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월 31일 (월요일) D6 문화 11 2022년1월21일금요일 문화 i:n 1970년 11월전태일열사가 자신의 몸을 불사르고 떠난 이야기는 누구나 안다. 그의죽음을 헛되이하지않기위 해청계피복노동조합이결성됐다.평화 시장피복노동자의권익을지켜줄울타 리가생긴후에는어떤일이벌어졌을까. 전태일생전눈에밟히곤하던어린여공 들의삶은나아졌을까. 현실은동화가아니다.‘그리고그들은 행복하게오래오래살았다’라는문구가 적용되지않는다.청계피복노조역시마 찬가지였다.하지만사람들은전태일신 화에만주목하고,이후이야기엔눈길을 잘내주지않는다.다큐멘터리영화‘미싱 타는여자들’은세간의시선에서비켜있 었던전태일이후평화시장어린여공들 의남달랐던삶에포커스를맞춘다. 청계피복노조설립직후사용자와정 부는 우호적이었다. 1972년정부는 노 동자들이배움의기회를갖도록노동교 실 설립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노동교실운영은시작부터순탄치않았 다. 당국은노동교실개소초청장에자 주색글씨를사용한것만으로도사상이 불순하다며문제삼았다. 당국과 사용 자는이후에도줄곧노동교실을눈엣가 시처럼여겼다. 노동교실은 평화시장 노동자들에게 학교이자 사랑방이었다. 진학 대신 노 동현장에뛰어들어야했던어린여공들 에게는 더욱 소중한 장소였다. 동년배 와 교류하며글을깨우치고 세상 사는 법을알아가는곳이었다. 1977년 큰 위기가 닥친다. 전태일의 어머니이소선 ( 1929~2011 ) 여사가평화 시장노동쟁의와관련법정모독죄로구 속되면서노동교실은 벼랑 끝에몰린 다.노동교실이입주한건물의주인이퇴 거를 요청해서다. 노동자들은 당국의 보이지않는 손이작용했다고 판단한 다. “꽥소리라도 한번내보자”는생각 에점거농성에나선다. 다큐멘터리는 1970년대평화시장여 공이었던이숙희신순애임미경씨의회 고를 토대로 노동교실점거농성전후 를되짚는다. 세사람은명절을앞두고 수출물량을대기위해15일가까이잠 을못자고미싱을돌려야했던사연,노 동교실안팎에서동료들과 쌓은 추억, 부당했던공권 력등 에대해 담담 하게 털 어 놓 는다. 그들의 술 회는 2020년대를 살아가는 젊 은이들은 믿 기 힘 들내용들 로 채워져 있다. 10대임에도 학생이아니라는이 유 로 성인 교 통 비를 지불해야 했던일은 약 과다. 그들은점거농성후경 찰 에게 얻 어맞아고 막 이터지거나“여공인 너 희가 데 모를아 냐 ”라고 괄 시를 받 는다.구속 자의‘신 분 ’에 따 라 차별 이있기도했다. 대학생들은 사 식 을 받 을 수 있었으나 여공들에게는 금 지됐다.경 찰 은조서에 서임미경씨의생년을 바꾸 기도했다.임 씨를소년원이아 닌 교도소로보내기위 한 조작이었다. 임씨는 교도소 생 활 을 돌아보며이 렇 게 말 한다.“ 창 살을 통 해 별 도보이고달도보이고눈도보였다” 고.“ 근 로기 준 법이있다는게희 망 ”이었 고 “누 군 가 또 죽으면다시 또 잘 되지 않을까”생각했던이 답 게의연하다. 세사람은 육십언저 리가 되도록 주 변 에과거를 굳 이 언급 하지않았다. 젊 은시절의기로행동했다가 재 판 받 고실 형 까지 산 일들이아이들에게누가 될 까 봐 서다. 영화는이 런 점에주목하며기 존 다큐멘터리와다 른 방 식 으로그들의 “전적이화려한과거”와“억울하고아 픈 기억”을소 환 한다.평화시장에서일했던 시절 찍 었던사진을 바탕 으로아 름 다 웠 던청춘을 캔버 스에 재 현하고, 옛 일터였 던청계상가에 옛 사진들로전시장을 꾸 민 다. 세사람이 온 당하게과거와 마주 할 수있게하기위해서다. 옛 노동현장을 찾 은 세사람은 웃 으 면서울 먹 인다. “ 참 잘 살았다. 지 금 도 잘살고있고”라고 말 하기도한다.경제 발 전의 숨 은 주역이었으면서도 빨갱 이 로 내몰 렸 던그들은 그 렇 게자신의과 거를 긍 정한다.영화 속 가장 빛 나면서 도영화의기 획 의도를보여주는대목이 다.이장면만으로도영화는가치를 드 러낸 다.이 혁 래 ·김 정영 감 독. 20일개 봉 , 전 체 관람가. 라제기영화전문기자 1970년대10대여공이었던임미경(왼쪽부터), 신순애,이숙희씨는 60세언저리에과거를돌아보며추억 에잠긴다. 플라잉타이거픽처스제공 국립현대미술관청주 수장고드디어열렸다 국립현대미 술 관수장고가‘ 봉 인해제’ 됐다.미 술품 수장과전시를 겸 하는국내 최 초의수장 형 미 술 관인국립현대미 술 관 청주관은2000년까지모은해 외 작 품 10 4 점을선보이는‘미 술 로,세계로’전을 6 월 12일까지연다.전시작절 반 이상이수 집 이후수장고에 깊 숙이 박혀 있거나 첫 전 시이후 3 0여년만에처음으로 빛 을보는 작 품 들이다. 전시에는197 8 년기 증받 은중국출신류 예 자오의수 묵담채 화부터국립현대미 술 관의대 표 적인국제미 술컬렉션 인 앤디워 홀 의자화상2점까지25개국작가9 6 명의 조각, 드 로 잉 ,회화 등 10 4 점이 걸렸 다. 영국 팝 아 트 를대 표 하는 데 이비 드 호 크 니의 팬 이라면이번 전시는 그의희 귀 작을 만 날 좋 은기회다. 가로길이만 3 . 34m 에이르는호 크 니의19 8 2년작 ‘ 레 일이있는그 랜드캐 년남 쪽 끝’은여 러 장 의사진으로하나의이미지를만 드 는포 토 콜 라주작 업 으로제작됐다.전시를 준 비한이 효 진학 예 연구사는“호 크 니가초 기아주 짧 은기간 포토 콜 라주 작 업 을 한터라남은작 품 이 많 지않다”며“2019 년서울시립미 술 관의‘ 데 이비 드 호 크 니’ 전에도 포토 콜 라주 작 업 물은 없 었다” 고했다. 현대미 술 의어 느 조류에도속하지않 았던 프 랑스작가 폴 아이 즈 피리의정물 두점을비교해보는것도 흥 미 롭 다. 유 화인‘정물’은색상과 붓 의터치가 강렬 하 고비정 형 을 띠 어자연스 러 운 반 면 석 판 화인‘ 꽃 ’은 꽃 의 형 태와색상이간 략 하면 서도치 밀 하게도안화 돼 있다. 누 워 있는여성의나 체 를 석 고로 뜬 조 지시 걸 의‘ 침 대위의소 녀 3 ’도인상 깊 다.시 걸 은199 4 년이작 품 을국립현대미 술 관에보내면서 표 면을다 듬 어그의평 소 작 품 과는 달리신 체 를 매끈 하게 표 현했다. 전시작들은하나의미 술 사조로 묶 이 지않는다.이번전시는소장 품 을수 집 했 던당시배경을중 심 으로 5부로구성됐 다. 필 리 핀 의대 표 적현대미 술 작가인마 누 엘발데 모어 등 해 외 작가가한국에대 한인상을남긴기 증 작위주인1부와피 카 소에맞 섰 던 프 랑스의구상 파 화가 베 르나르 뷔페등 의판화를전시한 3 부의 50여점은대중에게는처음공개되는작 품 들이다. 4 부의1 6 점은19 88 년서울 올림 픽 부대행사로열린‘세계현대미 술 제’에 참 여했던작가들로부터기 증받 은작 품 들로,1990년지방순회전시이후이번에 처음수장고 밖 으로나 왔 다. 국립현대미 술 관청주관은 흉 물로방 치 된담 배공장을리모 델링 해201 8 년12 월문을열었다.문화 예술 공간인문화제 조 창 과청주공 예 비엔 날레 관이마치한 건물처럼청주관과 붙 어있어 젊 은이들의 발 길이 잦 다. 청주=권영은기자 실물크기인물을석고로만들어도시인의멈춰진 일상을 포착하는 작품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조 지시걸의 ‘침대위의소녀3’.국립현대미술관제공 다큐영화 ‘미싱타는여자들’ 노동교실퇴거위기에점거농성 “여공이데모를아냐”괄시와차별 경찰조작에소년원아닌교도소로 예순넘도록숨겨온과거전하며 “그래도참잘살았다”위로건네 전태일이떠난뒤$그가걱정한어린여공들은어떻게살았을까 앤디워홀등해외소장품 104점 6월까지전시$ 50여점은첫공개 20일 네 이 버웹툰 에 따 르면 방탄소년단 ( BTS ) 의소속사하이 브 와손 잡 고제작한 웹 툰 과 웹 소설‘세 븐페 이 츠:착 호’는지난15일 공개후 이 틀 만에 세계적으로누적조 회수 1,500만 건을 돌 파 했다. 네 이 버웹 툰 역대 작 품 중 최 고기록이다. BTS 멤 버 들을 모 티브 로 제 작한이 웹툰 과 웹 소 설 덕 에 네 이 버웹툰 의영어,일 본 어, 스 페 인어, 독일어, 프 랑스 어,태국어서비스의일 간 활 성이용자수역시 최 고치를경신했다.조 선시대 범잡 는부대로 알려진 착 호 갑 사를 소 재 로제작 된 ‘ 착 호’는 네 이 버웹툰 의영문서비스 플랫폼 인 ‘ 웹툰 ’의신작 차트 는 물 론 전 체 장르 차트 에서도 20일까지 엿새 연속1위를기록 중이다. 하이 브 산 하 레 이 블빌 리 프랩 소속 보이 그 룹 인엔하이 픈 을모 델 로한‘다 크 문 : 달의 제단’ ( 1 6 일 첫 공개 ) ,‘ BTS 동생그 룹 ’인 투 모 로우 바 이 투 게더에 힌트 를 얻 어제작한 ‘ 별 을 쫓 는소년들’ ( 17일 첫 공개 ) 도각각‘ 웹툰 ’ 신작 차트 2, 3 위에 올 랐다.아직1, 2회정도 만 공개 돼 작 품 의 완 성도를평가하기이르 지만글로벌 팬 들의관 심 을 끄 는 데 는성공 했다는평이다.이희 윤네 이 버웹툰IP ( 지적 재 산 ) 비 즈 니스리더는“이번 협업 을 통 해기 존 웹툰·웹 소설의한계를 넘 어 새 로운 창 작모 델 을제시했다고 본 다”며“엔터 테 인 먼트 기 획 사와보다다 양 한 형 태로 협업할 가 능 성이 열려있다”고 말 했다. 웹툰 시장에뛰어 든 건 K팝 기 획 사 뿐 만이 아니다.‘배 틀 그라운 드 ’로 유 명한게임사 크 래 프톤 은지난해11월‘100’‘ 침묵 의 밤 ’‘리 트 리 츠 ’세 편 의 웹툰 연 재 를시작했다. 크 래 프 톤 이제작사와이 랩 과손 잡 고신 형 욱 김 선희 한동우 등네 이 버웹툰 의스타작가들을대거 기용해만 든 이작 품 들은 ‘ 펍 지 ( 배 틀 그라운 드 ) 유 니 버 스’를 확 장하며게임 IP 의가치를 키 우고있다.이 밖 에도게임회사 컴투 스는 웹 툰 제작사 케 나 즈 와합작법인을설립해자 사의대 표 작 ‘서머 너즈워 ’ IP 를기 반 으로한 웹툰 을 준 비중이다.게임사조이시 티 는자회 사로 드 비 웹툰 을설립해1일 첫 작 품 ‘ 샤 이 닝 썸 머’를 카카 오 페 이지에공개했는 데 앞으로 게임 IP ‘ 프 리스타일’‘건 쉽 배 틀 ’을 바탕 으로 한 웹툰 도선보일 예 정이다. 게임사들이 웹툰 시장에뛰어 드 는건게임 IP 의수명을 늘 리는한 편웹툰 을토대로 드 라마,애니 메 이 션 ,영화 등 을제작해사 업 영 역을 확 장 할 수있기 때 문이다.게임사가영 화나 드 라마제작에곧 바 로뛰어 드 는사 례 도속속 등 장하고있다. 넥슨 은지난 6 일마 블 영화‘어 벤저 스 : 엔 드 게임’ 등 을연출한 앤 서니 · 조 루 소 형 제와마이 크 라로 카프 로 듀 서가설립한제작사 AGBO 스 튜디 오에 4 억 달 러규 모의전 략 적 투 자를진행한다고 밝혔 다.“ 넥슨 을한국의월 트디즈 니 같 은기 업 으 로 키 우고 싶 다”던 김 정주 넥슨창업 자의 꿈 에한 발 가까이다가선것이다.이번 투 자는 넥슨 이지난해영입한월 트디즈 니임원출신 닉 반 다이 크 수 석 부사장이주도했다. 스마일게이 트 는 자사 대 표 게임‘ 크 로스 파 이어’ IP 를 드 라마와영화로 확 장중이다. 이미 2020년 중국 드 라마 ‘ 천 월화선’으로 큰성공을거 둔 데 이어 같 은해미국소니 픽 처스와영화배 급 계 약 을 맺 고 할 리우 드 진 출을 준 비하고있다.국내에선1,000만관 객 영화 ‘신과 함께 ’‘ 광 해, 왕 이 된 남자’를제작 한리 얼 라이 즈픽 쳐 스와조인 트벤 처스마일 게이 트 리 얼 라이 즈 를설립하며영화제작에 박차 를 가하고있다. 스마일게이 트 리 얼 라 이 즈 공동대 표 를 맡 고있는원동연리 얼 라 이 즈픽 쳐 스대 표 는 “게임을영화화하는 프 로 젝 트 도있고영화를게임으로 옮 기는 프 로 젝 트 도 논 의중”이라면서“게임의세계관 과 캐 릭 터만가 져올뿐 다 양 한시도를해 볼 수있어게임사나영화사나이 같 은 협업 을 통 해기 존IP 를 확 장 할 수있는여지가 많 다 는점이장점”이라고 말 했다. 게임사 업 에뛰어 드 는영화 ·드 라마 콘텐 츠 업체 도있다. OTT업체 넷 플 릭 스는지난해11 월자사의인기 드 라마시리 즈 ‘기 묘 한이야 기’를기 반 으로한게임을비 롯 해안 드 로이 드 기 반 게임5 종 을선보이며가 능 성을타진하 고있다.전세계적으로돌 풍 을일으 킨 ‘오 징 어게임’을토대로한게임제작도 검 토중이 다.19일 강 동한 넷 플 릭 스한국 콘텐 츠 총 괄 V P 는 온 라인간 담 회에서“게임이엔터 테 인 먼 트 사 업 의중요한부 분 이기 때 문에희 망 을갖 고시작을해 본 것”이라면서“‘오 징 어게임’관 련비공 식 게임이 많 이나와있는상 황 에서 넷 플 릭 스도당연히게임화를고려중”이라고 말 했다. 고경석기자 방탄소년단주인공인웹툰^웹소설 해외팬열광에네이버최대조회수 게임사크래프톤은웹툰제작 넥슨은어벤저스제작사에투자하며 ‘한국의월트디즈니’꿈에한발더$ 기존보유한콘텐츠세계관확장 지재권수명늘리며사업다각화 가요기획사와게임사가웹툰,웹소설제작에뛰어들고,글로벌온라인동영상서비스 (OTT) 업체는게임을만든다.영화제작에대규모자본을쏟아붓는게임사도있다. 산업의경계를넘어투자가이뤄지는게어제오늘일은아니지만,2022년들어이같은 움직임은국경을넘어더욱가속화하고있고규모도점점커지고있다. 하이브가네이버웹툰과손잡고자 사소속 K팝그룹방탄소년단, 엔하 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모티브 로 제작한 웹툰 ‘세븐 페이츠: 착호’(위 왼쪽부터), ‘다크 문: 달의제단’ ‘별을 쫓 는 소년들’. 아래사진은 각 작품의웹소설 포스터. 하이브·네이버웹툰제공 BTS소속사는웹툰만들고 넷플릭스는게임선보이고$ 경계넘는 콘텐츠 전쟁 3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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