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2월 24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입양아와혼혈아 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30)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수필 김경자 (숙명여대미주총회장) 흙에 마음 담가야 정직해진다 산천의봄은흙에서가장가까운 곳에서부터 옵니다. 얼음이 박힌 흙살을헤치고제힘으로일어서는 들풀의합창에서부터옵니다. 세상의봄도다르지않습니다. 사람들사이에박힌불신이사라 지고 갇혀 있던 마음들이 해방될 때세상의봄은옵니다. 산천의봄도무성한들풀들의아 우성속에서옵니다. 사랑의 방법 중 확실한 것은‘함 께걸어가는것’입니다. 홀로핀‘장미’가아니라 함께핀 ‘안개꽃’입니다. (신영복-‘처음처럼’에서) 이봄, 우리집에새식구들이찾 아왔습니다. 하루 한 그루 화분 을 만들어이름도지어주고, 분갈 이도 해주고 아침마다 꽃들과 대 화를하면서하루를연다. 주로꽃 집에서 푸대접을 받아 생명력을 잃은 꽃들입니다. 흙을 바꾸어주 고 태양빛을 충분히 받게 해주었 더니 꽃동네가 되어 아침마다 커 피한잔에꽃향기에취해하루를 엽니다. ‘코로나’이후 사람이사람을그 리워하는‘외로움’이가장큰이슈 가 되고 있습니다. 학교가 개학해 도 서로가 마음을 열지 않는‘벽’ 이사람과사람사이‘차디찬벽’ 입니다.매일만나서말하던일상의 삶을잃어버린것입니다. 교정에는 웃음이사라지고홀로서성이는학 생들이많다는사실은‘코로나’보 다 더무서운 홀로움의고독의시 간이 가져온 사회적이슈입니다. 대상없이 대상을 관찰하는 사회 적관계로인간이서로의존하며올 바른인식이결여되고우울증에시 달린 사람이많아진것입니다. 우리들모두/끝없는그리움에젖 어/맑은 샘물이 솟아나는/영혼의 우물/마시고 마셔도/목 마르지 않 는/너와 나의 샘물/마음과 마음 이 만나/아우성하는 끝없는/그리 움의 끝자락/웃음도울음도/만나 면예술이 되는/목마르지않는/영 혼을 마구휘젓는/그교정/우리 거 기서/사랑을 목놓아/노래하게 하 라./맑고깨끗한샘물/끝없이솟아 나는/목마르지 않는/샘물이 나 되 리라 (이정기교수,목마르지않는 샘물) 지난해 우리집에이사온바위에 심어놓은이끼들이겨울에도프르 름을보면서자연속에생명의강인 함을느껴봅니다.올봄에는뒷뜰에 미나리, 신선초, 쑥매년홀로봄식 구들이 솔 사이 자라는 것을 보면 서‘시우네 명상센터’란팻말을걸 었습니다. 솔사이두릅들이봄싹 을 기다리고 올해는 해바라기씨를 듬쁙 뿌려 해바라기 마을을 기대 해보지만번번이사슴들한테지고 말았습니다. 울타리를 치고 노오 란해바라기꽃밭을만들고꽃들과 대화를 하면서 하늘을 더 자주 보 려합니다. 자연이 선물한 솔밭 사 이 쉼터를만들어마음의해방공 간을만들려합니다. 나만의‘해방 공간’은 자연 속 어디에도 숨어 있습니다.‘오스트 리아 찰스버그, 모챠르트 고향에 는 알프스산맥을넘어‘산타루치 아’역을 지나‘산마르코 광장에는 그광장한복판에꽃과같은‘플로 리안 카페’가있습니다. ‘플로리안 카페는 1720년 문을 연이래세기를넘어이탈리아는물 론세계수많은예술가 정치, 사상 가들의사랑받는명소입니다. 우리 스스로 한 시대의 해방 공간은 다 음시대, 또다른시대의해방공간 으로‘지성의성지’입니다. 유럽은 알프스 맑은 물줄기가‘블루 다뉴 브’가되어예술가, 음악인들의해 방공간이되었습니다.우리자신도 삶 속에 스스로의 창조의 공간을 마련해야합니다. 나를 일깨워 잠들지 않는 창조적 예술의공간은당신이서있는바로 ‘그자리가수류화개’입니다. 고전에‘공산무인, 수류화개’소 동파의시한구절이이봄내마음 헹구고,처음으로흙을밟는농부처 럼마음비우며살렵니다. 날마다,새날… 날마다좋은날… 흙에내마음담가야 정직하고선해진다. 시사만평 무너지는 세계 질서 존다코우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74년이민을떠날때지인의부 탁을 받고 미국으로 입양을 가 야하는‘양희’라는 3살짜리 어 린애를 데리고 올 때 그동안 같 이살던외할아버지를붙들고울 고불고하는것을억지로데리고 비행기를타는데어린양희가어 찌나 슬피 울고 야단을 하는지 너무나애처롭고가엾어서가슴 이 아팠다. 비행기가 태평양 상 공을 날을 때까지 울음을 그치 지않았다. 김포공항을떠날때우리삼남 매와 아내와 나는 양희 때문에 친지들과제대로작별인사도못 한 채 어떻게 출국 신고와 비행 기를 탔는지 꿈만 같다. 태평양 상공을 거의 다 지난 후 양희도 지쳤는지딸들의손을잡고잠이 들었다. 비행기가시애틀에도착 했을 때 양희는 체념을 했는지 우리를의지하고우리아이들과 친해졌다. 입국수속을마친후워싱턴행 비행기를타고도착하고나니어 린 양희를 입양한 부모가 기다 리고 있었다. 양희에게 미국인 부모를따라가라고하니까싫다 고 우리를 붙잡고 악을 쓰며 안 가겠다고울부짖어기가막혔지 만 우리는 그 아이에 대한 아무 런 권리가 없고 할 수 있는 일은 입양한부모에게데려다주는책 임 뿐이다. 어쩔 수 없이 반강제 로 입양부모에게 넘겨주고 울며 멀어져가는그를보면서우리가 족은말을잃고한동안먹먹해졌 다. 지인의 부탁으로 좋은 일을 하려고 했다가 큰 상처를 받았 다. 그후우리는양희가훌륭한미 국인이되기를기원했다. 그리고 19년이 지난 오늘 홀트 아동복 지회 주선으로 60명의 해외 입 양아와 혼혈아들이 모국을 방 문하게됐다는기쁜소식을듣게 돼양희를생각하며입양아들이 모국을방문하고뿌리를찾을수 있는기회가되기를간절히바라 면서6.25전쟁으로인한수많은 혼혈아들이한국인의피가섞였 는데도멸시와천대를받고살다 가 일부는 미국으로 입양돼 훌 륭한 성인이 됐다. 늦은 감이 있 지만이번기회를통해입양아들 에 대한 큰 관심과 사랑을 베풀 어야 할 것이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은그들을외면해서는안 될것이다. 휴전후수많은혼혈아들을미 국인들이 입양을 해 훌륭하게 키웠는데우리는월남전당시태 어난한국, 베트남혼혈아들이2 만명가량되는데한국인아버지 들은 그들을 버리고 말았다. 그 후그아이들은베트남에서차별 대우를받으며멸시를당하고있 다. 우리국민과정부는그들을돌 보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그들혼혈아들은아무런죄가없 고 전쟁에 의한 희생양일 뿐이 다. 바라건데 이번 홀트 아동복지 회 주선으로 문을 열게 된 해외 입양아모국방문과부모찾기운 동을 통해 우리의 피가 몸에 흐 르고있는입양아와혼혈아들의 대책과혈육에대한천륜과인간 의도의를다해야할것이다. 세 상은 다민족, 다국적, 다문화 시 대가되고있다. 공부와 권태기의 합성어다. 공 부하는데집중력이떨어져슬럼 프에빠지는상황을의미한다. 공부는늘지루한법이다. 반복 되는 지루함을 심기일전해 이겨 내는 방법밖에는 없지만 집중력 이회복되지않고열의를되찾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공 태기’가왔음을자각한다. 중고교생은 물론 공무원·자격 증시험을준비하는취업준비생 까지공태기를호소하는글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 주 올라온다.‘5시간째 같은 페 이지, 공태기인가요?’ ‘공태기 이기는법급구’등슬럼프극복 방법을묻거나공유를제안하는 내용들이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공부에 대한 스트 레스와지겨움에대한감정을먼 저인정하는게중요하다고조언 한다.초조함이나부정적생각에 몰입하지말고달성하기쉬운단 기목표를세워실행하는방법을 추천한다. ■ 신조어사전 - 공태기 세계질서 우르르!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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