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3월 1일 (화요일) D3 3ㆍ1절 103주년 “독립운동가 자긍심하나로$” 가난·무관심버티는 후손들 대구에 사는 이수경 ( 68 ) 씨는 독립 유공자 후손이라는 자긍심을 잃은 적 이없다. 증조부이원춘 ( 1871~1936 ) , 조 부이만준 ( 1888~1971 ) , 재종조이맹준 ( 1897~1948 ) 선생이 3·1운동에 참여 해옥고를치른 것을 가문의영광으로 여긴다. 하지만 먹고사는 것은 또 다른 문제 다.정부가독립유공자및그후손에대 한예우 수준을 해마다 높이고있다고 는하지만,이들의삶의여건이좀처럼개 선되지않는 모양새다. 보훈처가 2018 년실시한국가보훈대상자생활실태조 사 결과 독립유공 보훈대상자 66%가 소득이없고,76%는만성질환이있다고 응답하기도했다. 이씨의경우보훈생활지원금으로매 달받는 34만원과기초연금등으로꾸 려가야하는생활이팍팍하기그지없다. ‘독립운동을하면3대가망한다’는말이 실감난다. 올가을엔 살고있는 전세집 도 빼야 한다. 곧거주지일대재개발이 시작되기때문이다. 광복회일을 돕고있는이씨는 대구 남구지역에거주하는다른독립유공자 후손 40여명도 대부분 경제적빈곤과 주거불안에시달린다고사정을전했다. 이씨는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것도 이젠우리가마지막세대가될것같다” 며“독립운동자체가잊히는건아닐까 걱정도든다”고말했다. 독립유공자 선양 사업이지지부진한 것은자긍심으로버티는후손들에게더 큰상처다.지방자치단체의외면과주민 민원이주된걸림돌이다. 경북 구미출신으로 13도 창의군 총 대장을맡아서울진공작전을지휘한허 위 ( 1854~1908 ) 선생가문은 기념공원 조성문제를 놓고 관할 지자체와 수년 째갈등을빚고있다. 당초구미시는산 동면일대에선생의호인‘왕산 ( 旺山 ) ’을 따서왕산광장과 왕산루를 조성하려 했다가 주민반발과 행정절차 문제를 들어보류했다. 왕산의증손자허윤 ( 68 ) 씨는“소모적 논쟁이이어지고있어안타까울 따름” 이라며“합리적인방향으로할아버지를 기릴 수있는 공간이마련되길 희망한 다”고 말했다. 김영덕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장도 “왕산 가문 독립운동가 14명의동상을 만들어놓고도 세울 곳 이없어창고에방치돼있다”며“하루속 히해결책이마련돼야한다”고말했다. 일제강점기독립운동에참여하고도 서훈을받지못한독립운동가후손들의 삶도 더는 외면해선안 된다는 지적도 나 온 다. 한국보훈 포 럼회장을 맡고 있는 김 태 열 영남이공대 교 수는 “ 잘알 려진 청 산리· 봉오 동 전 투 만 봐 도 김 좌 진· 홍범 도 장군 등 지휘관들은 공적을인정받 았 지만, 전장의 최 일선에서 싸 우다 전 사한 사 병 들에대한 보상은 매우제한 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 수는 “대만 의경우 보훈정책 담 당부서가 부총리 격 으로 위상이 높다”며 “잊 힌 독립운 동가를 찾 아 내늦 지않게후손들이라 도보 듬 을수있도 록 정부가나서야한 다”고제 언 했다. 대구=김재현기자 나광현기자 3·1절103주년을일주일 앞둔 지난 달 24일제주 성산 읍 에서만난 독립 유공자강태선 ( 99 ) 애 국지사는인 터 뷰내내꼿꼿 이세운허리를 굽 히지않 았 다. 강 지사는 국 내 외에생 존 해있 는 14명의독립유공자 중 한 명이다. 그는“매년 3·1절과광복절이돌아 오 지만,독립운동을한 무 명의지사들이 여전히 많 다”며독립유공자의희생과 헌 신이그 냥묻 히지않도 록 정부가 최 선을다해 줄 것을당부했다. 강지사는 “수 십 년세 월 이지나이 제는기 억 도희미하고 죽 을 날 만기다 리고있다”고 했지만, 일제강점기 엄 혹 했 던 시절을 설 명하는 눈빛 엔 핏 발 이서있 었 다. “조 센징 , 키 타나이.”‘조선인은더 럽 다’ 는 뜻 의이말은1939년15세나이로일 본오 사 카 로유 학 간그가그곳에서가 장 많 이들 었던 말이 었 다고한다.그때 마다주먹다 짐 을했고, 학교 에선문제 아로 낙 인 찍혔 다.새 벽 과 저녁 엔신문 배 달도해야하는고 학 생이 었 지만,자신을 믿 고기대를걸어준이들을차마 배 신할 수없다는생 각 으로버 텼 다고한다. 하지만 배움 이 깊 어질수 록 일제 식 민지 배 를향한분 노 도 깊 어 졌 다.일제 의민족말살정책의이 론 적 근 거가된 ‘ 식 민지정책 론 ’을 읽 고서는 끓 어 오르 는 피 를주체할수없 었 다.한국영 화 ‘집없는 천 사’ ( 1941 ) 가일 본 극 장가 에서 흥 행했을 땐 조국에대한자부심 이 드 높아 졌 다. “당시아사히신문이 ‘조선만도못한일 본 영 화 ’라는제 목 의 비판 기사를 낸 것을 보면서감 격 스럽 고 뿌듯 하기도했 죠 .” 강 지사는 1942년일 본 에있 던친 지지원호·심종보와 함께 동지 규 합 에나 섰 다.재일조선인이일제히 봉 기 하면독립을쟁 취 할수있을것이라는 데뜻 을같이했다.하지만1944년6 월 일 본 경 찰 에 붙잡혔 고, 2년 6개 월 의 징 역 형 을선고받은이 듬 해옥 중 에서 8·15 광복을 맞았 다. 해방이후고향인제주도에정 착 한 강지사는당시한국인이면응당했어 야하는일이라는생 각 에자신이했 던 일을 내 세운적이없다.하지만독립유 공자에대한 본격 적조명이시작되면 서1982년대 통령표 창, 1990년건국 훈장 애 족장을차 례 로서훈받 았 다. 독립운동사실을 입 증하는과정이 쉽 지만은않 았 다. 강 지사의복역기 록 을 갖 고있 던 오 사 카형무 소를 비 롯 해일 본 정부는 자 료 공개 요청 을 철저 히외면했다. 오 사 카 지방 법 원과 일 본법무 부의허가까지받아 내 고서 야기 록 을 입 수할수있 었 다. 강지사 는 “ 크 게기대를걸지않 았 지만, 수 형 기 록 을 받아올 수있게 됐 다는 소 식 을들 었 을 땐 말로는 표현 할수없는 감정이올라 왔 다”고말했다. 해방된조국에서나름의영예도 누 리며100세를 눈앞 에 둔 강지사에 겐 일제강점기에당했 던 고초보다이름없 이 스러져 간이들의희생이더 눈 에 밟 힌 다.당장자신과 뜻 을같이했 던 지원 호·심종보지사는해방이후생사가 확 인되지않은 탓 에독립유공자서훈을 받지못했다.강지사는“독립운동을 한사 람 들은 죄 다가라 앉 고일제에 협 력 한사 람 들이 잘됐 으 니억 울한마 음 이 왜 없 겠냐 ”며“하지만이제와서어 쩌겠 나. 두번 다시국난을 겪 지않도 록 온 국민이한마 음 으로단결해야한다 는생 각뿐 ”이라고강조했다. 한일관 계 가부 침 을거 듭 하고있는 데 대해서도 안타까 움 을 드러냈 다. 강지사는“일제강점기에 극 단적으로 조선인을차 별 하는사 람 이 많았 지만, 따 뜻 하게 대해주는 일 본 인도 있 었 다”며“한일어 느 나라에나있는 극 우 주의자만 바 라보지말고, 식 민지 배 와 위안부문제등에대한일 본 의진심어 린반성을 바탕 으로 ‘ 협력 ’이라는이 름의새로운관 계 를우리나라 스스 로 만들어나 갔 으면 좋겠 다”고말했다. 제주=김재현기자 아흔아홉 백발의애국지사 “무명지사의헌신묻혀선안돼” 전북유일생존유공자인데…‘사망’표기한 광복회 광복회가지부 홈페 이지에독립유공 자를소개하면서생 존 자를돌아가신것 으로 게시해 온 사실이 확 인 됐 다. 생 존 애 국지사가이제국 내 외를합 쳐 10여명 에불과한 상 황 에서, 선 열 들을 대 표 하 는단체가이들의가장기 본 적인생 몰 정 보마 저잘 못 알 린것은문제라는지적이 나 온 다. 28일한국일보 취 재를 종합하면, 광 복회전북지부는 홈페 이지의‘전북의독 립운동가’ 코너 에서지역독립유공자를 소개하면서이 석규 ( 97 ) 지사의생 존 여 부를 ‘사망’으로 표 시했다.하지만이지 사는전북지역출신독 립운동가1,077명 중 유 일한 생 존 자로, 철 마다 지자체와보훈단체에서 위문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국가보훈처 홈페 이지는 독립유공자 공 훈 록 검색 코너 에서이 지사를 생 존 으로 옳 게 표 시하고있다. 광복회전북지부 관 계 자는“과거에도 ( 이지 사에관한 ) 표 기가 잘 못 된적이있어수정했는 데 , 홈페 이지 오 류 가있 었던 것같다”며“다시수정하도 록 하 겠 다”고해명했다. 김재현기자 광복회전북지부홈페이지에전북도내유일생존독립유공자인이석규 애국지사의생존여부가사망으로표시돼있다. 광복회전북지부홈페이지캡처 지역독립운동가이석규지사정보 지부홈페이지에잘못게재해빈축 “홈페이지오류…다시수정하겠다” 해외후손자는언어장벽도…민간이노력해성과내는현실 독립유공자후손인이수경씨가 23일대구남구대명동자택에서선조들의독립운동활약과생활상에대해설명하고있다. 그의집엔 조상들이받은표창장과사진등이보관돼있다. 대구=김재현기자 독립운동가왕산허위의증손자허윤씨가25일서울영등포구자택에서독립운동후손들의생활상에대해설명하고있다. 김재현기자 제주출신독립유공자인강태선애국지사가당시오사카지방법원이작성한자신의수형기록물에대 해설명하고있다. 제주=김재현기자 여전히어려운후손들의삶 66%가 무소득… 76%, 만성질환 매달지원금34만원·연금으로생활 독립운동하면 3代가망한다더니$ 실제다수가빈곤·주거불안에고통 13도창의군총대장허위선생가문 민원·행정문제로기념공원표류중 14명동상방치…“안타까울따름” Ԃ 1 졂 ‘ 퓮뫃핞 40% 컪짆헒쿦 ’ 펞컪몒콛 이때문에 특 히해외동 포 는자신이독 립운동가후손이 란 사실을전 혀 모 르 고 있는사 례 가 비 일 비 재하다.예 컨 대정부 는 2015년 멕 시 코 · 쿠바 등 중 남미지역 독립운동가 40여명을 추 서했지만, 서 훈이전달된건 쿠바 의 임천택 선생 ( 애 국 장 ) 과 멕 시 코 의김 익 주 ( 애 족장 ) · 황 보영 주 ( 애 족장 ) 선생 뿐 이 었 다. 안 토니오 김 쿠바 한인회회장조차당 시서훈을받은김세원선생 ( 건국 포 장 ) 이자신의할아버지‘마 누엘 김’과같은 사 람 이 란 걸 알 수가없 었 다.이 듬 해대 통령표 창을받은이윤상선생의후손도 마 찬 가지 였 다. 옛 가족사진에‘리윤상’ 이라는이름이남아있 었 지만, 딸 은 한 글 을 읽 을 줄 모 르니 속수 무 책이 었 다. 아버지‘안 토니오 리’의한 글 이름을 알 지못했 던 이 승 준 선생 ( 2011년건국 포 장 추 서 ) 의아들도 자신이독립운동가 후손 임 을 뒤늦 게 알았 다. 더 디 나마독립운동가후손 찾 기가성 과를 내 고있는것은민간의 노력 덕분 이다. 특 히한인 디 아 스포 라 ( 이산 ) 전문 가김재기 교 수는 2016년 쿠바 독립유 공자 13명의명단을 들고 무 작정 쿠바 로 떠 난것을시작으로 쿠바 · 멕 시 코현 지를 샅샅 이 뒤져 지금까지독립유공자 60명의후손을발 굴 했다. 이 중 엔아 직 유공자로 추 서되지않은 분들도있 었 다. 2020년 멕 시 코 에서활 동한독립운동가15명을새 롭 게 찾 아 냈 던 게대 표 적이다.모 두 일제강점기당시 대한인국민회 멕 시 코 지방회에 몸담 고 광복군지원금,광주 학 생독립운동후원 금등모금에참여한이들이다. 김 교 수 가미주지역한인단체들이1909년국 민회결성과 함께 창간한 신한민보 등 의사 료 까지발 굴 해일군 성과지만, 이 들에대한서훈 추 서는아 직 까지제대로 이 뤄 지지않고있다. 김 교 수는 “ 중 남미에서이 뤄 진 독립 운동은 규 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소외 됐 다”고지적했다.김 교 수는“타국살이 로 궁핍 한 형편 인 데 도불구하고고국의 독립을 바랐던 이들의 헌 신을생 각 하면, 후손을 찾 아 훈장을전달하는게 최 소 한의도리라고생 각 했다”고지난 시간 을회상했다. 현 재유공자 후손은 보훈처의공고 를 보고 스스 로 후손 임 을 증명하는 서 류를제출해야 서훈을전수받을 수있 다. 전문적지 식 이없는 사 람 이하기엔 쉽 지않은일이다. 해외독립운동가 후 손이라면 언 어장 벽 까지더해진다. 김 교 수는 “ 중 남미지역독립운동가 후손 을 찾 으려면 보훈처자 료 에 스페 인어 로 쓰 인 현 지자 료 ,일제강점기당시신 문 등 각 종 사 료 까지 비교 해가며 확 인 을 거 쳐 야 하는 데 길게는 2년 씩 걸린 다”고지적했다. 김 교 수는당국이독립운동가후손 찾 기에관심을 갖 고 ‘따 뜻 하고 적 극 적인’ 보훈행정을 펼쳐 야한다고주문했다.그 는“나라에 헌 신한분을 찾 아예우를다 하는것은국가의의 무 ”라며“보훈처가 보다적 극 적으로후손발 굴 에나서야한 다”고호소했다. 김 교 수는 “유공자가 족을 찾 기위해선 현 지에 직접 가는것이 가장정 확 하다”며“보훈처가 현 지전문 가나 학 자와의연 계 를 강 화 하는 것도 방 법 이될수있다”고조 언 했다. ‘애족장서훈’ 강태선지사 日유학시절‘식민지정책론’읽고 피끓어올라봉기도모하다옥고 수형기록겨우받아독립운동입증 “다시국난겪지않도록단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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