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2월 15일 (화요일) D6 기획 ☞ 1면‘가맹점등쳐서만든33%’에서계속 한국일보는 ‘차액가맹금’ 분석을통해bhc 가높은영업이익률을기록하는비법을들여다 봤다. 차액가맹금은 본사와 가맹점사이의거 래에서생기는 ‘물류마진’이다. 가맹점은본사 에서신선육과기름, 닭고기파우더등치킨을 만드는데필요한필수재료를의무적으로사 야하는데,이를‘구입강제품목’이라고한다. 예를들어,치킨프랜차이즈업체A사가닭고 기회사로부터닭한마리를 4,000원에사온다 고치자.시중가격은 6,000원이지만A사는수 천개가맹점에매일닭을공급하는 ‘규모의경 제’가 가능해‘구매파워’가생긴다. A사는 닭 구매가를최대한낮춰4,000원에사들인뒤,이 를전국가맹점에5,000원에판다.본사가사들 인닭 가격과 가맹점에공급하는 가격차이인 1,000원이바로 ‘차액가맹금’이다.가맹사업법 에선이를 ‘가맹본부 ( 본사 ) 에서가맹점에원부 자재를팔때적정한 도매가 ( 가맹본부의구매 가격 ) 를초과해생기는대가’로규정하고있다.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는 “도소 매업의적정한 상품 마진은 20% ( 8,000원에 구매해1만 원에파는정도 ) 라고 본다”며“가 맹본부가 특별한 가공을 하는 것도 아닌데, bhc는감사보고서상적정마진의2배이상을 남기는것으로추정된다.이는엄청난폭리”라 고말했다. 14일한국일보 취재결과, bhc 본사는 4대 치킨프랜차이즈 가운데차액가맹금을 가장 높은 회사로 확인됐다. 가맹점이본사에지급 하는차액가맹금자체도가장많았고,차액가 맹금이가맹점매출에서차지하는비율도가장 높았다.이는 bhc가본사를통해살수밖에없 는제품에마진을많이남겼다는의미다. 2020년bhc 가맹점의평균매출액대비평균 차액가맹금지급비율은 18%였다. 가맹점한 곳에서1년평균매출의18%에해당하는금액 ( 9,849만원 ) 을본사가마진으로챙겨간것이다. 치킨프랜차이즈업계의구체적인차액가맹금 규모가공개된건이번이처음이다.2019년에도 bhc본사는가맹점연간매출액의18% ( 8,289만 원 ) 를차액가맹금으로가져갔다.공정거래위원 회에선고된정보공개서상가맹점수를고려하 면,bhc 본사는물류마진으로만한해에1,300 억~1,600억원을챙긴것으로추정된다. 프랜차이즈본사가가맹점과의거래에서물 류마진을통해수익을내는것은일반적인비 즈니스모델이다. 문제는 bhc 본사의경우그 정도가심하다는점이다. bhc를제외한 주요 치킨프랜차이즈 3사 ( 교촌·BBQ·굽네 ) 의차액 가맹금지급비율은△2020년 9.01% ( 4,647만 원 ) ,△2019년 7.66% ( 3,194만원 ) 로파악됐다. bhc 본사가 주요 경쟁사보다 2배가까운 물 류마진을챙기고있는셈이다. bhc는이에대 해“본사의차액가맹금은가맹본부의연구·개 발비용, 조직관리및운영·물류비용, 세금이포 함된추정금액”이라고설명했다. bhc 본사가가맹점과의거래에서마진을많 이남겼을것으로추정되는지표는또있다.프 랜차이즈업계에선일반적으로 ‘매출총이익’을 유통과정에서생긴본사의전체마진으로해석 한다.최근 5년간 bhc 본사의매출총이익률은 41.2%에달해, 20~30%대를기록한 경쟁업체 보다훨씬높았다. 회계전문가들은차액가맹금과매출총이익 률이bhc 본사의높은영업이익률과직결된것 으로 보고있다. 이총희회계사는 “차액가맹 금비율이높다는것은본사에서필수재료들 을싸게사서마진을많이붙여팔았다는뜻이 고, 매출총이익률이높다는것은본사가그만 큼가맹점으로부터많은이익을가져갔다는의 미”라고분석했다.실제로최근 5년간주요치 킨 프랜차이즈의영업이익률을 비교한 결과, bhc의영업이익률이눈에띄게높았고 증 가세 역 시가팔 랐 다. 경쟁 3사의영업이익률평균은 7~11%정도였는데,bhc는25~32%에달했다. 그 렇 다면bhc 본사는엄청난수익을가맹점 주들과 나누 고있을까. bhc는한국일보에“가 맹본부가가맹점사업자의이익을 빼앗 아갔다 는이분법적사고는적 절 하지 않 으며, 동반 성 장하고있다”고말했다. bhc가공정위에제출 한정보공개서에 따르 면,전국가맹사업자의평 균매출액은△2018년 3억2,847만원△2019 년4억2,475만원△2020년5억2,135만원으로 증 가했다. 하지만 bhc 가맹점주들은 ‘ 돈 을 많이 벌었 느냐 ’는 질 문에대부분고개를 저었 다. 매출이 늘 어난것은사실이지만,수익 성 은계 속 악 화돼 ‘ 빛좋 은개살구’ 나 다름없다는것이다.수도 권 의한 7년차가맹점주는 “예전에는치킨한마 리팔면5,000원정도가남았는데,요 새 는원부 자재비용과배달비부 담 이 커 서1,000원도 안 남을때가많다”며“그 런 데도본사에선가맹점 에판매하는 재료 가격을 지 속 적으로 올 리고 있다”고말했다. 영업이익률직결된‘차액가맹금’보니 물류마진으로만한해1300억~1600억 유통전체마진인매출총이익률 41% 경쟁프랜차이즈중가장높은수익 회계전문가들“마진많이붙여판것” 사모펀드인수후 bhc 몸값, 1130억→6800억→1조8000억 치킨프랜차이즈 bhc가 ‘비 현 실적인’ 30%대 영업이익률을고수하려는이유는 뭘 까.전문가 들은그이유를 bhc 본사의사모 펀 드지배구 조와관 련 이있을것으로보고있다. bhc는 2013년 글 로 벌 사모 펀 드에인수된 뒤부터 현 재까지 ① 영업이익률을 극 대 화 한뒤 ② 회사를 되팔아 ③투 자 수익을 챙기는 행 보 를반 복 하고있다. 업계에선이 같 은경영전 략 이‘자 칫 가맹점을 말려 죽 일수있는위 험 한사업구조’라고지적한 다.프랜차이즈사업은기본적으로본사와가맹 점사이의물품거래를 토 대로 굴러 가기때문에, 본사수익이 극 대 화 되면그만큼가맹점수익은 줄 어들수밖에없다.사모 펀 드가지 나 치게‘이익 극 대 화 ’를추구하면,소상공인이중심이된가맹 점생 태 계가 망 가 질 수있다는것이다. 14일 학 계와업계이야기를 종합 하면,bhc는 2013년외국사모 펀 드에인수된뒤,‘ 단 기이익 극 대 화→몸값올 리기 → 재매 각 ’ 과정을반 복 하 고있다.이과정에서기업가치는 18배이상치 솟 았다. 미국계사모 펀 드인로하 틴 그 룹 ( 당시 CVCI ) 은 2013년 5 월 bhc를 1,130억원에인 수했다. 로하 틴 그 룹 은해외에 FSG ( 프랜차이 즈서비스 글 로 벌 리미 티 드 ) 를설 립 해bhc 지분 100%를인수했고, 국내에는 FSG 의 종속 기업 인 FS A (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 티 드 ) 를 만들어bhc를운영했다. FSG 가 FS A를 통해 bh c를 지배했 던 2014~2016년bhc 실적은수직상 승 했다.2014 년12.5%였 던 bhc영업이익률은2016년22.6% 로 껑충뛰었 다.3년만에이익률이2배가된셈이 다.당시bhc의경쟁3사 ( 교촌·BBQ·굽네 ) 영업이 익률이6~8.7%수 준 이 었던 점을고려하면이 례 적인수치로평가된다.로하 틴 그 룹 은bhc인수 4년만에인수원금을모 두 회수했다. 문제는이기간 동 안 bhc 안팎 의금 융 거래 과정이 꽁꽁숨 겨져있다는점이다.한국일보취 재결과, bhc의실 질 적인지배회사인 FSG 는 2013년 5 월 대표적해외조세 피 난처로 알 려진 몰타 ( Malta ) 에설 립 됐다. 업계관계자는 “ 몰 타 는금 융 거래의익명 성 이 철저히 보장되기때 문에 불투 명한 자금거래의온상이되는 곳”이 라며“당시bhc가지배기업인 FSG 와어 떤 거 래를했는지,재무적으로건실하게 성 장한것인 지,포장만 잘돼 있고 속 은비 었 는지 알 수가없 다”고말했다. 게다가 bhc는 사모 펀 드에인수된직 후 인 2014년 주 식 회사에서유한회사로 전 환 했다. 유한회사는 외부에감사보고서를 공시 할 의 무가없다.배당금으로 얼 마가 나 갔는지,원가 율이어 떻 게 변 했는지가려진다는의미다.업계 에선 bhc가이시점에영업이익률을 극 대 화 하 는사업구조를설계했을가능 성 이높다고보 고있다. bhc는이 후 에도 ‘매 각→ 인수’ 과정을 반 복 하며영업이익률을 갱 신중이다. 2018년 11 월 bhc는로하 틴 그 룹 을 떠나 ‘ 박현종컨 소시엄 펀 드’ ( 박현종 , 엘 리 베 이 션 에 쿼티 파 트너 스 펀 드, M B K 파 트너 스등 ) 에인수됐다. 2018년매 각 당시bhc의기업가치는 6,800 억원규모로 알 려 졌 다. 로하 틴 그 룹 은인수 5 년만에원금의5배에달하는고수익을 낸 것이 다.여기가 끝 이아니 었 다. 2년뒤인 2020년12 월 , 글 로 벌 사모 펀 드 M B K 파 트너 스는 SSF ( 스 페셜 시추에이 션펀 드 ) 를통해bhc 그 룹 에재 투 자하는 방식 으로최대주주로 올 라 섰 다. bhc는 높은영업이익률을 토 대로기업가치 를 1,130억원 ( 2013년 ) 에서 6,800억원 ( 2018 년 ) 으로 늘렸 고, 2020년1조8,000억원 ( 외부기 관이평가한금액 ) 으로다시 늘렸 다. bhc는지 난해11 월 아 웃백 스 테 이 크 하우스까지인수해 몸집 을 불렸 다. 조소진기자 조세피난처몰타에지배회사설립후 감사보고의무없는유한회사로전환 기업가치올린후재매각 3차례나 <1>마법의영업이익률30%실화인가 <2>강제로구매하는기름의비밀 <3>치킨으로돈버는사람은누구인가 <4>치킨둘러싼 ‘치킨게임’ 멈추려면 글싣는순서 2017 2018 2019 2020 bhc와경쟁3사영업이익·매출이익률비교 ■bhc ■경쟁3사평균 ● 최근5년간기준 영업이익률 매출총이익률 32.5 % 42.2 % 11.4 % 29.0 % 30.7 % 41.0 % 8.3 % 29.0 % 25.5 % 41.1 % 7.5 % 28.0 % 27.1 % 40.7 % 8.1 % 28.0 % bhc 본사, 가맹점 1곳서평균 9849만원마진으로 챙겨가 <2020년매출의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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