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2월 17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은사님의부음 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29)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 신조어사전 - 프로아나족 수필 김경자 (숙명여대미주총회장) ‘한숟가락정도의소금/장난도 정도껏해라/ 어느정도는인정할 수있다’의‘정도’는? 1.正道, 2.征途, 3.政道, 4.程度. 답은4. ‘정도’란음을가진 2음절한자 어가20종이나된다.한글똑같이 써놓고 의미 차이를 문맥으로만 분간해야 하는 학생들의 고충을 알아주는이없으니그를슬퍼하 노라!‘程度’란? 程자는‘(벼의) 품급’(a grade) 을나타내기위한것이었으니‘벼 화’(禾)가의미요소로쓰였고, 呈 (드릴정)은발음요소다. 후에 본래 의미보다는‘한도’ (limits)‘분량’(ameasure)‘길’(a road)‘법’(a law; a rule) 같은뜻 으로더많이활용됐다. 度자는‘집엄’( 广 )이부수이지 만 의미요소는 아니다.‘(길이를) 재다’(measure)라는뜻이었으니 ‘손우’(又)가의미요소로쓰였다. 요즘도 손 뼘으로 길이를 가늠 하는경우가있음이연상된다. 그 나머지는 발음요소로 쓰인 것이 다.‘정도’(degree)‘법도’(rule) ‘풍채’(appearance)를 뜻하기도 한다. 程度는‘한도[程]나 법도[度]’ 가 속뜻인데,‘얼마간의 분량’을 이르기도한다. 무슨일이든정도 껏해야뒤탈이따르지않는다. 중국 상고사(上古史)를 최초로 기록한책인‘상서’(본명書經)에 다음과같은명언이있다. “허욕은법도를망가트리고 방종은예의를무너트린다.” 欲敗度縱敗禮(욕패도종패례) -尙書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한자&명언 ■ 程度(정도) *분량정(禾-12, 4급) *법도도( 广 -9, 6급) 내 사랑, 내 조국 모란이피기까지는나는나의봄 을기다리고있을테요/모란이뚝 뚝떨어져버린날/나는비로소봄 을여인설음에잠길테요/오월어 느날그하루무덥던날/떨어져누 운 꽃잎마저/시들어버리고는/천 지에모란은 자취도없어지고/뻗 쳐오르던내보람서운케무너졌 은니/모란이지고말면그뿐내한 해는 다 가고말아/삼백예순날 하 냥 섭섭해 우옵내다/모란이 피기 까지는/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찬란한슬픔의봄을… (시김영랑1903--1950) 김영랑시인은내고향전남강진 에서 태어난 시인으로 그의 본명 은윤식이다. 1917년15세때희문 중·고를 입학, 시인 박종화, 홍사 용과 더불어 시작을 꽃피웠고 시 인 정지용과 더불어 한국 문단을 꽃피운 시인이며 3.1운동이 일어 나자 종로 거리에서 독립 만세를 부르다가 체포되어 심한 고문을 받았다.그후일본청산학원에 입 학하여혁명가인 평생지우인 박 용철과시작활동을했으며‘모란 이 피기까지는’은일제탄압에서 조국해방을 기다리는 시이다. 꿈에도 잊지 못한 내 조국에 대 한그리움을 가슴에안고살았다. 1950년 6,25 동란에 그때 맞은 포탄으로 중상을 입고 그의 나이 47세나이에타계하셨다. 내 고향 강진에는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든‘모란 다방’이 지금도 옛모습 그대로 시인을 그리워한 다. 내마음고요히고운봄길/돌담 에 속삭이는 햇별같이/풀아래 웃 음짓는 샘물같이/내마음고요히 고운봄길위에/오늘하루하늘을 우러르고 싶다/새악시 볼에 떠오 르는부끄럼같이/시의가슴을살 프시 젖는 물결같이/보드레한 에 메랄드 얇게 흐르는/실비단 하늘 을 바라보고싶다 (시김영랑) 김영랑 시인의 시는 그의 첫사 랑 무용가 최승희에 대한 그리움 이시마다가슴사무친다. 최승희 는숙명여대출신으로모교‘순헌 관’에절세미인최승희선배님 검 정치마, 흰저고리 사진이 마치 어 제인듯 그리움이가슴에인다. 6,25 때 납북된 최승희는 북한 에서도 유명한 무용가로 잘 알려 진 숙명의잊을수없는나의선배 님이시다. 남도 천리 뱃길 따라 내 고향 강 진은 이름 난 조국의 선비들의 귀향살이로 유명한 곳이기도하 다. 김영랑시인의바로이웃동네 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님 유배지 로 유명한 다산 초당에‘천일각’ 이 홀로 석문산 기암 절벽에 옛님 을 기린다. 완도행 뱃길따라 귀향살이 설움 을 달래시며 다산 초당, 천일각에 서얼마나애타게 당파에갈기갈 기찢긴조국에대한한을가슴에 품고, 500여 권의 책을 집필하셨 다. 다산은 한국의‘플라톤’으로 많은젊은이들이다산초당에, 완 도에 지금도 시민들의 발길이 끊 이질 않는다. 그시절 내고향 강진에는윤선 도,추사김정희,초의선사가다산 초당에 모여 시와 예술의 향으로 외로움을 달래셨다. 밤이면 다산 초당에서 차를마시며 조국에대 한 애타는그리움, 당파싸움으로 무너져가는 조국을 가슴 아파하 셨다. 그때내조국에다산같은어 른을 귀향살이로 버리지 않았다 면 내조국의모습은 크게달라졌 을것이다. 지금도 선거 때만 되면 지역 싸 움, 출신이왜그리중요할까… 조국의 장래는 내 눈엔 아픔이 어른거린다. 크게보는대안이없 다. 고구려 때 내 조국 땅이었던 그 만주벌판을왜남의땅으로빼앗 기고 지금의한반도, 지구에점하 나찍은듯작은땅 한반도 허리가 동강난내조국그 아픔은그잘난 당파싸움은 왜아직도끝나지 않 았는지모른다. 지금도 선거철만 되면 지역 감 정, 출신이 어딘지가 왜 그리 중 요할까. 조국을 짊어질 그들 가슴 에는 반백년의 얼룩진 역사의 아 픔을 기억이나 하고 있는지 모르 겠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한민족 역사를 다시 돌이켜보고 내 조국 을 가슴에보듬고갈 어진인물이 오늘은 다시그립다.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사 람과사람이/서로사랑하는것은/ 그렇게 묵묵히/서로 바라보는 일 이다/사랑은 저만치/피어있는 한 송이풀꽃/이애틋한몸짓/서로의 빛깔과/냄새를 나누어 가지며/사 랑은 가진것/하나씩 잃어가는것/ 각기다른인연의끝에서서/눈물 에젖은눈빛하늘거리며/바람결 에도곱게무늬지는가슴/사랑은 서로의눈물속에/젖어가는일이 다. (시문병란) 바로 내가 태어난 만덕산 옆이 다.난어린시절누가살았던곳인 지도모르고대숲이우거진 초당 앞‘정석’이란 돌을 만지며 자랐 다. 연극번지없는주막을끝내고 그동안소홀했던사업을위해정 신없이바쁜중에뉴욕고교동 문인최원용씨가브라질사시는 윤복현선생님께서세상을떠나 셨다는 급보를 받고 충격을 금 할길이없었다. 며칠전선생님의편지를받았 는데세상을떠나셨다니그동안 나를아끼고사랑해주셨던선생 님! 연극번지없는주막을지원 해주시며성공을빌어주셨던선 생님께서성황리에끝난연극에 대한소식을전하기전에돌아가 셨다니하늘이원망스럽다.더욱 애통하고 가슴 아픈 것은 장례 식영전에꽃한송이올리지못 하는죄때문이다. 선생님이 중대부속 중고등학 교 교감선생님 재직 시 내가 책 장사를하면서학교를다니는것 을 알게 되신 후부터 특별히 보 살펴주시고사랑해주셨다. 졸업을앞두고대학진학과앞 날에 대해 물으셨을 때 나도 모 르게고대법대를갈예정이라고 했다. 내실력을잘알고계신선 생님은 합격을 할 실력이 안 되 고 합격을 하고 졸업을 해도 취 직할곳이없는것이현실이라고 하면서 그동안 자네에 대한 특 성과 조건을 연구 검토한 결과 연극영화과를 선택하고 배우가 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다. 앞 으로영화와TV시대가오고연 기자들이 각광을 받을 날이 올 것이라고하셨지만솔직히나는 황당했다. 배우에 대해서는 아 는 것도 생각해본 일도 전혀 없 기 때문이다. 하지만 존경하고 경륜이풍부하신선생님께서나 를 위해 결정하신 고마움을 깊 이 헤아린 끝에 연극영화과를 지원하고 훗날 배우가 되고 TV 탤런트가 돼 11년 이상 방송 드 라마를 하게 됐는데 그동안 선 생님께서는뒤에서계속지원해 주셨다. 그런데나는한번도찾아뵙지 못했는데영등포대방동에사시 는 선생님으로부터 온 전화를 받고기쁘고반가워몸둘바를 모르는데선생님께서을지로입 구‘고관성’치과에 와 있는데 만날수있느냐고하셔서곧바로 달려가 동문인 고관성 원장과 선생님과함께저녁식사를하게 됐는데 선생님께서“나 브라질 로 이민가네”하시면서 교사 월 급만가지고는자녀들을공부시 킬방법이없어교육조건이좋고 넓고 큰 나라로 가 활개를 펴고 싶어이민을선택했다고하셨다. 부모와다름없이내인생에진 로를밝혀주신선생님이이민을 가신다고 해 집으로 돌아와 밤 잠을 설치고 다음날 아내와 작 별인사를 하러 갔을 때 선생님 께선인구가많고취직자리도없 는 작은 나라를 떠나 넓은 세계 에서 날개를 펴는 것도 애국의 길이라고하셨다. 선생님은 브라질에 도착해 시 작한봉제사업이잘돼만족하다 고 이민을 잘했다고 하셨다. 나 도 모르게 이민병이 들었고 이 민을결정했는데선생님께서브 라질에 오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시겠다고했는데브라질을못 가고 미국으로 이민을 하게 됐 다. 그후에도어려울때마다도와 주신선생님께선나를배우가되 게 하시고 미국에서 살게 하셨 다. 선생님! 선생님 은혜를 잊지 않고열심히살겠습니다. 찬성을 의미하는‘프로(pro)’ 와 거식증(anorexia)을 의미하 는‘아나’를 합친 말로 깡마른 몸매에지나치게집착하거나극 단적다이어트를옹호하는사람 을일컫는다. 요즘 SNS에는뼈가드러날정 도로 마른 몸매의 사진을 게재 하는 10~20대 여성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이를‘뼈마름’ ‘개마름 ’등으로부르며서로를응원하 기도한다. 앙상한몸매에대한병적인선 망은 다른 사람에게 비치는 자 신의 모습에 극도로 예민한 경 향때문이다. 프로아나족들은 사과 한 개, 우유한팩정도로하루를버티 는것이일상이다. 아예 음식을 거부하기도 하는 이 같은 극한의 다이어트는 건 강을해치는것은물론생명까지 도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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