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2월 18일(금) ~ 2월 24일(목) A8 골프 추위를무릅쓰고오랜만에야외연습장을 찾았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골퍼들 이빈자리없이빼곡히들어차열심히연습 에몰입하고있었다. 지정된 자리에서 다른 골퍼들과 다름 없이 연습을 시작했다. 등을 보인 바로 앞30대후반의골퍼는볼을한개씩때 리고 빈스윙을 서너 차례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 힌 것을 보고 감탄의 심정으로 유심히 살펴봤다. 그런데연습스윙에서는어딘가에서배 운듯한팔의레깅과등뒤로심하게떨어 뜨리는클럽의위치를만들어구분동작 을취하는데열중하다,정작볼을타격하 는본스윙에서는연습스윙의자세가전 혀나오질않고되레오른손으로심하게 덮어치는동작을반복하고있었다. 물론 볼은 개구리 점핑하듯 날아오르 지못한채20~30m앞지점에서떨어져 앞으로쏜살같이굴러갔다.그는개의치 않고한시간이상이같은동작을반복하 며연신구슬땀을흘리며스스로의노력 에대해만족한표정을감추지않았다. 나는연습내내그의연습동작과본스 윙에대해생각했다. 그가연습을마칠때쯤구력이궁금해 물어봤다. 1년6개월이라는대답과함께 매일하루도빠지지않고하루한시간반 씩꾸준히연습한다고덧붙인열성을자 랑했다. 나는그가떠난뒤주변아마추어골퍼 들을 휘둘러 돌아봤다. 모두 연습을 정 성으로몰입하고있는광경을마주할수 있었지만누구한사람도클럽을휘두르 며볼을가격하는이는단한사람도존 재하지않음을알게되었다. 골프에서 다양한 기량의 기술들이 수 없이존재한다.그중에서도탁월한실력 을바탕으로자신의능력을드러내는골 퍼들도쉼없이갈등을겪는,또는습득되 지않은기술적과정을연마하는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좋은사례는바로클럽헤드의지연 타격감각이다.즉‘딜레이히트’,또는‘ 레이트히트’가그것이다.세계적인선수 들은골프기술측면에서어떤것을얻으 려고노력을꾀할까궁금해찾아본결과 ‘누가누가자신의몸동작에비해클럽헤 드가늦게볼에접근하는가’의경쟁임을 알게되었다. 결국이과정에서발생하는것이레깅, 엇박자,하체의선행하는움직임,사이드 밴딩자세, 팔과샤프트의수직낙하동작 등이 그것이다. 이 밖에도 수없이 많은 동작들이개발되고새롭게신기술의스 윙이라며소개하는것들이모두클럽헤 드를골퍼의몸동작보다더욱늦게진입 해보다강력한임팩트실현을목표로하 고있다는점을주의깊게살펴볼필요가 있다. 30대후반의연습장아마추어골퍼도 스스로이목표를향한연습을하고있 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러나골프에서가장중요한각부위의 정확한‘균형감’이나‘일체감’이선행되 어야함에도불구하고지엽적인팔동작 만반복해결국흉내내기에그치고있다 는사실을발견하는것은어렵지않았다. 물론초보골퍼들이다양한고급난이 도의 골프기술을 손쉽게 만날 수 있고 접근할수있는요즘은정보홍수의시대 임은분명하다.그러나기량에상관없이 마구잡이식흉내와접근은오히려근육 의혼란만부채질해결과적으로기량향 상을방해하는결과를초래하게된다는 점을상기할필요가있다. 덧셈뺄셈을터득한뒤곱셈나눗셈이 가능하고 비로소 고차방정식을 풀어나 갈수있는역량이쌓이듯, 골프도이와 다를바없는순서의과정을반드시거쳐 야한다는점을각성해야만한다. --------------------- 칼럼니스트황환수 골프를시작한뒤 40년이지난후에야비 로소‘바람부는 날에는 롱아이언’이라는 책을엮었다. 지난 2009년부터 6년간대구 SBS/TBC 골프아카데미 공중파를 통해 매 주 골퍼들을 만났고, 2021년까지 매일신문 과영남일보의칼럼을15년동안매주거르 지않고썼다. 강력한임팩트위한 ‘클럽헤드의지연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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