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월 14일(금) ~ 1월 20일(목) 옛러시아연방과소통하는도시 터키동북부트라브존은흑해와접한도시중최대규모를 자랑하는곳이다. 생활상을들춰보면흑해를터전으로살 아가는그들만의독특한개성이묻어난다. 트라브존은옛 소련땅이었던조지아, 아르메니아등과는지척거리다. 이 스탄불이유럽과아시아를잇는관문의성격이짙었다면 트라브존은터키와러시아문화권을잇는교차로의의미 를지녔다.흑해를사이에두고러시아,우크라이나,조지아 로배가떠나고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등으로향하는 버스들도출발한다. 흑해최대도시라고하지만길목에서느껴지는정서는복 잡다단하다. 도심메이단공원에나서면러시아인들의모 습과흔하게마주친다. 소비에트연방이붕괴되면서조지 아, 아르메니아주민들은흑해를건너와트라브존까지거 주지를넓혔다.트라브존에각국영사관들이있어직접비 자를발급해주기도한다. 보즈테페언덕과쉬멜라수도원 트라브존의거리중빼어난곳은보즈테페언덕길이다.언 덕꼭대기에는차한잔마실수있는노천카페가마련돼있 다. 홍차의산지인리제는트라브존의이웃도시다. 언덕아 래붉은지붕과모스크들사이로흑해의풍광은아득하게 펼쳐진다. 보즈테페언덕에서는다운타운까지발품을팔아볼일이 다.내리막길을따라걸음을옮기면비탈에기댄사람들의 일상이낱낱이다가선다. 도심까지 30여분간이어지는이 길이참예쁘다.메이단공원옆,도심‘우준’거리는인파로 북적이고화려한카페들은해변까지옹기종기연결된다. 트라브존의최대유적은쉬멜라수도원이다. 쉬멜라수도 원가는길의마치카마을은소박한흑해지역도시의단상 을엿볼수있는곳이다.찻집에빼곡히모여담소를나누는 할아버지들의일상이나, 오가는길손에게차이한잔건네 주는생선가게아저씨의손길은따뜻한온기로남는다. 비잔틴문화가새겨진수도원은해발1628m지가나산절 벽에아슬아슬하게매달려있다.수도원은5세기부터지어 지기시작해천년의세월을견뎌왔으며절벽밑그리스도 의삶을다룬프레스코화도7~13세기에그려진것이다.수 도원산길을따라오르면수도사들이겪었을고행과속세 와의단절이깊이전해진다. 글·사진=서진(여행칼럼니스트) 교통: 이스탄불에서트라브존까지는버스로16시간걸린다.버스에서는빵,비스켓등의간식을제공하며심 야버스는아침을주기도한다.미니승합차인돌무쉬는보즈테페,쉬멜라수도원등의주요관광지뿐아니라변 두리를오갈때애용된다. 음식: 트라브존은흑해해산물중‘하므시’(큰멸치)튀김으로유명한곳이다.번화가에도생선가게가버젓 이들어서있고도시의상징물도하므시로세워져있다. 기타: 트라브존의유적인아야소피아는이스탄불의것과이름이같지만규모는아담하며흑해를바라보고 서있다.14세기지어진성벽인오르타히사르도함께둘러볼만하다. 여행메모 A9 검푸른바다품은 ‘문화의교차로’ 터키흑해트라브존 벼랑에들어선쉬멜라수도원. 우준거리풍경. 보즈테페오르는길. 트라브존과흑해. 쉬멜라수도원벽화. 최근흑해일대는러시아우크라이나간갈등으로떠들썩하다.흑해는러시아,우크라이나,조지아,루마니아등7개국을품은대륙속바다다.터키트라 브존은흑해남쪽을대표하는도시다. 페르시아와중앙아시아로통하는무역의요충지였으며고대로마, 비잔틴제국, 오스만제국등수많은왕조의지 배를받았다.흑해의가옥들은비탈진언덕위에들어서있다.검푸른바다와,붉은지붕,메마른산들이묘한대비를이루며흑해의풍광을채색한다.터키 사람들에게흑해는‘손님을좋아하는바다’라는정겨운의미로오랫동안인식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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