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월 20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수필 김경자 (숙명여대미주총회장) 한국학교운동회 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25)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 신조어사전 - 어쩔티비 흙내 / 봄에는 흙도 달더라 얼마 나뜨거운가슴이기에 / 그토록고 운 생명으로 / 다시 태어나는가 / 영혼 깊숙이 / 겨울을 / 울어… 울 어…/아픈가슴사랑의불지피더 니 / 죽었던 겨울 나무 가지마다 / 살아있는 생명의 함성/잠자는 내 영혼흔들어깨우네 / 한줌의흙 / 수많은생명의넋이숨어살고/너 와나의하나의목숨이더니 / 죽어 도다시사는영혼의화신/목숨또 한 사랑이더라 / 흙내 / 내 어머니 의젖무덤 / 그사랑의젖줄물꼬 / 나 이봄다시태어나리/꽃으로… /바람으로…/사랑으로… (1999년에쓴시‘흙내’김경자) 이태백의 시를읽으며시의고전 속으로들어가옛시인들의‘세상 을등져세상을사랑하다’속에내 마음묻는다. 내가좋아하는 시인소동파의적 벽부에“저 강상의 맑은 바람, 밝 은달이여/ 귀로듣노니소리가되 고/눈으로보노니빛이되도다/갖 자해도금할길이없고/쓰자해도 다할날이없으니/ 이것은조물주 의무진장이다”라했으니… 소동파의이시도이태백의시구 에서 나온것으로무릇 바람과달 은돈을들여사지못할뿐더러, 누 군들 그것을 가져도 금할 이가 없 는것이니, 태백과동파의말이진 실아닌가. 그러나공짜인맑은바람과 밝은 달을즐길줄아는사람은세상에 몇사람이나 될까싶다. 세상일에 정신을빼앗겨무진장한청풍명월 을 보고서도 즐기지 못한다면 귀 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 도맹인이아닐까싶다. 우리가어 디에있는가보다우리가어떻게사 는가… 생의 자유자적함을 누린 시인들의 숨어사는 즐거움 아닐 까. 과학문명이지구별을떠나우주 로떠나는지금,지구는아프다. 사 람이 사람을 두려워하는 공포의 세상이언제또있었던가. ‘메멘토모리’라는말은‘죽음은 누구에게나 반드시 찾아온다’는 말이란다. 우리가 사는 지구별도 끝나면 우주의태양도,별들도 죽 음이온다는 사실일까… 백년도지구별에머물지못한 인 간이 우주의 억겁의 세월에 비하 면하루살이아닌가… 천체물리학자‘칼세이건’은 우 리가 느끼고 이해하지 못한 세상 이 우주의 어딘가에 믿기 어려운 놀라운무언가가알려지기를기다 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별을 떠 나서 우주까지 가지 않더라도 그 누가상상이나했겠는가.지구별에 찾아온코로나, 죽음의아픔이 우 리를 공포의 아픔으로 사람과 사 람을가까이할수없는공포의 세 상으로 내몰릴줄을… ‘숨어사는 즐거움’을 누리며 사 는 은둔자들 그들은 세상을 버린 자들이 아닌 세상을 사랑한 사람 들이었다. 은둔이라 함은 여백으 로서 세계를마음에품는 자유로 운삶을찾는사람들이었다. 오늘처럼앞길이막혀보이지않 는날은고전을찾아서‘노자의무 위 자연’속으로 잠시 몸을 숨기 며 사는즐거움을찾아본다. 현대인의사랑을받는노자영감 님, 평화, 관용, 소박, 지족은 오늘 처럼속이시끄러운날마음에시 원한 정신세계의맑은바람이스 친다. “큰 지혜는 우둔함같고 뛰어난 말솜씨는 더듬거리는 것 같다. 서 두름은 추위를 이기고 고요함은 열기를 이긴다. 청정은 천하에 도 이다.” ‘무위자연의도’오늘같은경쟁 사회, 모두가 일등이 되려는 스트 레스를 확 풀리게 한다. 출세가도 를달리며 일류대학을 가야출세 가도를 달리는 영리한 친구들 가 슴에 노자 사상은 오래도록 맑은 솔바람, 목마른 갈증을 해소시킨 다.오늘의 일류대학교육은 돈줄 과크게연류되어있다. 알수없는 것 중에‘한국은 명품 천국’이란 말이다. 명품을들지않으면친구들사이 에 끼지 못한다는 열등감은 어디 서찾아왔나…“명품은명문을만 들수 없다” 반세기를미국에살면서 비싼 명 품을든미국인들을별로보지못 했다. 잘산다는것이무엇을의미 하는지우린다시 돌아볼때이다. ‘빼앗긴들에도봄은오는가’시 인의가슴에 봄은오려나… 겨울아픔을딛고바윗틈에매화 가벙글었다 . 어느선비가노를저 어 가다가 날이 저믈어 길을 잃었 다. 물길을거슬러 매화꽃잎따라 노를 저었다. 복사꽃이 만발한 깊 은산골낯선마을에서한밤을지 새게되었다. 그곳에는이세상사 람들이아니라 , 방아를찧고머리 를길게딴사람들이그를반겼다. 꽃길을 따라왔노라했더니… 반가이맞이하며 저녁상을차려 오고 술잔을 함께 기울이며 한밤 을세웠다. 날이밝아 떠나는그에 게세상에나가우리복사꽃마을 이야기를하지말아달라는간절한 부탁이었다. 가끔복사꽃만발한 동네가돌산 기슭에 어딘가에숨어있을까. 복 사꽃 마을 사람들이 청풍명월을 즐기며세상을등져사는소동파와 이태백같은시인들이거기숨어살 고있을까. 남을아는자는 지혜롭고스스로 를아는자는 현명하며/남에게이 기는자는 힘이있고/스스로에 이 기는자는 강하며/족함을아는자 는부유하고/ 힘써행하는자는뜻 이있고/그자리를잃지않는자는 영구하며/죽어도망하지않는자는 장수한다. (노자의도덕경제33장) 데이브와몬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이제 끝났나? 팬데믹 핀볼 시사만평 팬데믹 핀볼 현대인의 사랑받는 노자 영감님 1994년 4월 9일 한국학교 운 동회가개최됐다. 애틀랜타한인 사회경사다. 오전 9시 NORCROSS 고등학 교운동장에는꿈나무들의밝고 맑은 모습들이 활짝 피었다. 간 단한 개막식이 끝나자“백군 이 겨라, 청군이겨라”열띤응원의 함성이넘치면서학생들이신나 게 달리고 밀고 당기면서 최대 의 기량을 발휘하는 모습들이 너무나아름답고감개가무량했 다. 티없이밝은꿈나무들이사 랑스럽고자랑스럽다.나의아들 딸들이아닌데도너무나귀엽고 예쁘고 아름다워 가슴이 벅차 다. 운동장에 함께 모인 학생들 과선생님과학부모들이혼연일 체가 되는 운동회는 참으로 뜻 깊은행사다. 그런데 각박한 이민사회의 현 실 때문에 한인회 지도자들과 학부형들이 많이 참석을 못 해 아쉽고 학생들 보기가 미안했 다. 관객 없는 연극과 손님 없는 잔치와 운동회는 쓸쓸할 수 밖 에없다. 50년전한국국민학교 운동회 때는 시골 면 전체가 모 이는 축제의 날이었고 그 당시 학생들은 운동회가 일년 중 가 장 기쁘고 신나는 날이었다. 운 동회에참석한사람들은맛있는 음식들을준비해와서로나누어 먹으며학생들의사기를진작시 키는대축제의날이었던추억을 더듬으면서앞으로한국학교운 동회가우리꿈나무들의건강하 고 활기찬 잔치가 되고 또 애틀 랜타한인들의화합과축제의날 이되기를간절히기원했다. 경기에 열중한 학생들은 코리 언아메리칸들의미래의꽃이고 앞으로우리꿈나무들은인류사 회 발전에 큰 재목이 될 보배들 이다. 그 때문에 이사장인 나는 더욱더책임을통감했다. 지난날 개학을 1개월 앞두고 공부할 장소가 없어져 개학을 못 하게 될 위기에 처했을 때 김 경숙 교장선생님과 장소를 구하 기위해백방으로노력했지만장 소를 구할 수가 없었다. 당시엔 한인회도사무실도없는형편이 고한인사회경제도어려운형편 이라난감했다. 개학 날짜가 다가올수록 애가 탔는데다행히구세군교회장사 관께서교회사무실들을사용하 게해주어개학을하게됐다. 학 생들이공부할조건과환경은최 하인 상태로 6.25 피난 당시 부 산천막학교와같은실정이었다. 이사장인나는그당시가인생 최대의역경이었다. 왜냐하면폐 교의 책임이 이사장인 내게 있 고교육의중단은학교창립보다 더중요사인때문이다. 그후최 영돈한인회장의도움으로운좋 게 NORCROSS 고등학교에서 공부를할수있게됐고오늘넓 고 좋은 운동장에서 한국학교 운동회를개최하게된것이다. 많은 사람들과 한국학교 관계 자들도 잘 모르지만 학교가 위 기에처했을때구해주신구세군 교회장사관과최영돈한인회장 의 업적과 공로를 나는 잊을 수 가 없다. 개학을 앞두고 학생들 이 공부할 장소가 없다는 기막 힌 사실이 얼마나 큰 고통과 중 대사인지겪어보지않은사람은 잘모를것이다. ‘어쩌라고,안물어봤는데’라는 뜻의신조어다. 대화중귀찮거나 대답하기 곤란한 상황에서 상대 방에게도발하는듯한말투를일 컫는다. 가령“ 나 오늘 학원가기 싫다”라는말에“어쩔티비,궁금 하지않은데”같은식으로받아치 는말이다.티비대신맥락없이가 전들을 붙여 어쩔컴퓨터·저쩔냉 장고·저쩔에어컨 등으로 패러디 되기도한다 주로청소년,젊은층에서급속하 게퍼진유행어지만정확한유래 는알수없다.인터넷방송중일부 가‘OOTV’로이름을짓는경우 가많아생긴것으로추정되기도 한다. 초등학생 사이에서 만들어졌다 는 설이 있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에서조카나친구의어린자녀들 에게‘어쩔티비’로 말을 걸었는 데 무반응이었다는 글도 심심찮 게나와신빙성이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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