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월 31일 (월요일) D4 월드플러스 수 없다”며“시민불복종운동과 무장투쟁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스트 쿠데타’ 국면에서 정치투쟁과 무장투쟁, 양 날개의 균형을 맞춰가야 하는 민주진영의 고민이묻어난다. 미얀마에서지난 1년은 스스로 만든 헌법조차 위반하며쿠데타를 감행한 군부를 무너뜨리기위해온 사회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싸운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아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그 시간을 ‘봄의 혁명’이라 부른다. 그리고 미얀마 역사는 2021년 2월 1일 쿠데타를 기점으로 새롭게쓰이고있다. 쿠데타이전미얀마는 73년전 동부 카렌주에서시작된 민족 분쟁이 아직도 끝나지않은 ‘세계최장기내전 국가’였다. 지난해초까지미얀마 내전은 국경소수민족 거주 지역에서 국지전 형태로 전개됐다. 하지만 쿠데타는 내전 구도를 완전히바꿔 놓았다. 변방에서중심까지, 소수민족이사는 산악지역에서주류 버마족이터전을일군 평야에 이르기까지, 반군부 무장투쟁이 벌어지지않은 지역이거의없다. 내전은 전국화됐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민주주의민족동맹 (NLD) 이 추구해온 군부와의타협정치는 완전히실패했다. 쿠데타 1년이지난 현재미얀마에는 세개의전선이펼쳐져있다. 첫 번째는 반세기넘게이어진 ‘(버마족 중심) 군부 대소수민족 무장단체’ 간 분쟁이다. 내전이끊이지않았던 카렌주와 카친주는 물론, 협상을 통해 장기간 휴전 상태였던 북서부 친주와 동부 카레니주도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다시활동하면서 ‘돌아온 전장’이됐다. 두 번째는 ‘군부 대시민’ 전선이다. 포스트 쿠데타 국면에서가장 역동적인전선이기도 하다. 무력 분쟁이전무하던 북부 사가잉지방, 중부 마구웨지방은이제PDF의 무장투쟁이가장 활발한 최대 격전지다. 쿠데타가 아니었다면 생겨나지않았을 전선이다. 세번째는 소수민족 간 ‘동족 내전’이다. 샨주가 여기에해당한다. 남부 거점샨주복원협의회 (RCSS) 와 북부 거점샨주진보당 (SSPP) 은 2016년 즈음부터부딪히지시작했는데, 최근 들어관계가 더욱 악화하는 조짐이다. 전 세계분쟁및 테러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비정부 조직 ‘무장 분쟁위치 추적·사건기록 프로젝트’에따르면 지난해 2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1개월간 미얀마에서발생한 무력 충돌 및 민간인 공격사례는 총 7,686건에달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무려 715%나 증 가했다. 시리아(7,7 4 6건)보다는 약 간 적고, 예멘 (6,270건), 아프가니스 탄 (6, 4 81건), 이라 크 (3,731건)에비하면 압 도적으로 많 았다. 같은 맥락 에서지난 1년간 미얀마군의 ‘공 습 ’이 갑 자기 늘 었다는 사실도 주 목할 필요 가 있다. 기나 긴 미얀마 내전 중에도 공 습 은 매우 드 물었고 지난 25년간은 거의 없다시 피 했으나, 지난해미얀마 ‘국군의날’인 3월 27일 카렌주에 가한 공 습 을 시작으로 빈 도가 잦 아지는 추세다. 12월 중 순 에는 카렌주 레이 께 이 꺼 지역에 미얀마군이포 탄 수 십 발을 퍼 부어 난민 1만 명이발생했고, 지난 15일에는 카렌주에있는 병원이, 16 ~ 17일에는 카레니주 퍼루 소 타운 십 난민 캠 프가 잇 따라 공 습 피 해를 당했다. 병원과 난민 캠 프 같은 인도주의시 설 까지겨 냥 한 무차 별 공 습 은 미얀마 군부의 잔혹성 을 드 러내는 것 이지만, 다른 면에선지상 전투력이 약 화됐다는 방 증 이기도 하다. 향후 에도 지상 전투력을 만회하기위해공 습 에의 존할 가 능성 이작지않다. 실제로 최근 미얀마군의전투력과 사기가 크 게 떨 어 졌 다는 신호 가 곳곳 에서포 착되 고있다. 바로 탈 영병과 사상자가 급증 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2월 28일 쿠데타이 후 최초로 탈 영한 니투 타 대위는 탈 영병지원 단체 ‘ 피플 솔저 스 ( peoplesoldiers . org )’를 만들어 ‘ 탈 영 독 려 캠페 인’을 벌이고 있다. 피플 솔저 스에따르면 지난 16일기 준 탈 영병수는 군인 2,500명, 경 찰 5,000명에 이른다. 니투 타 대위는 “ 탈 영병이 1만 명은 돼 야 군부에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 한다. N UG , PDF, 소수민족 무장단체 등 이자체 집 계한 미얀마군 사상자 수도 상당하다. 카렌민족 연합 ( K N U ) 은 “이달 첫 2주간 카렌주에서만 미얀마군 사병 160명이사 망 했다”고 밝혔 다. 같은 기간 K N U 에서는 사 망 자 13명, 부상자 18명으로 훨씬 적었다. 앞 서N UG 는 지난해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두 달 동 안 무력충돌 700건이발생해 미얀마군에서 1,130명이 숨 지고 44 3명이부상했다는 조사 결 과를 내놓기도 했다. 미얀마 정치 범 지원협회 ( AA PP) 가 집 계한 민간인 사 망 자가 지난 2 4 일기 준 총 1 49 명이라는 사실과 비 교 해보면 군부 측 피 해가 얼 마나 큰 지실감 할 수있다. 학살 과 고문, 방화, 전시 성폭 력 등 온 갖 전쟁 범죄 를 저질 러온 미얀마군은 군인으로서명 예 와 자부심을 잃 어가고있다. 미얀마 군부의쿠데타가 성 공했다고 보기 힘 든이 유 다. 지 난 22일 미얀마 북부 사가잉 지방 인마 빈 지구 팔 레 타운 십 에서그일대시민방위군 (PDF) 12개그 룹 이 모 여 ‘ 팔 레타운 십 시민방위군’, 이른바 ‘ 팔 레 파 카 파 ’를 결성 했다. 민주진영지하정부인 국민통 합 정부 (N UG ) 방 침 에따른 통 합 이라고 미얀마 언론 ‘미지마 닷컴 ’은 설 명했다. N UG 는 지난해 5월 반( 反 )군부 무장투쟁을 선포하며PDF를 공 식 창설 했다. 이미 4 월부터북서부 친주( 州 )에서활동하고있던 자생적 시민군 상당수가 PDF로 흡 수됐고, 이 후 미얀마 전역마을 곳곳 에서 PDF가 잇 따라 출범 했다. 10월 28일에는 단일 명 령 체계에따라 군사작전을 수행하기위해N UG 국방부 아 래 ‘중 앙 지 휘 조정위원회’도 구 성 됐다. 타운 십별 PDF 통 합 작 업 은 지 금 도 진행중이다. 반군부 투쟁에있어서자생적 시민군과 N UG 간 전 략 적·정 책 적 호흡 은 중 요 하다. N UG 가여러차례 PDF 행동 강령 을 발 표 하고, N UG 인 권 부가 투 항 한 군인과 전쟁포로 사병의인 권 존 중을 강 조하는 것 도 그 때 문이다. 시민군의 ‘무력’이과도한 폭 력으로 변 질되 거나 정치적 목표 를 잃 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 도 밑 바 탕 에 깔 려있다. 최근 사가잉지방 몽유 와에서 있었던 반군부 시위는 그 런 의미에서 특 히 눈 여겨 볼 만하다. 당시시위 지도자 탄 초 우 는 무장한 PDF 대원의경 호 를 받 으며주민들과 가두 행진을 벌였다. 그 자체로 시민불복종운동과 PDF 무장투쟁의 연 대를 보여주는 상 징 적장면이었다. 탄 초 우 는 지난 4 개월 동 안 PDF의 영 향 력이 크 게미치는 시 골 지역을 중심으로 비 폭 력시위를 조직해온 것 으로 알 려 졌 다. 그는 현지언론 ‘미얀마 나 우 ’와의인터 뷰 에서 “무장투쟁만으로는 혁명을 성 공시 킬 세계최장기내전국가였던미얀마 군부대소수민족무장단체분쟁 군부대시민, 동족내전도펼쳐져 쿠데타이후무력충돌만 7600건 군부는탈영^사망자급증하면서 전투력^사기저하신호곳곳포착 ‘포스트쿠데타’국면의민주진영 “시민불복종운동^무장투쟁병행” 정치^무장투쟁의균형위해고민 이유경 국제분쟁전문저널리스트 세계의분쟁지역 미얀마쿠데타 1년$시민들“봄의혁명, 포기는없다” 지난해11월30일미얀마최대도시양곤도심에서청년단체회원들이군부쿠데타를규탄하는기습시위를벌이고있다. ● 양곤=AP연합뉴스 미얀마국민통합정부가창설한시민방위군훈련모습. ● 유튜브캡처 미얀마국민통합정부산하시민방위군훈련수료식. ● 유튜브캡처 미얀마군부의포격과 방화로불에탄친주 탄뜨랑마을. ● 친랜드포스트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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