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2월 16일 (수요일) 경제 B3 Tuesday, February 15, 2022 B4 세계 원자재 시장에 ‘품귀 경고 등’이 켜졌다. 대표적 산업 원자재인 구리는 재고가 1주일치도 남지 않 았으며 또 다른 핵심 원자재인 알 루미늄과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필 수 광물인 리튬도 재고 부족이 위 험 수위에 다다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으로 멈췄던 경제가 재개되면서 급 증한 수요가 공급을 앞질러 벌어진 일로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질수록 원자재 부족과 이에 따른 가격 급 등이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 면 세계 주요 상품거래소의 구리 재고량은 현재 총 40만 톤에 불과 하다. FT는 “40만 톤은 각국의 수 요를 1주일도 감당하지 못하는 양” 이라고 분석했다. 알루미늄 역시 재고가 바닥 수준 이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 근 알루미늄 재고가 내년이면 소진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식품 쪽 원자재도 재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커피가 대표적으로 아라비카 원두 재고는 최근 22년 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산업용과 에 너지·식품에 이르기까지 원자재 시 장에 재고 부족이 만연한 것이다. 시장 정보 업체 레피니티브에 따 르면 23개 원자재선물지수 가운데 40%가량인 9개에서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높은 ‘백워데이션’ 이 발생했다. ‘프리미엄(웃돈)’을 얹 어주고라도 당장 필요한 물량을 확 보하다 보니 벌어진 일이다. 골드만삭스의 니컬러스 스노든 연 구원은 “재고가 이렇게 떨어진 것 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재고 부족은 원자재 가격을 천 정부지로 치솟게 만드는 원인이다. 알루미늄은 최근 톤당 3200달러로 13년 만에 가장 비싼 가격을 기록 했다. 구리 가격도 최근 톤당 1만 달러 이상으로 올랐고 아라비카 원 두는 1년 전보다 2배가량 비싸진 2.6달러(파운드당) 안팎이다. 재고 부족과 가격 급상승은 팬 데믹으로 위축됐던 경제와 산업이 재가동하면서 수요가 커진 데 따 른 영향이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도 한 요인이다. 반면 공급은 태부족이다. 원자재 공급난이 원자재 생산 축소로 이어 진 사례까지 발생했다. 생산 원가의 40%를 전기가 차지하는 알루미늄 의 경우 에너지 수급난에 따른 전 기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유럽·중국 등 주요 생산지들이 감산에 나섰다. 탈탄소 흐름 역시 원자재 위기 를 가중시킨다. 씨티그룹은 올해 배 터리용 리튬 수요가 공급을 6%가 량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용 리튬 가격은 전기차 양산 확대 로 지난해 한 해만 무려 400%나 치솟았다. 유가는 이미 배럴당 100달러를 눈앞에 뒀다. 팬데믹으로 축소됐던 산유국 원유 생산량의 원상 회복이 지체되는 탓에 유가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유가와 천연가스 가 격은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지정학 적 변수에 직면한 상황이다. <조양준 기자> 커피원두서구리까지…원자재시장‘품귀경고등’ 경제재개로수요가공급압도 구리재고일주일치도안남아 알루미늄도“내년소진”전망 커피원두재고22년래최저 물량확보위해웃돈지급까지 디지털시대에종이가부족한이례 적인일이유럽에서벌어지고있다. 1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 (FT)는“유럽인쇄업계는식품과여 러 소비재 기업들을 향해 종이 부족 으로인한공급망차질을겪을수있 다고경고했다”고보도했다. 유럽의 종이 부족은 원자재에서 소비재에 걸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의 일부분이다. 각국의 코로나19 록 다운 완화로 종이 수요가 급증한 와 중에 특히 임업 기업 UMP키메네의 핀란드 공장에서 수천 명이 파업을 벌이면서종이공급이확줄었다. 출판과 신문용 종이 부족은 이미 지난해 시작됐다. FT는“유럽 신문사 와 출판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4 배나 오른 종이 값을 체감하고 있다” 고전했다. 영국자산운용사인 Abrdn 은최근종이가부족해투자자들에게 보낼 인쇄물을 제때 발송하지 못하 기도 했다. 출판과 신문용 종이 생산 기업들은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된 2000년대 초반 이후 산업용지나 특 수용지 쪽으로 속속 방향을 틀어 수 요증가에신속히대응하기어렵다. 현재는출판업뿐아니라종이를쓰 는제품전반으로위기가번졌다. “신선식품은라벨부족으로 슈퍼마켓에진열못할수도” ‘디지털시대’에종이부족사태 미경쟁당국이인수·합병(M&A)을 까다롭게심사하는경향이커짐에따 라인수대상회사의주가가M&A호 재에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월 스트릿저널(WSJ)이12일보도했다. 이에따르면게임업체액티비전블 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저비용항공사 스피리트항공, 모바일 게임업체 징가 등 최근 M&A 대상이 된 회사들의 주가가 인수 가격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맴돌고있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 하겠다고발표한블리자드는MS의인 수가격(주당95달러)보다17%가량낮 은82달러안팎에거래되고있다. 스피리트항공의 주가는 프런티 어그룹 홀딩스가 제시한 주당 가 격보다 7% 밑돌고, 징가의 주가도 GTA(Grand Theft Auto) 시리즈로 유 명한대형게임회사테이크투인터랙 티브가 내놓은 인수가보다 7%가량 낮은가격에거래됐다. 통상 피인수 회사의 주가가 인수 가격과 5% 이내에서 움직이는 점을 감안하면이런격차는M&A가무산 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여 느 때보다 큼을 시사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M&A의 성사 가능성 을 회의적으로 보는 데에는 최근 경 쟁당국이 독점금지 조항을 근거로 주요M&A에제동을거는경향과관 련이 있다.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경쟁 저해를 이유로 미국 반도체 기 업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기 업 ARM(암) 인수를 반대하는 소송 을제기한후엔비디아가 ARM 인수 의 포기를 선언하자 투자자들의 이 런우려가기우가아님이드러났다. 미독점심사 강화에피인수회사 주가 하락 블리자드등주가, 인수가보다크게떨어져 2021년반도체매출사상최대 올해도8.8%계속증가전망 차량용반도체빠른성장세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 전 년 대비 26.2% 증가한 5,559억달러 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반도체 업계의 매출 역시 8.8% 증가할것으로예상된다.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반도체산업협회 (SIA)의 존 노이퍼 대표는 14일 인터 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반도체 수요 증가 현상이 아직도 매우 강력 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이퍼는 다만 올해 매출의 경우 2021 년에비해서는한참느리게성장한다 고 내다봤다. 그는“우리가 코로나19 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겪으면 서 얻었던 새총 효과(중력이나 관성 의 힘으로 비행체가 가속하는 효과) 는더이상없을것”이라고밝혔다. 노이퍼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2020년에 6.8% 증가했으며 지난해 이례적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반도체판매량은2018년(1조460억개) 이후 처음으로 1조개를 넘었다. 그는 “2021년반도체가1조1,500억개팔렸 는데, 열과 같이 물리적 어려움을 견 딜 수 있는 차량용 반도체에서 가장 큰성장세를보였다”고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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