 요.저는지하철역앞에서파는군고구마랑풀빵,흘러나오 는노래,북적북적한길거리가떠오르거든요.요즘그런풍 경을보기가어려운데‘해피뉴이어’에는겨울이주는설 렘이잘담겨서꼭하고싶었어요.” 한지민이연기한소진은호텔엠로스의매니저로,15년째 친구인승효(김영광)를좋아하면서도고백을망설이는인 물이다. 승효는그런그의속도모르고영주(고성희)와의깜짝결 혼을발표해또한번소진의마음을뒤흔들어놓는다. “감독님께서만화적인표정들을주문하셔서과하지않게 그리려고많이노력했어요.‘미쓰백’때워낙내추럴하게 나와서예쁘게나올수있다는게참마음에들었어요.(웃 음)제영화중가장예쁘게나온것같아요.소진은예뻐야 하는캐릭터라머리카락이한올만엉켜도모두가달려와 서만져주셨어요.모두의노력으로예쁘게나올수있었답 니다.그래도연기잘한다는이야기를더듣고싶어요.예쁜 건광고나화보에서많이할수있으니까작품에서만큼은 연기잘했다는칭찬이가장감사하고행복해요.” 한지민은오랜시간곁을지켜온친구를짝사랑하는소진 의애틋한마음을섬세하게그려내호응을얻었다. 우리주변에서흔히볼법한사랑이야기지만한지민만의 감성이더해진캐릭터로충분히공감할수있었다는평이 다. 한편으론한지민에게짝사랑캐릭터는어울리지않는다 는반응이나오기도했다. 한지민은“실제로초등학교때부터짝사랑을했다”며웃 었다. “누굴좋아해도고백은당연히못하고멀리서쳐다보기 만했어요.성인이돼서도똑같아요.누가마음에들어도혹 시 거절당하거나 어색해질까봐 표현은 못하는 편이에요. 소진을연기하면서짝사랑할때의디테일한감정들을담 아보려고했어요.일단승효랑은15년된친구라서함께있 으면편안함이묻어나야한다고생각했어요. 친구들이랑 다같이있지만모든신경이승효의몸짓,말투하나하나에 쏠려있는느낌도중요했고요. 예를들어승효가‘요즘연 애하나봐, 미모 성수기네?’할 때 부끄러워하면서도 내심 기대하는, 소진의미묘한표정하나까지살리려고노력했 죠. 주변에서많은반응을보내왔는데특히‘미쓰 백’에함께출연했던김시아양이‘언니, 승 효같은남자는절대만나지마세요’라고 문자메시지를보내왔더라고요. 저한테는 아직도꼬마같은데너무웃었어요.” 극후반소진은승효를향한오랜마음을내 려놓고그의결혼을진심으로축하해준다. 그리고매주호텔라운지로맞선을보러오던 진호(이진욱)와새로운인연을암시하면서해피 엔딩을맞았다. “진호와의결말은매우만족했어요. 누군가나를 계속바라보고있었다는게참설레던데요. 또진호 의고백을받는소진을보면서결국사랑은타이밍이 고인연은따로있다는생각이들었어요. 같은마음이 어도표현하지않으면모르고서로의인연이맞아떨어 지지않으면사랑을이루기어려운것같아요. 저도막상 사랑하면잘표현하는데사랑을하기까지망설이는편이 어서앞으로마음에드는누군가가생긴다면용기를좀내 보려고요.” ‘해피뉴이어’는 2년째이어진팬데믹에지친관객들에 게힐링을안겼다. 한동안잊고지냈던따뜻한연말분위기는보는것만으로 도따뜻한응원이됐다. 한지민에게도마음속깊은곳까지다독여준작품으로남 았다. 마음의문을닫고외롭게사는‘미쓰백’의상아, 난생처 음사랑의설렘과불안을느끼는‘조제’의조제등무게감 있는감정연기들을소화했던그에게소진의말랑말랑한 이야기는새롭게나아갈동력을선사했다. ‘해피뉴이어’로힘을얻은한지민은노희경작가의새 드라마‘우리들의블루스’(연출김규태)와이준익감독의 티빙오리지널‘욘더’로돌아온다. “‘해피뉴이어’는깊게생각하지않고선택한작품이에 요. 보통작품고를때고민이많은데이번엔달랐어요. 마 음이가라앉아있던시기에집에혼자있기보다다양한배 우들사이에섞여서힐링하고싶다는단순한마음이었죠. 돌아보면잘한일같아요.늘전전긍긍할때가많았는데그 래도과감한선택들을해온것역시잘한것같고요. 새해 소망이요? 앞으로도큰계획은없어요. 하지만때가왔을 때용기낼수있는사람이길,또그런한해가되길바라고 있어요.” 조은애스포츠한국기자 겨울의설렘선사한 영화 ‘해피뉴이어’ “힘든시기힐링됐죠” 배우한지민(39)은가지않은길에대한욕심이남다른배우다. 성공이보장되지않더라도가볼만한가치가있다고생각하면주저하지않는다.영화‘미 쓰백’(감독이지원)의상아,영화‘조제’(감독김종관)의조제는그렇게탄생했다.영화 ‘해피뉴이어’(감독곽재용)의소진역시그연장선상에놓인선택이었다. 오랜친구를남몰래짝사랑하는여자,어찌보면흔하디흔한캐릭터도한지민의연기와 만나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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