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2월 10일 (목요일) 겨울 나무 오피니언 A8 악극‘번지없는주막’ 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28)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 신조어사전 - 깊꾸? 빈손이었지영원의끝자락에서 먼끝을만지고있었지 까만밤 무섭도록불어닥친 그 바람소리 그 바람소리 생살찢는 그겨울바람 영혼의소리 죽음을통해 생명의소리듣는가 타는목숨 하늘향한 그난폭한비움 생명의흔적나이테를감고 인연의끝자락에서서 곱게 무너지는가슴 세상끝자락에 홀로내동댕이쳐진 영혼의배신 뼈속까지 까만멍 슬픔과절망 홀로움고독나이테 그생명의흔적 겨울나무나이테 그해, 내인생너무힘든 날들이 찾아왔다. 오랜 병마와 씨름하던 남편을보내고사막같은어둠에홀 로내팽개쳐졌다. 어떻게 살아갈까, 내 생애 과연 무엇이남아있는가. 누구나한번 쯤 홀로움의 아픔을 맞이해야 하 는 인생길 앞이보이질않았다. 나는이제야영원의끝자락을만 지려하는가.더힘든것은 나자신 이 삶이라는이현실을더이상 맞 이하고싶지않았다. 내가슴깊숙히죽음이라는 어둠 이 내 영혼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 다. 더이상인간이존재하지않는 빈껍데기삶이아닌죽음, 절망을 넘어 인간의삶,자체가 싫었다. 그것은떠나보낸 남편에대한 그 리움만은 아니었다. 삶그자체가 마비된 것이다. 더 이상 인간으로 존재하고 싶지 않는 절망감, 지구 별에나홀로내동댕이쳐진것같 은허무와 공포속에서내겐더이 상 삶에 대한 존재의 의미가 없었 다. 밤하늘의 별들에게 말을 걸어 보고, 솔들과마주하며마음을주 고받았다. 자연의숲에서면사람 을만남보다 깊은마음을 서로주 고받으며 숨길이트였다. 물질문명에눈이먼허깨비만왔 다갔다하는세상보다내영혼을어 루만지는것은 아픔을 보듬고 홀 로서있는겨울나무들이었다. 그어디생명의흔적이남아있는 가… 온 우주의 별들이 생명의 에 너지라면 그빛으로이사망의어 둠에선 나또한구원의빛을 받고 살수는없을까… 하늘을향해어두운밤소리쳤다. 나를구해줄한줄기빛이온우주 어느별에는없는가? 한 그루 겨울 나무도 그 아픔을 견디어내는데/ 넌왜홀로 서성이 는가/ 까닭 없이 눈 비벼 울고/ 들 녘의바람에도너는허공만헤매이 는가/풀벌레숲을흔들고/휘바람 새한마리/ 홀로빈하늘을 난다. 바람이흔들고간빈뜰/꽃들은봄 을 즐기는데 / 넌 이제 무엇을 찾 아 봄을즐기려는가. 시인이정기 는 노래한다. ‘내일을여는춤’공연에서주제 는 이 행성에서‘진짜 뉴스는 사 랑이다’의 사랑의 존재는 무엇이 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향해 가는 가… 온우주의 존재이유는 사랑이었 다. 우린수많은가짜뉴스에속아 서살아간다. 이지구별에던져진 나는누구인가. 나또한우주의한 부분이며빛나는은하수별중하 나아닐까. 순간적 깨달음 속에‘영혼의 밝 은 빛’ 이 내게 기적처럼 스며들었 다. 죽음을통해만난‘부활의빛’ 이었다. 어떻게 그‘마음의 빛’이 그절망속에내게찾아온것일까. 이봄내게찾아온놀라운변화였 다. 봄이오는소리가들린다. 우리 모두는끝없는그리움에젖어 / 단 한번마셔/목마르지않는우물/하 늘을마시고 / 이봄 사랑을노래 하자/ 일어나라, 일어나라/동녘엔 봄이멀지않으니… 너무아팠다. “겨울이되어야소나무와전나무 는잎이더푸르르다”(논어) 수필 김경자 (숙명여대미주총회장) 감흥을 일으킬 삶의 신선한 청 량제를 도모키 위해 연극방송 동우회와 주간 동남부가 공동 주최로악극‘번지없는주막’을 선택했다. 줄거리는반도의일생 을 소재로 무작정 상경한 삼봉 부부의 애절한 사연과 반도 악 극단 단원들의 애환을 엮은 극 중극이다. 노래와 춤이 어우러 지는일제말기에유행한신파극 인데 광복 이후 6.25동란으로 해체되고 휴전이 된 후 영화의 전성시대가돼신파극은완전히 자취를감추게됐다. 유랑극단은 일제하에서 국민 들이 당한 압박과 설움을 달래 주고회포를풀어주다가사장된 신파극을 1993년 극단‘가교’ 가 옛 유랑극단들의 작품을 재 창작해 새롭게 재현한 첫 작품 이‘번지없는주막’(김상열작) 인데대성공을해 1년이상장기 공연을하고연극계에새바람을 일으켰다. 그리고 출연자 중 김 진태, 김성녀, 최주봉, 박인환씨 가스타덤에올랐다. 대작‘번지 없는주막’은 20여명의출연진 과 함께 노래와 춤이 펼쳐졌던 일제시대음악연극이다. 그런 대작을 애틀랜타에서 재 연한다는 것은 너무나 큰 모험 이라 공연이 결정된 후 회장이 란중책에다연출까지하게된나 는앞이캄캄했다. 또다시도박 을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면 된다는 각오를 하고 작품을 분 석검토하고연출플랜을세워보 니연기자들이문제인데그중에 도 주인공 삼봉이 부부역은 직 접 노래를 여러 곡 불러야 하기 때문에연기와노래가필수였다. 그때문에연기자를물색하다가 지난날한국학교후원회밤행사 때특별출연을했던강신범씨가 노래도 잘 하고 특별해 그를 계 속설득해출연케했다. 그외에도최영찬, 이현, 전진구 씨 및 연주자들과 무용수들을 물색하고 연습을 하는데 처음 출연하게된연기자들이경험이 전혀없어하나부터열까지모두 다 직접 지도를 해야 했다. 출연 자들은학교나직장이나사업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고 또 연 극을계속하거나할수있는조 건이아니기때문에연출을하면 서연기자들을보석처럼아끼고 우대했다. 다행히 연기자들이 연습을 통 해 연극에 대한 진미와 종합예 술에 대한 예술적 가치를 알게 된 후 열심히 노력을 해 힘들었 지만 보람이 있고 자신이 넘쳤 다. 처음연극을하며주인공을맡 은강신범씨는무용수와엑스트 라를할여인배우가필요해직접 자기 부인까지 출연케 하는 등 열성을 다 했다. 연습 도중 흘러 간노래‘청춘고백, 애수의소야 곡, 비내리는고모령, 번지없는 주막’등20여곡을라이브밴드 와연기자들과무용수들이함께 리허설을해야되는등정신없이 바쁜역경을거쳐막을올린‘번 지 없는 주막’은 대성공이었고 둘째 날은 관객이 너무 많이 몰 려복도와빈공간까지꽉찬가 운데 박수갈채 속에 대성황의 막을 내렸다. 감개가 무량하다. 연기자가부족해나까지출연했 던 꿈만 같은 모험과 도박이었 다. 김동식 연예인 협회장과 연주 자들 및 무용수들과 스탭 여러 분의노고를치하했다. ‘문화’를‘인지(人智)의 활용을 통하여생활을편리하게하는일’ 이라고 정의하는 까닭을 알자면 ‘文化’의 속뜻을 알아야 하기에 그두글자를하나하나차근차근 뜯어보자. 文자는 가슴에 文身(문신)을 새 겨넣은사람의모습을본뜬것으 로‘문신’(a tattoo)이본뜻이라는 설, 교차무늬를본뜬것으로‘무 늬’(a pattern)가 본뜻이라는 설 등이있다.‘글자’(acharacter)‘글 월’(asentence)등으로도쓰인다. 化자의 원형은‘요술부리다’ (give acrobatic feats)는 뜻을 나 타내기위해서바로서있는사람 과 거꾸로 선 사람이 합쳐진, 즉 재주를부리는모습을본뜬것이 다.‘바뀌다’(change)‘되다’(be done)‘깨우치다’(make realize) 등으로도쓰인다. 文化는‘문덕(文德)으로 백성을 깨우쳐[化]줌’이 속뜻이다. 그런 데공부에는사리나도리를깊이 깨우쳐완전히소화하는것이중 요하다. 오늘은남송시대저명문학자양 만리(1127-1206) 말을 소개해 본다. 2013년8월19일에중국최 고 지도자가 담화에 인용함으로 써더욱유명해져명언이됐다. “배우되 깊이 깨달아 소화하지 못하면배운것이아니다.” 學而不化 非學也(학이불화 비 학야)-楊萬里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한자&명언 ■ 文化(문화) *글월문(文-4, 7급) *될화(匕-4, 5급) MZ세대는기프티콘하나를쏘 더라도그냥보내지않고기프티 콘에그림을그려서보낸다.일종 의꾸미기열풍이다.꾸미기대상 은 기프티콘뿐만이 아니고 신발 꾸미기(신꾸),폴라로이드꾸미기 (폴꾸),다이어리꾸미기(다꾸)등 으로다양하다. 별걸다꾸민다는의미의신조 어‘다꾸’도 있다. 물건을 자신 의취향을드러낼수있게꾸미고 이를SNS에올리는것이하나의 문화로자리잡았다. 다꾸 열풍이 실제 소비로도 이 어지고있어유통업체들도이같 은꾸미기열풍을마케팅에활용 하고있다.완성품을그대로출시 하는대신소비자들에게꾸밀맛 을불러일으키는제품을내놓는 다. R.J. 맷슨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거대한 거짓말’ 공화당 2024 대선 시사만평 공화당의 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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