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2월 28일 (월요일) B3 부동산 Thursday, February 10, 2022 S ◇‘이자율 하락, 팬데믹 수요’가 급등계기 최근의주택 시장 붐은 2018년 11 월 경부터 시작됐다. 4.9%에 달했던 모기지이자율이이후지속적으로하 락을 거듭하기 시작한 시기다. 이자 율은결국 2020년중반 2.7%까지급 락하면서바이어들의주택구매능력 이 크게 높아졌다. 이자율 하락으로 2018년 11월 대비 바이어의 구매 능 력은약 30%나뛰었고본격적인‘웃 돈경쟁’이시작된계기기됐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코로나19 사태 가주택시장이과열현상에찬물을 끼얹는 듯했으나 오히려 기름을 붓 는역할을했다. 주택보유율이높은 노년층 보유자들이 집을 내놓지 않 는현상이나타난반면이자율이떨 어지면서 주택 수요는 폭등했기 때 문이다. 또 팬데믹 기간 동안 원격 근무, 재택근무자들이 크게 늘면서 이들에 의한 신규 수요까지 주택 시 장에쏟아져나왔다. ◇ 쉬워진 오퍼 제출 절차가 과열 양상에한몫 낮은 이자율과 코로나 팬데믹이 최근 집값 폭등의 원인이지만 이면 에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인터넷을 기반으로 꾸준히 발전한 부동산 기 술이있다. 이제는엄청난양의매물 정보를 클릭 한 번으로 얻을 수 있 고 이를 구매 결정에 즉각 반영할 수있게됐다. 즉각적인결정이가능 해짐에따라오퍼제출에걸리는시 간이전에없이크게단축됐고여러 매물에 동시에 오퍼를 제출하는 현 상도나타났다. 또 전자 서명 등의 기술을 활용해 오퍼 제출이 즉각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한 채의 매물에 여러 명의 바 이어가오퍼를제출하는이른바‘복 수오퍼’ 현상도흔해졌다. 이로인해 과열 경쟁이 발생하고 결국 집값 급 등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부동산 기술이 거 래 비용과 시간을 대폭 단축시켜주 는 장점이 있지만 과열 경쟁을 유도 해 앞으로도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할것으로보고있다. ◇ 80년대, 한 달에 한 번 나오는 MLS책자만기다려 80년대에도 주택 시장 호황기가 있었다. 당시생애첫주택을구입한 베이비부머세대들이지금크게오 른부동산가치의혜택을톡톡히보 고 있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이지 만 이때에도 매물 정보 공유 시스템 인‘MLS’ (Multiple Listing Services) 는 있었다. 당시 MLS는 지금과 같은 인터넷이 아니라 소형 전화번호부와 같은 책자 형태로 제작됐다. MLS 책 자는 대략 한 달에 한 번씩 인쇄됐 는데 한 페이지에 고작 6채 정도의 매물정보가실렸다. 매물사진은없 고 오로지 글로만 적힌 설명을 읽고 매물 상태를 어림짐작해 구매를 결 정해야했다. 당시 오퍼를 제출하는 과정은 대 략 이렇다. 우선 부동산 에이전트와 사무실에서 만나 MLS 책자를 함께 검토하면서 직접 보고 싶은 매물을 고르는 것이 첫 번째 과정이다. 그 런 다음 에이전트는 셀러 측 에이 전트에게 전화로 연락해 쇼윙 일정 을 잡았다. MLS 책자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나오기 때문에 집을 보러 가기 전에 매물이 이미 팔리는 일 도 흔했다. 그래도 매물 정보를 얻 을 수 있는 다른 경로가 없었기 때 문에 MLS 책자에만 의존해야 했던 시절이다. 오퍼 작성 과정도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번거로웠다. 종이로 된 오퍼 서류에 손글씨 또는 타자기로 오퍼 조건을 기입한 뒤 바이어가 직접 서 명을했다. 당시만해도팩스가흔치 않은 시절로 작성된 오퍼는 셀러 측 에이전트를 직접 만나 전달하는 경 우가 대부분이었다. 셀러 측의 카운 터 오퍼 역시 바이어 측 에이전트에 게 직접 전달되곤 했다. 이처럼 오퍼 를 제출하고 전달하는 과정에만 적 어도 하루 이상이 소요됐다. 타주에 거주하는바이어에게는우편으로오 퍼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수일이 걸 리는경우가허다했다. ◇ 2000년대, 본격적인인터넷검색 시대열려 인터넷과 이메일이 보편화된 2000년대 들어서 MLS 책자는 사라 졌다. 대신매물정보가인터넷기반 의 MLS를 통해 제공되면서 이전보 다 훨씬 빠르게 업데이트된 매물 정 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때까 지만 해도 일반인들의 MLS 접속이 불가능했고부동산에이전트를통해 야만 매물 정보를 볼 수 있었다. 부 동산 사무실에서 에이전트와 만나 MLS 책자를 넘기며 매물을 찾아야 했던것에비하면획기적인진보다. 지금과 비교하면 형편없지만 MLS 웹사이트에매물사진이몇장씩 등 장하기시작했다. 에이전트는바이어 가원하는매물조건에대해전화로 상의한 뒤 MLS에서 적합한 매물을 찾아 이메일로 전달하기 시작한 것 도 이 무렵부터다. 하지만 오퍼를 작 성하고서명하려면에이전트와직접 만나야 하는 번거로움은 남아 있었 다. 전자 서명이 본격적으로 사용되 기 전으로 프린트된 오퍼 서류에 바 이어가 직접 서명한 뒤 주로 팩스를 사용해 전송하곤 했다. 스캐닝 기술 이발달하지않은이시기에는팩스 기기가 주요 서류 전송 수단으로 사 용됐다. 2000년대 중반 획기적으로 등장 한인터넷업체가있었다. 현재바이 어라면누구나스마트폰에다운로드 했을 질로우가 2005년 처음 부동산 정보 제공 서비스를 시작했다. 질로 우는 주택 매매 자료, 예상 시세 등 에 대한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일반 인들에게도무료로제공하며바이어 들에게 높은 관심을 얻었다. 하지만 시장에나온매물정보는 MLS와에 이전트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 제약은여전히남아있었다. ◇ 2020년, 에이전트 없이도 모든 매물검색가능 2020년대를 전후로는 모든 바이 어들이 매물 정보를 제약 없이 확 인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질로 우로 시작된 인터넷 부동산 정보 업체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바이어가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매물 정보도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화려한 매물 사진은 물론 동영상, 과거 매매 기록, 재산세 자 료, 학군, 범죄율 등 웬만한 자료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확인할 수 있다. 매물 정보를 얻기 위해 에 이전트에게 연락할 필요가 사라진 것이다. 바이어가 마음에 드는 매물을 직 접 찾아 에이전트에게 쇼윙 요청만 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전자 서명 절 차가보편화되면서오퍼서명을위해 에이전트를직접만나야하는번거로 움도 없어졌다. 전화로 상의한 오퍼 조건대로오퍼를작성해이메일로보 내면 바이어는 그 자리에서 클릭 몇 번만으로 전자 서명만 하면 된다. 오 퍼작성에서부터전달까지수일에걸 리던것이이제는불과 1시간이면가 능해진것이다. <준최객원기자> ■부동산금리 •고정금리(전국) 이자율 수수료 30년 3.55% 0.8% 15년 2.77% 0.7% •변동금리(전국) 이자율 수수료 마진 1/5년 2.71% 0.3% 2.76% 자료:프레디맥2월9일기준(Margin: 은행부과금리) 편해서좋긴한데…인터넷기반부동산‘약인가독인가’ 각종앱으로매물검색과오퍼제출이간편해진반면과열경쟁의원인으로도지목되고있다. <로이터> 매물검색 · 오퍼절차는수월해졌지만 복수오퍼 · 과열경쟁 … 집값급등에영향 부동산앱을통해자동으로매물정보를받아보는바이어가많다. 그 런데 알림 통보가 오면 반가움보다 겁부터 날 때가 많다. 혹시 또 가 격을 올렸다는 소식인가 해서다. 몇 년째부터 꾸준히 오르던 집값이 작년 여름부터 더욱 큰 폭으로 뛰기 시작했다. 모기지 이자율 급락 과팬데믹으로인한특수수요가집값급등의주요원인이지만그뒤 에는나날이진화하는부동산기술이자리잡고있다. 바이어들은많 은 양의 매물 정보를 실시간으로 입수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시간 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오퍼를 제출할 수 있는 세상이다. 이로 인 해 전에 없던 구입 경쟁이 발생해 수요와 공급에 상관없이 집값 상 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 매체 포브스가 부동산 기술에 의 한집값상승현상과시대별부동산기술진화과정을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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