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월 25일 (화요일) 경제 B3 “금리최대7번올려야”vs“기대인플레낮아신중해야” B4 <래리서머스 전미재무장관> <폴크루그먼뉴욕시립대교수> Monday, January 24, 2022 “지난 1년반동안물가상승이일 시적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 지 않다고 한 것은 바보짓이었습니 다. 올해 최대 7번의 기준금리 인상 이 필요합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 “이슈는 수요보다 공급입니다. 장 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주는 의미를 신중히 봐야 합니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교수) 경제학계의 두 거두가 인플레이션 과 통화정책을 두고 격돌했다. 지난 해‘인플레이션이 오래간다’와‘일시 적’이라는 쪽으로 갈렸던 래리 서머 스 전 장관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연초부터 날 선공방을벌였다. 지난 21일 프린스턴대 벤드하임 센터 주최로 열린 온라인 토론에 참석한 크루그먼 교수는“인플레이 션에 대해서는 내가 틀렸다. 생각 했던 것보다 높은 물가 상승이 있 었다”면서도“연준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말을 안 쓰기로 했지 만 이 논쟁은 여전히 살아 있으며 내년쯤 상황을 되돌아봤을 때 (지 금은 2차 대전 뒤 공급 문제가 있 었던) 1946~1948년의 상황과 비슷 했을 수 있다. 그때 물가는 높았지 만 이것이 고착화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수요는 전반적으로 강 세였지만 실제로는 대면 활동에 대 한 공포가 비정상적인 상품 수요를 일으켜 공급망에 부담을 줬고 반도 체 부족 사태가 겹쳤다”며“공급망 개선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고 시간 이 걸리지만 시장은 이를 다시 움직 이게할수있다”고덧붙였다. 가격이 높아지면 이에 맞춰 공급이 늘어난 다는것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크루그먼 교수 의‘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주 장이 옳기를 바란다고 비아냥거린 뒤“나는여전히수요에중점을두고 싶다”고응수했다. 그는 △상당히 확장적인 재정 정책 △유동자산 급증과 인플레이 션 기대 상승 △우크라이나 위기 및 중국 코로나19 리스크 등을 들 어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주 장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깎아내 렸다. 이에 크루그먼 교수는“미시간대 의조사에따르면1년기대인플레이 션율은 1년 전보다 약 2%포인트 정 도 올랐고 5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0.5%포인트 정도 상승했다”며“이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높은 수준을 유 지하다가 이후 어느 정도 정상으로 되돌아갈것이라는말이며, 채권시장 도비슷한얘기를하고있다. 나는연 준의 금리 인상을 지지하지만 얼마 나할지에대한커다란의문이있다” 고맞받았다. 크루그먼 교수는 1994년의‘채권 대학살’을언급하기도했다. 그해 2월 부터 1년간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가 3%에서 6%로 올랐고 10년물 국 채금리가급등하면서채권시장이폭 락했다. 그는 통화 당국이 1946~1948년의 일시적인 물가 상승에 과잉 대응한 결과1948~1949년경기침체에일조 했다고본다. 서머스전장관은“1994년연준은 금리를 3%포인트올렸고그결과장 기금리가 급등했지만 총수요에는 크 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나는 왜 사람들이 금리를 2% 이상으로 올리 지 않고도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고비판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서머스“수요급증에우크라등새공급리스크겹쳐” 크루그먼“공급문제커인플레일시적가능성여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조치 가 예상보다 강하고 신속하게 단행될 것이 라는 공포가 시장을 강타하면서 증시를 비 롯해 암호화폐 등의 자산 가격이 무섭게 빠 지고있다. 시장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과소평가 된 리스크를 의미하는‘회색 코뿔소’가 달려 온다는비유마저나온다. 당장 연준이 25일 열리는 1월 연방공개시 장위원회(FOMC)에서기준금리를올려야한 다는 주장까지 월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 어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등 혼 란 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3일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21일 기 술주중심의나스닥이 2.72%급락한것을비 롯해 다우존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1.30%, 1.89% 하락했다. 다우는 6거래일연속, S&P와나스닥은 4거래일연속 빠졌다. 특히 나스닥의 주간(1월 17~21일) 낙 폭은 7.6%로,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10월이후최대다. CNBC는“나스닥은 지난해 11월 19일 사 상 최고치 대비 15.5% 하락했다”며“연초 14 거래일의하락폭은 2008년이후가장크다” 고보도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조치 시행이 코앞으 로 다가왔다는 공포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 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미 10년 만 기 국채금리는 19일 장 중 한때 1.9%를 찍 으며 2019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기술주가 집중적인 타격을받고있다는얘기다. 실제 올 들어 넷플릭스의 주가는 52%나 급락했고엔비디아와아마존의하락폭도각 각 26%, 17%에 달할 정도다. 비트코인 역시 개당 3만 5,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돼 두 달 여만에반토막이됐다. 존 퍼시노스 인베스팅데일리 에디터는 “‘블랙스완’은잊고‘회색코뿔소’를두려워하 라”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 GMO의 제러미 그랜섬 수석투자전략가는“미 증시는 슈퍼 버블 상태”라며“연준이 개입하더라도 폭락 을막기는힘들것”이라고분석했다. 기업 실적이 방파제가 돼줄지도 관건이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선임연구위원은“마 이크로소프트·테슬라·애플 등 미국 빅테크 와 현대차·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 의 실적 발표가 이번주 대거 있다”며“결과 에 따라 시장의 충격이 배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맹준호기자·김경미기자> 자산시장쇼크$‘회색코뿔소’덮쳤다 나스닥, 작년고점대비 15.5% ↓ 2008년이후‘최악의 1월’보내 비트코인두달여만에‘반토막’ ■ 인플레·긴축 두고 맞짱 토론 서머스전미재무장관 크루그먼교수 지난 2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 더가 단말기 앞에서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떨구 고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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